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는데……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어느샌가 선하가 옷을 벗은 채 내 방에 있었고,
나와 키스했고,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나는 분명 선하를 지키겠다고 맹세했는데.
이래선 친동생을 집으로 끌어들여 몹쓸 짓을 한 오빠가 되는 거잖아.
밖에선 몇 번이나 선하의 유혹을 뿌리쳤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이런 꼴이라니.
이 집엔 인내심 감소 디버프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뭐, 이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없다.
나는 이미 선하를 안기로 결정했으니까.
옷을 벗고 침대로 올라간다.
팬티 한 장 차림으로 선하를 내려다본다.
“선하야. 예뻐.”
선하는 자신을 초라한 몸이라고 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윤기가 흐르는 깨끗한 피부에 아직 채 여물지 못한 가슴.
아래를 보이는 건 부끄러운지 허벅지를 좁혀 다리 사이를 가리려 한다.
귀여운 배꼽에 살짝 나온 똥배도 애교스러웠다.
그 친구에 비하면 선하는……아니, 지금은 다른 여자는 잊자. 선하의 처음을 받는데 그런 건 예의가 아니다.
“오빠…….”
겁먹은 듯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선하.
그 눈이 몹시 애처로워서.
지켜주고 싶고, 동시에 부수고 싶어서.
그런 모순적인 감정이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내 안에서 뛰쳐나오려는 짐승을 꾹꾹 눌러 막는다.
선하는 남자가 무섭다고 했다.
그런 선하에게 짐승 같은 본성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상냥하게, 다정하게.
오빠를 믿고 자신의 처음을 맡겨준 선하에게, 나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할 의무가 있었다.
마치 꿈같은 첫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다.
-츄우. 츄웁.
다시 입을 맞춘다.
아직 혀는 넣지 않는다.
섹스에 익숙하지 않은 선하를 위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애무해나갈 생각이었다.
“하아, 으응, 츄…….”
작고 귀여운, 마치 선하 같은 키스였다.
단지 입술을 맞대는 것뿐인데도 선하는 몸을 비비 꼬고 있었다.
“아……!”
선하의 신경이 입술에 집중된 걸 느끼고, 이번엔 가슴에 손을 올린다.
이제 막 멍울지기 시작한 작은 가슴.
하지만 그것마저 선하다워서 귀엽게 느껴지는 건 오빠의 편애일까.
“아프진 않아?”
“아……프진 않아.”
아프진 않지만 부끄러워.
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남매니까 알 수 있었다.
내가 선하를 생각하는 마음도 선하에게 전해지겠지.
“선하야, 사랑해.”
한 번도 내가 먼저 한 적은 없었던 말.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었다.
선을 넘기로 했으니까.
남매의 선을 넘어, ‘진짜 사랑’을 하기로 했으니까.
“사랑해, 선하야.”
“나도, 나도 사랑해 오빠. 선후 오빠……우…….”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선하.
이런. 울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선하도 고민이 많았던 거겠지.
용기 내 다가와 준 선하를 몇 번이나 밀어냈으니.
나도 참 못 할 짓을 했구나.
“울 정도로 싫었어?”
엄지로 눈물을 닦아주며.
어두운 분위기를 지우기 위해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런 거 아니야. 바보 오빠.”
새초롬하게 가슴을 톡 치는 선하.
귀엽다. 내 동생.
“그럼 울 정도로 기뻤다고 받아들여도 돼?”
“……응.”
내 동생이지만 귀엽다니까.
나는 다시 키스하며 가슴을 애무한다.
젖꼭지를 톡톡 건드리자 선하가 움찔 떨었다.
“아……오빠…….”
이번엔 입술이 아니라 가슴으로 내려가 키스한다.
오른쪽 가슴은 손으로, 왼쪽 가슴은 입술과 혀로.
“하으!”
선하가 참기 힘들었는지 내 머리를 꽉 끌어안는다.
“오빠……이상해……!”
“괜찮아. 오빠를 믿고 맡겨.”
혀 위에서 귀여운 유두를 돌돌 굴린다.
선하의 허리가 깜짝 놀라 튀어 오른다.
“하아, 오빠, 앙!”
놀란 건 처음뿐, 곧 선하의 몸은 쾌감에 익숙해져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선하야, 오빠 것도 만져줄래?”
“아, 우…….”
“천천히 해도 돼.”
선하의 몸은 작다. 아마 거기도 작겠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삽입하면 안쪽이 찢어질 거고, 그럼 아플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아파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나도 미리 애무를 받아놔야 했다.
“천천히. 팬티 위에서라도 괜찮으니까.”
감질나게 망설이는 선하의 손.
나는 끈기 있게 기다렸다.
재촉할 필요는 없었다.
선하의 이런 귀여운 반응을 볼 수 있는 것도 오늘뿐이니까.
나는 선하의 반응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내 머릿속에 저장해놓는다.
“아.”
완만한 마운틴에 살며시 손을 올리는 선하.
작은 접촉이지만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내 자지도 기쁘게 선하의 손을 맞이했다.
“지금, 움직였어…….”
“잘했어.”
머리를 쓰다듬으며 선하의 뺨에 입을 맞춘다.
내 칭찬에 선하는 기쁜 듯이 내 팬티 위를 쓰다듬는다.
자지가 스멀스멀 커지기 시작한다.
“어…….”
생각 이상으로 부풀어 오르는 자지에 선하가 놀란다.
그 정도로 놀라긴 일러. 아직 좀 더 커질 거니까.
나는 멈춰버린 선하의 손을 잡고 내 자지에 문질러준다.
‘이 정도 세기로’, ‘이런 식으로’라며 알려주듯이.
“계속 만져줘. 할 수 있지?”
