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8화 (168/256)

허리와 어깨를 마사지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포지션이니까.

누나의 엉덩이에 내 자지가 조금 비벼지더라도 그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이다.

척추 좌우의 기립근을 엄지로 누른다.

꾹, 꾹.

“으.”

“아파?”

“아니……. 시원해.”

그것참 다행이군요.

사실 허리 마사지는 핑계다.

체중을 가해 허리를 누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기가 거기에 비벼진다.

뭘 숨기랴, 내 진짜 목적은 누나 엉덩이에 자지 비비기인 것이다.

물론 대놓고 비비기만 해서는 당장 돌려차기가 날아오겠지.

그러니 어디까지나 마사지 도중 불의의 접촉이라고 느끼도록 설계를 잘해야 했다.

“우으…….”

지금도 내 거기는 누나와 밀착해있지만, 누나의 신경은 허리 쪽에 쏠려있다.

그러니 이렇게 대놓고 비벼대도 혼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누나의 엉덩이 탄력을 자지로 마음껏 즐겼다.

벌써 팬티가 축축해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누나 엉덩이 감촉을 즐기며 등과 허리, 요추 마사지까지 끝냈다.

그럼 다음은 어깨인가?

이번엔 어떻게 하지?

어깨 마사지 핑계로 가슴이라도 주물러 봐?

“누나, 다시 앉아볼래?”

“앉으라고? 어떻게?”

“이렇게, 내 앞에.”

나도 소파에 앉고 누나도 일으켜 내 앞에 딱 붙여 앉힌다.

자지가 누나의 골반에 밀착했다.

“……너 일부러 갖다 대는 거 아냐?”

누나도 당연히 느꼈겠지.

나는 다시 정색했다.

“누나. 내가 누나를 위해서──”

“알았어, 알았어. 잔소리 말고 계속해 봐.”

내가 뻔뻔하게 나가자 누나도 말을 아꼈다.

크크. 

“누나 어깨도 많이 뭉쳤네. 안 아팠어?”

“조금. 가슴 땜에 그런가?”

옳지. 잘 걸려들었구나.

가슴이 큰 여성이 어깨 통증에 시달린다는 건 그리 드문 얘기도 아니다.

나는 정성스럽게 어깨를 주무르며 가슴 마사지를 위한 밑밥을 열심히 깔았다.

누가 봐도 지금의 나는 누나 어깨를 주물러주는 착한 동생처럼 보일 것이다.

아래쪽에선 자지가 껄떡대고 있지만, 보는 사람이 없다면 상관 없는 일이다.

“누나. 아프면 얘기해.”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에 힘을 준다.

그리고 어깨에서 가슴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내려간 손은 ‘가슴’이 아니라 ‘흉근’으로 분류되는 아슬아슬한 라인에서 멈췄다.

“아.”

누나가 아프다는 듯이 소리를 냈다.

당연하지. 아프도록 눌렀으니까.

“역시 가슴 쪽이 많이 뭉쳐있네. 여기도 풀어줘야겠는데, 가슴도 마사지할까?”

내 음흉한 미소를 누나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야. 너 가슴 만지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지?”

당연하지!

“누나. 누나가 전에 말했지? 가슴 만지고 싶으면 만지라고. 누나랑 나 사이에 가슴 만지고 싶었으면 그냥 만졌지, 뭐하러 힘들게 이러고 있겠어? 누난 내가 걱정돼서 이러는 거 모르겠어?”

내가 생각해도 뻔뻔한 연기였다.

깐깐한 신지혜 배우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아~ 알았어. 알았다고. 해라, 해.”

내 완벽한 연기에 누나도 항복했다.

물론 누나는 그냥 만지게 해달라고 해도 만지게 해주겠지.

하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다. 누나는 이해 못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은근슬쩍 희롱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누나, 그럼 옷부터 벗어줘.”

“변태 새끼.”

“‘마사지’라니까.”

누나는 투덜거리면서도 상의 브라탑을 벗었다.

두둥, 소리가 날 것 같은 거대한 질량 병기가 갑갑한 천 조각에서 벗어나 모습을 드러냈다.

누나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그 경치는 절경이었다.

희고 둥근 거유와 그 끝에 콕 솟아있는 젖꼭지까지.

