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퍽퍽퍽!
“아히이이이──!”
가엾은 누나는 또 한 번 천국으로 떠나고 말았다.
아아. 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란 말인가.
“누나! 어때? 아직도 나보다 장난감이 더 좋아?!”
“아아, 아아아!”
찰싹, 찰싹.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누나의 엉덩이를 때려 각성시킨다.
그러자 정신을 차린 누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건방지게 머리만 흔들지 말고 똑바로 말해!”
찰싹, 찰싹!
다시 엉덩이를 때려 대답을 재촉한다.
“네가, 선후 네가 더 좋아앗!”
“진작에 그럴 것이지!”
누나의 도발, 그리고 누나의 굴복.
여기까지가 누나가 원하는 시나리오의 완성이었다.
“하악, 하악.”
나도 이제 금방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기세를 올렸다.
퍽퍽퍽퍽!
“하앙, 아아, 아앙!!”
누나에게서 무조건 항복 선언을 받은 나는 북측의 무장을 해제했다.
즉, 애널 비즈를 뽑았다는 뜻이다.
쑥, 쑤수숙.
고리를 당기자 구슬이 주르륵 딸려 나오고, 누나는 연속으로 절정을 맞았다.
“히이이이이──!!”
“큿──!”
그리고, 나도.
애널 비즈가 빠져나갈 때 눌리는 자극.
거기에 절정을 맞은 질의 압력에 눌려, 내 자지는 정액을 토해냈다.
퓨루룻, 퓨루루룻.
황홀한 사정과 함께 전쟁은 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후아아아.”
너무나 기분 좋게 사정하는 바람에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정액과 함께 에너지도 다 빨려버린 모양이다.
“히으으.”
힘이 빠진 건 누나도 마찬가지였다.
무릎과 팔이 흐느적거리더니 누나는 옆으로 꼬꾸라져 버렸다.
“으아.”
사정의 여운에 빠져 있던 나는 완전 무방비 상태였다.
누나와 자지로 연결되어 있으니 누나가 쓰러질 때 함께 쓰러졌다.
“하아, 하아, 하아──”
침대에 쓰러져 힘겹게 숨을 고르는 누나.
나는 기왕 같이 누운 김에 누나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누나, 오늘은 여기까지 해. 누나 X구멍도 좀 쉬어야지.”
“……그래.”
누나는 의외로 순순히 승낙했다.
섹스 중에는 미친 듯이 소리를 냈지만, 끝나고 나면 요조숙녀였다.
“어땠어? 처음 하는 애널 플레이는.”
“……뭐, 그럭저럭.”
“정말? 그냥 그럭저럭?”
“……그냥 뭐, 좀 좋았다고 쳐.”
그게 누나 나름의 극찬일까.
나는 피식 웃었다.
“근데 누나, 장난감 가지고 혼자 몰래 하기 없기야.”
내 말에 누나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피부가 맞닿아있다 보니 작은 반응도 쉽게 캐치할 수 있었다.
어쩐지. 순순히 끝낸다 싶더라니.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 생각이었군.
“……누나. 장난감은 압수야.”
“왜! 안 하면 되잖아!”
“왜긴 왜야, 못 믿으니까 그렇지. 자위 중독돼서 컨디션 망치고 구멍도 너덜너덜해지면 어쩌려고 그래?”
“……저도 매일 해놓구선.”
“윽……. 나는 남자잖아! 선수도 아니고. 그리고 난 항문 자위도 안 했어!”
“나도 아직 항문 자위는 안 했거든?”
“앞으론 할 거잖아!”
이야기할수록 대화 수준이 유치해지고 있었다.
누나도 나도 덩치만 커졌을 뿐 정신연령은 여전히 어린애인 채였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상대방 눈치 안 보는 유치한 대화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가족이니까 가능한 대화방식.
가족끼리가 아니면 아무리 친한 사람과도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할 순 없었다.
적어도 나는.
“아무튼 장난감은 압수할게. 하고 싶어지면 나한테 와. 내가 대신해줄 테니까.”
“싫어.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거야. 네가 뭔데 날 통제해?”
“나? 누나 동생.”
누나가 말은 이렇게 해도 속으론 통제받고 싶어 한다는 걸 나는 안다.
“윽.”
나는 누나의 양쪽 가슴을 꽉 움켜쥐며 일부러 강하게 명령했다.
