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9화 (129/256)

굳이 세아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럴 필요는 없는데.

영상이야 까짓거 도와달라고 말만 하면 도와줄 테고.

반응이 좋았다면 나도 기쁘지만, 이런 보상을 바라고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걸 말하는 것도 재미없겠지.

미소가 잔뜩 기대한 얼굴로 보고 있고.

에라. 모르겠다.

“오오?”

내가 과감하게 빼빼로를 먹기 시작하자 미소가 흥분해 목소리를 높였다.

세아 씨는 가만히 눈을 감고 대기하고 있었다.

전부 나한테 맡기겠다는 듯이.

그럼 내가 키스 해버려도 상관없다는 거지?

……하지만 나는 입술이 닿기 직전에 뗐다.

긴장으로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보고서도 대놓고 키스할 정도로 나는 대범하지 못했다.

조금 남은 조각이 떨어진다.

그렇게 남은 두 개의 조각을 비교해보자 미소와 했던 빼빼로가 조금 더 작았다.

“아! 1라운드는 미소 승!”

“아~.”

세아는 아쉬운 듯 탄식했다.

그보다 더 짧아지려면 정말로 키스해야 했다고?

해도 돼?

“그럼 세아 언니랑 오빠 하나씩 벗어.”

“어? 나도?”

“당연하지! 그럼 날로 먹으려고?”

어라? 그럼 난 할 때마다 벗어야 하는 거야?

세아가 내 쪽을 힐끔거리면서 교복 재킷을 벗는다.

으음. 세아도 벗는데 나만 뺄 순 없겠지.

어쩔 수 없이 나도 재킷을 벗었다.

“그럼 다음 2라운드!”

“이번엔 내가 먼저 할게.”

세아가 다시 빼빼로를 물고 입술을 내민다.

으음. 어떡하지.

그래도 키스하는 건 좀 그렇지?

나는 다시 빼빼로를 갉아먹으면서 전진한다.

그리고 입술이 닿기 직전에 정지.

그대로 끊으려 했는데, 세아가 갑자기 앞으로 한 칸 다가왔다.

“아.”

입술이 살짝 닿고, 나는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그 바람에 남은 빼빼로 조각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

이번엔 세아의 목소리였다.

빼빼로 조각은 아까보다 오히려 더 길게 남아 있었다.

“오예~!”

승리를 확신하며 기뻐하는 미소.

반면에 세아는 원망스러운 듯이 나를 노려본다.

아니, 내가 놀라서 떨어뜨린 건 맞지만, 갑자기 그쪽이 다가와서 그런 거잖아요?

……하지만 소심한 나는 그렇게 말은 못 하고 눈을 피할 뿐이었다.

내 입술엔 세아의 입술이 닿았던 감촉이 남아있었다.

“오빠, 이번엔 내 차례야.”

미소가 자신만만하게 빼빼로를 물고 입술을 내민다.

나는 스무스하게 빼빼로를 갉아 먹었고, 마지막엔 세아가 그랬듯이 미소가 한 칸 앞으로 나왔다.

“응.”

입술이 닿는다.

미소는 대놓고 나에게 키스했다.

마치 세아에게 과시하듯이.

이번에는 나도 굳이 피하지 않았다.

작은 부스러기가 아래로 떨어졌다.

남은 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잴 것도 없지? 미소, 2연승!”

기뻐하는 미소. 그리고 분한 듯한 표정의 세아.

“선후 씨. 제대로 해요.”

세아 씨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푼다.

그리고 당당하게 블라우스를 벗었다.

한세아에 어울리는 귀여운 하늘색 브래지어가 드러났다.

……저기, 진짜로 화난 건 아니지?

재미로 하는 게임인데.

예상외로 진지한 세아의 태도에 나는 셔츠를 벗으면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빼빼로 데이 기념 - 스프링 스쿨 걸스2 

“다음은 나부터지?”

미소가 여유 넘치는 얼굴로 빼빼로를 문다.

세아 씨는 그런 미소를 팔짱을 끼고서 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서는 강한 승부욕이 느껴졌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

마치 그런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세아 씨. 어떻게 하려고?

애초에 이건 이길 수 없는 싸움이잖아?

“응~.”

내가 힐끔힐끔 세아 씨 눈치를 보자, 미소가 빨리하라며 신호를 준다.

나는 다시 미소와 빼빼로 게임을 시작했다.

빼빼로를 먹어 나가면서 미소와 점점 얼굴이 가까워지고.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워지자, 미소는 거리낄 것도 없이 나에게 키스했다.

“흐응. 오빠앙.”

어어.

이번엔 입안으로 혀가 들어온다.

내 입안의 빼빼로마저 뺏어가려는 듯이.

“춥, 춥.”

빼빼로 게임이 아니라 그냥 순전히 키스였다.

이래도 되는 거야?

입술이 떨어진다.

미소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세아에게 눈빛을 던졌다.

너도 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듯한, 도전적인 눈빛이었다.

“자요. 선후 씨.”

뭐지.

지금 게임하는 거 맞지?

싸우는 거 아니지? 

노는 거지?

나는 쭈뼛거리면서 세아 씨가 내민 빼빼로를 갉아먹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세아 씨는 상당히 도전적으로 이번 게임에 임했다.

내가 전진하는 만큼 세아 씨도 전진해왔다.

입술이 닿는다.

나는 멈칫, 정지했지만, 세아 씨는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입술이 맞닿는다.

“오오.”

미소가 감탄한다.

세아는 과감하게 내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거기서도 멈추지 않았다.

