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2화 (92/256)

누나가 돌아왔다.

그리고 식탁 위에 웬 나무로 된 케이스를 올려놨다.

“이게 뭐야? 발렌타인?”

“뭐긴 뭐야. 술이지.”

“양주야? 비싼 거 아니야?”

“선물 들어온 거니까 공짜야.”

누나는 당차게 박스를 뜯더니 병뚜껑도 열었다.

그 모습을 엄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보았다.

“소영아. 너무 독한 건 안 돼. 애들 취해.”

“취하려고 먹는 건데 뭘. 선후 취해서 행패 부리면 내가 재울 테니까 걱정하지 마.”

어떻게 재운다는 거야?

자장가 불러서 재운다는 거지?

물리적으로 재운다는 건 아니지?

“자. 잔 대.”

먹어도 돼?

살짝 엄마 눈치를 본다.

“한 잔만이야.”

“오케이. 한 잔.”

엄마의 허가가 떨어지자 누나가 샴페인 잔에 양주를 채운다.

“……소영이 너.”

“누나,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누나는 내 샴페인 잔에 거의 절반을 채웠다.

영화에서는 조금만 채우고 얼음 넣어서 먹던데.

“뭐? 내가 주는 술은 못 먹겠다고?”

“아니요.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나도 마실래!”

“그래. 너도 마셔라. 엄마도 한 잔 받으시고.”

누나는 네 개의 잔에 나란히 술을 채웠다.

“조금 남았는데? 마저 비울까?”

그러면서 누나는 병에 남은 술도 탁탁 털었다.

네 개의 잔이 거의 가득 채워졌다.

“누나. 이건 위험한 거 아니야?”

“흠.”

누나는 가득 찬 잔에 냄새를 맡아보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일단 네가 시범으로 마셔봐.”

“…….”

사람이 못 먹는 걸 팔진 않겠지.

나는 일단 살짝만 입에 대보았다.

쓰다.

샴페인과는 비교도 안 된다.

“팍팍 마셔.”

누나의 재촉에 한 모금 꼴깍 마셔본다.

“우왁! 엄청 써!”

목이 타들어 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이런 걸 어떻게 마시지.

누나는 잔뜩 찡그린 나를 보며 깔깔 웃었다.

왠지 화난다.

“누나도 마셔봐. 누나도 똑같을걸?”

“흥.”

누나는 자신만만하게 한 모금 마셨지만, 바로 인상을 팍 구겼다.

“웩. 뭐야 이게. 상한 거 아냐?”

“응? 난 괜찮은데?”

미소도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의외로 미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엄마는?”

“엄만 괜찮아. 어른이니까.”

그리고 엄마는 우아하게 술잔을 기울였다.

꼴깍.

역시 여배우.

술 마시는 모습조차 그림이 된다.

“후. 그래도 조금 독하네.”

발그레 달아오른 뺨에 손을 대며 한숨을 쉰다.

숨소리마저 섹시하다.

역시 우리 엄마.

“언닌 못 마셔? 의외로 술은 약하네?”

미소가 히죽히죽 웃으며 누나를 도발한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미소도 꽤 취한 거 같은데.

“흥.”

누나는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크게 한 모금 벌컥 마셨다.

하지만 인상이 구겨지는 걸 막지는 못했다.

“야, 진선후. 너도 마셔.”

“어?”

“마시라고.”

아. 마셔야지.

꿀꺽.

“응아! 독해!”

나를 보고 누나가 깔깔 웃는다.

나도 좀 취한 거 같은데.

어라?

왜 누나가 둘로 보이지?

“오빠, 짠.”

미소가 내 잔에 건배한다.

아. 마셔야지.

꿀꺽.

“선후야, 엄마랑도 짠 해줘.”

“응. 엄마도 짠.”

꿀꺽.

“야, 진선후. 너 뭐 잊은 거 없냐?”

“아. 누나도 짠.”

꿀꺽.

……30분 후.

주정뱅이 4명이 완성됐다.

광란의 축하 파티 

“오빠. 나 이뻐?”

“응. 이뻐.”

미소가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인다.

발그스름한 볼살을 깨물어 버리고 싶다.

“그럼 뽀뽀해죠.”

쪽.

“야. 진선후. 진미소. 너네 뭐하냐?”

누나가 턱을 괴고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누나는 안 해줘서 삐진 걸까.

“누나도 이리 와.”

나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누나를 부른다.

누나는 못마땅한 표정.

하지만 누나는 내 명령을 거역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테이블 건너편에서 얼굴을 내미는 누나

그 입술에 뽀뽀한다.

쪽.

누나 얼굴이 빨간 건 술 때문만은 아니겠지.

“선후야. 엄마는?”

엄마가 외로운 듯이 보고 있다.

안 되지. 엄마를 외롭게 만들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 곁으로 갔다.

처음 엄마에게 배운 대로.

허리를 끌어안고, 턱을 올리고.

입을 맞춘다.

츄룹.

양주 맛이 났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기분 좋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츕, 츕.

“아! 엄마만! 치사해!”