“누나 구멍은 앞쪽도 뒤쪽도 내 거니까, 무조건 내 허락받고 써. 알았어?”
“……지랄.”
누나는 여전히 반항적이었다.
하지만 그 기세도 얼마나 갈까.
나는 허리를 강하게 퉁겼다.
부활한 내 자지가 누나의 자궁구를 쿡 찌른다.
“윽……!”
아직 다 회복하지 못한 누나는 그 상태로 얼어버렸다.
약한 소릴 내지 않으려 이를 악무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찢어지진 않았어도 회복할 시간은 필요해. 뒤쪽 구멍은 최소 3일은 쉬어줘. 진소영이 치질 수술했다는 뉴스를 TV에서 보고 싶진 않잖아?”
“알았, 다니까……, 윽!”
나는 쓰러진 자세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배위로 하다 쓰러졌더니 자연스럽게 후면 측위가 돼 버렸다.
“나을 때까진 앞쪽으로만 할 거야. 뒤쪽은 낫고 나면 질리도록 해줄게. 다음번엔 애널 섹스도 할 테니까, 그때까지 잘 회복시켜 둬.”
찰싹, 엉덩이를 두드린다.
그러자 누나는 수줍은 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하아, 아아앙…….”
애널 개발의 후유증인지, 누나는 그날 밤 너무나 쉽게 녹다운돼버렸다.
덕분에 나는 처음으로 여유가 남은 상태에서 누나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여배우와 햄버거의 상관관계
오전 촬영장에서 승희를 만났다.
“아빠!”
“승희야. 엇차.”
다다다 달려온 승희를 가볍게 안아 올린다.
왠지 승희와 만났을 때는 항상 이 패턴인 거 같다.
이 정도면 나와 승희의 시그니처 포즈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아빠! 점심에 해피밀 먹으러 가자!”
“또?”
승희와는 얼마 전에 같이 해피밀 햄버거 광고를 찍었다.
나는 그때 질리도록 먹었는데, 승희는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얘! 승희야!”
한 발짝 늦게 승희 어머니가 뒤따라 왔다.
“안녕하세요. 승희 어머니.”
“안녕하세요, 진선후 배우님.”
승희 어머니가 공손히 고개를 숙인다.
사적으로는 어쨌든, 이런 자리에선 항상 예의를 차리는 분이시다.
“승희야. 이리와. 진선후 배우님 팔 아프셔.”
“으응? 아빠 팔 아파?”
“아니. 괜찮아. 어머니만 괜찮으시면 제가 안고 있을게요.”
“그래도 죄송해서…….”
“아빠-딸 연기하려면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게 좋으니까요.”
“네…….”
승희 어머니와의 대화도 패턴화되었다.
이것도 시그니처 토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엄마! 점심에 아빠랑 해피밀 먹어도 돼?”
“안 돼. 그저께도 먹었잖아.”
“힝.”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먹고 이틀 전에도 먹고 또 먹고 싶어 하다니.
승희는 실로 모범적인 광고 모델이 아닐까.
참고로 승희는 이번에 해피밀 광고 모델이 되면서 무려 ‘해피밀 평생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
1일 1회 한정, 본인이 직접 가야만 공짜로 받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승희는 뛸 듯이 기뻐했다. 매일 공짜로 해피밀 먹겠다면서.
승희는 공짜라는 말에 그저 좋아하지만, 사실 거기엔 기업의 상술도 있었다.
‘평생 무료 이용권’이라는 것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되어 뉴스에 나오고, 승희가 직접 해피밀 매장을 찾아온다는 것만으로도 광고가 될 테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승희는 점점 유명해질 테니 사실상 걸어 다니는 해피밀 광고탑이나 마찬가지다. 공짜가 아니라 돈을 주고서라도 모셔야 했다.
참고로 나는 무료 이용권 못 받았다. 흑흑.
“진선후 배우님도 뭐라 해주세요. 승희가 요새 밥은 안 먹고 햄버거만 먹으려고 해요.”
“승희야, 그게 정말이야?”
승희는 좋아하는 해피밀을 공짜로 매일 먹을 수 있으니 좋아하지만, 승희 어머니는 그렇지만도 않겠지.
자식이 햄버거만 먹으려 하는 걸 좋아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치만 해피밀이 맛있으니까…….”
“그래도 햄버거만 먹으면 안 돼. 야채도 먹고 과일도 잘 먹어야 건강해지지.”
