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5화 (185/256)

그리고 꽉 오므리고 있던 항문의 힘이 살짝 풀리는 순간.

나는 오른손 중지를 그 안으로 침투시켰다.

“……우……아……!”

쏘옥.

겨우 손가락 마디 하나, 3㎝도 안 되는 길이였다.

하지만 누나의 반응은 나와 처음 섹스했던 때를 방불케 했다.

누나는 마치 기다란 꼬챙이에 꿰이기라도 한 것처럼 몸을 떨었다.

누나와 애널 플레이 2 

겨우 손가락 마디 하나.

이 정도로 그만큼 느낄 리가 없다.

항문은 원래 훨씬 크고 굵은 X도 나오는 구멍이니까.

누나가 이렇게 크게 반응하는 데에는 정신적인 영향도 분명 있겠지.

신체에서 가장 은밀하고도 부끄러운 부분을, 절대적 하위 존재로 여기는 남동생에게 침범당한다는 굴욕.

그 비틀린 감정이 보통 사람과 다른 페티쉬를 가진 누나를 이렇게도 흥분시키고 있는 것이리라.

“빼…… 빼애, 빨리……!”

누나는 애원했지만, 나는 아직은 괜찮다고 판단했다.

누나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즐기고 있을 것이다.

나는 손가락 끝으로 안쪽 벽을 쓰다듬었다.

문질문질.

“흥핫!”

손가락에 느껴지는 감각은…… 굉장히 이상했다.

항문 입구 부분만은 내 손가락을 잘라낼 것처럼 조였지만, 그 안쪽은 그렇지만도 않았다.

피부로 느끼는 체온보다는 내부의 온도가 높고, 내장에서는 단단한 고무를 만지는 듯한 탄력이 느껴졌다.

나는 손목을 빙글빙글 돌리며 누나의 직장 내부를 문질러 나간다.

“아아아아…….”

누나는 허리를 들고 파들파들 떤다.

“누나 어때? 기분 좋아? 아니면 안 좋아?”

“빨리, 빼……!”

누나가 폭발하기 전에 손가락을 뺐다.

퐁.

“후아아…….”

누나는 겨우 안심한 듯이 크게 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몸에 힘이 빠진 듯 옆으로 털썩 쓰러졌다,

“그렇게 좋았어?”

내가 싱글싱글 웃으며 묻자 누나는 대답 대신 무서운 눈으로 째려보았다.

뭐,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나는 누나의 엉덩이에 꽂았던 손가락을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다.

“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냄새’는 나지 않았다.

아마 누나가 안쪽까지 철저히 씻은 거겠지. 러브젤의 달콤한 화학품 냄새만이 났다.

“그래도 아프진 않았지?”

“……아프진, 않았지만.”

“그럼 계속해도 되지?”

누나는 또 나를 째려보았지만, 곧 순순히 엉덩이를 내밀었다.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러브젤을 바른 누나의 항문이 틴트를 바른 입술처럼 빛나고 있었다.

“흣!”

항문에 손가락이 닿자 이번에도 역시 꽉 긴장해버린다.

“누나. 힘 빼.”

힘을 주고 있을 때 억지로 넣어서는 안 된다.

항문은 민감한 부위라 상처가 나기 쉽고, 최악의 경우 괄약근이 파열될 수도 있다.

그럼 누나는 평생 변과 가스가 줄줄 새는 항문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애널 섹스 따윈 영영 물건너가는 것이다.

절대 소중한 항문을 다치게 할 순 없었다.

나는 다시 항문을 노크한다.

거기 누구 있어요? 문 좀 열어보세요.

손끝을 입구에 대고 빙글빙글 돌린다.

오물거리던 항문에 살짝 힘이 빠진다.

그러자 내 손가락은 마치 갯벌에 발이 빠지듯이 자연스럽게 누나의 항문에 빠져들어 갔다.

Fall in ANAL.

“흣!!”

몸안에 침입한 이물감에 누나의 몸이 흠칫 떨린다.

하지만 그건 불쾌함에 오는 떨림이 아니었다.

환영받고 있었다. 내 손가락이. 누나의 항문에게.

손목을 좌로 우로 돌려가며 직장 내벽을 쓰다듬는다.

골반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엉덩잇살이 물결친다.

그 엉덩이에 얼굴을 갖다 대본다.

