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팔로 엄마와 미소에게 팔베개하며 어깨를 둘렀다.
양쪽에서 밀착하는 여자의 피부가 너무나 기분 좋았다.
나는 이대로 두 여자를 양쪽에 끼고 누운 채, 잠들 때까지 이 나른한 행복을 즐기기로 했다.
“근데 오빤 마지막에 안 냈지?”
내 왼팔에 안겨있던 미소가 스믈스믈 아래로 내려간다.
목적지는 당연히 내 아랫도리다.
“미소야, 안 그래도 돼.”
“나한테 맡겨, 오빠!”
내 자지는 내가 낸 정액과 엄마의 애액으로 더러워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미소는 아랑곳하지 않고 희희낙락 자지를 입에 물었다.
“우.”
후텁지근한 미소의 입안이 내 자지를 감싼다.
미소는 본격적으로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쥬풉, 츄풉, 츄루루룹.
이전에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것과는 달랐다.
미소는 진심으로 사정시키기 위해 빨고 있었다.
“후우. 좋아, 미소야. 정말 좋아.”
이쪽으로 내밀어진 통통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미소의 입봉사를 즐긴다.
엄마와 하던 도중에 멈춘 상태라 금방 쌀 수 있을 것 같았다.
“선후야, 엄마한테 와.”
이번엔 왼쪽에서 엄마가 내 얼굴을 안는다.
자연히 내 얼굴은 엄마의 가슴에 뭉클하니 파묻혔다.
나와의 섹스로 땀 흘린 엄마의 가슴은 촉촉했다.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마신다.
여자의 향기가, 엄마가 내 안을 가득 채웠다.
너무나 기분 좋고, 편안하고, 행복한 이 순간.
나는 모든 근심 걱정을 놓아두고 열반에 오른다.
“아아…….”
정액꼭지가 느슨하게 풀리며 정액이 샌다.
폭발하듯 분출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 기분처럼 느긋하게 새어 나왔다.
쯉, 쯉.
미소는 쭈쭈바라도 빨듯이 내 자지를 쪽쪽 빨았다.
안쪽에 꼭꼭 숨겨둔 예비마저 털어가려는 듯, 미소는 내 정액을 강탈했다.
“하으으으──”
나는 한심한 소리를 내며 정액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엄마는 작게 웃으며 내 뒷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잠들어버릴 것만 같은, 너무나 상냥한 손길이었다.
나는 그렇게 두 사람의 상냥함에 휩싸여 4번째 사정을 마쳤다.
──어느 한 가족의 단란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드라마 ‘꽃과 당신과 나’, 줄여서 ‘꽃당나’가 방송을 시작했다.
꽃당나는 총 16부작 예정인 수목드라마로, 한국·중국에 동시 방영되는 공중파 드라마의 야심작이다.
그 첫 시청률은 18.3%.
그리고 둘째 날은 19.2%였다.
솔직히…… 나 개인으로선 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아무리 요즘은 넷플릭스, 웹 드라마, 케이블 등등에 밀려 공중파 드라마 시청률이 바닥을 긴다곤 하지만, 올해도 시청률 30%를 넘은 드라마가 있었으니까.
신지혜-황수아 같은 네임밸류 있는 배우도 있으니 25%는 나오지 않을까.
내 입양 스토리나 개인방송도 화제가 됐으니 30%대까지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안일하게 기대했던 나로선 실망스러운 성적표였다.
“신경 쓰지 마. 처음엔 다 그런 거니까. 결국 재밌으면 다 올라오게 돼 있어.”
시청률을 듣고 실망한 게 티가 났을까.
엄마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위로해준다.
엄마는 다른 드라마를 예로 들며 이 시청률은 절대 낮은 게 아니라고도 했다.
30%, 40%를 찍었던 유명작들도 처음엔 10%, 20%였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들어도 별 위안은 되지 않았다.
첫 작품에 대한 부담감일까.
모든 게 내 잘못 같았다.
중견 배우인 엄마부터 아역 배우인 승희까지, 주연부터 조연까지, 감독부터 작가까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나무랄 데 없는 베테랑이다.
나만 빼고.
이 드라마에 유일한 구멍이 있다면 바로 나.
아무런 경력도 없으면서 임신혜 양자라는 이유로 중간에 끼어 들어온 진선후라는 놈이다.
……물론, 나 때문에 시청률이 낮은 게 아니란 것 정도는 나도 안다.
피해망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중국에서도 반응은 비슷하다.
중국에서 인기 많은 주정환이 주연이라고 광고해놓고, 막상 본방에 와서는 웬 듣보잡으로 바뀌었으니, 중국 내에 항의가 장난 아니라고 한다…….