“햄버거에 양상추랑 양파 들어있는데? 피클도 있고 감자튀김도 있고.”
“어라? 그런가?”
햄버거는 빵+고기+야채니까 영양소도 골고루 섭취하는 거 아닐까?
어라? 의외로 햄버거는 완전식품?
“……진선후 배우님.”
“아.”
아차. 그만 승희 말에 넘어갈 뻔했다.
승희 어머니가 따끔한 눈으로 쳐다본다.
‘설득해달라고 했더니 설득당하고 있어요?’ 하는 표정이었다.
“수아 선배.”
나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자기 관리에 있어서는 황수아 배우를 넘을 사람이 없지.
분명 선배 배우로서 승희에게도 좋은 조언을 해줄 것이다.
“네, 선후 씨.”
내가 부르자 수아 누나가 기쁜 얼굴로 쪼르르 달려온다.
주인에게 불린 강아지 같았다.
“승희가 매일 햄버거만 먹으려 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햄버거요?”
수아 누나는 나와 승희, 승희 어머니의 얼굴을 차례로 보고서 상황을 파악했다.
“안 되죠, 햄버거만 먹으면. 패스트 푸드는 몸에 안 좋으니까.”
“하, 하하.”
여기 그 패스트 푸드 광고 모델이 두 명이나 있는데요.
너무 많이 먹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해. 아마도.
“하지만 수아 엄마, 햄버거에는 고기랑 야채랑 같이 들어있잖아.”
수아 누나는 드라마에서 승희의 엄마 역할이다.
승희는 친엄마와 구분하기 위해 수아 누나를 ‘수아 엄마’라고 부르고 있다.
“그래도 안 좋아. 햄버거에는 자극적인 맛을 내려고 몸에 안 좋은 기름이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있으니까.”
“몸에 안 좋은 기름?”
“그래. 많이 먹으면 피부도 안 좋아지고 키도 안 클 거야. 여배우한테 피부는 생명인 거 알지?”
피부인가.
확실히 수아 누나 피부는 거울처럼 깨끗하다.
그런 수아 누나가 하는 말이니만큼 설득력이 있었다.
“피부……키…….”
승희는 수아 누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나에게 묻는다.
“아빠는 키 큰 여자가 좋아?”
“엉?”
그 순간, 수아 누나와 승희 어머니를 포함한 주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키 큰 여자라.
내 머릿속에서 키 큰 여자라면 우리 누나 진소영, 작은 여자라면 스프링의 진이가 떠오른다.
소영 누나의 키는 172cm다.
다리도 늘씬하고 가슴도 엉덩이도 크다.
그야말로 건강한 몸매. 남녀를 불문하고 이상적으로 여길만한 신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진이는 150cm가 될까 말까, 정말로 아담한 체격이다.
그런 진이를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좀…….
“어어, 기왕이면 큰 게 좋지 않을까?”
“으응~.”
내 대답에 승희는 다시 고민에 들어간다.
승희는 뭘 고민하고 있을까?
“훗훗훗. 어설프군, 어설퍼.”
“지혜 선배.”
옛날 만화의 악역처럼 등장한 사람이 있었다.
여배우 트로이카의 한 축, 신지혜 배우다.
“여배우에게 중요한 건 키도 피부도 아니야. 중요한 건 가슴!”
지혜 누나가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선언한다.
“지혜 씨. 목소리 좀 줄여.”
“진짜로요.”
수아 누나와 나는 기겁을 했다.
인싸는 부끄러움도 없는 걸까.
사람들 다 있는 데서 가슴 타령이라니.
“승희야. 여자로서든 배우로서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슴이란다. 햄버거만 먹으면 가슴이 안 자랄지도 몰라. 알겠니? 훗훗훗.”
이것도 지혜 누나 나름의 조언이겠지.
지혜 누나가 사람은 저래도 승희한테는 잘해준다.
어리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한 사람의 배우로서 인정해주고 있다.
승희에게 조언을 준 건 고맙지만, 어째서 수아 누나의 가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걸까.
황수아 배우와 신지혜 배우는 또다시 서로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가까이 가면 불이 붙어버릴 것만 같은 치열한 눈싸움이었다.
“아빠도 가슴 큰 여자가 좋아?”
“어?”
또 나야?
순간적으로 승희 어머니와 수아 누나, 지혜 누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나에게 쏠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