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지구
“아으아아… 아으으…”
내가 얼마나 이 창을 보고자 노력했는가.
고작 이 글자 몇 줄이 뭐라고.
“으아어… 아으…”
띠링!
=
[현재 진입중인 소설] - 테라포밍
지구로 귀환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요]
=
난 해냈다.
마지막에는 수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물에 빠진 개미 같아 보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해냈다.
아무리 느리게 흘러가는 강의 하류라고 한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뒤지게 힘든 일이다.
고작 1km 헤엄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 이유다.
몸이 지친 탓도 있고.
“33초… 34초… 35초…”
육지에서 죽어가는 나를 보며 휴식 시간 5분을 소리 내며 재는 브랙.
평소라면 경기를 일으키며 조금이라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길 빌었겠지만…
지금의 내게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끄으으으…”
나는 뒷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예] 버튼을 눌렀다.
지금 내겐 무엇보다 휴식이 간절했다.
푸드코너의 맛보기 음식 같은 5분가량의 짧은 휴식 말고, 한 끼 먹는 데 4시간이 필요한 12코스 요리처럼 길고 느긋한 휴식이 필요했다.
존나게 이쁜 여자가 ‘섹스할래?’라며 유혹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나의 휴식을 방해할 수 없다.
띠링!
[지구로 귀환합니다.]
약간 어지러웠고, 몸이 붕 뜨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식이 빨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절로 눈이 감기며 요상한 기분에 몸을 맡겼다.
…
눈을 뜨니 집이었다.
지구의 기준으로 지금은 토요일 저녁.
걱정할 것 하나 없이 마음껏 쉴 수 있었다.
“으어어…”
몸은 땀과 강물로 젖었고, 침대는 냄새났지만…
훈련소의 목제 침대와 야외에서 하는 노숙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안락했다.
최고의 휴식은 수면이라고 했다.
나는 자연스레 침대에 누워 잠에 빠져들었다.
*
끼익… 쿵…
덜컹덜컹…
얼마나 많이 잤을까?
어디선가 나는 인기척에 눈을 떴다.
창문을 보니 날이 바뀌었나 보다.
시곗바늘이 일요일 아침임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덜컹… 덜컹덜컹…
…근데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천사에게 받은 기억에 의하면 이 집에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절대로 이 집안에서 인기척이 들려선 안 되었다.
“씨발 뭐야. 도둑인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발생한 돌발상황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한 손에는 핸드폰의 112를 누른 채 통화 버튼만 누르면 경찰에게 연락이 가게끔 했고, 다른 한 손에는 방 안에 굴러다니는 무기로 쓸만한 것을 쥐려고 했다.
그러나 쓸데없이 깔끔한 방은 쓸만한 무기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찾은 것은 그나마 길쭉하고 단단한, 모기약이었다.
‘어…어쩔 수 없으니 일단 이거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상점창을 둘러본다면 쓸만한 무기를 찾을 수 있겠지만,
어떤 고생을 해가며 모은 카르마인지를 떠올리니 도무지 손이 가지 않았다.
카르마로 무기를 사는 건 인기척을 죽이고 다가가 정말로 도둑인 것을 확인한 후 구매 해도 늦지 않다.
살금살금…
나는 조심조심 걸으며, 방문을 소리가 나지 않게 열었다.
소리가 났던 거실을 향하는 길.
발꿈치를 들어 발소리를 죽이며 코너를 돌려던 그때,
거실을 나와 복도로 들어온 남자와 마주쳤다.
“!!”
“아. 안녕하세요.”
꾸벅.
파란색 모자를 쓰고, 파란색 조끼와 파란색 바지를 입은 남자였다.
그는 나를 보자 고개를 숙이며 작게 인사했다.
나는 당황해서 모기약으로 남자를 때릴 뻔했다.
그런 나의 행동을 제지한 건 불법 침입자라기엔 너무나 태연한 그의 행동이었다.
그는 전부터 나 ‘박찬영’을 알고 있다는 듯,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다시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그래.
바닥을 걸레 같은 것으로 닦았다.
“…누구신가요?”
“예? 오늘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이 뭐.
이름이 일요일이라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뇌 정지가 왔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후우…
침착해지자.