하아. 이러다 정말 망하기라도 하면…… 으으…….
“야. 넌 연기나 잘해.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 말고.”
신지혜 배우가 로우킥을 날린다.
역시 아프진 않았다.
차라리 좀 더 세게 때려주면 좋을 텐데.
부러져서 입원하면 주연을 또 바꿀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그래도는 무슨. 너 한 사람이 시청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건방지게. 확 그냥. 어쭈? 인상 안 펴?”
이번엔 때리는 척만 하고 때리진 않았다.
말투는 거칠지만, 지혜 누나 나름대로 위로해줄 생각이었을까.
하긴, 이렇게 쟁쟁한 배우들이 있는데, 내가 시청률에 끼치는 영향 따윈 미미하겠지.
나 때문에 시청률이 낮아졌다는 건 지혜 누나한텐 분수도 모르는 말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시청률은 정해져 있어.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돼. 알았어?”
당연한 말이지만, 연기의 장인인 신지혜 배우가 말하니 말의 무게가 달랐다.
어차피 시청률은 정해져 있다.
신경 쓴다고 시청률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시간 낭비에 정신력 낭비일 뿐.
나는 지혜 누나의 충고를 가슴에 새기고 다시 연기 준비에 들어갔다.
*
“선후 씨, 크리스마스에 뭐해? 약속 있어?”
휴식 중에 황수아 배우가 물어왔다.
수아 누나와는 누나-동생 사이로 말 트기로 했었지만, 밖에서 너무 친한 척하는 건 안 좋다는 이유로 존댓말도 아니고 반말도 아닌 이상한 말투가 되어 있었다.
나도 둘이 있을 땐 반말 쓰지만 밖에선 거의 존댓말이다.
“죄송해요.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가족들이랑 보내기로 해서요.”
수아 누난 그저 뭐 하냐고 물어봤을 뿐이지만, 사실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자는 권유인 거겠지.
물론 그날 나한테 약속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우리 집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함께 보낸다’라는 말에 담긴 의미가 이전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아…… 응…….”
수아 누나는 눈에 띄게 낙담했다.
나름대로 용기 내서 물어본 거겠지.
수아 누나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는 건 마음 아프지만, 그렇다고 가족보다 수아 누나를 우선시할 수는 없었다.
“그, 그럼, 나도 선후 씨 집에 놀러 가면 안 돼? 어머니한테는 내가 말해볼 테니까.”
수아 누나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말도 내 예상 범위 안이었다.
“죄송해요. 누나가 모르는 사람 집에 오는 거 싫어해서.”
우리 누나, 진소영 프로는 성격이 까칠하기로 유명하다.
팬 서비스는 오히려 가식 없이 털털하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팬이라는 선을 넘어 사적으로 다가오려는 사람은 봐주질 않는다.
협회 임원 인맥으로 접근한 남자한테 초면에 쌍욕을 박은 사건은 골프계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야기다.
보통 사람 같으면 매장당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진소영이 하니 칭찬받을 일로 포장되는 걸 보면 세상 참 모르겠다니까.
“……응. 그럼 할 수 없네…….”
덕분에 난 이런 곤란한 일이 있을 때면 누나 핑계를 댄다.
누나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대부분 쉽게 물러나니까.
“미안해요 누나. ……대신 이거.”
기왕 크리스마스 이야기 나온 김에, 나는 미리 준비한 선물을 수아 누나에게 건넸다.
어차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못 만날 테니까.
“응? 이게 뭐야?”
“뭐긴요, 크리스마스 선물이죠.”
수아 누나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내가 내민 선물을 받는다.
내가 선물 줄 거라곤 생각 못 했을까? 아니면 그런 연기?
“별로 비싼 건 아니지만요. 목도리랑 인형이에요.”
어느 옷에든 어울릴 법한 무난한 목도리.
그리고 휑한 집안에 장식할만한 귀여운 인형.
수아 누나의 출연료를 생각하면 코웃음이 나올 정도로 싼 거지만, 무명 배우인 나한테는 나름 큰돈이었다.
“아…… 고, 고마워. 잘 받을게. ……그런데, 저, 그, 나는 선물 준비 못 했는데……미안.”
어? 정말?
처음부터 준비할 생각이 없었는지, 아니면 크리스마스 당일에 줄 생각이었는지.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수아 누나가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건 의외였다.
하지만, 오히려 잘됐을지도 모른다.
나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음에 저녁이나 한 끼 사주세요.”
‘물론, 에프터 포함해서.’
“……응.”