무심코 넋을 잃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그럼 시작할게. 아프면 말해.”

겨우 정신을 차린 나는 ‘가슴 마사지’를 위해 누나의 양쪽 겨드랑이 아래로 손을 넣었다.

누나와 이것저것 플레이 

뭉클.

그 풍만한 과실을 아래에서 감싸듯이 잡는다.

양손을 가득 채우고도 넘치는 압도적인 질량.

그것은 마치 액체인 듯 부드러워서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응후…….”

누나가 섹시한 한숨을 토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니, 정신 차리자.

이건 마사지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두 손에 살짝 힘을 주고서 원을 그린다.

몰랑한 가슴의 감촉이 손안에서 춤춘다.

“하아…… 응…….”

마사지, 마사지.

무작정 주무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마사지니까.

아아, 즐겁구나.

물컹물컹~ 물컹물컹~

계속 주무르고만 싶다.

어라? 이건 뭐지?

찹쌀떡 같은 가슴 반죽 가운데에 딱딱한 돌기가 만져지는데?

건포도인가?

그 돌출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주무르면서 나는 곰곰이 정체를 탐구한다.

뭘까 뭘까? 대체 뭐길래 이런 곳에 달려있는 거지?

“……야. 근육 뭉친 거 풀어준다면서 유두는 왜 자꾸 건드려? 죽을래?”

아차. 유두였구나!

나는 누나라는 폭탄이 터지기 전에 열심히 입을 놀렸다.

“누나. 내 말 좀 들어 봐. 사람 근육에 ‘피로 물질’이라는 게 쌓이는 거 알지? 그 피로 물질이 쌓이면 근육량은 그대로라도 몸의 기능이 점점 떨어져. 어깨나 가슴이 뭉쳐서 제 기능을 못 하는 거야. 그런데 그 피로 물질을 없애려면 혈액 순환이 잘 돼야 하거든? 근데 유두를 자극하면 몸이 뜨거워지지? 그게 혈액 순환이 빨라져서 피로 물질이 제거되는 거야.”

내 일장 연설을 들은 누나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나를 꼬나본다.

“……그게 정말이야?”

“정말이라니까! 지금 이게 거짓말하는 눈으로 보여?”

나는 뻔뻔하게 누나와 눈을 마주쳤다.

당연하지만, 거짓말이다.

애초에 마사지란 것부터 다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거짓말인 걸 들키면 얻어맞을 수밖에 없으니, 나는 어떻게든 우겨야 했다.

“…….”

누나는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돌려 TV를 향했다.

휴. 살았다.

……이건 허락받은 거 맞지? 계속 만져도 된다는 의미지?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서 다시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손바닥 전체로 가슴의 말랑함을 느끼며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잡아 문지른다.

본인한테 동의도 얻었으니 이제 거리낄 것도 없었다.

“흣…… 읏.”

유두를 애무……아니, 마사지하다 보면, 가끔 누나가 신음 소리를 내기도 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더 듣기 위해 누나의 가슴을 더 철저히 공격했다.

하지만 도중에 소리를 내면 내가 좋아한다는 걸 눈치챘는지, 누나는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입을 열지 않게 되었다.

아쉽구나.

“아. 끝났다.”

“어? 벌써?”

무아지경으로 가슴을 마사지하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꽃당나 2화도 끝나고 말았다.

화면에서는 협찬 목록과 함께 엔딩송이 흐르고 있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을까.

시간의 흐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가슴의 크기에 따라 상대적인 거였구나.

이건 가슴 상대성이론 제2법칙이라고 부르자.

“다음 편 틀어줘.”

누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 편을 요구했다.

“다음 편 없는데?”

하지만 나라고 방영하지도 않은 걸 틀 방법은 없었다.

“뭐? 끝이야? 그럼 이 뒤엔 어떻게 되는데?”

2화의 마지막 장면은 황진우와 김선아가 다시 만나는 걸 엄마가 알아채면서 끝이 난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선아는 고졸에 흙수저다.

잘난 아들 진우가 흙수저 선아와 사귀는 걸 엄마는 당연히 좋아하지 않았다.

잘 사귀던 두 사람은 그렇게 엄마의 계략으로 헤어지게 됐던 것이다.

