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4화 (194/256)

나는 살짝 다리를 벌려서 키를 낮췄다. 매너 다리를 이런 식으로 쓰게 될 줄이야.

“하아, 오빠, 이제 괜찮아.”

내 일방적인 요구로 아크로바틱한 자세가 되어버렸지만 미소에게 불만은 없었다.

어서 해달라고 눈빛으로 요구해왔다.

“응.”

살짝 위치를 조정해 미소를 벽에 기대게 한다.

“차가워도 조금만 참아.”

“하아, 하아, 괜찮아, 괜찮으니까, 빨리…….”

미소의 요구에 나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소가 글라인더였다면 나는 피스톤이다.

내 자지를 강하게 붙드는 미소의 질벽을 뿌리치고 자지를 끄집어낸다.

“하으응……♡”

그리고 평소보다 한층 더 빡빡해진 미소의 질 안을 헤집으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헤흣!?”

수중 섹스로 한 번 오르가즘을 맞았던 미소의 신체는 감도가 한 단계 올라 있었다.

단 한 번 왕복했을 뿐인데도 부들부들 떨며 오르가즘의 전조를 알려온다.

“참아, 미소야. 이번엔 먼저 가면 안 돼. 알겠지?”

“하아, 하아, 오빠, 안 돼♡ 나 못 참아……쯉♡”

어리광부리는 미소의 입술을 키스로 막는다.

배려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나는 나의 쾌감을 찾아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푹, 푹, 푹.

몇 번 더 찔러줬더니 미소는 참지 못하고 입술을 떨어뜨렸다. 

“하앗! 오빠, 아앙, 하아앙♡”

꿈틀, 꿈틀꿈틀.

미소의 질 안이 맹렬하게 요동친다.

“히잉!”

미소의 입술이 떨어져 허전해진 입으로 미소의 목덜미를 핥는다.

한 손으론 미소의 엉덩이를 받치고 한 손으론 가슴을 잡고 주물렀다. 

“참으랬는데 못 참았네? 이건 벌이야.”

퍽퍽퍽퍽!

이미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미소의 질 안을 봐주지 않고 마구 찔러댄다.

“햐아아아앙!!”

미소는 고통에 가까운 쾌락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나도 시동이 걸린 이상 그 쾌감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폐에 산소를 욱여넣으며 허리를 퉁긴다.

나는 잠시도 쉬지 않고 미소의 보지에 자지를 찔러댔다.

“오빠, 안 돼, 이제 안 돼! 하으, 하으으읏──!”

미소가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소리치는 순간,

퓻, 퓨루루룻.

나도 허리에서 끓어오른 정액을 미소의 안에 쏟아냈다.

“하아아아앙───♡”

“후웃, 후웃.”

미소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내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서로의 하반신이 밀착한다. 내 자지는 미소의 자궁 안까지 뚫고 들어갈 기세로 깊이 파고들었다.

“히이이이…….”

미소가 눈을 까뒤집고 숨이 빠지는 소리를 낸다.

“미소야.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남은 정액을 미소의 안에 마저 짜내며 미소에게 물었다.

“하으, 하으, 개, 갠차나으…….”

미소는 혀 꼬부라진 소리를 내면서 애써 대답했다.

“무척 기분 좋았어. 고마워, 미소야.”

“응……오빠……나두. 히헤헤…….”

기특하기도 하지.

나는 젖은 머리칼을 쓸어주며 입맞춤을 나누었다.

힘이 빠진 미소의 다리가 내 어깨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몸 전부를 나에게 기댔다.

“오빠, 나 못 걷겠어……침대까지 안아줘…….”

“응.”

그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나는 큰 타올로 두 사람분의 물기를 대충 닦은 뒤, 미소를 안아 침대까지 옮겨주었다.

그렇게 미소를 침대에 눕혔지만, 미소는 어째서인지 내 목에 두른 팔을 풀지 않았다.

“미소야?”