“응…….”
선하는 오빠 말을 잘 듣는 착한 동생이었다.
나는 선하에게 숙제를 내주고 내 숙제로 돌아갔다.
선하는 아직 남자의 손을 타지 않은 아이다.
아마 성감보다는 간지럽다는 느낌이 더 강하겠지.
하지만 어딘가 남들보다 잘 느끼는 장소가 한 군데 정도는 있을 수도 있다.
첫날부터 모든 걸 파악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나는 부지런히 손과 혀를 움직여 수색하기로 했다.
우선 귀. “하!”
다음은 목덜미. “히!”
……쇄골? “흥!”
겨드랑이……? “앙!”
……어라?
처음엔 귀가 성감대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후에 닿는 부분도 대체로 반응은 비슷했다.
혹시…… 선하는 전신이 성감대야?
“선하야, 어디가 기분 좋아?”
“모, 모르겠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울상을 짓는 선하.
몸은 성감을 느끼고 있지만, 정신은 아직 그걸 즐길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그 와중에 기특하게도 선하의 손은 계속 내 팬티 위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럼 어딜 만져줬으면 좋겠어?”
“나는…….”
선하의 몸 전체에 열이 오르며 전신이 붉게 물든다.
“오, 오빠가…… 만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
점점 작아지는 선하의 목소리.
그 마지막 부분은 꺼질 듯이 작았다.
그런 선하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선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선하야.”
“응……츕…….”
다시 선하와 입을 맞춘다.
차에서 나에게 입 맞추고 도망가던, 어린애 소꿉놀이 같았던 입맞춤을 떠올린다.
“하아, 오빠……츄…….”
그랬던 선하가, 어느새 이렇게 성장한 걸까.
이제 연인이 하는 듯한 진한 입맞춤도 제법 그럴듯하게 했다.
-츄. 츄우……츗…….
선하가 키스에 정신을 뺏기고 있는 사이, 내 손은 슬금슬금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명치와 배꼽, 그리고 아랫배를 지나 그보다 더 아래로.
“아!”
놀라 입을 벌리는 순간, 나는 선하의 입안에 혀를 넣는다.
“후으, 하우, 하…….”
느닷없이 침입한 불청객에 허우적대는 사이, 내 손은 선하의 갈라진 틈 사이로 들어간다.
아까 살짝 봤었지만, 선하의 여기엔 역시 털이 없구나.
풀 한 포기 나지 않은 매끈한 언덕에 손가락이 길을 내며 지나간다.
평소에도 이렇게 관리하는 걸까.
설마 지금까지 나지 않은 건 아닐 테고.
“아흐응!”
선하가 허벅지를 좁히며 양손으로 내 손목을 붙잡는다.
내 손을 빼려는 듯이 당기지만,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약했다.
나는 느긋하게 선하의 성기를 애무했다.
선하의 미약한 저항은 나에게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았다.
아래쪽 우물에서 새어 나온 끈적한 액체를 가운뎃손가락에 골고루 바른다.
그 손가락으로 딱 닫힌 음순 사이를 위아래로 문지른다.
“하흐! 하후!”
선하의 반응을 봐선 분명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치곤 성감도가 너무 좋았다.
선천적으로 그런 체질인 건지. 아니면 상대가 나라서 그런 건지.
기왕이면 후자였으면 좋겠네.
피가 이어진 남매라서 그만큼 상성이 좋은 거라면 로맨틱하잖아?
“하, 흐, 츄르.”
음부를 희롱하는 내 손을 방해하려는 듯 꼬물꼬물 움직이는 선하의 허벅지.
나는 그사이에 한쪽 다리를 끼워 허벅지를 닫지 못하게 한다.
“오하, 오하, 하흐……!”
억지로 다리를 오픈하게 된 선하는 내 손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허리를 흔들고 몸을 비비 꼬기 시작한다.
나는 그런 선하의 몸을 살짝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했다.
“히, 츄릅, 으흣.”
입으론 계속 키스를 이어가면서 성기를 향한 애무도 계속해나간다.
선하는 이제 나에게 속수무책으로 희롱당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애무에 선하의 아래쪽 입구에서 수분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 물을 꾸준히 퍼다 바르다 보니 선하의 성기는 전체적으로 습기를 머금어 촉촉해졌다.
“하히, 하힝, 오하아……!”
소음순과 대음순,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있는 클리토리스까지.
애액을 바른 덕분에 마찰이 줄어 애무에도 탄력이 붙었다.
본격적인 즐거움은 이제부터라고 봐도 되겠지.
“하흐, 히이, 히잉…….”
처음엔 어쩔 줄 몰라 하던 선하의 목소리에도 색기가 더해졌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선하가 쾌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애무해나갔다.
빙그을, 빙그을, 하면서.
클리토리스 주위에 원을 그리며 문지른다.
내 손이 클리토리스를 스칠 때마다 선하의 허리가 쫑긋쫑긋 튄다.
“오하, 오하아……!”
선하가 참지 못하고 항복 선언을 하듯 내 팔을 탁탁 친다.
나는 입으로 막고 있던 선하의 입을 풀어주었다.
선하의 입과 내 입 사이에 실의 다리가 생긴다.
“오파, 이상헤, 그만, 나 이상해……!”
혀가 얼얼해진 탓에 발음이 이상하게 들린다.
선하는 생전 처음 느끼는 성의 감각에 쾌감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듯했다.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는 선하의 얼굴을 가슴에 안는다.
“괜찮아. 오빠한테 맡겨.”
선하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달랜다.
착하지, 착하지.
그러자 선하는 내 가슴에 이마를 대고, 조금은 안심한 듯이.
“……응.”
작게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