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7화 (167/256)

게다가 길이도 길어서 비율도 좋고 말이지.

누나 혼자만 너무 치사한 거 아냐?

“누나 어때? 기분 좋아?”

“응. 그럭저럭…….”

은근히 야하게 만지고 있는데도 누나는 TV에 집중하느라 별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좀 더 과감하게 해도 될 것 같다. 

슬슬 발로 넘어가 볼까?

“보통 운동선수들은 발에 상처도 많이 나던데. 누나 발은 되게 이쁘네.” 

내 말에 누나는 피식 웃었다.

“변태 새끼. 넌 그걸 칭찬이라고 하냐?”

“뭐가. 사실대로 말한 건데.”

사실은 사실이다.

운동선수의 발이라고 하면 흔히 ‘영광의 상처투성이’인 발이 먼저 떠오른다.

남의 발을 볼 일도 잘 없고, 잡지에 나와서 화제가 되는 만큼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그렇겠지.

그에 비하면 누나의 발은 깨끗하고 건강했다.

페디큐어도 칠하지 않고, 발톱도 짧게 잘려있고, 물론 상처나 각질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누가 보면 열심히 운동 안 한 줄 알겠어.

그럼 냄새는 어떨까?

슬쩍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킁킁 맡아보니 은은한 비누 향이 풍겼다.

방금 씻고 왔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야.”

아. 들켰다.

퍽.

얼굴을 차였다.

“미쳤어? 냄새를 맡고 지랄이야.”

“아야. 아야. 미안. 안 그럴게.”

누나는 진지하게 화를 내며 두들겨 팬다.

퍽퍽퍽.

나는 몇 대나 더 맞아야 했다.

으. 아프다.

“한 번만 더 그러면 죽을 줄 알아.”

그래도 못하게 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나는 아픈 척 울상을 지으며 발 마사지를 재개했다.

발목 관절을 누른다.

발목을 위로 꺾어 스트레칭을 했다가, 발가락 하나하나를 꾹 눌러 잡아당긴다.

이어서 발바닥을 양손 엄지로 지압한다.

“흐. 흐흐흐.”

간지러운지 누나가 웃음을 흘린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직 괜찮겠네.

다음은 발가락 사이를 눌러볼까.

“흐흐, 하! 야! 간지러워!”

발가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자 결국 누나가 참지 못하고 몸부림을 쳤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얼굴을 얻어맞는 건 이제 당연했다.

“알았어. 그럼 여기는 안 할게.”

왼발을 내려놓고 오른발 마사지로 넘어갔다.

물론 누나의 왼발을 올려놓은 곳은 내 자지 위다.

누나 말대로 나는 변태 새끼니까 말이야.

“…….”

누나의 발에 발기한 내 자지가 지긋이 눌린다.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나와 마사지 플레이 

발바닥을 쪼물딱거리면서 슬쩍 누나의 눈치를 본다.

누나는 여전히 TV에 집중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대놓고 성희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응…….”

조금 강하게 눌러보면 반응은 한다.

하지만 시선은 TV를 향한 채이다.

슬쩍슬쩍 엉덩이를 움직여본다.

자지와 맞닿은 누나의 발에 은근히 자지가 비벼진다.

쾌감이라기보단 간지러움에 가까운, 아주 미약한 자극.

하지만 상대방 몰래 희롱한다는 게 무엇보다 흥분됐다.

대놓고 하자고 해도 해주겠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니까.

“누나, 이제 엎드려 볼래?”

발 마사지를 끝마치고, 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엉.”

건성으로 대답하면서도 누나는 꿈지럭꿈지럭 자세를 바꾼다.

그 와중에도 고개는 TV를 향하고 있었다.

다리를 이쪽으로 뻗고 엎드린 자세가 된 누나.

봉긋하게 솟아오른 엉덩이가 예술이었다.

그 육감적인 살 무더기에 얼굴을 파묻고 싶지만, 그랬다간 바로 얻어맞고 끝날 뿐.

무슨 일이든 단계를 밟아나가야 했다.

“…….”

