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선배, 진짜 왜 그래요? 매니저도 있는 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나는 지혜 선배에게 본격적으로 항의했다.
“뭐? 매니저? 니 그런 아가 취향이가?”
“취향은 또 무슨…….”
“이시키! 니는 여배우를 둘이나 끼놓고 또 딴 여자한테 눈독 들이나?!”
“아 진짜! 왜 그렇게 되는 건데요!”
“인마 이거 안 되겠네! 수아 선배! 한 마디 해주이소!”
“우응~ 선후 씨~ 나 어지러워~.”
“하아…….”
미녀 배우 두 사람에게 둘러싸인 지금의 나는 분명 남의 부러움을 살 만한 상황이겠지.
하지만 기왕이면 침대 위에서 둘러싸 줬으면 좋겠는데.
“둘 다 별로 안 취한 거 알거든요? 적당히들 하시죠.”
“……네~.”
수아 선배는 내 말에 순순히 떨어져서 똑바로 섰다.
지혜 선배는 깔깔 웃으며 내 팔을 퍽퍽 때렸다. 아프다.
삑, 삐-
겨우 수아 선배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 힘들었다.
현관문이 닫히고 나서야 나는 겨우 한숨을 돌렸다.
“수아 선배, 집에 술 있어요? 없으면 제가 가서 사 올게요.”
“또 어딜 도망가?”
“아.”
술 사 온다는 핑계로 피신해 있으려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지혜 선배는 다시 나를 붙들었다.
“3차까지 와서 무슨 술타령이야? 재미없게.”
그리고 지혜 선배는 내 목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밑도 끝도 없는 키스였다.
“아!”
“츕, 음, 츕, 쮸웁──”
수아 선배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고, 지혜 선배는 들으란 듯이 소리를 내며 내 입술을 빨았다. 그러면서도 힐끗거리며 수아 선배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흥.
아깐 매니저가 있어서 잠자코 있었지만 실내에 들어와서도 내가 당하고만 있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츄우, 츄릅, 쯉──”
나 또한 지혜 선배에게 키스를 돌려주며 틈새로 혀를 섞는다.
알코올 향이 달콤하다.
내 손은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내려가며 쓰다듬었다.
한겨울에도 변함없는 데님 바지가 안쪽에 감춘 살의 감촉을 전해준다.
내 과감한 터치에 지혜 선배는 피식 웃었다.
“후, 뭐야? 실컷 빼더니. 할 마음이 들었어?”
“선배야말로 그만큼 도발해놓고 빼지 마세요.”
그리고 다시 키스는 이어진다.
수아 선배의 집에서 수아 선배는 내버려 둔 채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사람.
“잠깐!”
당연히 수아 선배의 제지가 들어왔다.
하지만 지혜 선배는 멈추지 않았다.
내 몸에 다리까지 휘감으며 더욱 농밀하게 달라붙었다.
“지혜 씨! 떨어지라니까!”
억지로 사이에 끼어 들어와 나와 지혜 선배를 떼어낸다.
지혜 선배는 부족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붉은 입술이 누구의 것인지 모를 침으로 반들거린다.
“여긴 내 집이야!”
혼나는 게 당연했다.
나도 괜히 심통 나서 도를 넘었던 것 같다.
잘못은 지혜 선배가 했지만 나도 얌전히 반성하는 척하고 있자.
하지만 이어지는 수아 선배의 행동은 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선후 너, 나, 나랑 먼저 해!”
“오오?”
지혜 선배의 앞에서 그렇게 당당히 선언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내 뒷목을 붙들고 입술을 빼앗는다.
평소 기가 약하다고 여기던 수아 선배라곤 믿을 수 없는 행동력이었다.
“쮸웁, 츄우웁──”
내 입에 묻은 지혜 선배의 흔적을 모두 씻어내려는 듯한, 깜짝 놀랄 만큼 격렬한 키스.
나는 당황하면서도 어떻게든 수아 선배의 키스에 호흡을 맞췄다.
회식 후의 흥분 탓인지, 알코올 탓인지, 지혜 누나와의 경쟁심리 탓인지.
어쩌면 그 전부일지도 모른다.
지금 수아 선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이렇게 적극적인 수아 선배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키스가 끝나고.