그건 드라마가 시작되기 이전의 과거 이야기지만, 2화 시점에서도 그 오해는 풀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앙금이 남아있는 채, 일을 핑계로 만나고 있었다.

완전히 멀어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당당히 만나지도 못하고.

애정과 증오 사이에서 두 사람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오해가 풀리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에게 다른 남자, 그리고 다른 여자가 생겨서 떠난 게 아니라, 사실은 황진우의 모친에게 속아서 헤어졌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황진우는 모친을 원망하게 될 것이고 두 사람은 더욱 들러붙게 되겠지.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3화부터는 황진우의 모친이 본격적으로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해도 풀려 사이가 좋아진다. 하지만 황진우는 이미 처자식도 있는 몸인데…….

그게 이 드라마 스토리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알아도 말해줄 수는 없다.

내용 유출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니까.

“말 못 해. 궁금하면 본방 봐. 수요일 목요일 저녁에 하니까.”

“뭐? 잔말 말고 말 안 해?”

“잔말을 안 하면서 어떻게 말해?”

“이게? 누가 말장난 하쟀어?”

누나가 뒤로 돌아 내 목에 팔을 감는다.

오오! 상탈 노브라 헤드락이라니!

레어 이벤트다!

하지만 레어 이벤트라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아야야! 아파 누나! 항복!”

엄살을 부리며 팔을 탭 했지만 누나는 좀처럼 놓아주질 않았다.

앗. 마침 딱 좋은 위치에 누나의 젖꼭지가.

“하움.”

나는 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눈앞의 미끼를 덥석 물었다.

오돌토돌한 알맹이를 입술로 붙잡고서 혀로 문지른다.

핥핥핥핥핥.

“야! 이 변태 새끼가 진짜!”

“으악!”

목이 꺾여 소파 위에 던져진다.

하지만 천상의 과실을 베어 문 데에 후회는 없다. 아멘.

“죽어! 죽어!”

“아! 누나! 항복! 아파! 항복!”

소파에 웅크린 채 마구 짓밟힌다.

나도 지은 죄가 있으니 반항할 수 없었다.

걸레짝이 되도록 짓밟힌 후에야 누나의 폭력은 멈추었다.

……조금 후회된다.

“하아, 하아, 후우.”

누나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숨을 고른다.

두들겨 맞은 직후가 아니었으면 좀 멋있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뒤에 어떻게 되는데?”

또 그거야?

재밌게 봐줘서 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말할 순 없어.

“말 못 한다니까. 내용 유출은 계약서에도 적혀 있는 중대 사항이란 말이야.”

“칫.”

계약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누나는 포기한 거 같다.

누나도 프로니까 계약서의 중요성은 아는 거겠지.

“……누나. 다음 편 대신 그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은 어때?”

“뭐?”

그 남자 주인공이란 말할 것도 없이 나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황진우에 빙의해 누나에게 다가갔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소영 씨. 첫눈에 반했습니다. 오늘 밤은 저와 함께 보내시죠.”

누나의 턱을 잡고 건방지게 말한다.

누나와의 거리는 키스라도 할 것처럼 가깝다.

“……뒤질래? 처맞기 전에 저리 치워라.”

……어라?

의외로 통하는 거 아냐?

즉시 주먹부터 날아올 줄 알았는데, 말부터 먼저 나왔다.

비록 욕설이라곤 해도 상대가 저 누나란 걸 생각하면 그것도 굉장한 일이었다.

게다가 누나의 눈이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도 가까이서 보면 알 수 있었다.

……밑져야 얻어맞기밖에 더하겠어?

나는 과감하게 누나와 입술을 겹쳤다.

“츄웃.”

달콤하고도 달콤한, 누나가 싫어했던 연인 간의 키스였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다만 그건 키스의 설렘에서 오는 두근거림이 아니라 언제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오는 두근거림이었다.

하지만 키스를 마칠 때까지 주먹은 날아오지 않았다.

살짝 떨어져서 본 누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이건 먹힌다.

그렇게 확신한 나는 더욱 과감하게 입술을 맞추었다.

츄웃, 츄우웁.

나는 누나와 키스를 이어가며 바지부터 벗었다.

자지를 세운 채 1시간 가까이 누나의 몸을 주물러댔으니, 당장이라도 넣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누나는 얌전히 키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누나를 슬쩍 밀어 소파에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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