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9화 (139/256)

그런 자세로 누면 전부 보이는데.

갈라진 틈 어딘가의 작은 구멍에서 레몬색 액체가 뿌려지는 모습이.

술 취했다고 아예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없어진 건가?

나야 고맙지만.

쪼르르르. 쪼륵. 쪼륵.

아. 끝났다.

귀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운이 좋군.

“야. 닦아줘.”

이제 더는 놀라지도 않았다.

“……비데 눌러요.”

“싫어.”

어린애도 아니고.

닦아주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나는 휴지를 떼어 지혜 누나의 다리 사이에 다시 손을 넣었다.

“아.”

퓻.

마치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지혜 누나가 안에 남겨둔 오줌을 내 손에 뿌렸다.

내 손은 또 더러워졌다.

“푸힛.”

“……진짜 애도 아니고.”

애들도 이런 장난은 안 치겠다.

나는 다시 손을 씻고 재도전했다.

“이제 하지 마요.”

“안 해.”

손을 넣으면서 보지 주변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보지가 움찔하는 걸 보고, 나는 얼른 손을 뺀다.

아주 약간 남아 있던 오줌이 변기로 떨어진다.

“……누나.”

“치.”

암살에 실패한 지혜 누나가 아쉬운 듯 혀를 찼다.

유치한 것도 정도가 있지.

내가 어른의 장난이라는 걸 알려줘야겠군.

“……야. 왜 이렇게 오래 닦아.”

“깨끗이 닦아야죠.”

휴지로 오줌을 닦으면서 빙글빙글 보지를 문지른다.

별로 깨끗하진 않겠지만, 손으로 만지는 데에는 별 거부감이 없었다.

대충 닦아낸 다음 휴지를 변기에 버리고 맨손 애무로 넘어갔다.

“아……. 야. 선후 너…….”

“왜요?”

“야하게 만지지 말라니까…….”

“그럼 누나도 만져요.”

지혜 누나가 복수라는 듯이 내 자지를 잡지만 여전히 그 손길은 어색하다.

의외로 이런 경험은 적은 건지도 모른다.

하긴, 인싸라고 다 남자 경험이 많다는 건 편견이겠지.

아싸인 나도 이러고 있으니까.

“아…… 야아…….”

지혜 누나의 숨결이 뜨겁다.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이제 슬슬 괜찮을까.

나는 본격적으로 클리토리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

내 자지를 잡고 있던 손이 떨어진다.

대신 공격 중인 내 손목을 잡는다.

하지만 방해가 될 정도의 힘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앗, 하앗, 하앗.”

지혜 누나가 숨을 헐떡인다.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 눈빛이 내 가슴도 두근거리게 했다.

키스를 부르는 눈빛이었다.

나도 모르게 키스하려고 다가간다.

그러다 독한 알코올 향에 놀라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 보니 아까 토했었지. 큰일 날 뻔했네.

“야아아…… 아, 안돼. 아아…… 아으으……!”

첫 절정은 클리토리스로 보내준다.

부들부들 떨리던 두 다리 중 왼쪽 다리가 앞으로 쭉 펼쳐졌다.

오줌인지 물총인지 모를 액체가 풋 튀었다.

“아……. 아…….”

격한 절정에 몸을 파르르 떠는 지혜 누나.

나는 누나가 더 즐길 수 있게 손가락에 약한 진동을 주면서 클리토리스 주위를 빙빙 돌았다.

“아으…… 으으…….”

지혜 누나의 몸에서 떨림이 천천히 잠잠해진다.

치솟아 올랐던 절정이 가라앉고 있었다.

멈췄던 호흡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선후 너, 내가…… 야하게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지혜 누나는 화를 내는 척했지만, 나는 알고 있다.

여자가 이런 눈빛을 하는 건 넣어달라는 신호라는 걸. 

나도 당장에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보다 먼저 할 일이 있었다.

위에서, 그리고 아래에서.

여배우 이전에 여자가 남자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연속으로 저지른 지혜 누나. 

나는 괜찮을지 몰라도, 지혜 누나의 존엄을 위해서라도 이대로 할 수는 없었다.

“……누나. 일단 좀 씻죠.”

나는 우선 탕에 물부터 받았다.

지혜 누나와 욕실에서 

“누나. 옷 벗을게요. 만세.”

시키는 대로 손을 드는 지혜 누나.

이럴 땐 또 말 잘 듣네.

토사물 묻은 셔츠를 벗긴다.

이어서 브래지어도.

이상적인 크기에, 이상적인 형태.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상적인 가슴이 있었다.

“……바지도 마저 벗죠.”

반쯤 내리고 있던 청바지와 팬티도 발에서 빼낸다.

벗은 옷가지는 구석에 던져둔다.

“그럼, 먼저 양치부터.”

수납장에서 새 칫솔을 꺼내 치약을 묻힌다.

입에 넣고서 치카치카.

지혜 누나는 얌전히 입을 벌리고 양치를 받았다.

우리 미소도 양치 정도는 스스로 하는데.

지혜 누나는 누난데도 동생보다 더 동생 같았다.

“다 됐어요. 이제 헹궈요.”

“엉앙.”

지혜 누나는 거부했다.

물도 떠먹여 줘야 하나 보다.

“……자요.”

