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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로 들어갈 수 있다 (17)화 (17/310)



〈 17화 〉(19) 테라포밍

찌거억…

“흐으읏…”

정상위.
이제는 나오는 신음을 참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그렇지만 깊게 삽입을 하자 붉은 입술에서 한숨을 토해내듯 신음이 흘러나왔다.
붉은 입술이라…

‘역시 키스는  되겠지?’

애초에 커닐링구스는 물론이고 애무 자체를 거부했었다.
기세를 타면  수야 있겠지만, 기껏 오른 흥이 팍 식을 수도 있으리라.
내 목적이 키스 그 자체가 아닌, 키스에서 오는 성적 흥분이란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시도할 이유는 없었다.
적어도 오늘은.


찌거억… 쯔억…


내 허리 놀림에 따라 물결처럼 흔들리는 가슴이 보인다.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홀린  손을 뻗게 된다.

말캉! 말캉!


‘누워있어서 가슴이 눌리고 있을 텐데도 이렇게 큼직하게 만져진다고?’


역시 평소 보던 것보다 큰 가슴이다.
평소 그녀가 즐겨 입는 캐미솔에 가까운 상의.
아마 스포츠 브라와 같이  움직임에도 가슴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되어있었나 보다.

남자라면 다들 알 것이다.
스포츠 브라가 얼마나 슴가력을 숨기게 해주는지…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기 전/후는 과히 손●공의 초사이어인 전/후와 비견될 정도의 전투력 차이를 자랑한다.


찌걱…

“하앗… 흐으… 가슴 좋아해? 큽…  같네.”
“너무 아름다운 모양이라 질리지 않네요.”
“씨이…발… 오글 거리 는 흐윽… 말 좀…!”

흔들리는 유두를 살짝 굴리듯 애무하며 몸 곳곳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었다.
평소라면 간지러울 뿐이겠지만, 온몸 곳곳이 달아오른 지금은 쾌감으로 느껴지겠지.
과연 신경이 밀집된 옆구리나 허벅지 안쪽을 만지니 반응이 왔다.
보지의 조임으로.

“으응… 흐응… 하아…”
“윽… 역시 엄청 조이네요. 기분 좋아요.”
“하아… 닥…닥쳐…”
“부끄러우신가요?”
“제발   닫고 허리나 흔들어!… 흑…”

쪽팔린  알겠는데 자꾸 이리 반항적이니 심술이 생긴다.
나는 천천히 깊게 찌르던 것을 그만두고, 삽입된 상태에서 질구 근처를 얕게 찌르기 시작했다.
또한 손으로 감질나게 유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일부로 그녀의 만족을 채워주지 않았다.


“흐으… 하아… 흐아?…”

역시 얼마 안  이변을 눈치챘다.
광년이가 팔꿈치를 치우고, 쾌감에 풀어진 눈빛에 더해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인정하기 싫은데 방금 조금 귀여웠다.
내가 광년이 보고 귀엽다고 하는 날이 올 줄이야…

“뭐야… 왜…”
“예?  그러십니까?”
“…”

내가 모르는  되묻자 상황을 대충 눈치챈 광년이가 나를 째려보았다.
물론 나는 쫄지 않았다.
광년이보다 훨씬 눈매가 사나운  샤오린과의 눈싸움에도 쫄지 않은 나다.

“…흥!  자지가 너무 작아서 깊게  찔려서. 뭐, 어쩔 수 없지. 안 그래?”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
귀여운 도발이다.
도발은 도발로 받아쳐야지.

“글쎄요… 이렇게 자지가 작아도 충분히 보낼  있을 것 같은데요?”
“하! 이렇게 얕게 찌르는데 나를 보낼 수 있다고? 너랑 내가 속궁합이 좀 맞는 건 인정하는데, 절대 네가 섹스를 잘한다고 착각하지 마.”
“제가 잘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 제 자지에 박힌 사람이 너어무 민감하고 굶주린 것 같아서 쉬워 보이길래  말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이 새끼가?”

광년이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내 허리는 살짝살짝 흔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숨이 흐트러질 정도로 쾌감을 느끼는  같지는 않았다.
분명 이렇게 생각하겠지.
‘이 정도면 충분히 참을 만한데?’라고.

내가 일부로 성감대를 자극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해봐.”
“정말요? 자신 있나요?”
“단, 나를 못 보내면 네 불알 한 짝 뜯기는 건 각오 하는  좋을 거야.”
“…워후… 살짝 쪼그라들 뻔했잖아요.”
“…아니 진짜 뜯겠다는  아니고, 그런 각오를 보이라고.”


안 어울리게 마지막에서 약해지네…
내가 아는 광년이는 내가 쫄았다고 하면 신나서 더 천박한 말을 할 텐데.
침대 위에서는 약한 타입?
낮이밤져 여자라니, 꼴린다.

“깊이는 지금 이상 더 넣지 마. 그리고 제한 시간은…”
“재미없게 세세한 룰 정하기에요? 어차피 곧 가버리실 텐데.”
“…넌 건방진 건지 아니면… 흐앗?!”


