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2화 (202/256)

후우,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누나, 괜찮아?”

“하아, 하아.”

대답은 없었지만 괜찮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연결된 자지를 통해 누나에게서 안도하는 감정이 전해져왔다.

무사히 내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안도감이.

“누나. 대단해. 굉장한 압력이야.”

보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압력.

특히 입구의 고리 부분은 내 자지를 뜯어가려는 듯이 조르고 있었다.

누나의 헤드락도 강하지만 좁은 범위로 압축된 압력이라는 점에서는 괄약근의 조임을 이길 수는 없었다.

원래는 들어가는 구멍이 아니라 나오는 구멍일 텐데 어째서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들어진 걸까.

높은 압력에 높은 온도, 구불거리는 질감과 내부에서 주물럭거리는 듯한 활동성까지.

사실은 넣기 위해 만들어진 구멍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분 좋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래는 넣어선 안 되는 구멍이다.

넣는 쪽이야 좋다.

다칠 위험도 없고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은 괴롭다.

다칠 수도 있고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사전 준비나 뒤처리도 보통 일이 아니다.

누나는 그런 위험부담이나 귀찮음까지 감수하고서, 원래는 넣어서는 안 되는 구멍을 나에게만 허락해준 것이다.

처녀도, 뒤쪽 처녀도.

말은 험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나를 위해주는 누나.

사실 누나는 츤데레가 아닐까?

“고마워, 누나.”

가엾게도 긴장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하아, 하아, 뭐야, 기분 나쁘게. 하아, 재수 없어.”

윽.

역시 내 착각인가.

……아니, 그냥 츤데레라고 생각하자.

그편이 더 좋으니까.

누나가 사실은 나를 좋아하지만 부끄러워서 말로는 못 하고 몸으로 표현한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상상,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웃긴 이야기지만, 그렇게 생각하자 누나의 폭력적인 언행도 귀엽게 느껴졌다.

생체 딜도 취급당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단 좋지 않을까?

착각은 내 자유니까.

“그럼 누나, 움직여볼게.”

커다란 엉덩이를 양손으로 누르며 허리를 당긴다.

하지만 내 자지는 마치 빨판에 흡착한 듯 나오려 하질 않는다.

“끙.”

좀 더 힘을 주고 억지로 당긴다.

손에 눌린 엉덩이에 손바닥 자국이 찍힌다.

내 자지는 꽉 물고 있던 항문에서 겨우겨우 빠져나왔다.

귀두에 걸린 장벽을 드르륵 긁어내며.

“흐아아아아…….”

누나 입에서 참지 못한 신음이 새어 나온다.

나는 괄약방지턱에 귀두를 잠시 주차해 두고서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뺄 때가 기분 좋아?”

“좋아, 좋아아…….”

누나가 이렇게 솔직하게 기분 좋다고 말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평소엔 기껏해야 ‘그럭저럭’이라거나 ‘별로’라고 하니까.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겠지.

누나가 기분 좋다면 나도 기쁘다.

모처럼 첫 애널 섹스인데, 누나도 나만큼 즐겨주었으면 한다.

“후우, 그럼 다시.”

다시 한번 왕복해본다.

“햐아아앙…….”

역시 누나는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가 좋은 것 같다.

이번에도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누나, 그렇게 좋아?”

“하아, 하아…….”

“남동생한테 X구멍 파여서 그렇게 신음하고. 진짜 변태도 어지간히 변태여야지.”

“후우, 후우…….”

역시 누나야.

내가 누나를 비난할 때마다 장이 꿈틀꿈틀 움직인다.

욕먹고 흥분하는 건 우리 누나밖에 없을 거야.

“누나, 뭐라고 말 좀 해봐!”

나는 거기에 조미료를 하나 더 추가했다.

철썩!

누나가 욕먹는 것만큼 좋아하는 것, 엉덩이 맞기다.

“햐아─!”

깜짝 놀란 누나의 엉덩이에 힘이 꽉 들어간다.

오오. 압박감이 장난 아니다.

이래서 야동에서 섹스할 때 엉덩이를 때리는 거구나.

계속 넣고 있으면 괴사하는 게 아닐까 무서울 정도로 조이고 있었다.

