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4화 (154/256)

아아. 해피 타임은 벌써 끝난 건가.

나는 마음속 깊이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좀 더 만지고 싶었지만, 신혜가 싫다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신혜의 행동은 내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교복, 구겨지니까…….”

신혜는 내 두 손을 잡고서 교복 블라우스 아래쪽으로  넣었다.

“아!”

내 입에선 저절로 놀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내 손은 신혜의 손에 이끌려 교복 안쪽에 숨겨진 피부에 닿았다.

손바닥에 생생하게 전해지는 맨살의 감촉.

매끈한 복부를 지나 갈비뼈의 존재를 느꼈다.

이어 도착한 곳에서는 겉옷보다는 좀 더 딱딱한, 브래지어의 감촉이 전해졌다.

“우…….”

신혜는 수치심이 한계에 이르렀는지 잠깐 멈추었지만, 이내 결심한 듯 내 손을 조종해 브래지어를 가슴 위로 넘겼다.

나는 그저 신혜가 이끄는 대로 따를 뿐이었다.

브래지어가 벗겨지면서 커다란 가슴이 푸릉, 튕겨 나왔다.

자연히 내 손에는 생가슴의 감촉이 전해졌다.

신혜는 내 손을 그 가슴 위에 직접 얹어두었다.

손에 살짝 힘을 넣고 가슴을 만져본다.

“흣…….”

아프지 않게 조심조심.

신혜가 아프다고 못 만지게 하면 거기서 끝이 나버린다.

신혜에게서 약한 콧소리가 새어 나왔다.

손에 전해지는 생가슴의 부드러움. 따뜻한 체온.

옷 위에서 만질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손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옷 위로 만졌을 땐 느끼지 못했던 오돌오돌한 돌기도 만져졌다.

무한정 부드러운 가슴의 꼭대기에 존재하는 단단한 존재는 말 그대로 악센트였다.

이게 여자의 가슴.

이게 신혜의 가슴인가.

신혜의 가슴은 옷 위에서 보던 것만큼 컸다.

내 손도 꽤 큰 편이지만, 그런 내 손에도 전부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감격하며 손에 넘치는 커다란 가슴을 만끽했다.

너무 부드럽고 기분 좋아서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하아, 하아…….”

무의식중에 내 숨소리가 커지는 걸 자각할 수 있었다.

나는 흥분하고 있었다.

난생처음 만져보는 여자의 가슴에.

그 신비로운 감촉에 이성을 잃을 정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신혜의 가슴을 주무르는 데에 내 모든 신경이 쏠렸다.

“응…… 선후야, 키스, 해줘. 좀 더.”

신혜의 작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키스.

키스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이 가슴을 계속 만지게 해준다면.

오히려 내가 하고 싶었다.

입 맞추고 싶고, 끌어안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런 기분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니었다.

신혜도 나와 키스하고 싶어 하고 있었다.

“신혜야.”

터질 것 같은 흥분을 억지로 누른다.

너무 급하게 해선 안 된다. 이성을 놓아선 안 된다.

당장 달려들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나는 차분하게 신혜와 입을 맞췄다.

손으론 계속해서 신혜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쪽, 쪽, 쪽.

아까와 똑같은 입술 키스.

하지만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조금 전에 했던 키스가 오로지 로맨틱했었다면, 지금 하는 키스는 오로지 에로틱했다.

이상하다.

같은 행위인데도 이렇게 느낌이 다를 수가 있을까.

“아아…….”

키스하는 사이사이, 신혜의 입술에선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신혜는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그런 소리를 내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았다.

그만큼 신혜는 집중하고 있었다.

내 손길에, 내 입술에.

“사랑해. 사랑해, 신혜야.”

이 넘치는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말로라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심장은 쿵쾅쿵쾅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이러다 정말 파열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멀리서 보기만 해도 좋았다.

가끔 마주칠 때 인사만 해도 행복했다.

그랬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가까이, 내 손이 닿는 곳에 있었다.

“나도, 나도 사랑해.”

신혜의 목소리가 내 귀를 녹인다.

어떡하면 좋을까.

너무 좋아서 미칠 것만 같은데.

입을 맞추면서 나는, 그리고 신혜는, 점점 진화해갔다.

입술과 입술이 닿는 입맞춤에서, 혀가 닿으면 더 기분 좋다는 걸 알게 되고, 우리는 본능에 이끌리듯 서로의 혀를 핥고 빨기 시작했다.

“하앗, 하앗, 음, 츄룹…….”

나와 신혜는 야한 동영상에서나 볼 듯한 그런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건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었다.

그야말로 성행위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키스를.

나도 신혜도 젊음이 일으키는 욕망에 휩쓸려 정신없이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러다 신혜가 먼저 떨어졌다.

살짝 거리를 두고서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다.

빨갛게 물든 얼굴로 숨을 고르는 신혜는,

너무나 예쁘고,

그리고 야했다.

신혜의 눈동자가 문득 아래쪽을 향한다.

그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내 가랑이 사이.

내 자지는 이미 숨길 수 없을 만큼 발기하고 있었다.

침을 삼킨 듯, 신혜의 목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저쪽으로 돌리고서,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걸까.

주어도 목적어도 빠져있었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신혜야!”

신혜를 밀어 침대에 넘어뜨린다.

그 바람에 신혜의 치마가 휙 뒤집히면서 흰색 팬티가 그대로 노출됐다.

“하아, 하아.”

새하얀 허벅지.

그리고 그 위로 보이는 순결한 팬티의 존재가 나를 미치게 만든다.

나는 허둥지둥 벨트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벗어 던졌다.

