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 번째.
이번에는 조금 저항이 있었다.
이 정도 크기의 단단한 물체가 엉덩이로 들어올 일은 보통 없으니까.
“누나, 힘 빼.”
찰싹, 엉덩이를 치자 항문에 긴장이 풀린다.
내가 누르고 있던 비즈도 그 타이밍에 쑥 들어갔다.
“응……!”
“바로 다음 거 넣을게. 계속 힘 빼고 있어.”
네 개째는 탁구공 정도 크기다.
솔직히 내 엉덩이에는 들어갈 것 같지 않은, 제법 알이 굵은 구슬이었다.
지난번에는 이 네 개째까지 넣었었지.
지름은 대충 4cm정도 될까.
지난번에는 몇 번이나 들어갔다 나왔다 했었으니, 이번에도 가능할 것이다.
“핫……!”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도 탁구공은 더 쉽게 들어갔다.
쑤욱.
마치 칼이 칼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스무스하게.
누나의 항문은 뻐끔하게 입을 벌리며 탁구공을 삼켰다.
“하아, 하아…….”
누나도 지난번에 비해선 그렇게 힘들어보이지 않았다.
나를 돌아보는 눈빛이 ‘어때? 제법이지?’하며 자랑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다.
“…….”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인가.
“하나 더 넣을게, 누나.”
이 다섯 번째 구슬은 풀발기한 내 귀두의 굵기와 거의 비슷하거나 좀 더 커 보였다.
재질은 인체에 비해 훨씬 딱딱하니, 아마 체감상으론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누나한테 상처가 날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나가 이런 장난감에 익숙해져서 내 자지 따윈 이제 필요 없다고 하는 게 아닐까, 그게 더 걱정이었다.
‘장난감이 훨씬 더 기분 좋거든? 장난감만도 못한 소추소심 찐따야!’
누나한테 이런 소릴 듣기라도 한다면 즉시 발기부전에 걸릴 자신이 있었다.
“후우, 뭐 해? 넣을 거면 빨리 넣어!”
남의 속도 모르고 재촉하는 누나.
쳇. 그렇게 원한다면 넣어주지!
다섯 번째 구슬을 항문에 꾸욱, 누른다.
그 지름은 약 4.5~5cm 정도일까.
먼저 안에 들어간 네 번째 구슬과는 그 굵기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응핫?!”
지난번에도 네 번째 구슬까지만 넣어서 그 크기에 익숙해진 건지, 생각보다 잘 들어가지 않았다.
누나의 항문은 반항하듯이 꽉 입을 다문 채 버티고 있었다.
“뭐야 누나. 큰소리치는 거에 비해서는 안 들어가잖아? 누나도 별거 없는데?”
“크…….”
단순한 누나는 나의 그런 단순한 도발에 쉽게 걸려들었다.
“흐으……!”
항문이 뻐끔이 입을 열었다.
“오오.”
항문 근육이 크게 늘어나며 구슬을 삼켜나간다.
하지만 구슬의 가운데 부분, 가장 굵은 반환점을 아슬아슬하게 넘기지 못했다.
누나의 항문은 입에 자두를 물고 입술을 오므리고 있는 듯한, 그런 모양이 되었다.
“응……큿……!”
“누나! 조금만 더! 힘내!”
어째서일까.
누나가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자 저절로 응원하고픈 마음이 생겨났다.
LPGA 때도 이렇게 응원은 안 했는데.
중요한 대회에서도 누나는 항상 여유만만, 마지막 홀에서 다른 선수와 동타로 플레이오프(연장전)에 들어가더라도 그 여유를 잃지 않았다.
마치 고고한 봉황처럼, 높은 곳에서 우민들을 내려다보는 사람이 우리 누나였다.
그런 누나가 엉덩이 구멍에 구슬을 넣기 위해 이렇게나 애를 쓰고 있다니.
어떤 일이든 척척 해내는 누나에게 있어서 어떤 일에 이 정도로 애를 쓴 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어쩐지, 항상 떠받들어지는 게 당연한 인생을 살아온 누나가 이런 자기파괴적 행동과도 같은 행위에 몰두하는 이유의 실마리를 잡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
그 순간.
