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1화 (131/256)

이런 자세로 저렇게 진지한 표정이라니.

아. 안되지. 웃음이 나올 것 같다.

나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웃음을 참았다.

“아아…… 아…….”

“힘 빼세요, 세아 씨.”

“죄, 죄송해요. 그치만…… 아…….”

보지가 오물거리며 내 빼빼로를 씹는다.

으음…….

굉장히 기분 좋다.

여기에 자지를 넣으면 더 기분 좋겠지.

세아 씨와는 처녀를 깨뜨릴 때 한 번 하고 안 했으니까.

지금이라면 그때보다 훨씬 즐길 수 있을 텐데.

“아!”

“왜, 왜 그러세요? 뭐가 잘못됐어요?”

내가 갑자기 소리를 내는 바람에 놀란 세아 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다.

세아 씨에겐 보이지 않겠지만, 미소가 아래쪽에서 내 자지를 빨기 시작한 것이다.

아래로 눈을 돌리자 내 자지를 입에 문 미소와 눈이 마주친다.

미소는 나에게 윙크를 날리더니, 세아 씨에게 들키지 않도록 소리 없이 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스텔스 펠라치오였다.

안 그래도 세아 씨의 부끄러운 부분을 쑤시느라 내 자지는 흥분 120% 상태였으니, 미소의 이번 특별 서비스는 도저히 내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한쪽에선 보지로 손가락 빼빼로를 먹고, 다른 한쪽에선 입으로 자지 빼빼로를 먹는다.

이것이 빼빼로 게임의 궁극 진화 형태인가……!

“아!”

이번에 소리를 낸 것은 세아 씨였다.

“지금, 지금 닿았어요! 빼빼로에!”

“아, 네. 저도 느꼈습니다.”

자지 빼빼로가 아니라 손가락 빼빼로에.

중지 끝에 조금 딱딱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사실 미소의 펠라치오에 신경이 팔려서 세아가 소리를 내주지 않았다면 눈치채지도 못 할 뻔했다.

안 되지. 세아 씨는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을 참고 있는데.

나도 진지하게 해야겠지.

빨리 내가 어떻게든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빼겠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네……!”

비장한 각오로 대답하는 세아 씨.

나는 손끝에 감각을 집중해 부러진 빼빼로 조각을 빼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건 생각만큼 쉽게 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빼빼로 조각은 워낙에 작은 데다 애액과 뜨거운 체온에 녹아 흐물흐물해져 있었다.

그리고 질 공간은 좁고, 그에 비해 손가락은 굵다.

반쯤 녹아내린 빼빼로를 잡을 만한 공간이 나오질 않았다.

“으음. 잘 안 나오는데.”

그러다 보니 작업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세아 씨의 질 안에서 진짜 빼빼로와 내 손가락 빼빼로 사이에 술래잡기가 계속됐다.

맹세코 일부러 질질 끄는 게 아니었다.

“아, 우…… 아아, 하아.”

작업시간이 길어질수록 세아 씨도 괴로워했다.

덕분에 세아 씨의 질 안 성감대의 정보도 전부 수집할 수 있었지만.

질 안쪽은 점점 불어나는 애액으로 질척질척해져 있었다.

“아. 잡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나는 빼빼로 조각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잡는 데에 성공했다.

자꾸만 안쪽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러다 정말 못 빼는 거 아닐지 걱정되던 때였다.

“아…….”

빼빼로 조각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빼낸다.

세아 씨도 그걸 느꼈는지, 순간 부르르 떨었다.

질에 박혀 있던 빼빼로가 뽑혔으니 목에 박힌 가시가 뽑힌 기분이겠지.

내 손에 잡혀 빠진 빼빼로는 반쯤 녹아 소화되다 만 듯한 형태가 되어 있었다.

“세아 씨, 보세요. 빼냈습니다.”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빼빼로 조각을 세아 씨의 눈앞에 가져다 보여준다.

“아……. 다, 다행이다…….”

세아 씨는 그 빼빼로 조각을 보고 진심으로 안심한 듯 눈물까지 보였다.

마치 아이가 무사하다는 말을 들은 산모의 표정과도 같았다.

“이제 끝났습니다. 다리는 내리셔도 됩니다.”

세아 씨도 무척 부끄러웠을 것이다.