누나의 발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무겁다며 성질을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누나는 잠자코 TV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것도 마사지의 일환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

종아리에 양 엄지손가락을 꾹 누른다.

그리고 그대로 무릎 뒤쪽까지 쭉 밀고 올라간다.

“아아…….”

그건 좋은 의미의 ‘아아’였다.

기분 좋은 것 같다.

나는 같은 행동을 몇 번 반복했다.

종아리를 지압하면서 무릎까지 올라간다.

그러다 보면 내 신체는 자연히 앞으로 기울어진다.

그 과정에서 자지가 누나의 발뒤꿈치에 문질러지는 것도 어쩔 수 없으리라.

“응……좋아…….”

“누나 너무 호강하는 거 아냐? 드라마 보면서 그 드라마 남주한테 안마까지 받고.”

“응…… 그러네……”

“완전 여왕님이셔.”

“흐흐…… 아…….”

누나도 기분 좋은 듯이 웃는다.

실없는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나는 한층 더 위로 올라갔다.

종아리 다음은 허벅지다.

양손 엄지와 검지를 L자로 벌리고 허벅지에 댄다.

그리고 손 전체로 꾹 누르며 위로 쭉 밀어 올린다.

뭉클한 허벅지살이 손바닥에 달라붙는다.

“우…….”

명백한 성추행이지만 누나는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좀 더 위로 올라가 볼까? 

허벅지 안쪽과 사타구니가 만나는 곳, 서혜부 근처까지 손가락을 누르고 올라간다.

“……야.”

이쯤 되니 TV에 집중하고 있던 누나도 움찔해서 말을 걸어왔다.

“너, 손놀림이 좀 야한 거 아냐?”

누나도 불평을 말한다.

하지만 마음에 안 들면 주먹부터 나가는 누나 성격상, 이 정도 불평은 굉장히 양호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누나도 분명 마사지의 효과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였다.

“가만히 있어 봐. 누나 허벅지 근육 엄청 뭉쳐있다니까. 기왕 할 때 제대로 풀어줘야 해.”

나는 정색하고서 진지한 표정을 연기했다.

근육이 뭉쳐있는지 흩어져있는지, 아마추어인 내가 알 리가 없다.

하지만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믿게 만드느냐 못 하느냐가 중요했다.

나는 일생 단련한 연기력을 총동원했다.

누나를 합법적으로 성추행하기 위해서.

엄마가 알면 통탄할 일이었다.

“그래?”

누나도 찌뿌둥한 표정이지만 조금은 내 말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니까. 나중에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떡할 거야?”

“부상은 개뿔.”

“혹시 모르잖아. 원래 부상이란 게 예고하고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보단 낫지.”

나는 성실하게 누나를 걱정하는 동생을 연기한다.

마음만은 오스카다.

“뭐, 그건 그러네.”

내 혼신의 연기가 먹혀들었는지 누나도 납득하는 눈치였다.

크크. 성공이다.

하지만 괜히 진지한 분위기가 돼버렸다.

“누나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조심해야지? 이제 30대도 금방인데.”

“뭐? 죽을래?”

나는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누나는 다리를 파닥거리며 나를 때리려 했지만 누나의 발은 내 엉덩이에 깔린 상태였다.

누나도 진심으로 화가 난 게 아니라 금세 포기했다.

마사지를 재개한다.

허벅지를 꾹 누르고 밀어 올린다.

오오. 레깅스에 감싸인 탄탄한 허벅지의 감촉이라.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으면 무심코 신음이 샐 뻔했다.

“으…….”

서혜부 쪽을 건드리자 누나의 몸이 움찔한다.

그래도 불평은 말하지 않았다.

이것도 마사지니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인 것 같다.

허벅지에서 사타구니로 이어지는 서혜부는 엄연한 성감대 중 하나다. 

성기와도 바로 이어져 있으니 보통은 사람의 손이 닿을 일이 없다.

하지만 마사지라는 핑계가 있으면 마음대로 만질 수 있다.

음순과 서혜부의 경계가 딱 나뉘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렇게 가끔 그쪽에 손이 닿는 것도 어쩔 수 없으리라.

