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수아 누나 때처럼 놓칠 수는 없지.
집요하게 지혜 누나의 약점을 괴롭히던 나는 단숨에 그 안쪽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갔다.
“하앗! 아앗!”
질이 꽉 수축한다.
귀두가 강하게 압박하는 질벽을 헤치고 들어가 자궁구 주변을 공격한다.
나는 지혜 누나의 남친의 물건으로는 닿지 않는 깊은 곳에 새로운 약점을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아흐으으읏──!”
새로운 약점을 만드는 방법이란 간단하다.
우선 기존에 있던 약점을 자극해 쾌감을 쌓는다.
그리고 오르가즘을 느끼기 직전에 새롭게 약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장소를 집중적으로 자극한다.
그럼 여자의 몸은 거기를 자극받아서 절정을 느낀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아극, 아흐극!”
그와 같은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 보면 신체는 기억해버린다. 여기를 누르면 절정한다고.
착각이 진실이 되는 것이다.
아직 임상시험 도중이지만 충분히 근거는 있는 방법이었다.
마침 여기에 좋은 실험대상이 있으니 마음껏 실험해보도록 하자.
“하아, 하아, 후우, 후우…….”
지혜 누나의 오르가즘이 진정되며 내 자지를 조르던 근육에도 힘이 풀린다.
나는 느긋하게 젖가슴을 주무르며 수아 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수아 누나, 이번엔 지혜 누나 먼저 해도 되죠?”
“응? 아, 응.”
1라운드는 수아 누나가 선이었으니 2라운드는 지혜 누나가 선이다.
나름대로 일리는 있었다. 물론 수아 누나도 거부하지 않았다.
“후우, 수아 선배, 정말 괜찮겠어요? 나한테 싸고 나면 이제 안 설지도 모르는데?”
지혜 누나는 아직 여유가 있는지 호기롭게 수아 누나를 도발했다.
훗. 과연 그 여유가 언제까지 갈까?
“하아, 아아아…….”
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혜 누나의 질은 처음보다 물기가 늘어서 질척거리고 저항도 약해진 느낌이었다.
라면으로 치면 단단한 생라면이 물에 들어가서 풀리고, 지금은 푹 퍼져서 흐물흐물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으흣, 읏, 읏, 흑!”
여자의 신체는 내 자지가 주는 쾌락을 기억하고 있었다.
작은 자극에도 쾌감을 누적시키며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간다.
나는 다시 입구 쪽을 문지르며 지혜 누나를 괴롭혔다.
“야! 잠깐! 으흑!”
한 번 절정을 맞은 다음이라 그런지 두 번째는 금방이었다.
계단을 오르는 게 아니라 에스컬레이터를 뛰어가는 듯한 속도였다.
“아흑! 아흐읏!♡”
너무 빠른 오르가즘.
그러나 수아 누나 때처럼 미묘한 강도가 아니다.
이번에도 나는 안쪽을 찌르면서 깊은 오르가즘을 유도했다.
지혜 누나의 질에서 내 자지를 물고서 떼어 가려는 듯한 강한 조임과 경련이 느껴진다.
“아핫♡ 아아아아…….”
“너무 빠른데. 수아 누나, 좀 더 해도 돼요?”
“응? 어, 으응.”
지혜 누나가 아직 허덕이고 있는 동안 미리 언질을 받아 놓는다.
수아 누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잘됐네요, 지혜 누나. 수아 누나가 차례 양보해준대요.”
“흐으, 너어…… 으극…….”
“지난번처럼 도중에 캔슬하긴 없기예요. 뭐, 할 수도 없겠지만.”
지난번 방송국 대기실에서 했을 때.
지혜 누나는 본인만 만족하고선 도중에 나를 대기실 밖으로 내쫓아버렸다.
부풀어 오른 성욕을 해소하지도 못하고 자지를 세운 채 쫓겨났다.
다행히 승희 어머니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망신을 당할 뻔했었다.
나는 그때의 원한을 기억하고 있었다.
소심하다 욕해도 상관없다. 군자의 복수는 10년도 이르다지 않던가?
“오늘 하루 질릴 때까지 해보자구요, 지혜 누나.”
“……후, 자신만만하네. 어디 한번, 후우, 해 봐.”
지혜 누나는 힘겹게 숨을 쉬면서도 애써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
역시 지혜 누나야. 그렇게 나와야지.
오늘 밤이 끝날 때 그 표정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되는구나.
여배우 두 사람과 3차 4
츄팟 츄팟 츄팟 츄팟──
물에 적신 수건을 발로 밟으면 이런 소리가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소리가 일정한 리듬으로 들린다.
그건 물에 젖은 보지를 자지가 찌르는 소리였다.
“으으으우우──”
그 자지의 주인은 말할 것도 없이 나.
그리고 보지의 주인은 지혜 누나였다.
현재 그 보지의 주인은 축 늘어진 채 엉덩이만 들고 있는 상태다.
그 엉덩이도 처질 때마다 내가 억지로 들어준 덕분에 겨우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누나, 힘들어요? 그만할까요?”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세심하게 컨트롤하고 있으니 기절은 하지 않았을 텐데.