부들부들한 엉덩이에 뺨을 문지르지만 누나는 깨닫지 못했다.

항문에만 온 신경이 쏠려있는 탓이다.

그 안락함이라고 할까, 피팅감이라고 할까, 이대로 이 엉덩이에 파묻혀 잠들고만 싶은…….

……핫! 지금 엉덩이가 중요한 게 아니었지.

구멍. 구멍을 뚫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엉덩이의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구멍을 판다.

드릴로 구멍을 뚫듯이 빙글빙글 돌리며 넣어본다.

하지만 항문의 저항은 거셌다.

아까 들어갔던 손가락 마디 하나 이상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억지로 넣으면 들어가기야 하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위험부담을 안을 수는 없었다.

“흣.”

퐁.

나는 다시 손가락을 뽑는다.

그리고 이번엔 손가락 대신 러브젤 통의 배출구를 항문에 끼운다.

내 손가락이 빠져나가 허전해진 구멍은 러브젤의 뾰족한 끝부분을 쉽게 받아들였고, 나는 항문 안쪽에 젤을 직접 짜 넣을 수 있었다.

“햐앙?!”

엎드린 채 엉덩이를 내민 누나는 내 행동을 보지 못한다.

생각지도 못한 젤의 침입에 누나는 깜짝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뭐, 뭐야? 뭘 넣은 거야?”

“젤.”

나는 짧게 대답하면서 다시 손가락을 넣었다.

누나의 신경이 분산된 이 타이밍을 놓칠 순 없었다.

푹.

가운뎃손가락이 단번에 미끄러져 들어간다.

이번엔 두 번째 마디까지였다.

“하앙!”

누나도 이런 귀여운 소릴 내는구나.

나는 천천히 몸의 긴장이 풀리도록 장내를 마사지했다.

후비적후비적.

손목을 좌우로 돌리면서 동시에 앞뒤로 짧게 왕복한다.

“야! 지, 진선후! 잠깐만, 잠깐만잠깐만!”

누나는 당황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내 당부는 잊지 않았는지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앙, 하앙, 이상해, 이상해행?!”

누나와 15년을 같이 살면서도 나는 누나가 이 정도로 여유를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확신했다.

누나는 앞쪽 구멍보다 뒤쪽 구멍에 재능이 있다고.

여기가 누나의 진짜 약점이라고.

“누나, 뒤쪽이 더 기분 좋아?”

“모, 몰라, 모르겠어! 힛?!”

누나가 대답하는 순간이 괄약근에 힘이 빠지는 타이밍이었다.

나는 잽싸게 가운뎃손가락을 끝까지 집어넣었다.

“아아아…….”

누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미지의 감각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쾌락이 더 커.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목소리가 저절로 나와 버려. 목소리를 통제할 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어.

누나의 현재 심정이란 대충 이런 걸까.

“동생한테 엉덩이 구멍 쑤셔져서 느끼고 있는 거야?”

“진선후, 너, 흙?!”

누나가 대꾸하는 순간에 손가락을 쑥 뺀다.

중지 끝 한 마디만을 항문 안쪽에 걸치고서.

나는 손가락 마디 관절이 조금 굵은 편이다.

평소엔 그게 내 외모의 콤플렉스라면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그 손가락 굴곡이 누나의 애널을 자극하는 좋은 무기가 되어주고 있었다.

“너, 일부러, 히?!”

다시 안쪽으로 쑥 집어넣는다.

누나도 슬슬 눈치챈 것 같다.

누나가 말하는 타이밍에 내가 손가락을 움직인다는 걸.

“누나가 너무 힘주고 있어서 그래. 이렇게 안 하면 찢어질 수도 있다고.”

“하아, 하아, 익……!”

누나는 억지로 고개를 꺾어 나를 째려본다.

오오, 무서워라.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하지만 뭔가 말하면 또 내가 움직일 테니 입은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누나의 약점을 쥐고 있는 건 나다.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이제 좀 풀린 거 같네. 슬슬 움직여도 되겠어.”

“흥아아……!”

천천히 손가락을 뽑아내자 누나의 입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젤을 안쪽에 직접 짜 넣은 보람이 있었는지, 장 내부도 이제 미끌미끌했다.

저항이 줄어든 누나의 뒷구멍을 후벼 파듯 손가락을 왕복시킨다.

츄풋, 츄풋, 츄풋.

