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수아 누나라면 그보다 훨씬 심한 일이라도 내가 원한다면 해줄 것이다.
그런 수아 누나의 마음을 나쁜 쪽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나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마음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나는 순식간에 타락해버리고 말 것이다.
“수아 누나, 좋았어?”
“응……. 하아, 너무너무 좋았어.”
나를 보는 수아 누나의 눈에서 애정이 뚝뚝 떨어진다.
“이제 넣을게. 아프면 말해.”
“응. 괜찮아. 세게 해도 돼. 선후가 하고 싶은 만큼 해.”
나를 대하는 수아 누나의 태도에서 엄마의 헌신을 떠올린다.
엄마가 나에게 수아 누나를 소개해 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을까.
가족도 아닌데 이렇게 다 해주려는 여자는 달리 없겠지.
나는 허리에 힘을 넣고 자지를 밀어 넣는다.
자지가 좁은 구멍을 벌리며 안쪽으로 파고든다.
“하앗……!”
찌걱.
귀두가 좁은 입구를 통과해 수아 누나와 연결되었다.
실컷 적셔놓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빡빡했다.
“하아, 하앗, 넣어줘, 선후야……!”
수아 누나의 실전 섹스는 이번이 겨우 두 번째다.
아직 힘들 텐데도 수아 누나는 나를 재촉했다.
그렇다고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그 재촉이 본인의 쾌락을 위한 게 아니라 나의 쾌락을 위한 거란 걸 아니까.
나는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수아 누나와 키스했다.
“우움, 츕, 츄웁.”
나의 키스에 열렬히 화답하는 수아 누나.
그 입안을 즐기며 누나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얇은 브래지어 아래로 느껴지는 작고 말랑말랑한 존재.
수아 누나의 가슴은 탱글거리는 푸딩 같다.
나는 여자의 가슴은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작은 가슴도 봐서 그런지, 수아 누나의 가슴은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의 가치는 관측자의 경험에 따라 변동한다.
이것이 가슴 상대성 이론인가.
“아아……하아……!”
브래지어를 올리고 가슴을 해방한다.
이번엔 손이 아니라 입에 양보했다.
귀여운 유두를 혀로 핥는다.
조금만 더 작았으면 가슴 통째로 입에 넣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앗, 선후 씨……선후야아…….”
수아 누나는 생각보다 가슴으로 잘 느끼는 편이었다.
가슴은 개발할수록 느끼기 쉽다고 하니까, 수아 누나가 더 느끼기 쉽도록 많이많이 애무해서 개발해볼까.
“아흐으…….”
가슴을 희롱하고 놀고 있었더니 질의 반응이 달라졌다.
이제 슬슬 적응된 모양이다.
좀 더 깊이 넣어볼까.
“누나. 이제 안쪽으로 넣을게.”
“응. 와줘. 누난 괜찮으니까……!”
사랑스럽기도 하지.
나는 수아 누나의 꼭지를 쪽쪽 빨면서 질 안쪽으로 밀고 들어갔다.
“아으읏……!”
“수아 누나. 힘 빼. 힘주면 넣기 힘들어.”
“응. 으응응.”
내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수아 누나.
힘을 빼야 누나가 덜 힘들다고 하는 것보다, 힘을 빼야 내가 넣기 쉽다고 하는 게 수아 누나에겐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 말 덕분인지, 내 자지를 졸라 죽일 기세로 조이던 수아 누나의 질 압력이 그나마 조금 약해졌다.
나는 그 틈에 얼른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하악!”
오오. 끝까지 들어갔다.
파들파들 경련하는 수아 누나의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수아 누나. 느껴져? 끝까지 들어갔어.”
“후웃, 응…… 선후야, 기분, 좋아?”
아직 아프겠지.
수아 누나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응. 기분 좋아. 엄청 좋아.”
“그럼, 지혜 씨보다, 더?”
“엑.”
뜻밖의 질문에 이상한 소리가 나와버렸다.
왠지 수아 누나의 얼굴은 슬퍼 보였다.
“지, 지혜 씨는 갑자기 왜?”
어물쩍 덮어버린 줄 알았더니, 아직 마음에 두고 있었나.
하긴. 쉽게 덮을 수 있는 게 아니지.
나만 해도 엄마 옛날 남편을 아직도 신경 쓰고 있으니까.
“지혜 씨한테 말하는 거 들었어. 너무 좋아서 금방 쌀 거 같다고. 이렇게 기분 좋은 건 처음이라고…….”
아차.
