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우욱.
내가 들어갈 자리를 표시한다.
“사랑해, 선하야.”
“사랑해, 오빠…….”
가슴 시릴 정도로 굳세게 자라준 선하.
연약한 제 오빠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차가운 바람 속에 홀로 핀 민들레 같은 내 동생.
나는 그런 선하에게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첫 남자의 흔적을 남긴다.
“아!”
허리에 무게를 건다.
내 몸의 일부가 선하의 안으로 파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오빠, 오빠!”
꽉, 내 목을 조르듯 끌어안는 선하.
“무서워, 무서워, 오빠!”
선하의 약한 몸이 두려움으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괜찮아.”
오빠는 거짓말쟁이다.
괜찮지 않을 걸 알면서도 괜찮다고 말한다.
한층 더 무게가 걸린다.
좁다.
예상대로 저항이 거세다.
있지도 않은 구멍을 만들어내듯이.
그렇게 내 자지는 선하의 질을 나아간다.
“아앗!”
내 몸이 선하를 누르고, 자지는 좀 더 안으로 들어간다.
그래. 이제는 정말 ‘들어갔다’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그러나, 이래도 아직 절반에도 이르지 않았다.
“하앗! 아앗! 오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깊이 침입해오는 감각.
선하는 당황하며 자지러진다.
하지만 오빠는 멈추지 않았다.
이 틈에 끝까지 넣겠다고.
선하의 연약한 성기가 다칠 걸 알면서도 들어간다.
상처입히고, 찢고, 피가 나게 한다.
지금 나는 세상에서 제일 지독한 오빠였다.
“오빠아!”
선하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간다.
끝까지.
선하의 아기집에 닿을 때까지.
“아.”
-꾸욱.
닿았다.
“선하야.”
땀과 눈물에 젖은 선하의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눈물로 엉망이 된 선하의 얼굴이 보인다.
그 눈시울을 손등으로 닦아준다.
“오빠, 오빠하.”
선하는 내 얼굴을 보고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많이 아프니?”
뻔히 알면서도 묻고 만다.
“하나도, 안 아퍼.”
그리고 선하는 뻔한 거짓말을 한다.
오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하지만 죄책감은 쌓일 뿐이다.
“선하야.”
선하의 아픔이 진정되길 빌며, 나는 그대로 가만히 선하를 안고 있었다.
내 칼에 딱 맞는 칼집을 찾았다.
친동생의 보지를, 찾았다.
친동생 김선하 - 남매의 외출, 그 뒷면에서 3
아프다.
내 몸을 찢는 길고 딱딱한 막대가 내 안에 들어와 있었다.
“선하야.”
하지만 따뜻하다.
나는 지금 오빠의 품 안에 안겨있다.
“선하야.”
이 목소리는 오빠.
오빠가 안아주고 있다는 실감을 강하게 느낀다.
“오빠…….”
이상하지?
너무 행복한데 자꾸만 눈물이 나온다.
“오빠, 오빠…….”
내가 오빠를 부르면 오빠는 나를 꼭 끌어안아 준다.
강하게, 그러면서 혹여 아프지나 않을까 염려하면서,
나를 걱정하는 오빠의 마음이 전해진다.
아.
나는 오빠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나는 지금 행복하구나.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많이 아프지? 미안해.”
“으응. 하나도 안 아파.”
안 아프다고 해야 하는데.
오빠가 마음 아파할 텐데.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선하야. 앞으로 좀 더 아플 거야.”
……이보다, 더……?
“난 괘, 괜찮아.”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정말로 괜찮은데. 참을 수 있는데.
그런 마음과 달리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선하가 아파한 만큼 오빠가 행복하게 해줄 테니까.”
“오빠…….”
그런 거라면.
더 아파서, 죽을 만큼 아파서.
그래서 평생 오빠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면 좋을 텐데.
손을 잡고 걷고.
같이 공원을 산책하고.
함께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학교에도 데려다주고.
놀이기구도 같이 타고.
동물원에도 가보고.
연극이나 영화도 보고.
늦으면 걱정해서 데리러 와주고.
같이 먹고, 씻고, 자고, 울고, 웃고.
같이 바다로, 산으로, 계곡으로.
도시락 싸서 소풍도 가고.
텐트에서 캠핑도 하고.
