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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로 들어갈 수 있다 (84)화 (84/310)



〈 84화 〉(19) 테라포밍

크리스의 발은 이미 전부 나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침대 위에 내 엉덩이를 걸쳐 앉았다.
 품에 안겨있는 크리스를 살짝 들어 옮기면서.

크리스는 말없이 내게 몸을 맡겨 주었다.
침대는 부드러웠다.
남자와 여자가 한 침대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으니,  있을 열락의 시간이 연상되며 야릇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키스부터?”


끄덕…


방금의 짧은 키스는 인사였다.
무사히 재회할 수 있어서 반갑다는 의미와, 나는 아직도 크리스를 좋아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
혹시 내 마음이 변했을까 크리스가 겁먹는 걸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질척한 키스가 필요했다.
크리스 또한 그것을 바라는 눈치였다.
나는 크리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하움…”


줄곧 부끄러워하며 숙이고 있던 크리스의 고개가 살짝 들리며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입술로 입술을 부드럽게 물었다.
윗입술을 크리스의 입술 사이에 집어넣으면서 그녀의 입을 벌린다.
크리스의 뜨거운 숨이 내 입안을 간질였을 때, 나는 때가 되었음을 깨닫고 혀를 내밀었다.


“흡…!”


부드러운 혀가 크리스의 입 안쪽을 흩었다.
크리스 또한  혀에 호응해서 혀를 얽혀 들어왔다.
우리는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안쪽을 탐했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운다.


슬슬 입술을 떼고 그녀를 침대에 눕히려던 때.
크리스가 양손으로 나의 뒷머리에 손을 올리며 키스를 그만두는 것을 막았다.
그것은 그녀가 나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만 같아 무척이나 충족감이 차오르게 했다.
나는 키스를 그만두지 않은 상태에서 크리스와 함께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털썩!

혀를 입안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한창 기분 좋게 키스를 즐기고 있었는데 그만두어서일까?
크리스가 감았던 눈을 약간 뜨며 어리둥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크리스와 입술을 붙인 상태에서 말을 했다.

“…허리 좀 들어봐.”

상대방이 키스하던 중 입술을 떼지 않고 말을 하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파트너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맞닿은 입술을 타고 자신의 입술을 간질이며 성대의 떨림까지 확실하게 느낄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무척이나 좋은 잡기술이다.

“…응…”

- 스윽…

 의도대로 크리스는 설렘을 느꼈는지 눈꺼풀이 부르르르 떨리며 허리를 약간 들어 올렸다.
그제야 나는 그녀에게 키스를 계속하며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자신의 신체를 가린 옷이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크리스는 살짝 움츠러들었다.

- 츕… 츄릅…

이윽고 그녀가 완전한 나신이 되었을 때.
나도 입술을 떼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정말 하나도 안 변했네. 나만 나이 먹은  같아…”

“큭큭큭. 아직  충분히 매력적이야.”


내 몸을 흩어본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자신만이 시간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살짝 슬퍼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한 자책처럼 신체가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 그녀가 보유한 마나가 많은 탓에 노화가 늦어진 탓이리라.

실제로 아직까지 크리스의 살결은 20살이었던 과거처럼 희고 깨끗했으며,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옷에 가려지지 않은 부분은 살짝 탔다.
허나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겉옷을 벗기자 드러나는 그녀의 새하얀 피부와 대비되어 오히려 선정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만…

“…몸 곳곳에 상처가 아문 흔적이  생겼네.”

“미안…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할 것은 없지. 나는 네가 크게 다친 곳이 없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


- 슥.

7년 전에 매번 그렇게 시작을 했듯이 귀부터 애무하려 했지만, 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목에는 흉터가 가장 많이 있었다.
크리스가 훈련생을 속이기 위해 자해에 가까운 일을 한 것이 원인이리라.


상처는 이미 새 살이 돋아 주변 피부보다 훨씬 새하얗게 보였다.
나는 조심스레 흉터를 혀로 핥았다.
늑대가 제 동료의 상처를 혀로 핥아주듯이.


“흣… 가…간지럽…”

- 쪽!


입술을 목에 비비며 키스를 했다.
키스 마크가 남을 정도로 강하게 한 것이 아니라 크리스가 애정을 느낄 수 있게끔 상냥하게.
손으로는 그녀의 몸을 더듬는다.
팔과 다리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몸통을 향해 올라갔다.
손바닥이 촉각이 예민한 허벅지 안쪽과 손목의 안쪽 부분을 부드럽게 스쳐 지나간다.

“읏…”

크리스의 목소리에 뜨거움이 담겼다.
단순히 간지럽기만 하던 나의 키스가 내 손에서 이루어지는 가벼운 애무로 인해 야릇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듯하다.
그녀의 목에서는 계속 쪽쪽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리스의 숨소리가 점점 커졌다.
고조되고 있다는 뜻이다.