일단 그의 행동을 봐서는 도둑은 아닌 것 같았다.
집주인을 마주쳐도 당황하지 않았고, 심지어 내게 고개 숙여 인사까지 건넸다.
혼란을 어느 정도 추슬렀다.
침착하게 그의 행동을 살펴봤다.
바닥을 닦는 행동, 집 안을 청소하는 것 같았다.
딱 하나 생각나는 가설이 있다.
“혹시… 청소업체 직원이신가요?”
“예. 맞습니다. 일요일 08시, 주 1회 맞으시죠?”
“아… 네…”
‘이런 개 같은 천사야! 인간관계 전부 동기화했다면서!’
상황을 완벽히 깨달은 나는 긴장했던 몸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구명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꽉 쥐고 있던 모기약을 살며시 등 뒤로 숨겼다.
아…
그러고 보니 화장실에 있던 면도기도 일회용 면도기였지?
어쩐지 그 새끼가 지내던 집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깔끔하다고 했다.
분명 페트병과 과자 봉지 같은 일회용품이 발 디딜 틈 없이 깔려있어야 자연스러울 텐데.
“그… 제가 문을 안 열어 드린 것 같은데 어떻게 들어오셨나요?…”
“예전에, 매번 아침마다 일어나서 열어주기 싫다며 고객님이 비밀번호를 알려주셨습니다.”
직원분이 ‘매번 열어주기 싫다며’라며 돌려 말했지만, 내게는 ‘매번 열어주기 귀찮다며’라고 들렸다.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방에서 현관으로 걸어가기 귀찮다고 타인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준 다라…
그 새끼는 생각이 있는 걸까?…
아무래도 이 직원이 떠나면 현관 비밀번호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오늘 비밀번호 바꿀 것 같으니, 다음 주부터는 초인종을 눌러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예… 그럼 마저 부탁드립니다.”
꾸벅.
직원은 내게 고개를 한 번 더 숙이더니,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하기 시작했다.
거실과 복도를 닦고, 각 방의 먼지를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비웠다.
그리고 쌓여있던 설거지까지 해줬다.
‘…이렇게 보니 엄청나게 편하긴 하네?…’
“아, 오늘은 일어나 계시니 이불도 빨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져갈까요?”
유일하게 이불만 냄새나는 이유가 이거였나…
아마 지금까지는 청소 직원이 이불을 빨지 못한 눈치였다.
잠깐, 그럼 저 이불 얼마 동안 안빤거지?
설마 저 연갈색 이불, 원래 하얀색이었어?
…알면 안 되는 것을 깨달은 기분이다.
우욱… 토악질이 나온다.
이불을 빠는 것은 무조건 찬성이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덮고 잘 것이 없다.
예비 이불이 있나?
적어도 내 방의 장롱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집에 남는 이불이 있나요?…”
“네… 제가 알기로는… 손님방에 예비 침구류가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집주인인 네가 모르면 어떡하냐…’라는 눈이다.
시발.
내 잘못은 아니지만, 존나게 쪽팔리네.
얼굴이 뜨거워진다.
*
“으아앗… 죄송해요… ‘인간관계’의 기준을 서로 간의 이름을 아는 것으로 필터링했더니 이런 불상사가… (전)박찬영님은 직원분의 이름은커녕 몇 시에 방문하는지조차 몰랐거든요… 이 시간에는 한창 퍼질러 자고 있을 시간이라…”
어디 버그 많은 인디게임의 개발사도 아니고, 천국이 이렇게 날림으로 일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어디서부터 불만을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머리가 아파왔다.
“…이런 잔 실수 같은 것 대비할 수는 없는 거야? 한두 번도 아니고.”
“그게… 마땅한 방안이…”
“그냥 그 새끼 기억을 통째로 복사해서 나한테 주면 되잖아?”
“천계에도 지구처럼 인권 관련된 다양한 법들이 있어서요…”
안된다는 건가.
그렇다면…
“내 요구를 거절하려면 대안이라도 내놔봐.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그래도 다행히 이번에는 큰일 없이 넘어갔고…”
“내가 만약 그 직원을 도둑으로 착각해서 때렸으면? 흉기로 때렸으니 특수폭행이네? 특수폭행은 합의해도 징역인데, 방금 나 인생 좆될 뻔 한 거 아니야?”