“너, 너, 진짜, 죽는다?”

새빨갛게 흥분한 누나가 무시무시한 뒤쪽으로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지금은 누나가 큰소리칠 입장이 아닌 것이다.

“흥, 누나는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되나 봐?”

“흐앙앗!”

푸욱, 쑤욱.

다시 한번 자지를 왕복하자 누나는 침대에 얼굴을 묻고 아우성쳤다.

“누나, 어떻게 죽일 건데? 지금 누나 약점 쥐고 있는 게 누군지 모르겠어?”

철썩!

“응핫!”

“엉덩이가 새빨개졌네. 아파, 누나?”

“크……이까짓 거…….”

“그래?”

철썩!

“꺄항!”

누나는 여전히 강한 척했지만 한 대 때리자 계집애 같은 소리를 내며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 바람에 자지가 쑥 빠져버렸다.

어어, 안 되지 안 돼.

구멍을 제대로 제압하고 있지 않으면 당장 얻어맞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얼른 누나의 콘센트에 다시 자지를 연결했다.

푹, 푸욱.

“흥극!”

다행히 누나에게서 저항은 없었다.

무사히 누나의 고삐를 잡은 나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시 한번 엉덩이를 때렸다.

철썩!

“아흑!”

“누나가 날뛰어서 빠졌잖아. 한 번만 더 빠지면 더 맞을 줄 알아.”

“너, 진짜…….”

‘죽여버린다’라고 말하려던 누나는 입을 다물었다.

내가 또 손바닥을 올려 내리칠 시늉을 했기 때문이다.

말하면 맞는다. 저항해도 맞는다.

그러니까 얌전히 있으라고, 나는 무언으로 누나에게 경고했다. 

“크…….”

무서운 눈으로 째려보던 누나는 입 다물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만약 누나가 이판사판으로 저항하면 내가 항복할 수밖에 없지만, 누나는 그러지 않았다.

누나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으니까.

남동생에게 엉덩이 구멍을 후벼 파이면서, 엉덩이를 얻어맞으면서, 모욕적인 말을 듣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으니까.

도대체 얼마나 변태인 거야?

나에게도 좀 나눠줬으면 한다. 비난을 즐길 줄 아는 정신력을.

“누나는 얌전히 대주고만 있어. 나는 내 멋대로 할 거니까. 누나 X구멍을 자위기구처럼 내 맘대로 쓰고 버릴 테니까, 말이야!”

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아아!”

이번엔 멈추지 않았다.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누나의 장내를 휘젓는다.

“응핫! 아핫! 하핫!”

내 귀두 갈고리에 딸려 나온 직장의 붉은 살이 삐져나와 보이거나 추잡한 방귀 소리가 새기도 했다.

누나는 내 말에 따라 얌전히 당하고만 있었다.

나는 내 자지를 쥐어짜는 뒷구멍이 주는 쾌감에 취해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쑤컹 쑤컹, 쑤시고 빼길 반복하면 누나는 그때마다 큰 소리로 울었다.

“하윽! 아흑! 하흑!”

내가 누나를 헐떡이게 만들고 있다, 내가 누나를 지배하고 있다.

그 마약과도 같은 전능감이 내 이성을 집어 던지게 했다.

“누나! 뭐라 말 좀 해봐!”

철썩!

흥분한 나는 순수하게 나의 쾌락을 위해 엉덩이를 때렸다.

“하윽! 네가, 가만히 있으라며!”

“그런다고 정말 가만히 있으면 재미없잖아! 돼지 울음소리라도 내봐!”

“뭐? 돼, 돼지?”

“자, 빨리! 울어 봐, 이 암퇘지야!”

철썩!

“응긋!”

또 엉덩이를 때렸지만, 이번엔 누나도 이를 악물고 소리를 참았다.

그리고 한 서린 눈으로 째려보는 누나의 눈빛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흥분한 나머지 선을 넘어버렸다.

나는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그 서늘함이 가시기도 전에.

누나는 정말로 돼지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꿀, 꿀꿀!”

……이럴 수가…….

누나가 정말 돼지 울음소리를 내다니.

