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 특별편, 完
첫 월급과 선물(엄마)
“엄마. 이거.”
한밤중.
잘 준비를 하는 엄마에게 나는 예쁘게 포장된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이게 뭐니?”
“엄마 선물.”
“웬 선물? 생일도 아니고 기념일도 아닌데.”
엄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조금 두근거린다.
“나 첫 월급 받은 거로 샀어. 정확하게는 계약금이지만, 내가 처음으로 번 돈이니까.”
“선후야…….”
엄마의 표정은 기쁨이 반, 놀라움이 반이었다.
“뜯어 봐, 엄마.”
엄마는 감동한 얼굴로 조심조심 포장지를 뜯었다.
내가 처음 번 돈으로 엄마 선물부터 사는 건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바빠서 미루고 있었지만.
최근 갑자기 큰돈 쓸 일이 생겨서, 그쪽에 쓰기 전에 먼저 산 거였다.
“어머.”
내용물은 엄마가 애용하는 브랜드의 속옷이다.
엄마한테 잘 어울리는 붉은색에, 조금 야한 디자인으로 골랐다.
원래 첫 월급으론 부모님 속옷 사드리는 게 전통이니까.
내가 사는 건 좀 의미가 다르긴 하다만.
“…….”
엄마는 내가 산 속옷을 펼쳐보고는 얼굴을 붉혔다.
엄마가 평소에 입는 속옷보다도 좀 더 과감했다.
그런 만큼 살 때 부끄러움은 감수해야 했지만, 엄마가 이걸 입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별로 비싼 건 아니지만엄마한테 잘 어울릴 거 같아서 골랐어.”
“고마워 선후야……. 잘 입을게.”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뻐하는 엄마를 보니 역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화점 매장 매니저 누나가 나 알아보더라? 엄마 아들 아니냐고. 부끄러워서 혼났어.”
“아들 자랑 많이 했거든. 드라마 홍보도 할 겸.”
매장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면 5700자로도 부족할 것이다.
안 그래도 여자 속옷 매장에 남자는 나 혼자라 부끄러웠는데.
속옷 선물이란 그런 부끄러움을 감수하고서 사는 데 의미가 있는 거겠지.
“엄마가 자주 쓰는 브랜드라서 갔는데, 설마 알아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우리 아들 얼굴은 한 번 보면 못 잊어버리지. 엄마가 가는 곳마다 자랑할 거야.”
“그러지 마, 엄마. 부끄러워.”
“부끄러워할 거 없어. 드라마 방송 시작하면 전 국민이 진선후 이름 석 자랑 얼굴을 다 알게 될 테니까.”
엄마는 드라마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 같다.
나도 성공할 거라곤 생각하지만, 그래도 불안감은 있었다.
“……엄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 불안감이란 다름 아닌 나, 진선후에 대한 불안감이다.
훌륭한 배우들에 우수한 제작진, 좋은 시나리오까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나’라는 요소 때문이었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성과를 낸 적 없는 부실한 인간.
엄마 백으로 주연 자리에 들어와서 좋은 드라마를 망쳤다는 소리만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럼. 선후가 누구 아들인데. 다 잘해 낼 거야.”
엄마가 따뜻하게 안아준다.
남극의 빙하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던 내 마음속 불안도 사르르 녹아내린다.
그래. 나는 못 믿어도 엄마를 믿자.
나는 대배우 임신혜가 키운 배우 2세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힘내기만 해선 재미없겠지?
나는 엄마한테 좀 더 어리광을 부리기로 했다.
“그래도 불안해, 엄마.”
“자신감을 가져. 엄마 아들 선후는 자신감만 가지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럼…… 엄마가 그거 입어주면 자신감 가질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는 내가 사준 속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응.”
바로 지금.
내가 보는 앞에서 갈아입어 달라고, 그렇게 말했다.
엄마는 내 얼굴과 내가 사준 속옷을 번갈아 본다.