오빠랑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친구들 앞에서 우리 오빠라고 자랑하고 싶으니까.
많이많이 아파서, 그만큼 오빠가 나를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을 텐데.
“오빠가 나 행복하게 해줄 거면. 아무리 아파도 괜찮아.”
아무리 아파도, 오빠가 없어서 아팠던 것보다 아프진 않은걸.
“아아아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끌려 나온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이건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닐까.
오빠가 잘못할 리가 없는데.
무심코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아팠다.
소리 내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지만, 그것조차 소용없을 정도로 아프다.
“아아앗!”
눈이 눈물로 흐려진다.
오빠가 보이지 않는다.
“오빠! 오빠!”
불안해서, 아파서, 무서워져서.
어쩔 수 없이 오빠를 부른다.
“오빠 여기 있어.”
오빠는 바로 거기 있었다.
오빠가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따뜻하고 듬직한 가슴으로.
불안함이 사라진다.
아픔도……사라지진 않았지만.
이 아픔도 오빠가 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오빠…… 기분 좋아……?”
오빠가 좋아해 주는 거라면.
“좋아. 너무 좋아서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오빠가 내 몸으로 기분 좋아질 수 있다면.
그래서 내가 준 상처가 조금이라도 나을 수 있다면.
나는 조금 아파도 괜찮아.
“괜찮아. 난 괜찮아. 오빠가 좋으면 나도 좋아…….”
눈물로 오빠는 보이지 않지만.
내 안에서 오빠를 느낀다.
아프게, 난폭하게, 나를 찌르는 오빠를 느낀다.
마치 그게 오빠 같아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내 품으로 파고드는 오빠 같아서.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다.
아파도 좋아. 더 아파도 좋아.
그러니까.
이제 아무 데도 가지 말아요.
“하아, 아아아……!”
이상하다.
너무 아파서 몸이 고장 난 걸까.
아니면 마취라도 된 걸까. 마비된 걸까.
“아아, 아앗! 아앗!”
찢어지는 아픔 사이로.
어쩐지 조금 뜨거운, 그리고 조금 찌릿찌릿한.
무언가 다른 감각이 태어난다.
“아핫! 오빠!”
어쩐지 그게, 아픈 것보다도 무서워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아서, 내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
나는 더욱 강하게 오빠에게 매달렸다.
“선하야. 오빠를 믿어.”
귓가에 속삭이는 오빠의 목소리.
울컥, 눈물이 솟구치고 만다.
“응……!”
울면 못생겨 보이니까, 울면 안 된댔는데.
오빠에게 못생긴 얼굴 보이고 싶지 않은데.
“예뻐, 선하야.”
어째서 오빠는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주는 걸까.
“오빠! 오빠아!”
입술에 닿는 뜨거움.
내 몸을 누르는 단단함.
내 안을 가로지르는 날카로움.
이젠 아픔도 외로움도 모두 날아가 버려서.
내 안이 오빠로 가득 차버려서.
오빠의 모든 게 기분 좋아져서.
아무것도 모르게 돼버려서.
“하앗, 아아앗!”
배꼽 아래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뭘까.
오빠가 손으로 해줄 때와도, 입으로 해줄 때와도 다른 감각.
찢어질 듯한 아픔 위에 따뜻한 행복감이 덮친다.
아픔은 침묵하고 행복이 태어난다.
“오빠! 무서워!”
그 행복감이 너무 커서, 너무 진해서,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나는 또 오빠에게 매달린다.
“괜찮아. 오빠를 믿어.”
하아, 하아, 거친 숨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오빠의 목소리.
“응…….”
오빠를 믿는다.
이 아픔도, 행복도, 모두 오빠가 주는 거니까.
오빠가 주는 건 뭐든지 받아들이자.
오빠를 믿으니까.
“오빠, 아앗, 오빠앗……!”
탁탁탁탁.
오빠의 단단한 아랫배가 내 아랫배에 부딪힌다.
단단하게 단련된 오빠의 복근에 비하면 칠칠맞지 못해서 조금 부끄럽지만.
이런 나라도 오빠가 원해준다면.
분명 처음보다 훨씬 세게 찌르고 있는데도, 아픔보다 행복한 기분이 강했다.
“하앗! 아아앗! 오빠! 오빠앙!♡”
내 목소리가 점점 이상해진다.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