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6화 (116/256)

내 눈앞에는 땀과 애액으로 젖은 누나의 오아시스가 있었다.

나는 목마른 사자처럼 거기 얼굴을 처박았다.

“흐응!”

누나가 내 자지를 문 채 신음한다.

나는 갈라진 도랑을 따라 열심히 혀를 누빈다.

누나도 지지 않고 열심히 내 자지를 빨았다.

서로의 가랑이에 머리를 묻고 나란히 애무를 나눈다.

피트니스 룸에는 당분간 서로 빨고 핥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체급도 성별도 관계없는 공평한 애무대결.

그러나 누나는 성적인 부분에서도 나보다 약했다.

공격력도 방어력도 몇 단계나 떨어졌다.

“후웅, 후웁.”

내 자지를 입에 물고서, 코로 어렵게 숨을 쉰다.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나는 더욱 맹공을 펼쳤다.

오아시스 한쪽에 심어진 한 그루의 작은 야자수 나무를 혀로 끊임없이 괴롭혔다.

약점을 계속 공격당한 누나는 금방 절정에 올랐다.

“흐으으응!”

양쪽 허벅지가 내 얼굴을 압박한다.

기분 좋은 압박감이다.

나는 흐뭇한 마음으로 얼굴을 누르는 그 감촉을 즐겼다.

하지만 그런 여유도 잠시.

나는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굳어버렸다.

내 알을 잡고 있던 누나의 손에도 힘이 들어간 것이다. 

얼굴에 느껴진 기분 좋은 압박감과는 달랐다.

이건 죽을 것만 같은 압박감이었다.

“아아아아누나누나누나!!”

탭! 탭탭탭탭! 항복! 항복항복항복!

누나가 나를 고자로 만들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르가즘에 못 이겨, 무심코 손에 힘이 들어갔을 뿐이겠지.

그러나 그 고통은 진짜였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 법이다.

누나가 알을 놔준 뒤, 나는 양손으로 가랑이를 부여잡고 매트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한참을 구른 후, 엎드려 헥헥 대는 나를 누나가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본다.

“오버하긴.”

“……오버 아니라고. 나 땀 흘리는 거 보면 모르겠어?”

내 이마는 진땀으로 축축했다.

누나와 스파링 중에도 거의 흘리지 않았는데.

어째서 여자는 이 고통을 모르는 걸까.

크흑.

“많이 아프냐?”

“그걸 말이라고 해?”

“화났냐?”

“…….”

솔직히, 화낼 기운도 없었다.

하지만 화난 척이라도 하기로 했다.

남자에겐 건드려선 안 되는 부분도 있다는 걸 누나에게도 알려줘야 했으니까.

기운을 잃고 주저앉아있는 내 앞에 누나가 앉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가랑이를 손으로 보호했다.

“핥아줄 테니까 화 풀어.”

……핥아준다고?

‘밟아 터뜨리기 전에 표정 풀어’라고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인데.

누나답지 않게 상냥한 제안이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나도 화를 풀기로 했다.

저녁엔 엄마 

“윽…… 누나…….”

누나는 바닥에 엎드리고 내 다리 사이에 머리를 묻었다.

기둥을 위로 들어 올리고, 그 아래에 있는 고환을 할짝대기 시작했다.

자신이 상처입힌 알 주머니를 정성껏 핥는 누나.

아직 아픔이 남아 있던 알 주머니에 아픔 대신 쾌감이 덮인다.

“훗.”

내가 신음하는 걸 보고 누나는 웃었다.

누나도 나처럼 상대방이 좋아하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어때? 좀 나아?”

“아, 누나, 좋아, 너무 좋아.”

나는 솔직하게 표현했다.

“뭐래. 누가 좋냐고 물었어? 이제 안 아프냐고 물었지.”

말투는 거칠지만, 누나는 내 칭찬에 힘이 난 듯 더욱 열중해서 핥았다.

내가 좋아하니 누나도 좋아한다.

누나가 좋아하니 나도 좋아한다.

이것이 바로 행복의 스파이럴.

누나의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다.

실크 재질의 란제리를 만지는 기분이다.

예전엔 사자 갈기를 쓰다듬는 기분이었는데.

같은 누나인데 지금은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누나가 난폭한 건 여전하지만, 그런 난폭함 안에서도 누나의 약한 부분, 귀여운 부분도 많이 발견해냈으니까.

그게 누나 나름의 사랑이라는 것도 알았으니까.

이제는 누나가 무섭지 않았다.

“누나…… 손으로도 해줘.”

“손?”

“응. 여기.”

나는 누나의 손을 자지로 이끌었다.

“흥.”

누나는 코웃음을 치면서도 내 부탁을 순순히 들어주었다.

입으로는 여전히 음낭을 핥으면서 손으로 장대를 잡고 위아래로 문지른다.

“후.”

굉장히 기분 좋다.

이대로도 금방 쌀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허공에 싸기엔 아쉬운데.

도중에 어떻게든 누나를 꼬셔서 본편으로 전환할 수는 없을까?

“야. 진선후. 쌀 거 같으면 얘기해. 입으로 받아줄 테니까.”

“입?”

누나에게 입싸.

그것도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나저나 누나도 많이 변했네.