“……안 돼. 엄마 부끄러워.”
한참 망설이던 엄마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엄마가 나에게 쌓는 벽은 모래성보다도 무너지기 쉽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엄마. 응?”
엄마의 손을 잡고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엄마는 다시 내 얼굴과 새로 산 속옷을 번갈아 보았다.
앞으로 한 걸음이었다.
“이번 한 번만. 너무 불안해서 그래.”
사실 그렇게 불안하진 않지만, 엄마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이보다 나은 수단은 없다.
엄마의 마음을 나쁜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죄송하긴 하지만.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드리면 되는 거 아니겠어?
“그럼…… 이번만이야.”
“엄마, 고마워!”
이번에도 엄마는 아들에게 져주었다.
신난다! 엄마의 스트립쇼다!
엄마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나는 특등석에 앉아 뚫어지게 엄마를 바라보았다.
옷 위로도 알 수 있는 멋진 몸매.
엄마의 몸에는 세월을 거스르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마.”
“응.”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한순간도 눈을 돌릴 생각이 없었다.
엄마는 머뭇머뭇 상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흥미진진하게 그 모습을 관찰한다.
“선후야.”
그런 응큼한 아들에게 엄마가 눈총을 준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정도로 나는 어리석지 않다.
아마 엄마도 내가 순순히 눈을 돌릴 거라곤 생각하지 않겠지.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의 몸을 보고 만지는데도 엄마는 부끄러운 걸까.
나도 엄마의 몸은 볼 때마다 새로우니까, 엄마도 그럴지도 모르지.
엄마는 포기한 듯 가볍게 한숨을 쉬고 상의를 벗었다.
오늘 속옷은 보라색이었다.
음.
역시 엄마의 가슴은 멋져.
높은 산봉우리 같은 가슴이다.
전직 대통령이 좋아할 것 같네.
엄마는 상의를 접어서 의자에 올려놓은 뒤, 이어서 치마도 벗어 내렸다.
오오.
경배하라. 엄마의 엉덩이.
누나와 미소를 낳고, 앞으로 내 아이도 낳을지도 모르는 엉덩이!
“…….”
치마를 접어 의자에 올려두면서, 엄마는 다시 한번 나에게 시선을 준다.
“선후야.”
“응?”
“선후가 사준 속옷, 선후 손으로 갈아입혀 줄래?”
“어? 내가?”
해롱해롱한 상태로 보고 있던 나는 순간적으로 엄마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엄마 속옷을 내가?
엄마는 속옷 차림인 채로 팔을 벌리고 섰다.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어서 갈아입혀달라는 듯이.
“할래!”
나는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행위의 과정에서 여자의 옷을 벗긴 적은 있었지만, 반대로 입히는 건 처음이었다.
그것도 내가 사준 속옷을, 엄마에게.
잘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옷 차림인 엄마의 등 뒤로 이동한다.
나는 왠지 긴장하면서 조심스럽게 브래지어 훅을 풀었다.
브라 컵에 받쳐져 있던 엄마의 가슴이 중력에 이끌려 출렁 떨어졌다.
나는 그 광경을 엄마의 어깨너머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오. 이것이 과학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인가.
엄마의 가슴은 볼 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안겨다 주었다.
브래지어를 빼면서 은근슬쩍 엄마의 몸에 손을 댄다.
어깨에서 겨드랑이로, 그리고 가슴으로.
엄마는 간지러운 듯이 어깨를 움츠렸다.
“얘, 진선후.”
내 장난에 엄마가 야단치듯 팔을 찰싹 때린다.
“미안. 손이 미끄러졌어.”
나는 뻔한 변명을 하면서 벗긴 브래지어를 의자 위에 올려두었다.
다음은 팬티를 벗길 차례였다.
이번에 나는 엄마의 앞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앞에 쪼그려 앉는다.
아니지.