이전에 그런 관계를 맺었다곤 해도, 여성으로서 존엄이 상처 입을 수도 있는 행위였다.

하지만 세아 씨는 바로 자세를 풀지 않았다.

그리고 새빨개진 얼굴로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 선후 씨, 저…….”

“응? 아직 어디 불편하세요? 혹시 안쪽이 아프다거나.”

“아, 그, 조금…….”

세아 씨는 몹시 말하기 어려운 듯이 속삭였다.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는 이야기를 안 들어봐도 한눈에 알았다.

나도 눈치란 게 생겼다. 야한 일 한정이지만.

불의의 사고 탓이라곤 해도 손가락으로 거기를 마구 쑤셔댔으니 세아 씨도 아무렇지도 않을 리가 없다.

아슬아슬하게 좋은 곳까지 다다랐는데 중단돼서 답답했던 거겠지.

그렇다고 그런 말을 여자인 세아 씨가 대놓고 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안쪽이 찔려서 상처 났을지도 모르겠네요. 연약한 부위니까요. 혹시 모르니까 약이라도 발라드릴까요?”

알아도 모른 척, 몰라도 아는 척, 세아 씨에게 선택지를 준다.

나는 젠틀맨이니까.

“……부, 부탁드립니다.”

세아 씨가 약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약 가져올게!”

스텔스 펠라치오 중이던 미소가 벌떡 일어나 서랍에서 약을 꺼내 가져온다.

마치 수술 중인 외과의에게 매스를 넘기는 간호사 같았다.

참고로 그 약에는 러브젤이라고 적혀 있었다.

“…….”

“헤힛.”

내가 어이없는 눈으로 쳐다보자, 미소는 ‘나 잘했지?’ 하는 표정을 돌려주었다.

하다못해 연고라도 갖다 줄 것이지.

눈 가리고 아웅조차 하지 않다니.

하지만 의외로 이게 연고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원래 그쪽에 바르는 용도로 나오는 상품이고.

세아 씨도 진짜 상처가 난 건 아닐 테니까.

“세아 씨. 그럼 약 바를게요.”

“……네.”

세아 씨는 상품명을 못 봤으니 이게 뭔지도 모르겠지.

“처음엔 좀 차갑겠지만, 금방 열이 올라올 거에요.”

그건 내 사용 후기이기도 했다.

“아.”

세아 씨의 보지에 젤을 듬뿍 짰다.

그리고 내 중지와 약지에도 젤을 바른다.

“그럼 넣겠습니다.”

“아아……!”

세아 씨의 질이 내 손가락을 삼킨다.

보지는 내 손가락과의 재회에 몹시도 기뻐했다.

다시는 떠나지 말라는 듯이 열심히 내 손가락을 주물러댄다.

나는 세아 씨의 질 안쪽에 골고루 젤을 발라주며 물었다.

“세아 씨. 어디가 아프세요? 약 어느 쪽에 바를까요?”

“안쪽, 더 안쪽에!”

“여기요?”

“아앗!”

세아 씨의 주문대로 안쪽에 있는 성감대에 손을 댔다.

손톱이 닿지 않게 주의하면서, 세아 씨가 특별히 느끼는 곳을 집중적으로 문지른다.

세아 씨의 허리가 기분 좋은 듯이 움찔움찔거린다.

질도 내 손가락을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세아 씨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한세아의 팬으로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으.”

이상한 감촉에 아래를 보니 미소가 러브젤을 바른 손으로 내 자지를 만지고 있었다.

마치 흙장난을 하는 어린애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오빠 자지는 장난감이 아닌데.

하지만 나는 기분이 좋으니 내버려 두자.

“하앙, 아아아앙──♡”

미소의 장난스러운 대딸을 받으며, 세아 씨의 질 안쪽을 애무한다.

빼빼로 데이와 전혀 상관없는 듯한, 그러면서도 의외로 상관이 있는 듯한, 그런 놀이가 계속되고 있었다.

빼빼로 데이 기념 - 스프링 스쿨 걸스4 

“아아, 아아아!”

“세아 씨, 아직 아픕니까?”

세아 씨는 애절한 표정으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풉풉풉풉풉.

나는 한껏 손목을 놀려 세아 씨의 질 안쪽을 휘저었다.

“아흐으으읏──!”

핑거링은 일종의 예술이다.