보지의 반응도 살아있고.
아니면 끝까지 고집을 부리겠다는 걸까.
죽어도 너한테는 꺾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낀다.
“……하아.”
나에게는 자신이 정해놓은 타임 리미트가 있다.
그건 바로 ‘수아 누나가 질릴 때까지’.
아무리 ‘확실하게 눌러버려’라며 수아 누나가 부추겼다곤 하지만, 남이 하는 섹스를 언제까지고 구경만 해서는 질릴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한쪽은 본인이 마음에 둔 남자다.
시간이 지나 흥분이 식으면 현자 타임이 오고 말겠지.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걸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 한다니, 유독 자존감이 낮은 수아 누나에게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나는 수아 누나가 질리기 전에 지혜 누나를 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혜 누나는 꺾이지 않았다. 두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절정하고 나도 한 번 사정했는데도 아직 버티고 있었다.
여기서 더 해봤자 두 여자를 모두 괴롭히는 것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이제는 슬슬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였다.
“흐으으응아아아──”
자궁구에 강하게 진동을 주며 문지른다.
지혜 누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서 깊은 신음을 내뱉었다.
단시간에 몇 번이나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지혜 누나의 거기는 이제 완전히 절정 스위치가 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약점을 개척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지혜 누나, 돌아누워 봐요.”
처음엔 정상위로 하다가 도중부터 지혜 누나가 꼬집고 깨물어대는 바람에 지금은 후배위로 전환한 상태였다.
내가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자 지혜 누나가 엉금엉금 몸을 뒤집는다.
눈빛은 몽롱하고 얼굴부터 가슴께까지 열이 올라 빨갛게 익어 있었다.
숨을 할딱일 때마다 봉긋한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으흣.”
나는 가슴을 만지는 척하며 상체를 숙여 몸을 겹친다.
만지는 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만지는 것이다.
나는 가슴을 주물거리면서 지혜 누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누나. 이제 슬슬 끝내죠. 입으로 빨아주면 싸고 끝낼게요.’
내 말을 알아들은 지혜 누나는 딱 두 글자만 말했다.
‘지랄.’
‘싫어’도 아니고 ‘지랄’이라니.
마치 삼별초를 보는 듯한 결사 항전의 의사를 느낀다.
항복하느니 죽겠다 이건가.
전쟁을 시작하긴 쉬워도 멈추긴 어렵다.
그것도 지금은 내가 일방적으로 지혜 누나를 폭격한 뒤다.
얻어맞기만 했는데 휴전하는 건 지혜 누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겠지.
‘그러지 말고요. 우리가 얼마나 사이좋은지 수아 선배한테도 보여줘야죠.’
그래서 나는 지혜 누나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최소한 지혜 누나도 얻어가는 게 있도록, 휴전의 명분을 준 것이다.
탈출구를 열어준 거라고 봐도 좋겠지.
평소 사사건건 수아 선배를 자극하려 드는 지혜 누나니까 이 조건도 나름대로 먹힐 거라 생각했다.
“네? 어때요?”
지혜 누나는 힘겹게 입꼬리를 올린다.
“좋아.”
휴. 다행이다.
이번에도 거절당했으면 기절할 때까지 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신 키스해줘.”
“키스요?”
“이입할 수 있게. 기왕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설마 배우 모드로 들어가려는 건가.
겨우 수아 누나 앞에서 사이좋은 척하려고?
키스 정도야 뭐 어렵지 않지만.
그럼 나도 그 레벨에 맞춰서 연기해야겠네.
“지혜 누나.”
-츄우.
“훗.”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한 건 본인이면서.
막상 키스하니 웃을 건 또 뭐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사이 좋은 연인을 연기하며 키스했다.
-츕, 츄우, 하아.
“후우, 너, 진짜 짜증 나는 거 알아?”
“미안하다니까요.”
이게 지혜 누나가 사랑하는 방식인가.
키스는 달콤한데 하는 말은 전혀 달콤하지 않았다.
나는 지혜 누나에게 험담을 들으면서도 키스를 이어나갔다.
“하아, 됐어. 나와.”
지혜 누나에게 밀려 뒤로 물러난다.
자지가 쏙 뽑히고, 열린 구멍에서 내가 낸 정액이 주르륵 새어 나왔다.
그리고 지혜 누나는 곧바로 엎드려 내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정액과 애액으로 더럽혀진 자지를, 닦지도 않고서.
설마 나도 거기까지 바라진 않았지만 해준다면 마다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침대 위에 무릎으로 서고, 지혜 누나는 네 발로 엎드려서 자지를 할짝댄다.
“아아…….”
따뜻하다.
알게 모르게 자지에 데미지가 쌓여있었던 것 같다.
그 정도로 마찰해댔으니 당연하겠지만.
“지혜 누나…… 기분 좋아요…….”
입으로도 역시 한두 번 빨아본 솜씨가 아니다.
남자친구가 누군지는 몰라도 잘 교육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흐. 너도 기분 좋게 해줬으니까 그 답례야.”
나를 올려다보는 지혜 누나는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여자라고 생각할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의 본성을 몰랐다면 나도 착각할 뻔했다.