슬쩍 성감대를 자극하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 봐줄 만 했다.
지금  자지는 50% 정도 들어가 있다.
그녀의 성감대 대부분이 질구 근처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여자  명 보내는 데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지!’


*


‘시발… 왜 괜히 궁합이 좋아가지고…’

크리스는 스스로를 속였다.


절대 저놈이 잘하는 것도 아니다.
절대 내가 굶주린 것도, 민감한 것도 아니다.
그냥 우연찮게 서로의 궁합이 좋았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는 설명하지 못할 일이 몇 번 있었지만, 그녀로서는 도무지 받아드리지 못했다.
그녀가 섹스를 바라고 있었단 것, 여자 경험이 많아 보이지 않는 남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것…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전부 술 때문. 궁합 때문이다.


“흐으… 흐아…”


이미 한번 성대하게 가버리며 신음을 흘린 것이 조금 전.
이제 와서 신음을 억지로 참는 것도 도리어 쪽팔리기에, 크리스는 일부러 보란 듯이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그녀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입으로 신음을 뱉으면 척추를 흩는 저릿저릿한 쾌감이 올라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 어차피   다시 할 일도 없을 텐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맘 편히 즐기면 되지!’

크리스는 경험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그건 단  명 뿐.
오늘 같은 ‘원나잇’이라 불리는 경험은 완전히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크리스는 다짐했다.


찌거억… 찌걱…

“하으… 흐…”

‘으… 천천히… 기분 좋아… 확실히 장담한 대로… 아까 위로한 것보다 이게 조금 더…’

팔꿈치로 얼굴을 가리자 지켜봐 지고 있단 느낌도 덜해진다.
한줄기 남은 긴장마저 풀어지며 쾌감을 더욱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버릴 것 같지는 않았지만, 평생 느끼고 싶은 나른하고 기분 좋은 쾌감이다.

심지어 몸을 상냥히 쓰다듬어지는 것조차 무척이나 좋게 느껴졌다.
그녀도 모르게 아래쪽에 힘을  주어버릴 정도로.

“으응… 흐응… 하아…”
“윽… 역시 엄청 조이네요. 기분 좋아요.”


역시 힘을 줘 조이면 저쪽도 눈치채나?


크리스는 부드러운 손길에 느껴버린 것이 전부 들킨 것 같아 몸이 확 달아올랐다.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쪽팔리다.
성감대도 아니고, 단순히 몸을 쓰다듬는 것만으로 느끼다니…

‘이래선 내가 엄청 야한 것 같잖아!…’

자동으로 대답이 험악해진다.

“하아… 닥…닥쳐…”
“부끄러우신가요?”
“제발 입 좀 닫고 허리나 흔들어!… 흑…”


맞으니까 제발 닥치라고.
왜 물어보는 거야?
그냥 하던 대로 허리나 흔들…어?


“흐으… 하아… 흐아?…”

만족스레 깊숙한 곳까지 찔러주던 그것이 원하는 곳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 한 번은 단순히 패턴에 변화를  것인  알았지만, 몇 번이고 그녀가 원하는 곳까지 찔러주지 않았다.

잘 즐기고 있었는데…
방금 산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 어린아이처럼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뭐야… 왜…”
“예? 왜 그러십니까?”
“…”

그의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보니 깨달았다.

‘날 놀리고 있구나?  건방진 놈이!’

평소 성격 같으면 당장 방에서 내쫓았을 크리스지만…
그렇기엔 그가 주는 쾌감이 너무나 크리스의 취향이었다.


정말 몇 년 만에 이렇게 느끼는 걸까?
한번 가버린 정도로는 아직 부족했다.
크리스는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흥! 네 자지가 너무 작아서 깊게  찔려서. 뭐, 어쩔 수 없지. 안 그래?”

살짝 도발했다.
그녀의 자존심도 챙기고, 쾌락도 챙기기 위해서.
쾌감에 뇌가 노곤하게 풀려 생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싼 티 나는 도발이긴 하지만…
뇌가 풀려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은 상대도 마찬가지이리라.
그러한 이유로 크리스는 스스로의 계책에 상당히 만족했다.

그녀가 알기로 모든 남자는 자신의 크기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고 한다.


‘이런 도발이면 내가 괘씸해서라도 허리를 흔들겠지?’

그러나 이런 크리스의 예상은 멋지게 빗겨나갔다.

“글쎄요… 이렇게 자지가 작아도 당신 정도는 충분히 보낼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남자는 자존심도 없을까?
하긴, 오늘 종일 내게 미안할 정도로 시달려 놓고 밤에 찾아온 걸 보면 진짜 없는 걸 수도…


“하! 이렇게 얕게 찌르는데 나를 보낼  있다고?”


저 건방진 말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훈련생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추어졌다.
그러니, 크리스에게는 교육자로서 일깨워 줄 의무가 있으리라.