들어갔다. 다섯 번째 구슬이.
뱀이 자기 머리보다 더 큰 알을 삼키듯, 누나의 항문은 그 큰 구슬을 꿀꺽 삼켜버렸다.
“어, 어때? 제대로 들어갔지?”
“들어갔어! 대단해 누나!”
이쪽을 돌아보며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는 누나.
거기에 나는 진심으로 감동했다.
“흥.”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항문을 실룩거리며, 애써 여유로운 척 코웃음 치는 누나는 어느 때보다 빛나 보였다.
사랑스럽다.
지금의 누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정도면 내 자지도 넣어도 되겠는걸?”
“흣……!”
내 말에 누나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진짜 삽입까진 최소 한 달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누나가 항문에 재능이 있을 줄이야.
학문의 재능도 아닌 항문의 재능이라니.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누나에게 질투심마저 느낄 정도다. 그렇다고 누나를 따라서 내 엉덩이에 뭘 넣어 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 누나, 뺄게.”
비즈 끝에 달린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당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구슬을 빼는 주체는 누나지 내가 아니다.
내 손은 단지 거들 뿐.
“끄으으……!”
누나가 배에 힘을 준다.
구슬의 머리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항문이 점점 벌어지면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구슬이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오오…….”
항문 괄약근이 최대치로 벌어지고, 구슬의 가장 굵은 부분이 항문의 고리를 지난다.
폭, 소리를 내며, 젤로 번들거리는 다섯 번째 구슬이 마침내 빠져나왔다.
“하아, 하앗, 흐응……!”
가장 큰 다섯 번째 구슬이 빠졌으니 그다음은 쉬웠다.
누나는 지체할 것도 없이 바로 이어서 네 번째부터 첫 번째 구슬까지 연속으로 빼냈다.
“흣!”
쏙, 쏙쏙쏙.
무척이나 쉽게.
보스급 몬스터를 물리침으로써 항문 레벨이 급등한 것이다.
……사실 지금 내 자지를 넣더라도, 누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
‘뭐야? 넣은 거야? 아무 느낌도 없는데?’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 건 아닐까.
조금 두려울 정도로, 누나는 스무스하게 구슬들을 빼낸 것이었다.
“하아, 하아, 됐지? 이제 넣어줘! 빨리!”
엉덩이를 흔들며 세레모니하는 누나.
적장의 목을 단숨에 베어버리고 기세등등해져 ‘다음 상대는 누구냐!’며 외치는 여포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알았어.”
솔직히 두려웠다.
다음은 내 목이 달아나는 건 아닐까.
남자의 자존심을 짓밟히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여기서 누나에게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누나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걸.
그렇지 않으면 누나는 내가 아닌 장난감에게, 혹은 나보다 크고 강한 남자에게 떠나가버릴지도 모른다.
나의 유일한 장점, 엑스칼리버를 믿는 거야.
“……야, 진선후. 너 지금 뭐 하냐?”
“응? 콘돔 끼는데.”
엄마한테 끼는 법을 배운 후로는 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일반적인 섹스는 몰라도 애널 섹스에는 콘돔이 반드시 필요했다.
“뭐? 콘도옴~?”
그걸 보는 누나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위키트리에도 분명히 나와 있었다.
애널 섹스를 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끼라고.
감염이나 성병의 위험성이 높다고, 그렇게 나와 있었다.
나는 그렇게 누나라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했지만, 누나는 여전히 화난 얼굴이었다.
“뭐야? 진선후 너, 지금 그래서 내 X구멍이 더럽다는 거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내 X구멍이 더럽다는 거 아냐! 병균 옮는다고!”
“그게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이것도 다 누나를 위해서 그러는 건데.
이런 내 마음을 왜 몰라주는 걸까.
“그러니까 너만 혼자 보호막 씌우고 하겠다는 거 아냐! 장난감으로 쑤실 땐 그런 거 안 씌웠으면서!”
“그, 그건, 그랬지만.”