“고마워요, 지혜 누나.”
나를 위해 봉사하는 지혜 누나를 치하하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가늘고 촘촘한 머리카락이 기분 좋다.
츕, 츄룹, 츄풉, 츄풉──
자지 전체를 골고루 핥은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빨기 시작했다.
“아아아…….”
절로 신음이 나오게 만드는 펠라치오.
내 자지를 빨아들이느라 예쁜 얼굴이 찌그러진다.
배우는 얼굴이 생명일 텐데.
못생겨진 얼굴마저 사랑스럽다.
“아…… 지혜 누나, 쌀 거 같아요…….”
섹스로 스택을 쌓아 놓은 상태라 언제든지 사정 가능한 상태였다.
지혜 누나는 내 자지를 뱉고서 물었다.
“츄릅, 푸후, 어디에 쌀래? 입안에? 아니면 얼굴에?”
어? 골라도 되는 거야?
역시 지혜 누나. 이것도 프로 정신인가.
“……그럼 얼굴에.”
“응. 쌀 때 신호해.”
-츄풉, 츄풉, 츄풉──
지혜 누나는 다시 흡입하기 시작했다.
하아. 마음 같아선 이대로 좀 더 즐기고 싶지만…….
“…….”
……수아 누나가 베개를 안고서 심각한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눈동자가 탁하다.
빨리 끝내지 않으면 곧 어둠에 삼켜질 것만 같다.
“……지혜 누나, 쌀게요.”
“응. 츄르르.”
자지 전체를 마지막으로 쭉 빨면서 퐁, 빼낸다.
그리고 지혜 누나는 입 대신 두 손으로 자지를 잡고 문지른다.
두 손으로 자지 전체를 돌리면서 애무하는, 일명 걸레 짜기라 불리는 기술이었다.
걸레에서 물을 짜내듯, 지혜 누나는 내 자지에서 정액을 짜낸다.
“우웃……좋아…… 나와요, 누나!”
눈을 감고 얼굴을 갖다 대는 지혜 누나.
나는 거기에 참았던 정액을 터뜨린다.
퓻, 퓨룻, 퓨루룻.
두 번째치고는 부끄럽지 않은 기세로 정액이 뿜어져 나온다.
걸쭉한 정액이 날렵한 콧날과 눈꺼풀에 들러붙는다.
내가 사정하는 동안에도 지혜 누나는 계속 손으로 내 자지를 문질러주고 있었다.
“하아아…….”
역시 베테랑이야.
처녀에게선 느낄 수 없는 기술력을 느낀다.
최고의 서비스였다.
“츄룹.”
“읏.”
후련하게 사정을 마친 뒤에는 마무리로 귀두를 빨아주기까지 했다.
요도에 남아있던 잔류 정액마저 빨려나갔다.
“휴우. 고마워요, 지혜 누나.”
“흥.”
왠지 잘난 척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나야 기분 좋았으니 잘난 척 정도는 얼마든지 하시죠.
“그럼 난 누구 씨 덕분에 더러워졌으니까 좀 씻을게. 수아 선배, 욕실 써도 되죠?”
지혜 누나는 대답은 필요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어.”
하지만 다리가 풀렸는지 휘청거린다.
나는 넘어지지 않게 얼른 뒤를 받쳤다.
“지혜 누나, 조심해요.”
“……너 때문에 진이 다 빠져서 그렇잖아.”
“아야.”
로우킥을 맞았다.
다리에 힘이 빠져 있어서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래도 뭐…… 고마워.”
쪽.
키스도 받았다.
지혜 누나 나름의 친애의 표시일까.
……조금 정액 냄새가 나는 키스였지만, 좋게 받아들여야겠지.
“휴…….”
지혜 누나가 방을 나가고, 이제 수아 누나와 단둘이 됐다.
“음…… 수아 누나?”
수아 누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베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왠지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거짓말쟁이.”
수아 누나가 처음 한 말은 그거였다.
분명 수아 누나는 진지한데, 그 모습이 왠지 신선해서 웃음이 나왔다.
“거짓말쟁이? 제가요?”
“지혜 씨한테, 이제 다시는 못 까불게, 눌러준다고 했으면서.”
아. 이런.
수아 누나의 눈에 눈물이 점점 고여간다.
“그렇게 서로, 좋아하기나 하고…… 거짓말쟁이…….”
그리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훌쩍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제 미워졌어요?”
“미워. 미워 죽겠어.”
“큰일이네. 어제 어떡하지?”
나는 붙임성 없는 길고양이에게 다가가듯 수아 누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덮어쓴 이불 위로 수아 누나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만지지 마.”
토라진 목소리가 돌아온다.
왜 그 말이 내 귀에는 ‘더 만져줘’라고 들리는 걸까.
“수아 누나, 화 풀어요.”
“싫어. 몰라.”
“누나도 봤잖아요? 일방적으로 섹스하고, 일방적으로 빨아준 거.”
“우…….”
“마지막엔 지혜 누나 완전히 얌전해진 것도.”
“……그래도.”
내 말은 궤변이었다.
분명 지혜 누나와는 서로 즐기고 교감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