“──너, 침실로, 따라서 와.”
반론 따위 듣지 않겠다는 듯 명령하는 수아 선배였다.
나는 얌전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여배우 두 사람과 3차 2
당당하게 나를 방으로 끌고 와 옷을 벗기 시작하는 수아 선배.
안쪽에는 흰색의 귀여운 속옷을 입고 있었다.
“너도 벗어.”
수아 선배에게 이런 남자다운 면이 있었다니.
나는 잠자코 선배가 시키는 대로 옷을 벗었다.
재킷을 벗고, 셔츠를 벗고, 바지를 벗고.
이윽고 팬티 한 장 차림이 된 내가 수아 선배의 앞에 섰다.
하지만 그땐 이미 수아 선배의 당당함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수아 선배는 갑자기 제정신이 든 것처럼 머뭇거린다.
내 눈치를 살폈다가, 지혜 선배 눈치를 봤다가, 가슴을 가렸다가, 내 팬티의 튀어나온 부분을 봤다가.
조금 전까지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나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수아 선배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하지만 나처럼 얌전히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 거 답답하네!”
지혜 선배가 수아 선배의 등을 떠밀었다.
“꺅!”
밀쳐져서 휘청거리는 수아 선배가 내 품에 들어온다.
나는 반사적으로 떨어지려는 수아 선배를 도망가지 못하게 끌어안았다.
“지혜 씨!”
“빨리 좀 해요! 하기 싫으면 내가 먼저 하고.”
“누가 싫대? 시, 싫은 게 아니라…….”
내 팔 안에서 오들오들 떠는 수아 선배.
귀여워서 그만 놀리고 싶어진다.
“수아 누나. 아까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유혹하더니, 어떻게 된 거예요?”
“내가 언제!”
“차 안에서. 내 팔에 가슴도 막 문질렀잖아요. 그게 유혹한 거 아니에요?”
“그, 그건, 술에 취해서…… 우…….”
본인도 설득력이 없는 변명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수아 누나의 그런 면도 귀엽게 느껴졌다.
참지 못하고 입술을 빼앗는다.
“츕, 음, 츄우…….”
수아 누나는 방금 했던 키스와는 완전히 달라진 얌전한 태도로 내 키스를 받아들였다.
적극적인 수아 누나도 재미있지만, 역시 이런 게 황수아인 거겠지.
나는 실실 웃으며 소극적인 수아 누나와 키스를 즐긴다.
“아…….”
손으로는 슬금슬금 엉덩이를 더듬는다.
보들보들한 팬티의 감촉과 통통한 엉덩이가 내 손을 즐겁게 한다.
수아 선배는 그런 내 손을 멈추려는 듯 붙잡았지만, 적극적으로 말리진 못했다.
만져지는 건 부끄럽다. 하지만 내가 만지고 싶어 한다면 만지게 해주고 싶다. 그래도 부끄러워.
그런 모순되는 감정에 휘둘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수아 누나 몸은 무척 부드러워. 자꾸만 만지고 싶어져.”
그런 수아 누나에게 나는 혼란을 부추긴다.
수아 누나는 어정쩡하게 서서 내 손장난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수아 선배, 항상 그렇게 수동적이야? 선배도 애무해 줘야지.”
“애무?”
옆에서 보고 있던 지혜 누나가 훈수를 둔다.
지혜 누나는 그냥 얌전히 구경이나 하면 안 될까?
순진한 수아 누나한테 너무 어려운 주문을 하는 거 같은데.
“선배도 만져줘. 이렇게.”
지혜 선배는 손으로 원통을 만들어 흔드는 시늉을 한다.
에어 대딸이다.
섹스의 베테랑인 지혜 누나 눈에는 답답해 보인다는 건 알겠지만, 갑자기 그런 짓을 하라고 해도 척척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수아 누나는 그런 지혜 누나의 행동을 보고도 머뭇거렸다.
“답답하네 증말!”
보다 못한 지혜 누나가 나섰다.
“이렇게!”
내 팬티를 내린다.
“이렇게!”
불쑥 튀어나온 내 자지를 수아 누나의 손에 쥐여준다.
“그리고 이렇게!”
그리고 그 손을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수아 누나도 딱히 거부하지 않았다.