그렇게 결벽적이던 누나가.

이젠 스스로 입에다가 싸겠다고 하다니.

내가 누나를 이렇게 바꾸었다고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진다.

“누나. 고마워.”

“? 뭐가.”

“나한테 잘해줘서.”

“지랄. 잘해 주긴 개뿔.”

나는 누나의 턱을 잡아 올렸다.

그리고 고개를 든 누나의 입술에 키스한다.

누나의 거친 말투와 상반되는 상냥한 대딸을 받으면서.

누나처럼 달콤하고 상냥한 키스를.

입술이 떨어지고, 누나는 사나운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너 뭐하냐?”

“키스.”

“이상한 키스 하지 마. 이건 섹스용 키스 아니잖아.”

섹스용 키스라니.

하긴, 이런 연인 사이에 하는 듯한 달콤한 키스는 누나와 한 적이 없었지.

“싫어. 난 누나한테 더 사랑받고 싶으니까.”

“미친놈.”

욕은 했지만, 누나도 싫지는 않았으리라.

지금도 성실하게 내 자지를 문지르고 있으니까.

나는 다시 한번 누나와 입을 맞추었다.

누나의 대딸 키스.

이번에는 좀 더 길게.

길게, 길게.

더 길게.

이대로 세상이 끝날 때까지 키스하고 싶었다.

“그만.”

하지만 누나는 내 얼굴을 밀어낸다.

“그런 건 엄마한테나 해. 징그럽게.”

누나도 좋았으면서.

누나는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여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츄룹, 츄룹, 츄룹.”

그리고 누나의 거센 펠라치오가 시작되었다.

확실히 위에서 아래로 하는 게 편한 거 같네.

내 자지를 빠는 누나의 자세에 아까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아래에서 위로 하는 건 중력을 거스르는 거니까 힘들겠지.

이렇게 보면 누나의 입 기술도 많이 늘었다.

빨기만 하면 나온다고 생각했던 건지, 막무가내로 쥐어짜려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나는 느긋하게 누나의 펠라치오를 즐겼다.

머리를 쓰다듬거나 귀를 만지거나 하면서.

누나는 눈을 치켜뜨고 나를 올려다본다.

그 날카로운 눈빛이 나를 더욱 만족시킨다.

평소에는 사나운 사자 같은데, 야한 짓에 관해서만은 순종적인 누나.

그렇기 때문에 야한 키스가 아닌 순애적인 키스는 거부하는 건지도 모른다.

누나에게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걸까.

누나의 에로스도 플라토닉도 전부 가지고 싶은 나는 욕심쟁이인 거겠지.

“아, 누나, 나올 거 같아.”

내 말에 누나는 한층 더 페이스를 올렸다.

“츄풉츄풉츄풉.”

누나는 얼굴이 망가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힘껏 흡입한다.

망가진 얼굴도 아름답지만.

아마도 본인조차도 모르는, 나만이 아는 누나의 얼굴이었다.

“윽.”

누나의 입안에 사정한다.

울컥울컥, 정액이 나오면 누나의 목도 울린다.

정액이 나올 때마다 바로바로 삼키는 것이다.

근데 정말 괜찮은 건가? 먹어도?

걱정은 되지만,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남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우웩. 안 넘어가.”

“괜찮아?”

사정을 마치고.

누나는 내가 낸 정액을 전부 삼켰다.

그러고선 목이 막히는지 켁켁거렸다.

나는 얼른 피트니스 룸 구석에 있는 간이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가져왔다.

누나는 경쾌하게 뚜껑을 따더니 입도 대지 않고 벌컥벌컥 마셨다.

입안에 다 들어가지 못한 물이 턱과 목을 타고 내려가 브라탑을 적신다.

너무 멋있어서 반할 것 같다.

생수 회사는 뭐 하는 거야?

우리 누나 CF 모델로 모셔가지 않고.

생수를 반 통쯤 마신 뒤, 누나는 입안에 물을 머금었다.

누나는 뺨을 물로 부풀리고 나에게 손가락질한다.

응? 뭘 하려는 거지?

내가 어리둥절하게 서 있자, 누나가 다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입안에 물을 머금은 채로, 내 자지를 입에 넣었다.

“오오…….”

약간 차가운 물과 미지근한 혀의 감촉.

누나의 입안에서 자지를 헹군다.

혀가 마치 세탁기 돌듯이 내 자지를 빙글빙글 문질렀다.

빨아들이는 압력이 없어도 기분 좋았다.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이전에 농담으로 누나의 입을 자지 세척기라고 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건 진짜 자지 세척기였다.

깨끗이 헹군 뒤, 누나는 입안의 물과 함께 내 요도에 남아 있던 정액까지 쪽쪽 빨아먹었다.

만족도 100%의 서비스였다.

별점 5점에 후기도 남기고 싶었다.

“아직 할 수 있지?”

나는 만족했지만, 누나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뒤로 엎드려 엉덩이를 내미는 누나.

하얀 엉덩이에는 아까 때렸던 내 손바닥 자국이 양쪽에 남아 있었다.

그 가운데에 있는 붉은 세로 선을, 누나는 양손으로 벌렸다.

“당연하지.”

누나가 차려준 밥상에, 나는 자지를 올린다.

누나와의 장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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