“으으으…”
어딜 순순히 넘어가려고 하시나.
내가 상황 파악을 잘해서 다행이지, 조금만 더 당황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분명 다른 평행세계의 나는 지금쯤 감옥에 갇혀있을 것이다.
그럼 내가 그 복수를 대신해 줘야지.
“내놔.”
“히이이익!”
당당하게 합리적인 요구를 했다.
절대 자해공갈 같은 양아치 짓이 아니다.
나는 법정에 스더라도 무조건 승소를 확신할 만큼 떳떳했다.
대안이 없으면 보상이라도 해줘야지.
안 그래?
“특성, 내놔.”
“트윽서엉?! 안돼요오오!!”
빼액-!
천사는 절대 안 된다는 듯 크게 소리 내며 거절했다.
그러나 절대란 건 없지.
이미 한번 받은 것, 두 번은 못 받을 이유가 없다.
자연치유의 유용함을 뼈저리게 맛본 나는 특성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이게 범용적인 특성의 위력이면, 한 곳에 두각이 드러난 특성은 얼마나 대단할까?
심지어 그것이 전투에 관련 된 특성이라면?
군침이 싹 도네.
“안되는 게 어딨어? 지난번처럼 회의하고 와. 기다릴게.”
“처음에 쉽게 얻으셔서 몰랐겠지만, ‘자연치유’ 특성의 지급도 하늘에서 며칠 동안 밤새 회의한 결과 체결된 안건이란 말이에요!”
며칠 동안 회의를 했다고?
내게는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다녀왔길래 회의란 것이 금방 끝난 줄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천국에서 ‘특성’이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나 보다.
“심지어 그때는 ‘소원’과 얽혀있어서 예외 중의 예외의 경우였어요! 절대절대절대 두 번은 없을 거예요!”
“앞으로 오늘처럼 발생한 실수들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도?”
“…네?”
나는 침을 입술에 발라 적셨다.
약 팔기를 시작해 볼까?
“생각해 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앞으로 몇 번이고 일어날 텐데, 그때마다 서로 얼굴 붉혀야겠어? 지금 딱 특성 주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대 불만을 말하지 않을게. 그 ‘실수’가 100번이든, 1000번이든.”
“배…백번… 천 번…”
이건 내가 걸 수 있는 최고의 패다.
미래를 파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가 특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단 뜻이었다.
과연 내 제안이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는지 천사는 처음에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과 반대로, 꽤나 고민하는 듯했다.
“그으으으…래도 안돼요오오오! 역시 안된단 말이에요오!! 최초의 특성이면 몰라도, 두 번째 특성은 안 돼요!”
젠장…
이래도 안되나?
조금만 더 흔들면 될 것 같기도 한데…
“그러지 말고…”
“으아앙! 어…어떻게 해야… 저, 선배한테 조언 좀 듣고 올게요!”
“앗! 잠깐!…”
- and I↗ will always love you↗↗
천사는 내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사라졌다.
젠장,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면 안 되는데!
좀 더 혀를 잘 놀려서 흔들면, 특성을 뜯어낼 가능성이 존재했을 것 같았기에 천사를 보내준 것이 후회된다.
허공에 휴트니 휘스턴의 ‘and i will always love you’가 울려 퍼지고 있다.
천사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갑자기 웬 노래냐고?
천사가 등장할 때도 이 노래가 나오길래 나도 그걸 물어봤는데,
이게 바로 지난번에 나와 약속한, 나를 놀라게 하지 않고 나오는 방법이라고 한다.
앞으로 등장·퇴장 시 이 노래를 틀겠다고 했다.
왜 하필 이 노래냐고 묻자,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란다.
뭐…
나야 놀라지만 않으면 상관없으니 천사의 취향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그래도 천사가 약속은 정확하게 지키는 것 같았다.
당황해 인사도 없이 사라지면서도, 약속대로 노래는 틀고 사라졌으니.
“참 애는 착한데… 머리가 나쁘네…”
본인 앞에서 말하면 상처받으니 없을 때 말하자.