처음 잡는 게 어려웠지, 일단 잡은 후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만져주고 있었다.
“후…….”
“……선후야, 기분 좋아?”
멋쩍은 듯이 묻는 수아 누나.
그야 물을 것도 없었다.
아직 어설프지만 수아 누나로서는 장족의 발전이었다.
“응…… 좋아. 무척 좋아. 조금만 더 세게…… 하아.”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며 마음껏 칭찬한다.
수줍게 웃는 수아 누나가 귀엽다.
옆에서 지혜 누나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 건 조금 재수 없었지만.
저 사람이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니까.
“츕, 으응, 쯉, 츱 으흥…….”
키스하면서 수아 누나의 몸을 주무르고, 동시에 대딸도 받는다.
그런 사치스러운 전희를 즐기고 있자 내 겨드랑이로 하얀 손이 불쑥 들어왔다.
지혜 누나의 손이었다.
“흐흐.”
지혜 누나는 징그러운 웃음과 함께 내 가슴을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 등에 입술을 댄다.
“윽.”
“츗, 츕.”
어깨와 목 뒤가 간지럽다.
“지혜 누나. 자국 남기면 안 돼요.”
“알아.”
정말 아는 걸까.
본인도 배우니까 알긴 알겠지만…….
이 사람은 가벼운 장난처럼 저지를 거 같아서 걱정이다.
“지혜 씨. 내 차례잖아.”
방해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수아 누나가 눈썹을 좁히며 불평한다.
“뭐 어때요. 닳는 것도 아닌데.”
지혜 누나는 내 등에 여전히 입술을 붙인 채 능청스럽게 입을 우물거렸다.
두 손으로는 내 가슴께를 쓰다듬으며 애무하고 있었다.
그런 자잘한 애무가 나는 기분 좋았지만 수아 누나는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그렇다면 나는 수아 누나를 우선시하는 게 당연하겠지.
“누나. 가요.”
“아.”
나는 뒤에서 찝쩍대는 지혜 누나를 무시하고 수아 누나를 침대로 유도한다.
침대에 앉히면서 동시에 브래지어 훅을 풀었다.
갑자기 헐렁해져 버린 브라에 허둥대는 수아 누나.
나는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얼른 브라를 빼앗았다.
“츕.”
그리고 드러난 가슴에 키스한다.
작지만 충실한, 수아 누나다운 가슴이다.
“앙.”
가슴에 신경이 쏠린 수아 누나에게서 이번엔 팬티를 빼앗는다.
“아…….”
수아 누나도 도중에 벗겨지는 걸 알았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선후야…….”
오히려 조금 기대를 품은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응.”
오랜만에 영접하는 수아 누나의 보지다.
최근 소홀했었으니까 오늘 확실하게 채워줘야겠지.
입구 쪽에 살짝 손가락을 대어 본다.
아직 애무하기 전인데도 의외로 젖어있었다.
어쩌면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부터 기대로 적시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넣어줘…….”
젖어있긴 해도 좀 더 애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수아 누나가 먼저 그렇게 요구했다.
부끄러운 듯이, 나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얼마든지.”
가느다란 다리를 벌리고 그사이에 몸을 들이민다.
애처롭게 올려다보는 수아 누나와 시선을 마주친다.
그 눈에 불안감이 사그라들고 기대와 애욕으로 차오르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자지는 수아 누나의 애무 덕분에 이미 풀 차지 상태였다.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읏…… 흐앗!”
귀두가 구멍을 넓히며 파고든다.
수아 누나는 숨이 막히는 신음을 낸다.
양손으로 내 가슴을 밀어내려 하는 건 무의식적인 행동이겠지.
나는 한 손으로 수아 누나의 양 손목을 붙잡아 머리 위로 올리고 침대에 눌렀다.
“핫! 하앗! 으응……!”
수아 누나의 보지도 이제 내 자지에 제법 익숙해진 게 아닐까.
구멍은 여전히 좁았지만 이전처럼 보지가 침입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환영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후우…….”
빈틈없이 조여주는 보지에 안락함마저 느낀다.
수아 누나의 찡그린 눈썹과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선후야…… 기분, 좋아……?”
떨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애처롭게 묻는 수아 누나.
어쩐지 그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묻어있었다.
내 몸이 기분 안 좋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