이건 경애하는 엄마의 보지를 알현하는 자세가 아니다.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엄마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왕 앞에 무릎 꿇은 기사처럼.
내 눈앞에 보랏빛 팬티가 있었다.
여자의 음부도 남자 만큼은 아니지만 팬티 위로 부풀어 있다.
엄마의 그곳 역시 부드러운 굴곡을 그리고 있었다.
작은 언덕이 찹쌀떡처럼 부드러워 보인다.
저절로 손이 갈 것만 같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거기엔 엄마의 가슴이.
로우 앵글로 잡힌 가슴에는 또 그만의 맛이 있었다.
이게 명당이라는 건가.
선조들이 괜히 명당을 따지는 게 아니었구나.
아아. 나도 죽으면 여기에 묻히고 싶다.
“엄마앙…….”
“꺅!”
나는 거기에 코박죽을 시도했다.
찰싹.
팬티에 코를 묻었더니 이번엔 등짝을 얻어맞았다.
“진선후! 자꾸 이런 장난치면 엄마 이제 그만둘 거야!”
아차. 그건 안 되지.
나는 얼른 사과했다.
“미안. 엄마가 너무 좋아서 그랬어.”
엄마가 진심으로 화내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뿐.
하지만 장난도 너무 지나치면 안 되겠지.
정말 못하게 되면 안 되니까.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야.”
“응. 이제 안 그럴게.”
어차피 이 ‘한 번만’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몇 번이나 반복되겠지.
흐흐흐.
나는 하던 일을 마저 하기로 했다.
팬티 갈아입히기 말이다.
엄마의 팬티 양옆에 손가락을 걸고 아래로 내린다.
아주 천천히.
팬티 안에 숨겨진 보물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얇게 다듬어진 음모. 그리고 그 아래에 갈라진 계곡이 보인다.
통통한 대음순 사이 살짝 벌어진 틈에서 삐져나온 두 장의 꽃잎도.
언제 봐도 황홀한 광경이다.
나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프레임 단위로 그 광경을 망막에 저장했다.
“……엄마 이상하지 않니?”
머리 위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는 대체 뭐가 걱정인 걸까.
세상 모든 엄마들이 질투할 만한 이기적인 몸을 가지고선.
“전혀. 엄마 몸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또 그런다. 선후 말은 너무 과장이라니까.”
“정말인데. 핥아봐도 돼?”
“안 돼!”
으음. 역시 쉽게 입을 대게 해주지는 않는구나.
그건 좀 더 이성을 빼앗은 다음에 해야겠지.
나는 팬티를 완전히 벗겼다.
엄마가 한쪽씩 다리를 들고, 나는 그사이에 팬티에서 다리를 하나씩 뺐다.
어디. 팬티 안쪽에 물기가…….
안쪽을 확인하려는 나에게서 엄마가 팬티를 홱 낚아채 버렸다.
그리고 접어서 의자 위에 올려둔다.
아쉽다.
뭐, 확인은 다 끝나고 나서 하면 되니까.
“그럼 엄마, 다리 들어줘.”
이번엔 새 팬티를 입힌다.
한쪽씩 다리를 끼우고, 위로 끌어 올린다.
끝까지 올린 다음에는 엉덩이에 손을 넣어 팬티의 위치를 잡았다.
손을 넣은 김에 살짝 주물러 보기도 하고.
“…….”
엄마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흠.
코를 박는 건 안 된다.
하지만 손을 넣는 건 옷을 입히는 과정이라 괜찮은 걸까?
그렇다면 앞쪽도 괜찮겠지?
나는 자연스럽게 팬티 앞부분에도 손을 넣었다.
“……그쪽은 안 그래도 돼.”
“낄 수도 있으니까.”
팬티에 넣은 손을 아래에서 위로 스윽 쓰다듬는다.
엄마의 몸이 움찔한다.
흠흠. 과연.
단순히 만지는 것과는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
몇 번 더 해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째려보고 있으니 안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