“꿀꿀흑! 꿀꿀윽!”

그건 내가 생각했던 소리와는 조금 달랐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았다.

자존심 빼면 시체인 누나가 내 말을 듣고 이런 짓까지 하다니.

그 만족감이 나를 더더욱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더, 더 크게 울어!”

“꿀꿀! 꿀꿀꿀!”

“하하! 좋아, 누나! 잘하고 있어! 누난 정말 최고야!”

머릿속이 하얘진다.

눈알이 뜨겁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타이밍을 조절하지 않고 이렇게 멋대로 사정하는 것도 오랜만인 기분이 들었다.

“하아, 누나! 누나앗! 쌀게! 나 먼저 쌀게!”

이 세상에 나와 누나만이 남겨져 있는 듯한 기분.

외롭지만, 동시에 든든했다.

누나와 함께라면 괜찮다.

세상에 누나와 단둘이 남아있어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뷰룻, 퓨루루루.

나는 사정한다.

누나의 자궁이 아니라 장내에.

정자들은 임신도 할 수 없는데, 오로지 나의 쾌감만을 위해서 사지로 뛰쳐나간다.

보지에 싸는 것과는 또 느낌이 달랐다.

항상 느껴지던 자궁구 벽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닷속과도 같았다.

“꾸울훗──!!”

돼지 흉내를 내던 누나도 단말마를 지르며 승천한다.

보지에는 손도 안 대고, 순수하게 애널 섹스만으로 오르가즘을 맞은 것이다.

엉덩이를 맞고 욕을 듣고 돼지 울음소리를 내면서.

누나도 완전히 타락해버렸구나. 천하의 진소영이 이러는 걸 알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는 보여주지 않도록, 내가 확실하게 고삐를 쥐지 않으면 안 된다.

“으하아…….”

나는 사정 후의 허탈한 기분을 맞으며 누나의 등을 안고  쓰러진다.

누나도 힘이 빠졌는지 그대로 나에게 밀려 침대에 누웠다.

“하아, 하아, 하아…….” 

겨우 한 번 했을 뿐인데 굉장히 지쳤다.

굉장히 지쳤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 * *

“야, 진선후. 이리 와 봐.”

“어?”

잠시 휴식 후, 나는 누나를 따라 화장실에 들어갔다.

“여기 좀 파 봐.”

“……파? 파라고?”

누나와 섹스한 직후가 아니었다면 제정신을 의심했을 것이다.

누나는 보지와 엉덩이 구멍을 다 드러내 놓고 변기 위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더러 구멍을 파라고 하는 것이었다.

“뱃속이 더부룩하단 말이야. 네가 넣었으니까 네가 파.”

“내가 넣은 건 맞지만, 음…….”

거길 파라니.

넣는 것과는 다르다.

판다는 건 안의 내용물을 끄집어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앞쪽 구멍이라면 희희낙락 팠겠지만, 뒤쪽 구멍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걸’ 파내는 듯한 뉘앙스가 풍겼기 때문이다.

“네가 싸놓고 뒤처리도 못 하겠다고?”

“아, 알았어. 하면 되잖아.”

사나운 눈빛에 못 이겨 누나 앞에 쪼그려 앉는다.

사실 이것도 포상이라면 포상이다.

각도상 누나의 보지와 엉덩이 구멍이 다 보이고, 그 안에 손가락까지 넣는 거니까.

돈을 주고서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것이다.

“흐끄응…….”

중지를 세워 누나의 엉덩이 구멍에 꽂는다.

자연히 나도 누나 앞에 쪼그려 앉는 자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는 누나의 보지가 보인다.

이게 바로 최고의 뷰지.

그런데, 왠지 그 이파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누나. 아니지?”

가슴을 스치는 불안한 예감.

누나는 빙긋이 웃고 있었다.

쉬이익-

“우왔!?”

내 얼굴에 뿌려지는 노란색 액체.

레모네이드일 리가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오줌이었다.

“엣펫페! 누나, 놔줘!”

내 손가락은 누나의 엉덩이 구멍에 끼인 채였다.

얼마나 괄약근에 힘을 주고 있는지 당겨도 빠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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