“야……!”

아차.

이건 좀 위험했나.

“누난 햄스트링이 너무 긴장돼있어. 돌처럼 딱딱해. 이번에 비거리 좀 덜 나오지 않았어?”

누나의 신경을 돌리기 위해 나는 서둘러 혓바닥을 놀렸다.

참고로 나는 햄스트링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좀 잘 안 나오긴 했는데.”

됐다. 이번에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누나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안 나온 건 햄스트링이 어쩌고 해서 안 게 아니라 방송을 봐서 아는 거였다.

“이렇게 굳어있으니 당연히 안 나오지. 힘은 하체에서 나온다고 하잖아?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안 돼.”

나는 아무 말이나 지껄이면서도 마사지라는 이름의 추행을 계속했다.

뭐든 그럴 듯한 말로 누나의 신경을 돌리는 게 중요했다.

“……근데 너, 정말 알고 하는 얘기야? 나오는 대로 말하는 거 아냐?”

이크.

어떻게 알았지?

하지만 이럴수록 틈을 보여선 안 된다.

나는 손을 멈추고 정색했다.

“누나. 내가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진짜 그러기야? 내가 지금 나 좋자고 이래?”

물론 나 좋자고 이러는 거지만.

나는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계속 이 상태로 운동만 하다간 부상 당할게 뻔하니까 그러지. 그렇다고 누난 어디 가서 마사지도 못 받을 거고.”

“……미안.”

이럴 수가.

누나한테 사과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아닐까?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 나도 그만둘 거야.”

추행의 정도는 앞으로 더 심해질 예정이다.

그때 불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 나는 미리 못을 박았다.

“알았다니까. 안 그러면 되잖아.”

누나도 드물게 기세가 약해졌다.

항상 설설 기던 동생이 이렇게 강하게 말하니 누나도 믿을 수밖에 없었겠지.

나는 못이기는 척하며 다시 마사지를 시작했다.

크크. 나는 이제 완전히 자유다.

누나의 몸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우선은 허벅지와 서혜부 주변 마사지를 마무리한다.

엄지로 허벅지 안쪽을 누르고 사타구니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밀고 올라가는 것이다.

“우…….”

그런 동작을 몇 번 더 반복한다.

민감한 곳에 손이 닿을 때마다 누나의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하지만 미리 못을 박은 덕분인지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안심하고 누나의 허벅지를 주물럭거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한 곳만 주무르고 있으면 의심받겠지.

다음은 어디로 갈까.

뒤태를 봤을 때 누나의 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엉덩이다.

하지만 대놓고 만져서는 얻어맞을 뿐.

일단은 마사지의 흉내라도 내야 했다.

“으으…….”

허벅지와 엉덩이의 경계선을 엄지로 꽉 누른다.

그리고 근육을 풀어주듯이 빙글빙글 문질렀다.

자연히 내 손바닥은 엉덩이 위에 놓여졌다.

마사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에 올려진 거다. 절대 내가 만지고 싶어서 만지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조금 정도는 주무르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언제 누나가 화를 내더라도 변명할 수 있도록, 철저히 계산된 동작이었다.

그러면서 내 엄지는 점점 안쪽으로 다가간다.

엉덩이 밑 라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거기에 뭐가 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아흐으…….”

“아파도 좀만 참아.”

그건 아파서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누나를 너무 부끄럽게 만들면 그만두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누나에게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음. 여기도 이 정도면 됐나.

나는 같은 동작을 몇 번 반복한 뒤, 누나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타이밍을 아슬아슬하게 가늠해 손을 뗐다.

내 손이 떨어지자 누나가 안도하는 게 느껴졌다.

후후.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를 텐데.

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자리를 옮겨 누나의 엉덩이에 올라탔다.

엉덩이에 맞닿는 뽕실한 감촉이 기분 좋았다.

“……야.”

“왜?”

“……아냐.”

누나는 살짝 심기가 틀어진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불평을 내진 않았다.

내가 워낙 뻔뻔하게 나오니 누나도 할 말이 없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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