나를 올려다보는 미소의 눈이 촉촉하다.

그 눈빛은 익숙했다.

요즘 나를 바라보는 여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눈빛이었다.

“……한 번 더 할까?”

내 물음에 미소는 기쁜 듯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응.”

다리에 힘도 안 들어간다더니.

젊어서 회복이 빠른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어리광 꾀병이었던 건지.

어쨌든, 동생의 성욕을 충족시켜주는 건 오빠의 당연한 의무다.

나는 오늘도 미소가 만족할 때까지, 그리고 미소의 마음속 불안감이 사라질 때까지, 실컷 사랑을 나누었다.

날 차버린 아이돌이 내게 집착한다 (#후회 #집착 #피폐) 

미소가 속한 걸그룹 스프링의 리더, 한세아.

예쁘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말도 잘해, 하는 짓도 이뻐, 성격도 좋아.

한세아는 모든 게 완벽하다.

아이돌 팬들의 이상형을 그대로 그려놓은 듯한 가장 이상적인 아이돌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아이돌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도 미소가 나오는 방송을 챙겨보다 저절로 한세아의 팬이 되어버렸을 정도니까.

그런 한세아와 나는 기묘한 인연으로 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거기엔 복잡한 사정과 내적 갈등이 있었지만, 여백이 부족하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한세아와의 첫 섹스는 그렇게 좋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한세아도 나에 대해 별로 호감이 없었고, 나도 다른 남자를 생각하는 한세아를 안는 데에 미묘한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세아 씨와 2번 정도 더 관계를 맺었다.

처음과는 달리 두 번째 이후부터는 나도 세아 씨도 나름대로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처음 세아 씨를 상대했을 때는 나도 비교적 순진했었고, 세아 씨와의 관계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면도 있었다. 그땐 세아 씨가 처녀여서 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세아 씨를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서로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더라도 서로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좋아하는 아이돌과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한 마디로, 섹스 프렌드.

세아 씨와의 관계에 연애감정은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는데.

최근, 왠지 좀 이상하단 생각은 했었다.

『선후 씨. 어젠 즐거웠어요.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봬요.^^

-한세아』

그건 크리스마스 전, 세아 씨를 안은 다음 날 받은 메시지였다.

그때 나는 스프링 멤버들과 촬영을 마친 뒤, 진이와 세아 씨를 동시에 안았다.

진이 때문에 여러 가지 불상사가 있긴 했지만 세아 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네. 세아 씨.

저도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진선후』

나는 그렇게 답장을 보냈다.

참고로 진이한테서도 장문의 문자가 왔었지만, 진이에게는 앞으로 이런 문자 보내지 말라는 냉랭한 답장을 보냈을 뿐이었다.

아이돌과 배우가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는 건 금기니까.

다른 사람이 보면 심각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 무엇보다 오해가 아니기도 하고.

하지만 세아 씨의 문자는 어디까지나 콜라보 영상 촬영에 대한 인사말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함께 작업한 사람끼리 그 정도 문자는 보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나도 무난하게 답장을 보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잘못이었을지도 모른다.

진이에게는 칼차단을, 세아 씨에게는 비교적 제대로 된 답장을. 그 차이를 세아 씨는 ‘파란불’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거긴 내 상상의 영역일 뿐이지만……어쨌든 그 후로 나는 세아 씨에게선 제법 높은 빈도로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안부 인사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한세아』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크리스마스에 그 정도 메시지는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세아 씨도 성탄절 잘 보내세요.

-진선후』

그래서 나도 무난하게 답장을 돌려주었다.

크리스마스에 즈거받은 문자는 한두 개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선후 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세아』

『세아 씨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해 뜨는 이모티콘)

-진선후』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는 새해 인사였다.

물론 이것도 문제가 있는 메시지는 아니었다.

다음 화제는 드라마였다.

『선후 씨 나온 드라마 잘 봤어요.

