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4화 (184/256)

누나와 애널 플레이 

“누나, 오래 걸렸네?”

“…….”

화장실에 먼저 간 건 누나지만 나온 건 내가 빨랐다.

누나는 어쩐지 옷도 갈아입고 있었다.

뭐, 화장실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거겠지.

여러 가지 일…… 알려고 하지 말자.

“누나, 마음의 준비는 됐어?”

“……진선후 너, 솔직히 말해. 다른 것도 넣었지?”

“훗. 지고 나서 그러기야? 천하의 진소영이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럼 왜! 나만 그렇게 되는 건데!”

누나 앞에선 억지로 태연한 척하긴 했었다.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누나는 그걸 보고 내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생각한 걸까.

“나도 누나랑 똑같이 참기 힘들었어. 티를 안 냈을 뿐이지.”

“으으……!”

나도 창자가 찢어지는 고통을 참았는데.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누나, 바지는 왜 갈아입었어?”

“큭……아, 알 거 없잖아!”

“아니, 그런 뜻 아니야. 바로 할 거니까 그냥 벗고 나와도 된다는 뜻이었어.”

“크으…….”

누나를 놀리는 게 즐겁다.

이럴 때 놀리지 않으면 언제 놀리겠어?

하지만 뒷일을 생각해서라도 적당히 해야겠지?

“누나. 옷 벗고 침대 위에 엎드려.”

“……정말로 할 거야?”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당연히 해야지.”

좋은 승부였다며 악수하고 끝, 그런 결말 따위 있을 수 없다.

나는 목숨을 걸고 싸웠단 말이다.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 그래도…….”

누나는 드물게도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럴 만도 하지. 엉덩이 구멍에 뭔가를 넣는다는데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도 진이가 거기에 손가락을 넣었을 때는 정신이 혼미해졌었다.

여자의 기쁨을 알아버릴 것만 같은…… 그런 두려운 감정마저 느꼈었다.

“걱정하지 마. 나도 나름대로 공부 많이 했어. 설마 내가 누나를 다치게 하겠어?”

“……정말이야? 믿어도 돼?”

“정말이야. 믿어도 돼.”

이날을 위해 나는 노벨피아에서 애널 관련 소설을 전부 섭렵했다.

앞으론 나를 ‘선후 ‘the ANAL’ 진’이라고 불러줬으면 한다.

“……아프면 바로 그만둘 거야.”

“알았다니까.”

거듭 안전막을 치는 누나.

어지간히 불안한 거겠지.

하지만 누나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우먼)이다.

결코 패배를 승복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누나는 곧 마음을 정했는지 옷을 벗기 시작한다.

솟아오른 가슴을 팽팽하게 지탱하고 있던 브라탑을 위로 벗는다.

띠용~!하는 소리가 날 듯한 바스트 모핑.

가슴의 봉인이 풀리는 장면은 언제 봐도 장관이었다.

그야말로 가슴계의 여포라고 할 수 있겠다.

이어서 레깅스도 벗는다.

탱탱한 엉덩이와 탄탄한 허벅지의 조화가 눈부시다.

검은색 팬티는 섹시함의 화룡점정이었다.

“누나.”

차마 마지막 팬티를 벗지 못하는 누나.

평소엔 훌렁훌렁 잘만 벗었지만, 이번엔 평소와 다르다.

보지가 아니라 다른 쪽 구멍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내 재촉에 누나는 마지못해 벗었다.

누나의 보지는 언제 봐도 박음직스럽지만, 오늘은 내가 볼일이 있는 건 그쪽이 아니다.

“그럼, 아까처럼 엎드려줘.”

누나는 나를 째려보면서도 순순히 침대에 엎드렸다.

가슴을 바닥에 붙이고 엎드려서 엉덩이만 들어 올리는, 일명 고양이 자세다.

“엉덩이는 제대로 씻었지?”

“넌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 해?”

하긴. 누나의 결벽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마 화장실에서 한참 안 나온 것도 거길 깨끗이 씻기 위한 거였겠지.

누나 성격에 엉덩이 구멍을 후벼지는 건 참을 수 있어도 거기서 냄새가 나는 건 못 참을 것이다.

“그럼 어디 깨끗이 씻었나 검사 한 번 해볼까?”

“윽!”

진분홍빛의 구멍에 엄지손가락으로 지문을 찍듯이 눌러본다.

꾸욱.

“킁킁. 확실히 냄새는 안 나네.”

나는 일부러 누나 들으라는 듯이 손가락 냄새를 맡았다.

누나는 베개에 머리를 박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건 비누 향? 아니, 샴푸인가?”

