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7화 (227/256)

응?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인사하고 손이라도 흔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잠시나마 그런 의문을 품었지만.

매니저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진선후다──!!”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한 여성이 소리친다.

그러자 먹잇감을 포착한 좀비 떼처럼 수십 명의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이쪽으로 돌렸다.

그래.

그건 좀비 떼였다.

“진선후!!” “꺄악!!” “오빠!!” “선후 씨!!” “진선후 씨!!”

뭐?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몰려오는 좀비 떼.

나는 원초적인 공포를 느끼며 천막으로 달렸다.

“막아!!”

파랑새 완장을 찬 여성들이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든다.

좀비 떼의 파도는 그 인간 바리케이드에 막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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