항문에서 마치 젖은 보지를 쑤시는 듯한 소리가 났다.

“하아, 아아, 하앙!”

누나의 반응도 마치 보지를 쑤시는 것과 같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았다.

누나는 분명 보지를 쑤실 때보다 더 잘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진도가 빠르다.

여기까지 며칠은 더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퐁.

놓아주지 않으려는 누나의 항문에서 손가락을 뽑았다.

“아……!”

누나가 내뱉은 그 한 음절.

겨우 안심한 듯한, 그러면서도 아쉬운 듯한, 그런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

“누나, 어땠어? 괜찮았어?”

나는 다 알면서도 능청스럽게 물었다.

“……후우. 후우.”

누나는 말없이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조금 전 자신이 허덕이던 목소리를 떠올리고 있을까.

지금 누나의 머릿속에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 그리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이성이 충돌하고 있을 것이다.

“더 할 수 있을 거 같아? 힘들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는 당장이라도 그만둘 것처럼 행동했다.

“아……니, 괜찮아.”

그러자 누나는 더듬거리면서도 그렇게 대답했다.

누나는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지금 그만둔다는 건 X을 싸다 중간에 끊는 것보다 괴로울 것이다.

“괜찮다고?”

“……더 할 수 있어.”

아마 누나는 좀 더 튕기고 싶었겠지만, 그랬다간 내가 당장 끝낼 것만 같으니 그러지도 못했다.

“정말이야? 날 위해 무리할 필요는 없어.”

“괜찮다니까! 빨리 하라고!”

질질 끄는 게 스트레스였는지 누나는 버럭 짜증을 낸다.

이쯤 뜸 들였으면 됐겠지.

나는 ‘다음 단계’를 누나에게 제시했다.

“그럼 누나, 다음은 이거로 할 건데.”

“윽……!”

내가 내민 도구를 보고 누나는 숨을 삼켰다.

그건 바로 막대 형태의 애널 비즈였다.

동그란 구슬이 여러 개 달린 기다란 막대기라고 보면 된다.

그 구슬은 처음엔 작지만 갈수록 커져서 마지막 10개째에는 거의 테니스공만 한 크기까지 커진다.

……이런 것도 정말 들어가는 걸까?

“누나, 정말 괜찮겠어?”

구슬을 넣을 때의 느낌을 상상하고 있을까.

꼴깍.

긴장한 표정으로 마른침을 삼키는 누나.

그런 누나의 사타구니에서 한 방울 액체가 얇은 실을 그리며 침대로 떨어진다.

그건 누나의 엉덩이에서 나온 젤, 그리고 보지에서 나온 애액이 섞인 액체였다.

“……괜찮아. 해 봐.”

당차게 도전하는 누나.

좀 더 건전하고 멋진 종목에 도전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필 애널비즈 같은 거에 도전하다니.

“……그럼 누나, 엉덩이에 힘 빼.”

나는 구슬에 덕지덕지 젤을 바르며 넣을 준비를 했다.

누나도 몇 번이나 손가락을 왕복하면서 익숙해졌나 보다.

이제는 어느 정도 괄약근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살짝 벌어진 누나의 엉덩이 구멍.

내 눈엔 그 모습이 먹이를 요구하며 입을 벌리는 새끼 새처럼 보였다.

“이제 넣는다. 아프면 말해.”

아마 누나는 절대 아프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눈치껏 조절할 수밖에 없다.

“윽!”

쑥.

꼼꼼히 젤을 바른 애널 비즈의 첫 번째 구슬이 누나의 항문에 삼켜졌다.

너무나 간단히, 정말이지 쏙 들어가 버렸다.

“어떤 거 같아? 하나 들어갔는데.”

“됐으니까 빨리 넣어보라고!”

“아, 알았어.”

성화가 장난 아니다.

나는 이어서 두 개, 세 개째 구슬까지 연속으로 넣었다.

“읏! 흣!”

세 개까지는 생각보다 훨씬 순조롭게 들어갔다.

준비운동도 충분히 했고 젤도 잔뜩 발라놓은 덕분이겠지.

그리고 네 개째.

이번 건 거의 탁구공 정도 크기였다.

이것도 넣을 수 있을까.

조금 힘을 주고 밀어 넣어본다.

“핫?!”

항문이 크게 벌어지면서 쑤욱, 네 번째 구슬까지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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