미소가 휘청거리며 다가온다.

새빨개진 엄마를 놓아주고, 반대편에 미소를 안아 입을 맞춘다.

오른쪽에 엄마, 왼쪽에 미소.

언제나와 같은 포지션이다.

엄마에게, 미소에게.

번갈아 가며 키스한다.

다시, 엄마에게, 미소에게.

츕 츕.

양주 맛이 나는 키스였다.

“야. 진선후. 너 진짜 뭐하냐?”

양쪽에 엄마와 미소를 끼고 키스하는 나를 보며 누나가 어이없다는 듯이 묻는다.

어라? 뭐지?

누나도 있고 미소도 있고?

엄마도 있고?

몽롱하다.

꿈인가?

꿈이구나.

어쩐지.

꿈이라면 어쩔 수 없지.

하하.

꿈 최고.

“누나도 이리 와.”

“뭐?”

내 팔은 두 개뿐이다.

그러니까 세 다리는 안 된다.

아니지. 하나 더 있잖아.

팔보다 더 좋은 것이.

“누나는 여기 키스해.”

“너 진짜 미쳤구나?”

누나는 엄마를 쳐다본다.

엄마는 왜?

나는 다시 엄마에게 키스했다.

누나를 보지 마.

나를 봐줘. 엄마.

엄마는 내 거야.

“응.”

“엄마. 사랑해.”

움찔.

엄마는 사랑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사랑해, 엄마.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미친놈.”

누나는 욕하면서도 내 바지를 벗겼다.

흥분한 자지가 튀어 오른다.

싱싱한 장어처럼 펄떡거린다.

하하. 장어래.

그래. 난 미친놈이다.

엄마한테 욕정 하는 미친놈.

엄마한테, 누나한테, 동생한테 흥분하는 미친놈.

나는 미친놈이다.

섹스.

섹스! 보지! 자지! 섹스!

섹스 최고!

엄마 최고! 누나 최고! 미소 최고!

섹스! 섹스! 섹스!

“으앙. 옷 벗겨져써.”

“어디? 오빠가 입혀줄게.”

불안하더라니.

아까운 가슴이 다 나와버렸잖아.

오빠가 입혀줄게.

어라?

근데 잘 안 된다.

손이 말을 안 듣는다.

취해서 그런가?

“앙.”

아. 기분 좋다.

미소 가슴이다.

조몰락조몰락.

미소도 내 가슴 만지고 있으니까 공평하지?

어디. 엄마 가슴도 만져볼까.

오오.

엄마 가슴 최고.

“응.”

세상에.

양쪽에 가슴이야.

여기가 천국인가?

오른손은 엄마 가슴.

왼손은 미소 가슴.

최고다.

하지만 이러면 누나가 서운해하겠지.

누나는 안 그런 척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타니까.

내가 잘 돌봐주지 않으면 안 돼.

하지만 내 손은 두 개뿐인데.

자지는 누나가 입에 물고 있고.

그럼 발밖에 안 남았잖아.

“읍.”

발로 누나의 가슴을 비비자 무서운 눈으로 째려본다.

하지만 그게 거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건 그런 놀이니까.

누나와 나의 놀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누나와 나만의 비밀.

어라?

엄마도 미소도 보고 있잖아?

그럼 비밀이 아닌데?

어라?

아. 꿈이었지.

꿈이라면 괜찮아. 꿈 최고.

오른손으로 엄마의 가슴을.

왼손으로 미소의 가슴을.

발로 누나의 가슴을.

내가 사랑하는 세 개의 가슴을 동시에.

아아.

나는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지.

“아앙. 언니만 자지 빨고. 오빠 자지는 내껀데.”

미소는 투덜대며 누나 옆으로 갔다.

미소의 가슴이 멀어진다.

안 돼.

할 수 없지.

엄마 가슴에 집중하자.

그런데 미소 씨. 

오빠 자지는 오빠꺼랍니다.

“뭐야 너? 저리 가.”

“싫어.”

미소가 어깨로 누나를 밀어내려 하지만 누나는 밀리지 않는다.

누나 드래곤과 미소 왕국의 2차 자지 전쟁이 시작됐다.

“누나. 미소. 사이좋게 안 놀면 자지 안 줄 거야. 자지는 원래 내꺼니까.”

잠시 엄마에게서 입을 떼고 말한다.

“…….”

“…….”

누나와 미소는 서로 잠시 시선 교환을 한다.

두 사람은 눈으로 뭘 말하고 있을까.

모르겠다. 생각하기 싫다.

엄마랑 키스나 해야지.

아. 왼손이 비었구나.

이건 엄마 보지로 갈까.

“응핫!”

응. 좋아.

엄마도 기뻐한다.

뜨겁고 축축한 엄마의 보지.

효도하자 효도.

“응?”

자지에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누나와 미소가 함께 내 자지를 핥고 있었다.

양쪽에서, 사이 좋게.

누나는 왠지 화난 표정으로, 미소는 왠지 즐거운 표정으로.

자매가 나란히 내 자지를 핥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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