컵에 물을 담아 입가에 가져다 준다.

그제야 지혜 누나는 입안을 헹궜다.

한 번 해주기 시작하니 누나는 손도 까딱 안 하려 했다.

“완전 공주님이네 공주님이야.”

기가 막혀.

내가 착해서 봐주는 거지.

“잘 닦였나 볼게요.”

이가 잘 닦였나 보는 가장 좋은 방법.

바로 키스다.

애초에 키스하기 위해 닦은 거니 당연한 절차였다.

지혜 누나의 턱을 잡고 입을 맞춘다.

그리고 입안에 혀를 넣었다.

“츄웁. 으응. 움. 츄룹.”

치아 하나하나, 잇몸 하나하나를 검사하듯 샅샅이 핥는다.

키스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지혜 누나의 콧김이 점점 세졌다.

“으응, 응응응!”

흠. 잘 닦였군.

이를 닦는 시간보다 확인하는 시간이 더 긴 것 같긴 하지만.

검사는 중요하니까 말이지.

나는 배가 부를 정도로 키스한 뒤, 입술을 떼고 떨어졌다.

“후하아.”

호흡이 모자랐던 건지, 지혜 누나가 가쁘게 숨을 쉰다.

“……야. 너, 나한테 뭐한 거야?”

“뭐 하긴요. 키스했죠.”

지혜 누나의 얼굴은 술에 취한 사람처럼 새빨갰다.

아. 진짜로 술에 취했었지.

“너…… 나한테 무슨 약 먹였니?”

“약? 무슨 약이요?”

“…….”

“??”

지혜 누나는 째려보면서 묻지만, 나는 아무것도 짚히는 게 없었다.

약 먹인 것처럼 기분 좋았다는 뜻인가?

나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시 해. 키스.”

“불합격인가요?”

“그래. 불합격이야.”

불합격이라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계속 알몸으로 있으면 감기 걸리겠는데.

“누나. 추우니까 탕에 들어가서 해요.”

아까부터 물을 받고 있던 욕탕은 제법 수위가 올라와 있었다.

나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지혜 누나를 안아 올려 탕으로 들어갔다.

지혜 누나를 안은 채 탕에 몸을 가라앉힌다.

따뜻한 물이 몸을 감싼다.

그리고 키스를 이어나간다. 

내가 아래에, 지혜 누나가 위로.

물속에서 서로 끌어안고서 입을 맞춘다.

따뜻한 물이 기분 좋다.

매끈매끈한 피부 감촉도.

“응…… 츄웁.”

키스를 이어가면서, 전부터 신경 쓰였던 지혜 누나의 가슴에 손을 댔다.

지혜 누나는 우리 식구들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볼륨이 있는 편이다.

내가 아는 젊은 여자 중에서는 손꼽히는 크기였다.

수영장 촬영 때는 모든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워낙 날씬해서 유독 더 커 보이는 것도 있고.

“……후우, 너, 자꾸 야하게 만질래?”

“검사 중이에요. 뭐 넣은 거 아닌가 하고.”

“내 건 진짜야.”

지혜 누나가 화를 내며 옆구리를 꼬집는다.

아픈 것보다 오히려 기분 좋았다.

나는 웃으면서 키스를 재개했다.

지혜 누나도 키스에 열중하느라 곧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됐다.

“츄우, 후웃, 춥, 츄웁.”

가슴, 엉덩이, 허벅지, 보지.

지혜 누나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하면서 키스를 이어나간다.

입술이 불어 터지도록 했다.

지혜 누나와의 키스는 끝날 줄을 몰랐다. 

이대로 밤새 키스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되겠지.

“누나. 다 씻었어요.”

키스를 끝내고 말한다.

나는 애무하는 김에 겸사겸사 거품을 내 지혜 누나의 몸을 씻기고 있었다.

“하아, 하아…….”

지혜 누나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슬슬 끝내야 했다.

탕 안에 너무 오래 있어도 안 좋고.

“이제 그만 나가요.”

지혜 누나의 몽롱한 눈에 약간 초점이 돌아온다.

그리고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너…… 수아 선배랑은 사귀는 거 아니라고 했지?”

“예.”

약간 혀가 꼬부라진 것 같았다.

술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키스를 너무 오래 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럼 너, 누나랑 사귈래?”

지나가듯 가벼운 말투지만, 지혜 누나 나름대로 진지하게 한 말이란 건 알 수 있었다.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죄송해요. 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개새끼.”

“아야야.”

지혜 누나가 괘씸하다는 듯이 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애정이 느껴지는 행위였다.

“아하여, 느나.”

내가 울상을 지으며 엄살을 부리자, 지혜 누나는 마음이 풀렸는지 입술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상처를 핥아주듯 자기가 깨문 내 입술을 핥아 주었다.

지혜 누나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내 몸 위에 기대듯이 무게를 싣는다.

물속이라 무겁진 않지만, 지혜 누나가 물에 빠질까 봐 허리를 들고 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누나. 이제 그만 나갈까요?”

“……아직. 여기 안쪽은 안 씻었잖아.”

지혜 누나가 내 자지를 잡고서 자신의 몸 어딘가에 갖다 댄다.

자지에 보들보들한 살결이 문질러진다.

거품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잘 아는 감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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