여자 항문에서는 꽃향기가 난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도 순진하진 않지만, 누나 엉덩이에선 분명히 그와 비슷한 향이 났다.

그만큼 열심히 씻은 거겠지.

“……이제 됐잖아. 냄새는 맡지 마.”

왠지 그 말이 내 귀에는 더 맡아달라는 말로 들렸다.

“아니. 아직 제대로 못 맡아봤어.”

모처럼 누나가 날 위해 깨끗이 씻어 왔는데 맡지 않으면 손해지.

나는 누나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벌리고 그 골에 얼굴을 묻었다.

리얼 코박죽이었다.

“야!!”

누나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나를 떼어내려는 듯이 엉덩이를 흔든다.

……하지만 뒷발 차기는 날아오지 않았다.

저 누나에게 이 정도는 정말로 미미한 저항이었다.

사실상 소극적인 허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킁가킁가. 흥흥. 킁킁. 스으으읍.”

“큭……으윽…….”

음.

확실히 샴푸 향이었다.

모처럼 누나 엉덩이에 코를 박았는데 샴푸 냄새밖에 안 나다니.

아쉽네. 이럴 거면 머리카락 맡는 거랑 뭐가 다를까.

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엔 혀를 내밀었다.

“햐앗?!”

퍽.

“쿠헉!?”

코를 박고 심호흡을 할 때도 얌전히 참고 있던 누나가 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뒷발 차기를 날렸다.

가슴을 가격당한 나는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이, 미, 미친 새끼야!”

“뭐가.”

갑자기 맞아서 넘어지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아프진 않았다.

진심으로 공격할 의도는 아니었겠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선 누나는 양손으로 엉덩이의 중심만을 가리고 있었다.

마주 본 상태론 뒤쪽은 보이지도 않는데.

“어딜, 어어어딜 핥아!?”

“X구멍.”

“야!!”

누나는 빽 소리를 질렀고 나는 푹 한숨을 쉬었다.

“누나. 깨끗이 씻었잖아? 아니면 누나 몸은 씻어도 더럽다는 거야?”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그럼 뭐가 문젠데?”

“크으…….”

뭐가 문제인지는 안다.

나도 당해봤으니까.

내 몸에서 가장 더러운 곳을 먹힌다(?)는 굴욕, 수치심.동시에 그곳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쾌감.

느껴서는 안 되는데, 자존심도 인생관도 전부 내던지고 타락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

이미 막장 인생이지만, 거기서 더 밑으로, 무저갱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알지만, 나는 굳이 모른 척했다.

그편이 더 재밌으니까.

“침을 발라야 넣을 거 아냐. 막무가내로 넣었다가 찢어지면 어쩌게? 병원 가서 애널 섹스하다 X구멍 찢어졌다고 할 거야?”

“내가 미쳤냐?! 아파 뒈져도 혼자 뒈지지!”

“그렇지? 그러니까 안 다치려면 침도 바르고 혀로 잘 풀어줘야 한다고.”

“지랄! 그럼 젤은 뭐하러 있는 건데?!”

칫. 눈치챘나.

누나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혀를 넣는 건 포기해야 할 거 같다.

“알았어. 그럼 혀는 안 넣을게.”

“넣는다고?! 너 안에까지 넣을 생각이었어?!”

“당연하잖아. 날 뭐로 보는 거야?”

“뭐로 보긴! 이 변태 새끼야!”

“알았다니까. 입은 안 댈게. 대신 다른 거 넣는 건 받아들여.”

“다른 거……?”

그러면서 누나의 시선은 내 아랫도리로 향했다.

누나의 보지와 엉덩이 구멍까지 영접했으니 발기하지 않을 리가 없다.

내 자지는 바지를 불룩이 밀어내며 서 있었다.

“누나, 뭘 기대하는지는 알겠는데.”

“기대 안 했거든?!”

“알겠는데. 아직 이거 넣을 생각은 없어.”

“……없어?”

“뭘 실망하고 그래. 처음부터 이런 게 들어갈 리 없잖아. 진짜 찢어지고 싶어?”

“…………아니.”

“누나, 내가 아까 말했지? 절대 누나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나도 당연히 넣고 싶어. 그래도 누나 몸을 생각해서 참는 거야. 그리고 처음 넣을 때는 혀가 제일 부드러워서 안전하다니까 그러는 거고. 내 마음 모르겠어?”

“…….”

사실 나는 누나가 수치심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뿐이지만.

이런 건 필요악, 선의의 거짓말이다.

……선의 맞지?

“그러니까 누나. 지금부턴 내가 하는 일에 일일이 저항하지 마. 다 누나를 생각해서 하는 거니까.”