하필 그런 말 한 걸 듣고 있었다니.
“나랑 할 때는 안 그랬으면서…….”
아~.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냥 사실대로 말해?
“수아 누나. 그런 거 아니야. 그건 그냥 한 말이었어.”
“……거짓말.”
“진짜라니까. 지혜 누나한텐 비밀이지만, 지혜 누나 기 살려주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고. 누나도 알잖아, 지혜 누나 성격. 자존심 드세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거. 그 누나 비위 맞춰주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니까.”
“……정말?”
“정말정말. 그 누나 기분 안 맞춰주면 나중에 피곤해지니까. 그에 비해 수아 누나는 나를 제일 우선으로 생각해주니까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서 좋아. 내가 제일 기분 좋게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열심히 수아 누나를 칭찬했다.
그제야 수아 누나의 얼굴에도 살짝 웃음기가 돌아왔다.
“그럼, 내가 더 좋아?”
“……그건 말 못 해. 누나가 더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누가 더 좋다느니, 그런 비교는 하면 안 되는 거니까.”
“응……. 이해해. 그럼 나도, 안 좋다는 건 아닌 거지?”
“당연하지 누나. 안 좋으면 내가 입으로 그렇게까지 하겠어? 지혜 누나한테는 그런 거 안 했잖아.”
“……응. 고마워.”
휴.
겨우 기분이 풀린 것 같다.
섹스하다 말고 이게 무슨 짓이람.
“근데 누나, 이거 진짜 비밀이야. 그 누나 알면 나 죽어. 촬영 같이 못 할지도 몰라. 알지?”
“응. 말 안 할게. 절대 비밀로 할게.”
거짓말한 것도 그렇고, 그걸 하필 수아 누나한테 말한 것도 그렇고.
지혜 누나한테는 자꾸만 마음의 빚이 쌓이네.
“누나, 나 움직여도 되지? 나도 이제 더는 못 참겠어.”
“응. 얼마든지 해도 돼.”
허리를 천천히 뒤로 당긴다.
수아 누나의 질은 내 자지를 꽉 쥐고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자지가 빠지기 직전까지 허리를 당긴 나는 다시 허리를 앞으로 밀어 친다.
자지는 쾌락의 숲을 헤치며 들어가 질 안에 꽂힌다.
“흐으으응!”
물도 충분히 나왔고, 수아 누나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을 것이다.
아픔보다 쾌감이 커질 날도 머지않았다.
“선후야, 기분 좋아……? 응?”
“좋아 누나. 너무 좋아.”
“정말로? 정말로 좋아?”
“정말정말 좋아.”
수아 누나는 뭐가 그리 불안한지 계속해서 물어본다.
행위 도중 그런 대화를 몇 번이나 반복해야 했다.
“하앗, 하앗, 하앗, 하앗!”
하지만 행위가 길어질수록 수아 누나의 몸도 점점 무르익고, 말수는 줄고 신음이 늘었다.
“선후야! 누나 이상해! 죽을 거 같아!”
진심으로 죽을 것 같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엄살도 아니다.
좋아서 죽을 것 같다는 말로 뇌내 변환한다.
수아 누나도 이제 질로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
낯선 쾌감에 무서워진 거겠지.
“괜찮아, 수아 누나. 나를 믿어.”
무책임한 말이지만 수아 누나한테는 이런 게 통한다.
울 것 같은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하앗, 아앗, 선후, 선후야!”
“누나. 나 여기 있어.”
누나의 이성의 끈은 끊어지기 직전이었다.
클리토리스 절정이 초심자 코스라면, 질 절정은 숙련자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범퍼카와 롤러코스터의 차이라고나 할까.
범퍼카에도 익숙해지지 않은 사람이 롤러코스터를 타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아아! 선후야!”
수아 누나가 양팔 양다리를 내 몸에 휘감으며 매달린다.
마치 나를 놓치면 추락하기라도 하는 듯.
허리를 움직이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 정도 방해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더욱 강하게 골반을 튕겨쳤다.
“하아아앗! 아아아앙──!”
오. 왔다.
수아 누나의 첫 질 절정이다.
질이 자지를 꽉 짓이긴다.
수아 누나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온몸으로 내 몸을 졸랐다.
내 허리 움직임도 봉쇄당했다.
질 안쪽 근육이 열심히 꿈틀거리며 내 자지를 애무해준다.
수아 누나의 온몸이 진동하면서 땀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이럴 땐 육체적으로도 기분 좋지만, 정신적으로도 기분이 좋다.
여자를 기쁘게 하는 건 남자의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아…….”