너무 멋있게 잘 나오신 거 같아요.

(엄지 척 이모티콘)

-한세아』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재밌어질 테니까 꼭 봐주세요.

-진선후』

『벌써 다음 화 기대돼서 못 기다리겠어요.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한세아』

『감사합니다.

세아 씨도 감기 조심하세요.

-진선후』

그렇게 드라마 화제로 몇 번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것도 지인끼리 무난하다면 무난한 대화라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 문자였다.

『이번 공연 후 무대 뒤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미소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보내드려요.

(첨부 사진)

-한세아』

여기서 ‘어라?’ 하는 생각은 들었다.

사진 첨부 메시지는 처음이었으니까.

사진은 세아 씨가 미소와 함께 찍은 셀카였다.

공연용 의상을 입은 두 미소녀가 공연 후 살짝 땀에 젖은 모습은 묘한 색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래도 사진은 좀 위험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은 나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세아 씨가 사진을 보낸 이유는 ‘미소가 예쁘게 나와서’였고, 나도 미소의 오빠이자 스프링의 팬으로서 희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고맙습니다.

미소도 예쁘지만 세아 씨도 무척 예쁘게 잘 나왔네요.

귀한 사진 감사합니다.

-진선후』

그 말에 진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미소도 세아 씨도 예쁜 건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게 잘못이었을까.

그때부터 세아 씨는 제법 빈번하게 사진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밥 먹는 미소예요. 귀엽죠?

(첨부 사진)

-한세아』

『이동 중에 한 컷.

(첨부 사진)

-한세아』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첨부 사진)

-한세아』

『공연 전에 다 같이 찰칵.

파이팅!

(첨부 사진)

-한세아』

처음에는 미소의 사진이나 미소가 포함된 단체 사진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고맙다, 예쁘다 하며 답장을 보냈었다.

그러다 어느 때부턴가 세아 씨 단독으로 찍힌 사진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오늘 화보 찍었어요!

그리스 여신 컨셉인데, 미소는 헤스티아래요!

(첨부 사진1)(첨부 사진2)(첨부 사진3)

그럼 저는 어느 여신일까요 (^^?)

(첨부 사진4)(첨부 사진5)

-한세아』

흠.

사실 그 이야긴 미리 미소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다.

미소는 가정의 여신 헤스티아, 세아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에이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

거기서 진이가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라는 게 유머 포인트겠지.

물론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할 만큼 나도 단순한 인간은 아니다.

『세아 씨라면 역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나 신들의 여왕 헤라 아닐까요?

-진선후』

지금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내 답장이 경솔했다는 걸.

좀 더 젊었을 적 내가 저런 문자를 받았다면 ‘얘가 혹시 날 좋아하나?’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분명 듣는 사람에 따라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말이었다.

『딩동댕! 정답!

저는 아프로디테였습니다!

(첨부 사진1) (첨부 사진2) (첨부 사진3)

-한세아』

흠흠. 역시 세아 씨는 예쁘네.

평소에 무시하던 진이도 이렇게 화보 사진으로 보면 예뻐 보일 정도니, 평소에도 예쁜 세아 씨는 더 예뻐 보일 수밖에.

나는 흐뭇한 기분으로 세아 씨가 보낸 화보 사진을 감상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어서 온 다음 메시지였다.

『정답을 맞히신 진선후 님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첨부 사진3) (첨부 사진4)

화보에는 안 들어가는 비밀 사진이에요.

유출 절대 금지!

-한세아』

별생각 없이 첨부 사진을 열어본 나는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거기에 첨부된 사진은 세아 씨의 노출 셀카였기 때문이다.

한 장은 여신 복장의 가슴 쪽을 손가락으로 살짝 당겨서 가슴골이 보이게 찍은 사진,

그리고 또 한 장은 튜닉 자락을 살짝 들어 올려 팬티의 옆부분과 허벅지가 보이게 찍은 사진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심코 누가 보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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