손가락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여자의 몸이 춤추고 노래한다.

거기에는 피아노 연주와도 일맥상통하는 게 있었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손가락으로 여자의 몸을 연주하는 것.

인간의 성행위는 가장 근원적인 형태의 예술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현자 타임도 아닌데 현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신음하는 세아 씨의 모습이 예술처럼 아름답기 때문이겠지.

“으하아아앙──!”

세아 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좋아하는 한세아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허리를 마구 흔들며 춤췄다.

이게 요즘 유행한다는 트워킹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아아아아앙──!”

그 선을 넘자 세아 씨는 분수를 뿜어냈다.

세아 씨의 몸에서 나와, 내 손에 부딪혀, 사방으로 튀기는 물방울들.

그것은 세아 씨의 몸을 적시고, 내 몸을 적시고, 미소의 몸도 적셨다.

“앗 차가워.”

내 자지를 가지고 놀고 있던 미소가 실내에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에 놀라 방구석으로 대피한다.

아무리 세아 씨 거라도 같은 여자끼리 그런 걸 맞고 싶진 않겠지.

“하아, 아아아아아…….”

세아 씨가 진정될 때까지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인다.

실컷 물을 뿌리던 세아 씨의 몸이 침대에 가라앉는다.

“세아 씨.”

내가 부르자 힘이 빠져 늘어진 세아 씨가 고개만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친다.

“아…….”

세아 씨의 눈이 내 하체에 있는 거대 빼빼로를 포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가 뭘 원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이 자리엔 축축이 젖은 여자의 보지가 있고 빳빳이 선 남자의 자지가 준비돼 있다.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뿐이었다.

다만, 그녀는 다른 남자의 여자다.

자신의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를 품길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었다.

빼빼로를 빼줬다든가, 뭐든지 한다고 했다든가, 그런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나는 한세아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그녀가 싫다고 하면 억지로 할 생각은 없었다.

“선후, 씨…….”

한세아는 촉촉이 젖은 눈빛으로 나를 불렀다.

마치 애원하는 듯한 간절한 목소리로.

양손으로 보지를 벌리면서.

분명한 권유.

그녀도 나를 원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가 어쨌든, 지금 그런 건 상관없었다.

이건 오로지 그녀 자신의 선택이었다.

“세아 씨.”

나는 한세아의 권유를 받아들여 그녀 위에 올라탄다.

한세아와의 두 번째 섹스가 시작된다.

“흐으읏!!”

자지를 보지에 꽂는다.

손가락을 넣었을 때와 달리 세아 씨는 한껏 인상을 찌푸렸다.

굵기도 길이도 차원이 다르다.

세아 씨에게 섹스는 이번이 겨우 두 번째.

어쩌면 다른 남자와도 몸을 섞었을지도 모르지만, 섹스에 익숙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했다.

“세아 씨. 기분 좋습니다. 당신은 정말 멋진 여성입니다.”

그녀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속삭인다.

기진맥진한 세아 씨의 얼굴에 약간의 생기가 돌아온다.

세아 씨는 오늘 왜 여기에 온 걸까.

왜 나와 섹스하고 있는 걸까.

묻고 싶은 건 많았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단순한 변덕이라고는 해도, 동경하는 아이돌과 섹스할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니까.

“키스해도 되겠습니까?”

“……네.”

세아 씨는 망설인 끝에 소극적으로 허락해 주었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세아 씨는 섹스보다도 키스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

섹스야말로 남녀의 마지막 단계이고 키스는 거기서 몇 단계나 앞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이해하기 힘든 사상이다.

하지만 내 취향을 존중받고 싶다면 상대방의 취향도 존중해야 하는 법.

나는 그녀의 취향에 맞춰 조심스럽게 키스를 나누었다. 

츄우. 츄웃.

그녀는 아직 완전히 마음을 허락하진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처음부터 너무 강한 키스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천천히 경계심을 풀어가야 했다.

“아, 아…….”

입을 맞추며 자지를 질 안쪽으로 진입시킨다.

맞댄 입술 바깥으로 세아 씨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세아 씨의 안, 기분 좋습니다.”

“하아, 하아.”

성숙한 어른의 것과는 다른, 아직 미숙한 질의 감촉.

그만큼 신경 쓸 것도 많지만, 성공적으로 섹스를 마쳤을 때의 성취감 또한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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