뻐끔뻐끔 힘겹게 숨을 쉬는 수아 누나.
이러다 숨이 넘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나는 심장 마사지를 위해 빈 손으로 가슴을 주물러 주기로 했다.
“누나. 괜찮아?”
“아…… 나는 괜, 차나…….”
별로 괜찮지 않은 목소리였다.
“어? 누나, 울어?”
나는 당황했다.
“흑, 응, 아니…….”
오늘 벌써 두 번째.
수아 누나는 울고 있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눈물이 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수아 누나의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었다.
“왜 그래? 어디 안 좋았어? 아팠어?”
수아 누나의 눈물은 나를 초조하게 만든다.
실컷 기분 좋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아 누나는 아니었을까.
“미안해…… 기분 좋아서 미안해…….”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다 기분 좋자고 하는 짓인데.
기분이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수아 누나가 말하는 걸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것까지 내가 기분 좋아져 버리면, 더는 내가 선후한테 해줄 게 없어…….”
수아 누나가 훌쩍훌쩍 울면서 말하는 내용을 종합해 보자.
나한테 뭐든지 해주고 싶은데, 수아 누나한테는 그 수단이 섹스였던 것 같다.
처음 했을 때는 많이 아팠으니까, 아픈 만큼 나에게 뭔가를 해줬다는 실감이 났던 거 같다.
하지만 이번엔 수아 누나 본인도 기분이 좋아졌고, 나에게 해준 게 아니라 자신이 받은 거라고 느껴버렸다.
그럼 이제 나에게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참.”
난 또 뭐라고.
깜짝 놀랐네.
이 누나의 머릿속을 좀 들여다보고 싶다.
“수아 누나. 누나는 내가 여자나 괴롭히면서 좋아하는 변태로 보여?”
“……아니.”
“누나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하고 싶지 않은 여자랑은 이런 짓 안 해. 나도 누나가 좋아서 하는 거라고.”
왜 내가 이런 말까지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남자가 여자랑 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건데.
특히 수아 누나는 여자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최고의 여자인데.
세상 누구라도 하고 싶어 할 사람인데, 본인은 그걸 모른다.
대체 얼마나 자존감이 낮은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나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큰 것도 문제였다.
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원.
“그리고 난 내가 좋은 것도 좋지만, 여자가 좋아하는 게 더 좋아. 누나도 그렇지 않아? 좋아하는 사람이 기뻐하면 누나도 기쁘잖아.”
“……응.”
“그러니까 누나가 나랑 하면서 느껴주면 나도 기뻐. 누나가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나도 기분 좋아지고. 누나가 느끼는 얼굴을 보고 싶고, 느끼는 목소리를 듣고 싶어. 그러니까 누나. 나랑 할 때는 다른 건 생각하지 마. 그냥 같이 기분 좋아지자. 알겠지?”
“응…….”
“이제 섹스 중에 이상한 소리 하는 거 금지야. 나는 누나랑 계속해서 하고 싶은데, 자꾸 흐름 끊기니까 참아야 하잖아.”
“응. 이제 아무 말 안 할게.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도 금지. 차라리 사랑한다고 해.”
“……사랑해. 사랑해, 선후야.”
여전히 눈물은 글썽거리지만, 목소리엔 행복이 가득했다.
“이제 좀 낫네. 그럼 이제 움직인다? 나도 이제 참기 힘드니까.”
“응……. 아…….”
멈추고 있던 자지를 다시 작동시킨다.
한 번 절정을 경험한 질은 다진 고기처럼 연해져 있었다.
아까는 너무 빡빡했으니까, 지금이 딱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앗…… 아아…….”
수아 누나는 여전히 목소리가 나려는 걸 참고 있었다.
“누나. 소리 내고 싶으면 내도 돼. 나도 수아 누나가 내는 야한 소리 듣고 싶어.”
“아아…… 하아아아앙……!”
그날 밤, 수아는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기절할 때까지 내 몸에 꼭 매달려 있었다.
수능 날, 선하와 데이트
대학수학능력시험.
아마 고3 수험생들과 그 부모님들에겐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날이 아닐까.
10년 이상 공부한 성과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받는 수능.
그것만으로도 수험생에게는 굉장한 압박감이 아닐 수 없다.
나도 불과 2년 전에 수능을 쳤다.
엄마와 가족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은 덕분에, 나는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중에는 가족의 응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선하처럼.
선하는 천애 고아의 몸으로 국가 시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선하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 또한 시설을 거쳐온 몸으로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