목에서 입술을 떼었다.
크리스의 몸에  몸을 무겁지 않을 정도로만 싣자, 피부와 피부가 무엇 하나 사이에 두지 않고 겹쳐졌다.
부드럽고 볼륨감 있는 가슴이 나의 가슴에 닿았다.
 끝에 있는 약간 딱딱해진 핑크빛 유두까지도.

“하아… 하아… 차…찬영…? 다… 닿았어…”


당연하지만, 몸이 겹쳐지며 나의 단단해진 물건이 크리스의 배에 닿았다.
그것을 느낀 크리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대답 대신 크리스의 얼굴을 아주 가까이서 마주 보고선 살짝 웃어주었다.
그것만으로 그녀는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지며 눈을 질끈 감았다.
역시 잘생긴 것이 최고다.

나는 귀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내 움직임을 눈치챈 크리스가 당황하며 말했다.

“엇?… 서… 설마…”

“왜 그래? 7년 전에는 매번 했던 건데…”


“흐으앗…! 그치만…!”

귓가에서 느껴지는 나의 목소리와 숨결이 그녀의 귀를 간질인 건지 크리스의 어깨가 약하게 움츠러들었다.
나는 오른손을 들어 그녀의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아 해봐.”


“…아… 하움…”


크리스는 시키는 대로 입을 열어 내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손끝을 혀가 간질이는 감촉을 만끽하며 나 또한 크리스를 위한 애무를 시작했다.
내 혀가 그녀의 귀를 유린한다.

“하읍…! 움…! 쯉…”


신음과  소리가 섞이며 질퍽한 소리가 크리스의 입에서 새어 나온다.
7년 전의 과거에서 나와 몇 번이고 함께 했던 밤을 전부 되새겨 주었다.
이 애무는 몸을 섞기 전의 신호탄이었다.

크리스의 다리와 허리가 계속 들썩였다.
그녀의 의지가 담긴 행동이 아닌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이 애무가 끝나고 찾아올 비부의 쾌감을 상상해 버렸지만, 내가 아무런 터치를 하지 않았기에 애가 타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는 비부에 닿은 나의 허벅지에 다리와 허리를 약간씩 움직여가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내 허벅지 앞쪽은 크리스의 애액으로 인해 젖었다.

“츄릅… 하아… 하아… 차… 찬여…”


- 쪽!


귀에서 입을 떼고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당연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손가락을 빼내야 했다.
그녀의 침으로 젖은 손가락을 크리스의 비부에 가져다 대었다.


“흐얏…?! 흐으…!”


처음부터 손가락을 질에 넣기보다는 그녀의 소음순 안쪽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려가며 자극했다.
침과 애액이 섞이며 천박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 사실을 깨달은 크리스가 눈을 질끈 감고 부끄러움을 참아 내고 있었다.
크리스가 몸이 움찔움찔 떨리며 나의 손이 주는 쾌감을 만끽하고 있을 때, 나는 몸을 일으키며 앉은 자세로 바꾸었다.
나의 양손을 그녀의 무릎 안쪽에 넣고 들어 올렸다.


“꺄악?!… 자…잠깐…! 이 자세는…!!”


크리스의 허벅지가 벌려지며 허리가 허공에 뜬다.
자신의 음부를 숨김없이 공개하는 아주 부끄러운 자세가 완성되었다.
그렇기에 부끄러움만 참으면 훨씬 저릿한 쾌감이 느껴지는 자세이고.

“내…내려줘! 이건 너무 부끄럽…!”

- 버둥버둥!

내려오려고 발버둥 쳤지만 내 손에 단단히 붙잡혀서 그 시도는 막혔다.
나보다 지금의 크리스가 근력이 강하지만, 내가 다칠까 봐 크게 저항을 못 한 탓이다.

“어차피 이곳에 우리 둘밖에 없잖아?  그래?”


“그…그래도! 이건 너무… 꺄악!”


나는 크리스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연분홍색의 색을 띠는 그곳은 이미 애액으로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얼굴을 가져다 대면 댈수록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꿉꿉하고 야릇한 냄새가 코를 타고 들어온다.
너무나 중독성 있어 계속해서 들이마시고 싶어지는 향취다.

“머, 멈추… 햣?!!…”

츄릅.

선정적인 색을 가진 골짜기를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애액이 아까워 혀를 내뻗어 한 번에 핥아 올렸다.
단 한  흩었을 뿐인데 내 입안에는 침보다 애액이 더 많아졌다.
크리스가 짜릿한 비명을 지르며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쥐었다.


내가 평범했다면 반쯤 공중에 뜬 자세인 크리스가 양손으로 내 머리를 쥐게 되면 어깨로만 몸을 지탱해야 하므로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으리라.