“흥?!”

나는 당황했다.

말캉한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왔으니까.

실눈을 뜨고 상황을 살핀다.

세아 씨는 눈을 감은 채 진지하게 내 입안을 핥고 있었다.

미소는 그 모습을 흥미진진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세아 씨는 미소와 거의 같은 시간 동안 키스하고 나서야 나에게서 떨어졌다.

……대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번엔 내가 진 거로 칠게, 세아 언니.”

“아니. 비긴 거로 해.”

선심 쓴다는 듯한 미소의 말에 세아 씨는 자존심이 상한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옷을 하나씩 벗었다.

……둘이 싸우는 거 아니지?

처음 옷을 벗는 미소는 재킷을.

이미 세 번째인 세아는 검은색 팬티스타킹을.

그리고 나는 바지를 벗었다.

“……너무 그렇게 보지 마세요.”

세아 씨는 부끄삐침 상태였다.

“아. 에.”

너무 빤히 봤나.

하지만 볼 수밖에 없잖아.

현역 최고 아이돌의 팬티스타킹 벗는 장면이라니.

힘들게 노래 영상 안 올려도 이걸 찍어 올리면 1억 뷰는 우습게 달성할 수 있을 텐데.

세아 씨는 벗은 팬티스타킹을 침대보 아래에 숨겼다.

그리고 다시 입에 빼빼로를 장전한다.

“이번엔 저부터예요. 빼지 마세요.”

좀 무서울 정도로 투지를 불태운다.

왜 그렇게 진지한 거야?

감사의 의미로 노는 거 아니었어?

힐끗 미소를 보지만, 미소는 이 상황이 마냥 재밌기만 한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나는 흠칫흠칫 빼빼로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그러자 세아 씨가 무서운 기세로 다가왔다.

순식간에 세아 씨와의 거리가 줄어들고, 입술이 맞닿는다.

“응…….”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세아 씨의 혀가 내 입으로 들어오고, 나와 진한 키스를 나눈다.

이건 내가 아는 빼빼로 게임이 아닌데.

이젠 서로의 입안에서 빼빼로를 빼앗는 게임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난번엔 키스조차 안 하려 들던 한세아가, 이번엔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다니.

세아 씨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진지하게 받아줘야겠지.

내 입안에 들어온 혀를 빤다.

“흐응…….”

자연히 지난번 세아 씨와 섹스하던 때를 떠올리고 만다.

내 몸은 아직 한세아의 몸을 기억하고 있었다.

“읏!”

아차.

너무나 자연스럽게.

세아 씨와 키스하면서 저절로 가슴에 손이 갔다.

세아 씨는 내 손길에 놀라 떨어지고 말았다.

“오빠.”

세아 씨에게 사과할 새도 없이, 미소가 빼빼로를 들이밀었다.

이제 빼빼로는 구실에 불과했다.

미소는 대놓고 나와 혀를 섞어 키스했다.

“응.”

미소가 내 손을 잡고서 자신의 가슴으로 유도한다.

교복 위로 풍성한 가슴이 만져졌다.

그러면서 미소는 세아에게 비웃는 듯한 눈빛을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세아는 그 모습을 분한 듯이 보고 있다.

……둘이 뭐 하는 거야?

“내가 이겼지?”

“…….”

입술을 떼고서, 미소가 얄밉게 말한다.

세아는 대답하지 않고 브래지어를 벗었다.

미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귀여운 가슴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선후 씨도 벗으세욨!!”

“넸!!”

세아 씨의 호통에 깜짝 놀란다.

“양말은 반칙. 팬티 벗어 오빠.”

“아, 응.”

나는 서둘러 팬티를 벗었다.

내 자지는 진한 키스와 세아 씨의 스트립으로 이미 빵빵해져 있었다.

미소는 말할 것도 없고, 세아 씨도 볼 장 다 본 사이니까 괜찮겠지?

일단 예의상 손으로 가리고는 있었다.

“세아 씨, 혹시 화난 거 아니죠?”

은근슬쩍 물어보았다.

“……몰라요.” 

진짜 화난 거 같은데.

어쩌지.

“이번엔 내가 먼저네. 오빠, 가만히 있어.”

“어?”

미소는 빼빼로를 손에 들고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

어쩌려는 거야?

“어어?”

설마 너…….

미소는 내 귀두를 손가락으로 누르더니 요도의 구멍을 벌린다.

그리고 그 구멍에 빼빼로 자루를 끼웠다.

“아.”

발기한 내 자지 끝에 초콜릿색 광선검이 돋아나 있었다.

너무나 기괴한 광경이었다.

조금 아프다.

그렇다고 아프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미소 너, 이런 거 어디서 배웠어?”

“지금 생각했는데?”

기가 막혀 묻는 내 말에 미소는 태연하게 대답한다.

그 모습을 세아 씨도 기가 막힌 듯이 보고 있었다.

세아 씨. 저 평소에는 안 이럽니다. 믿어주세요.

다른 사람이 황당해하거나 말거나, 미소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시작했다.

내 자지 끝에 돋아난 빼빼로를 끝에서부터 오독오독 씹어먹는다.

그대로 내 자지까지 씹어먹는 건 아니겠지?

무시무시한 상상에 소름이 돋고 만다.

물론 미소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빼빼로가 약간 남은 상태에서 내 귀두에 입술을 붙이고 키스한다.

“아.”

그대로 입으로 흡입하자, 요도에 끼어있던 빼빼로 자루가 쏙 하고 빠져나왔다.

그건 뭐라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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