천사보고 착하다고 하는 것은 칭찬일까, 아니면 물고기가 물에서 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이야기일까?
- and I↗ will…
“곧 오려나?”
다시 허공에 노래가 들린다.
세 번째 듣다 보니 뭔가 이 상황에 기시감이 든다.
아.
어디서 경험했나 했더니…
친한 친구나, 애인에게 특정 벨소리를 지정해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다.
핸드폰 화면을 보지 않아도 벨소리만 듣고 ‘아! XXX구나!’라고 눈치채는 것 같은 기분.
“저 왔습니다!”
분명 사라지기 전까지만 해도 천사는 엄청나게 당황한 상태였다.
그러나 돌아온 천사의 얼굴을 봐도 당황한 낌새는 없었다.
조금만 감정이 변해도 바로바로 얼굴에 드러나는 천사의 특징상, 아마 혼란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아쉽네.’
기껏 감정을 흔들어 놓은 내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좀 더 흔들면 어영부영 특성 한 개를 뜯어낼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선배에게 조언을 구한 천사가 좋은 조건을 들고 오는 것 정도였다.
“그래서. 좋은 답은 들고 왔어?”
“그 전에! 찬영님, 저를 속이려고 했죠!”
“…내가 뭘?”
“거짓말쟁이! 사기꾼! 어차피 이런 ‘실수’는 평생 많아야 5번도 일어나지 않을 텐데, 100번 1000번 일어날 것처럼 말씀하시다니!”
들켰다.
인간관계가 넓지 않은 그 새끼의 삶을 생각해보면, 이런 실수는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일일 확률이 높았다.
상황을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닌데, 당황해서 횡설수설했을 것이 분명한 천사에게 설명을 들은 것만으로 내 노림수를 꿰뚫어 보다니.
그 선배라는 천사, 얘랑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유능한 것 아닌가?
내 담당 천사와 바꿔주길 요구하겠다.
“…거짓말은 안 했어. 난 진짜로 앞으로 일어나는 실수들, 전부 용서해 줄 생각이었다고?”
“이익! 사기꾼! 사기꾼! 사기꾸우운!! 제가 당황한 틈을 타다니! 이젠 안속아요! 이미 다 알고 왔다고요!”
“…”
“게다가 특수 폭행 그거! 폭행 당사자와 그 자리에서 거액으로 합의를 하면 경찰에 신고 접수가 안 되니 징역형 안 받잖아요! 정말 때렸다고 하더라도, 천계 쪽 과실이니 합의금 전액 지원 나갈 것 이미 알고 계셨죠!!”
“쳇…”
이것까지 들켰나…
천사라고 다들 멍청한 건 아닌가 보다.
아기천사의 말대로다.
사과와 함께 억 단위 돈을 쥐여주며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약식 계약서를 쓰면 된다.
그 약식 계약서가 법정 효력이 있든 없든, 계약서의 존재 자체만으로 청소업체 직원 입장에서 나를 신고하는 건…
서슴없이 억 단위 돈을 펑펑 쓰는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부담스러운 행동이 된다.
게다가 이미 받은 수억원의 돈을 뱉어내야 할 확률이 아주 높으니, 정상적인 사고방식의 사람이라면 신고하지 않는다.
순수한 천사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작은 교훈을 내려주고자 한 내 시도는 실패했다.
이러면 특성은 완전히 물 건너 갔네.
나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뭐… 알았으면 어쩔 수 없고.”
한창 열 받은 듯한 천사의 표정이 또 볼만했다.
좀 미안하긴 한데, 얘는 웃거나 무표정일 때 보다 화내는 표정이 귀엽다.
볼이 최대로 빵빵해져서 붉어진 것이 보들보들한 인절미를 떠올리게 하거든.
아, 귀엽다는 건 당연히 어린애를 귀여워한다는 의미다.
내가 실실 웃고 있는 것이 열 받았는지, 천사가 내게 쏘아붙이듯 말을 했다.
“그…그렇게 계속 천사를 놀리다간 천벌 받을 거예요!”
“천벌 안 받잖아.”
“으아아악!! 왜 한번을 안 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