내가 작게 속닥이자 수아 누나는 쑥스러운 듯 움츠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황수아 배우와 하룻밤 보내는 것보다 비싼 선물이 어디 있을까.
흐흐흐.
“승희 안녕. 승희 어머니도 안녕하세요.”
“아빠!”
“안녕하세요, 진선후 배우님.”
나를 발견하고 다다다다 달려오는 승희를 받아 안아 올린다.
승희 어머니는 오늘도 무척 정중하게 인사했다.
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까지.
“아빠! 선물 샀어?!”
만나자마자 첫 마디가 그거야?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당연히 샀지.”
“와!”
이 대화만 보면 승희가 나한테 선물을 조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승희 어머니는 승희를 무섭게 다그쳤다.
“나승희! 너 진선후 배우님한테 선물 사달라고 했어?!”
하지만 승희는 혼나면서도 싱글벙글.
나는 승희가 더 혼나기 전에 이야기에 끼어들기로 했다.
“진정하세요 승희 어머니. 그런 거 아니에요.”
그리고 나는 작게 포장된 선물상자를 꺼내 승희 어머니께 내밀었다.
“이건 승희 어머니 드리는 선물이에요.”
“……네? 저, 한테요?”
의외였겠지.
승희 어머니는 내가 주는 선물을 선뜻 받지 못하고 당황해했다.
“네. 승희한테 크리스마스 선물 뭐 받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자긴 괜찮으니까 엄마 선물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승희랑 제가 같이 드리는 선물이에요.”
이렇게 훈훈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승희는 아역배우로서는 독보적인 존재지만, 부친이 승희 이름으로 빌린 도박 빚 때문에 딸인 승희가 강제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그리고 그건 승희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딸인 승희한테 검소한 생활을 강요하는 만큼, 승희 어머니는 더더욱 졸라맸다.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그리고 승희는 그런 엄마를 원망하기는커녕, 평소 고생하시는 엄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도 양보한 것이다.
“엄마, 메리 크리스마스!”
해맑게 웃는 승희가 너무 귀엽다.
내 딸 삼고 싶을 정도다.
“승희야…….”
감동에 눈물을 글썽이는 승희 어머니.
그 모습에 무심코 나까지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았다.
나도 엄마한테 좀 더 효도해야지. 흑흑.
“승희 어머니, 받으세요. 승희랑 같이 골랐어요.”
“그래도……죄송해서…….”
“에이. 승희가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구요.”
나는 억지로 승희 어머니께 선물을 떠넘겼다.
“엄마, 빨리 뜯어 봐!”
“장갑이에요. 어울리나 껴보세요.”
승희와 나의 재촉에 승희 어머니는 주저주저하면서 포장을 뜯는다.
내용물은 승희 어머니가 자주 입는 정장에 어울릴 법한, 흰털이 달린 여성용 가죽 장갑이다.
“어머. 이거 비싼 거 아니에요?”
상자에 적힌 브랜드를 보고 놀라는 승희 어머니.
나름대로 명품이니 비싸다면 비싸다.
기왕 돈 쓸 거면 차라리 정장을 한 벌 사드리는 게 낫지 않나 싶었지만, 너무 큰 건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안 받으려 할지도 모르니까.
“정 받기 부담스러우시면 선물로 돌려주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급할 때’ 도와주세요.”
“아…… 네.”
‘급할 때’를 떠올렸는지 승희 어머니는 얼굴을 붉혔다.
오예. 수아 누나에 이어 승희 어머니까지 1회 적립했군.
“엄마, 그게 무슨 말이야?”
“응, 이따가.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순진하게 묻는 승희와 얼버무리는 어머니.
우리 집 모녀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림 같은 모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모녀를 두고 도박에 빠진 승희 아버지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뭐, 그렇게 치면 바람 나서 도망간 우리 새 아버지도 마찬가지지만.
“고맙습니다, 진선후 배우님. 소중하게 쓸게요.”
“아빠, 고마워!”
쪽.
승희 어머니한테는 감사를, 거기에 승희한테도 볼에 뽀뽀를 받았다.
이것만으로도 돈 쓴 보람이 있었다.
후후후.
“야.”
“예?”
왠지 부루퉁해 보이는 신지혜 배우에게 붙들렸다.
“줘.”
그리고 턱 하니 손을 내민다.
“뭘요?”
나는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선물.”
“누나, 생일이세요?”
“죽을래? 수아 선배한텐 줬다며?”
“아~ 크리스마스 선물요?”
지혜 누나와는 섹스도 했지만, 사실 그렇게 애정이 있는 관계라곤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