하지만 나는 초인이다.
크리스의 무릎 안쪽을 단단히 받치고 있는 내 양손은, 이런 위태한 자세를 흔들림 하나 없이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었다.

나는 고개를 앞으로  그녀의 음부를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 후릅! 후르릅!

“흐아앗…! 흐윽…! 차…찬…! 흐읏!!”


조그마해서 귀여운 음핵이라고 한들 큰 음핵보다 쾌감을 적게 주는 것은 아니었다.
클리토리스에 혀가 스칠 때마다 크리스가 자지러지듯 내게 들린 다리를 쭉 폈으니까.


혀가 지그재그로 소음순을 긁으며 질구로 내려온다.
잠깐 클리토리스를 애무했다고 금세 차올라 음부를 타고 흐르기 직전인 애액이 나를 반겼다.
망설이지 않고 혀를 뾰족하게 세워 전부 입에 담아내었다.


“흐앙…! 햣…!!”

이제 겉으로 나온 애액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혀가 질의 안쪽을 파고들었다.
질 입구가 거세게 조였다 풀리길 반복하며 나의 혀를 반겨주었다.


“흐윽!! 너, 너무…!! 자극…적!… 꺄흑…!!”

혀가 그녀의 질 안쪽을 깊게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크리스의 신음 소리가 점점 격해져 갔다.
내 머리를 쥔 크리스의 손에 힘이 강하게 들어간다.
은근히 시원한 두피의 지압을 느끼면서 질세라 혀의 움직임을 빠르게 놀렸다.

혀를 넣었다 빼고, 안쪽에서 흔들고, 질 벽을 긁듯이 움직인다.
가끔은 혀를 질에서 빼내어 음핵을 굴리며 자극해 주었다.
그것만으로 크리스는 정신을 못 차리고 느끼고 있었다.
허리가 들렸음에도 내게 음부를   가까이 가져다 대며 강렬한 쾌락을 탐했다.


“자,잠까으…! 히익…! 나,나 가!… 멈…추흣…!! 하앙!! 들…  상태로…! 끗…!”

크리스의 질구가 뻐끔뻐끔 요동치며 내 혀를 구부렸다.
질 내부를 탐험하던 혀는 질압으로 감싸지기 시작한다.
절정의 신호였다.


- 츄릅!! 흐르릅!!

나는 혀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더 빠르게 놀리기 시작했다.
크리스의 손가락과 발가락이 강하게 수축한다.
그녀의 무릎 안쪽을 만지고 있으면, 크리스의 발에 힘이 단단히 들어간 것을  수 있었다.


“끄흑…! 꺄흐흐흣…!!♡ 흐아…!♡ 흐아앗…!!♡”

이미 크리스는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혀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내 혀를 억압하는 질압으로부터 좀  강하게, 격렬하게 저항을 했다.
그것이 크리스에겐 뇌를 태우는 쾌락으로 다가왔나 보다.
다리의 근육과 질 모두 떨려오며 내 손을 간지럽혔으니까.


짧고도 긴 시간이 흘러 크리스의 첫 절정이 마무리되었을 때,
나는 들었던 크리스의 다리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 스윽… 털썩.


“하아… 하으… 하으…”

침대에 사지를 널브러뜨린  숨을 몰아쉬고 있는 크리스.
그녀의 눈은 몽롱하게 풀려 있었다.
크리스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흔들리는 아름다운 모양의 가슴이 나보고 빨아달라는 것 마냥 유혹했다.
특히 가슴에 땀이 송골송골 맺어져 있어 그녀의 체취를 듬뿍 담고 있는 것 같았기에 유혹은 더욱 강력했다.

- 꼬옥.

그러나 곧바로 가슴 애무를 하지는 않았다.
크리스는 지금 강렬한 여운에 잠겨 있었다.
나는 그 여운을 좀  즐기게 두기 위해 그녀의 곁에 누워 크리스를 내 품에 끌어당겨 안았다.
크리스가 어리광부리듯 내 가슴에 볼을 비벼대었다.
그녀는 절정의 여운 속에 내게 안기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진정됐어?”

“후우… 후우… 죠금만 더 이려고 있쟈…”


“큭큭큭. 내 품에서 입 떼고 말해. 말이 다 뭉개지잖아.”


일  정도를 쉬었을까?
내 품에 얼굴을 묻은 크리스의 숨이 다시 고르게 돌아왔을 무렵.
갑자기 그녀가 내 가슴 근육을 핥기 시작했다.

- 핥짝. 핥짝.

간지럽고 기분 좋았다.
이러는 그녀가 너무 귀여웠기도 했고.
더는 참기 힘들었다.


“…이거 유혹 하는 거야?”

- …끄덕끄덕. 핥짝.

참을 필요는 없었다.
이건 그녀의 넣어달라는 신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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