장난감으로 쑤실 땐 콘돔 안 씌웠으면서, 내 자지는 더러워질까 봐 씌운다고 생각하는 걸까.
절대 그런 거 아닌데.
나도 당연히 콘돔 없이 하고 싶다.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하는 게 좋잖아?
누나 몸값은 나랑은 비교도 안 되는 귀한 몸이고.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큰일이다.
그런 내 걱정을 누나는 왜 몰라주는 걸까.
답답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누나. 그럼 진짜 안 끼고 한다?”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억울한 마음에 그렇게 말했지만, 누나는 그제야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한 병 걸려도 몰라?”
“흥!”
나는 최후의 통첩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누나는 코웃음을 쳤다.
“그땐 너랑 나랑 같이 죽는 거야. 누군 그 정도 각오도 없이 너랑 이런 짓 하는 줄 알아?”
“……읏……누나……!”
뭘까.
누나가 너무 멋있다.
아니, 누나는 원래 멋있었지만, 오늘은 더욱 멋있어 보였다.
남자인 나는 계집애같이 벌벌 떠는데, 여자인 누나는 너무나 상남자다웠다. 동경해버려!
누나랑 나랑 성별이 바뀌어야 맞는 거 아닐까.
“……알았어, 누나.”
내 자지에 꽉 끼워져 있던 콘돔을 잡아 뜯듯이 빼낸다.
축 늘어진 콘돔은 내 마음 속 나약한 부분을 상징하는 듯했다.
나는 그 나약함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이제 이런 건 필요 없어.”
콘돔의 구속에서 벗어난 내 자지는 평소보다 더 크고, 더 용맹해 보였다.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누나는 다시 엎드리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자! 빨리 처박아 봐!”
기세등등하게 도발하는 누나.
지금의 누나라면 내 자지따윈 일합에 베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후…….”
나는 여포에게 도전하는 관우의 심정으로 자지에 젤을 바른다.
치덕치덕. 자지에 도포된 끈적한 젤에서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이 젤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엉덩이 한가운데 입술처럼 오므리고 있는 구멍.
원래는 출구였던 그 입구에 귀두를 갖다 댄다.
“흡!”
“응……학!”
엉덩이를 잡고 허리에 힘을 준다.
내 귀두는 있지도 않은 것 같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가려 한다.
꾸깃꾸깃.
잠시 저항하던 누나의 구멍이, 마침내 열리기 시작했다.
누나와 애널 플레이, 2회차 3
“오……오오…….”
자지의 끝부분이 항문 주름을 펼치며 밀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귀두가 절반쯤 들어간 시점에서, 나는 이미 질과는 다른 압력을 느끼고 있었다.
“읏……하앗……!”
“조, 조여……!”
마치 팽팽한 고무줄을 여러 번 겹쳐서 감은 듯한 조임.
내 자지보다 굵은 구슬이 들어갔으니까 헐렁해졌을 거라든가, 그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다.
이전에 진이가 단두대라느니 농담처럼 말한 적이 있지만, 이거야말로 진짜 단두대였다.
귀두가 잘릴 듯한 오싹한 기분에 자지에서 힘이 빠질 것만 같았다.
“누, 누나, 너무 조여. 힘 조금만 빼줘.”
“바, 바랄 걸, 바래, 이 등신아!”
들어가려는 내 자지와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누나의 항문.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큭……!”
이 자식! 감히 자지 님을 거부하려 들어?
얌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철썩!
고집스러운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친다.
“햐앙!”
순간적으로 항문 근육이 꽉 오므라들었다가, 곧 반동으로 힘이 풀린다.
나는 그 틈에 안쪽을 파고들었다.
“히으!”
쑥, 쑤숙.
들어갔다!
가장 굵은 귀두의 갈고리 고비를 넘기자, 그 아래의 장대 부분은 의외로 간단히 들어갈 수 있었다.
마치 빨려 들어가듯이 자지가 주르륵 삼켜진다.
통.
평소 후배위 하던 때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서, 누나와 내 살이 부딪힌다.
첫 애널 섹스.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