“그, 그래도, 혀는…….”

“알았어. 혀는 안 넣을게. 대신 저항하기 없기. 알았지?”

“……알았어.”

대화는 끝났다.

나는 누나를 다시 엎드리게 했다.

내 혀에 희롱당하는 누나도 보고 싶긴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앞으로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어가다 보면 나중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누나, 아프면 말해야 해. 절대 참으면 안 돼.”

“아, 알았어.”

“그리고 움직이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갑자기 움직이면 안 돼. 이상하다 싶으면 움직이지 말고 말로 해.”

“……응.”

긴장된 목소리로 대답하는 누나.

물론 아프게 할 생각은 없다.

단순히 겁을 줘서 누나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방지책이었다.

“그럼 우선 괄약근을 풀어줄게.”

양손으로 누나의 엉덩이를 붙잡아 벌린다.

꽉 오므린 항문이 긴장한 듯 움찔거리고 있었다.

나는 거기를 조준해 따뜻한 숨을 불었다.

후욱.

“힉?!”

깜짝 놀란 엉덩이가 펄쩍 뛰어오른다.

“누나. 갑자기 움직이지 말랬잖아.”

“야!! 이걸 어, 어떻게 안 움직여?!” 

“나 참. 벌써부터 그래서 어떡하려고 그래? 이게 제일 기초 단계인데.”

“크윽…….”

“자자, 엉덩이 원위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 제자리로 돌린다.

누나가 다시 엎드리면 나는 다시 엉덩이를 벌리고 숨을 불었다.

후욱.

“흑……!”

이번에도 엉덩이가 움찔하긴 했지만 갑자기 벌떡 일어나진 않았다.

“좋아. 잘 참았어.”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준다.

엉덩이가 기쁜 듯이 흔들거린다.

“으으…… 이 건방진…….”

누나는 분한 듯이 중얼거렸지만, 나는 알고 있다.

사실은 기뻐하고 있다는 걸.

그렇게 나는 입으로 불기를 몇 번 반복한다.

누나도 그 정도 자극엔 익숙해졌는지 점점 반응이 줄어들었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갈게. 조금 차가울 수도 있어.”

준비한 러브젤을 들어 엉덩이골을 조준해 듬뿍 짠다.

투명한 시럽 같은 끈적한 액체가 엉덩이 곡선을 타고 흘러내린다.

“흣……!”

그 뿌려진 젤이 보지에 닿기 전에 손가락으로 퍼 올려, 항문 주위에 골고루 펴 바른다.

잔뜩 움츠러든 구멍이 자극받을 때마다 귀엽게 발름거렸다.

“후우, 후웃…….”

무언가를 참듯이 심호흡하는 누나.

엉덩이 구멍을 통해 전해져오는 미묘한 쾌락 신호를 누나의 자존심이 거부하고 있는 것이리라.

나는 그 자존심을 억지로 짓밟을 생각은 없다.

설탕으로 지은 성에 물총을 쏘아 무너뜨리듯이 천천히 녹여갈 생각이었다.

문질문질. 문질문질.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항문 바깥쪽을 지긋이 문지른다.

자극에 익숙해지도록. 갑자기 넣어서 놀라지 않도록.

“흐우, 후우…….”

나는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문질러댔다.

누나의 숨소리에도 조금씩 온도가 오르기 시작한다.

문질문질. 문질문질.

질릴 일도 없었다.

한 손으론 항문을 희롱하면서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주무른다.

그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그 아래에는 보지도 훤히 보이고 있었다.

누나의 보지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왜 내가 아니라 그쪽을 만지는 거야?’라며 당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절대 보지는 건드리지 않았다.

보지와 함께 공격하면 더 쉽게 공략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항문이 아니라 보지로 느꼈다고 변명할 수도 있다.

항문만을 자극해 항문으로 느꼈다고 누나 스스로 인정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꿋꿋이 엉덩이 구멍만을 만지작거렸다.

“……으…….”

누나는 달아오르고 있었다.

보지가 젖어오는 게 외부에서도 보였다.

양쪽 허벅지를 머뭇머뭇 문지르는 건 무의식적인 행동이겠지.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였다.

“누나. 이제 손가락 넣어볼게.”

“윽…….”

“움직이면 안 돼. 엉덩이에 힘 빼고.”

힘은 빼라고 했지만 손가락을 넣는다는 말에 누나의 항문은 더욱 오므라들었다.

나는 젤을 더 짜서 누나의 항문과 내 손가락에 잔뜩 묻혔다.

만에 하나라도 소중한 누나의 항문을 상처입히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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