“너랑 내가 속궁합이 좀 맞는 건 인정하는데, 절대 네가 섹스를 잘한다고 착각하지 마.”
“제가 잘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지금 제게 박힌 사람이 너어무 민감하고 굶주린  같아서 쉬워 보이길래 한 말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이 새끼가?”

울컥해버렸다.
남자의 말이 크리스의 속내를 너무 정확하게 정곡을 찔렀기 때문이다.
가슴 속 깊이 꼭꼭 숨겨둔 시꺼먼 구슬을 화살표로  하고 찔린 느낌이다.
바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말보다는 행동이다.

크리스는 차분히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지금 남자가 허리를 흔들고 있었음에도 절대 갈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기분이 좋기는 했으나…
가려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봐.”
“정말요? 자신 있나요?”
“단, 나를  보내면 네 불알  짝 뜯기는 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워후… 살짝 쪼그라들 뻔했잖아요.”
“…아니 진짜 뜯겠다는 건 아니고, 그런 각오를 보이라고.”

크리스는 속으로 짧은 욕설을 뱉었다.
브랙이 없으니 말을 함부로   없었다.
그녀가 ‘불알을 뜯겠다!’라고 해도, 실제로 뜯으려고 들어도 말려줄 브랙이 없는 것이다.

만일 그가 내기에서 진다면 그녀는 정말로 뜯어내야 한다.
정말로 그럴 수도, 그러고 싶지도 않았기에 화들짝 놀라 말을 도로 주워 담았다.


‘솔직히 몇 번 이미지 관리에 실패한 것 같기는 한데…’


다행히 아직은 크게 의심을 산 것 같지 않았다.
크리스 스스로도 ‘조심해야지… 조심해야지…’라고 머릿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으나, 자꾸 몰려드는 쾌감으로 인해 흐트러졌다.


“깊이는 지금 이상  넣지 마. 그리고 제한 시간은…”
“재미없게 세세한  정하기에요? 어차피 곧 가버리실 텐데.”
“…넌 건방진 건지 아니면… 흐앗?!”

뭐야?
방금?…
방금 뭔가 엄청나게 자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깊이 찌른  분명히 아니었는데?


*


눈동자에 혼란이 그대로 읽힌다.


“어? 왜? 방금까지만 해도… 우연… 하앗?!”


귀두로 성감대를 슬쩍 긁어주자 또 신음을 참지 못한다.

…사실 아까부터 나도 애매한 자극만 받으니 좀 빠르게 쾌감을 얻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일단 빠르게 보내놓고 생각하자.

나는 유두를 애무하던 손을 떼어내, 손가락을 그녀의 음핵에 두었다.
말 그대로 클리토리스에 가만히 올려두기만 했다.
따로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아도, 왕복 운동을 하는 진동에 의한 약한 자극 정도면 충분히 절정까지의 감초 역할을  수 있다.


“잠깐! 그거 반칙! 하윽! 흑!”
“룰 전부 정하지 않고 시작했잖아요.”
“이익! 그건 네 멋대로옷?! 나를 속였! 흐아아앙!! 핫! 하앗!”


더 이상 애태우지 않았다.
전력을 다해 내가 파악한 그녀의 성감대를 찌르고,  찔렀다.


찌걱! 찌걱! 찌걱!

계속되는 약점 공략에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광년이는 신음을 흘리며 겨우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내 약점…! 전부…!”
“아까 여성 상위 할 때 스스로 찌르며 자극했잖아요?  알려줘 놓고 왜 아냐고 물어보시면…”
“개새끼이이이! 흐아아!”

나는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만 하는 타입이다.
지는 게임은 시작조차 안 한다.


“잠깐! 휴식! 타임! 흐아!”
“엄청 조이네요. 곧  건가요?”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허리를 더 빠르게 흔들며 물어보았다.
대답은 보지가 대신했다.


“히익! 흐아아아! 흐아아앙!!!♡”
“크윽…”

두 번째로 경험하는 조임이라도 전혀 익숙지 않을 만큼 대단한 조임이다.
이 조임을 느끼며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면 도대체 얼마나 기분 좋을까?
인내하기가 너무나 힘들다.

“제가 이겼죠? 아! 그러고 보니 무얼 걸고 내기할지를 말 안했네요…”
“하아… 하아아… 흐아…”
“음… 그러면 그냥 오늘 밤은  마음대로 섹스하는 거로.”
“뭐? 그런 게 어딨…”

지금까지는 접대 섹스였다.
나보다 광년이가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섹스.
그러나 지금부터는 다르다.

‘이젠, 나를 위해 섹스 하겠다.’

전력을 다해 섹스를 즐기겠다.

그런 나의 의지를 읽었을까?
내가 어느 때 보다 깊숙이 찌르기 위한 자세를 잡자, 광년이는 무척 당황해했다.
한창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을 때 무시무시한 사실을 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아…안돼! 지금은 안돼…!”
“괜찮아요. 살살 하겠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괜찮을 거예요.”
“나 방금 간 직후우우우웃?!”


푸우욱!


아까 격렬한 걸 싫어한다고 했지?
오늘부터 좋아하게  거다.

나는 크게 허리를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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