바지 안에 꼭꼭 눌러두었던 자지가 벌떡 튀어나온다.

나보다 더 흥분한 내 자지는 귀두 끝에서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신혜야, 신혜야!”

나는 너무 흥분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신혜는 나에게 모든 걸 맡기겠다는 듯이 얌전히 누운 채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나는 흥분해서 콧김을 내뿜으며 신혜의 팬티를 억지로 벗겼다.

전엔 키스조차 물어보고 했지만, 지금 내 눈에는 뵈는 게 없었다.

내 머릿속엔 오로지 섹스뿐.

신혜의 보지에 내 자지를 처박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신혜는 그런 나에게조차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얌전히 침대에 몸을 맡긴 채, 팬티를 벗기기 쉽게 엉덩이도 들어 주었다.

신혜를 가리고 있던 팬티가 사라지고.

마침내 소중한 부분이 드러났다.

이게 바로 신혜의 보지.

좀 더 샅샅이 살펴보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처음 경험하는 섹스의 흥분으로 내 머리도 자지도 폭발 직전이었다.

“신혜야! 넣을게!”

신혜는 두 눈을 꼭 감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같았으면 나도 신혜를 좀 더 배려했겠지만, 지금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성욕에 미친 짐승이었다.

발딱 선 자지를 손으로 잡고서 신혜의 보지에 갖다 댔다.

그리고 구멍 안쪽으로── 

“어.” 

……왠지, 들어가질 않았다.

이상하다. 분명 구멍은 이쯤일 텐데.

나는 신혜의 그곳에 자지를 다시 밀어붙였지만, 구멍에 꽂히긴커녕 바깥쪽에서 미끄러질 뿐.

“어, 어라?”

초조한 탓인지 더 안 들어갔다.

눈을 꼭 감고 있던 신혜도 의아해하며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앗.”

퓻. 뷰룻.

귀두 끝에서 쏘아진 하얀 액체가 신혜의 몸을, 교복을 더럽힌다.

신혜의 보지 겉부분에 몇 번이나 비벼진 내 자지는.

목표로 했던 안쪽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거기서 사정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여고생, 임신혜 4 

“아…….”

……이럴 수가.

싸버렸다.

넣기도 전에.

신혜의 하반신과 교복이 내 정액으로 하얗게 물들었다.

내 머릿속도 함께 하얗게 물들었다.

꼬무룩.

용기를 잃은 내 자지는 순식간에 오그라들었다.

끝났다.

넣는 구멍조차 찾지 못하고, 넣기도 전에 싸버리다니.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선후야.”

기가 죽어 움츠리고 있는 나를 신혜가 부른다.

하지만 나는 신혜를 볼 낯이 없었다.

바지만 입고 있었으면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을지도 모른다.

“선후야. 나 좀 봐.”

상체를 일으킨 신혜가 양손으로 내 얼굴을 감싼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나는 신혜의 손에 의해 얼굴을 들었다.

신혜는 자애롭게 미소짓고 있었다.

“괜찮으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 처음인데 그럴 수도 있지. 난 오히려 안심했어.”

신혜의 따뜻한 목소리가 내 마음을 녹인다.

“……안심했어?”

“응. 선후는 뭐든지 잘하니까, 이런 것도 잘 하지 않을까, 나는 잘 못 해서 선후가 실망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걱정했거든.”

첫 경험이다.

나도 신혜도 미숙한 건 당연했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걸 이해해주느냐 하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화내며 욕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오히려 안심했다며 위로해주는 신혜가 나는 눈물 나게 고마웠다.

“앞으로도 기회는 많이 있으니까, 같이 열심히 연습하자. 지금은 잘 못 해도 앞으론 나아질 거야.”

“신혜야……!”

……천사다.

여기에 천사가 있다!

나를 보며 미소짓는 신혜가 내 눈엔 성모 마리아, 마더 테레사처럼 보였다.

그 미소에 내 자지는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섰다.

“어머.”

내 다리 사이를 본 신혜가 놀라서 입을 손으로 가린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지금 우리는 둘 다 노팬티 상태였다.

신혜는 부끄러운 듯 힐끔힐끔 내 하반신에 눈길을 준다.

나도 신혜의 교복 치마 안쪽이 궁금했다.

“신혜야. 다시 한번 해봐도 될까?”

정력과 자신감을 찾은 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제는 정말 물러서지 않는다.

망설이지도 않는다.

오직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내 마음을 신혜에게 부딪힐 뿐이다.

“……응.”

신혜는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다.

“후우.”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긴장을 풀었다.

초조해할 필요 없다. 신혜는 도망가지 않는다.

자지도 튼튼하다. 한 번 쌌으니 이번에는 금방 싸지도 않는다.

제대로 구멍을 찾아서, 확실하게 꽂으면 된다.

“아…….”

신혜의 치마를 뒤집는다.

신혜는 부끄러운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까는 초조한 마음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신혜의 보지가 보였다.

깨끗한 핑크색의, 꽉 다문 일자 보지였다.

야하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터무니없이 야했다.

이렇게 야하고 아름다운 신혜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작정 넣겠다고 들이밀었다니.

아무리 흥분했다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다.

“아앙.”

손가락을 대고 살짝 벌려본다.

자지가 들어갈 구멍=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아래쪽에 있었다.

벽에 대고 무작정 들이밀었으니 당연히 들어갈 리가 없지.

나는 무릎을 꿇은 채로 신혜에게 바짝 가까워졌다.

“신혜야. 이번엔 제대로 넣을게.”

내 귀두를 신혜의 구멍에 맞춘다.

이번엔 정말로 넣을 수 있다. 

이젠 앞으로 밀기만 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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