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7화 (67/256)

뜬금없는 누나의 물음.  

외국인을 좋아하냐는 게 무슨 말이야?

“어떤 외국인이 너 만나고 싶다더라.”

“외국인이? 날? 왜?”

“몰라. 어차피 너랑 그 짓 하려는 거겠지. 인생의 절반이 섹스로 된 여자니까.”

“인생의 절반이 섹스…….”

인생의 절반이 섹스인 외국인 여자라니.

왠지 만나면 무서운 병이라도 옮을 거 같다.

“뭐야 너. 하고 싶어? 다리 놔 줘?”

뭐지? 누나의 심술인가?

그보다 누나는 내가 그런 이상한 외국인이랑 하는 것도 상관 없는 건가?

너무해.

“아니. 괜찮아. 정말로.”

“흥.”

누나는 또 흥미가 떨어졌는지 다시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츕, 츄룹, 츄룹.

누나의 펠라치오는 처음과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풀파워 흡입이었던 게, 지금은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방법을 생각하며 조절해 빨고 있다.

강약조절이 가능해지다니.

누나로선 장족의 발전이었다. 

“누나. 멈춰 봐.”

내 말에 누나는 빨던 입을 딱 멈췄다.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지금 누나는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는다.

“그대로 입 벌리고 가만히 있어.”

입에서 자지를 빼낸다.

누나의 침이 잔뜩 묻은 귀두로 누나의 뺨을 쿡쿡 찌른다.

누나는 내가 말한 대로 가만히 있었다.

입을 벌린 한심한 얼굴로.

이번엔 반대쪽 뺨을 자지로 툭툭 친다.

그래도 누나는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얘가 또 뭘 하나 궁금해하는 듯한 눈이었다.

“그대로 가만히 있어.”

양손으로 누나의 얼굴을 잡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입에 자지를 넣는다.

“누나. 빨아. 움직이진 말고.”

그 상태로 내 자지를 쪽쪽 빨기 시작하는 누나. 

이렇게 말 잘 듣는 누나라니.

잘했다고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누나는 기분 좋은 듯 웃었다.

그런 누나의 얼굴을 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뒤로 천천히. 

누나의, 진소영의 입을 사용해 자위행위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사치스러운 자위다.

나를 올려다보는 누나의 눈이 촉촉이 젖어있다.

역시 누나는 직접 하는 것보다 당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반응만 봐도 일목요연했다.

“누나. 코로만 숨 쉬어. 입으론 숨 쉬지 말고 빨기만 해.”

“……?”

누나는 이미 그러고 있다는 듯, 의아하게 나를 올려다본다.

……누나가 이런 것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 긴장하면서 한 손으로 누나의 코를 집었다.

“…….”

누나는 동요하고 있었다.

코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코를 잡으면 숨을 쉴 수가 없다.

누나의 호흡을 통제한다.

길게 잡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보통은 호흡을 통제당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겠지.

하지만 누나에겐 그 스트레스조차도 쾌감이 될 터.

20초 정도 되었을까.

누나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누나가 숨을 참고 있는 동안에도 나는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누나의 입안을 즐겼다.

“누나 어때? 힘들어?”

(끄덕끄덕)

“풀어줬으면 좋겠어?”

(끄덕끄덕)

누나는 어서 풀어달라는 듯이 간절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마 누나라면 훨씬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텐데.

정 괴로우면 입으로 숨 쉬어도 될 텐데.

하지만 누나는 그러지 않았다.

굳이 괴로운 척, 숨 쉴 수 없는 척을 했다.

누나는 나에게 통제받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으니까.

“그럼 풀어주는 대신 누나 가슴 만질게.”

(? 끄덕끄덕?)

만지고 싶으면 만지면 될 텐데, 왜 굳이?

누나는 그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코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자 누나가 크게 숨을 쉬었다.

흉할 정도로 코를 크게 벌리고, 마치 숨이 넘어갈 뻔했다는 듯이.

누나의 콧김이 아랫배를 간지럽힌다.

만약 털이 남아있었으면 털이 콧김에 휘날렸겠지.

나는 누나의 코를 잡았던 손으로 누나의 가슴을 만진다.

조몰락 조몰락.

역시 누나의 가슴은 위대하다.

나는 소중한 가슴 이용권을 만끽했다.

누나는 이제 가슴을 만지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아무 때나 만질 수 있는 가슴은 가슴이 아니다.

가슴은 만질 수 없으니 가치 있는 것이다.

무릎 꿇고 빌어야만 겨우 만질 수 있는 가슴이 진짜 가슴이다.

‘닳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을 함부로 해선 안 된다.

가슴은 닳는 거다.

가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 마음이 닳는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리 누나의 가슴이 좋아도 아무 때나 만지지 않는다.

그것은 나 스스로 누나 가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짓이니까.

누나도 언젠가는 동생의 이런 섬세한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자, 이제 그만~.”

나는 눈물을 삼키며 가슴에서 손을 뗀다.

이 이상 만지면 닳아버리니까.

누나의 가슴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

그리고 나는 다시 누나의 코를 막았다.

“읍! 읍읍!”

아까보다 거칠게 반항하는 누나.

이유는 내가 코를 막는 방식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아까는 손으로 코를 집었지만, 이번엔 코안에 손가락을 넣어 막았다.

지금 내 오른손 검지와 중지는 고리처럼 누나의 코안에 들어가 있다.

혹시 이런 일로 콧구멍이 넓어지지는 않겠지?

(※작가 주: 성인은 넓어지지 않습니다.)

“누나, 지금 반항하는 거야?”

코에 건 손가락을 살짝 들어 올린다.

누나의 고개가 젖혀지고 코는 들창코가 된다. 

그래도 누나의 미모에 타격은 없지만, 누나에겐 참기 힘든 굴욕일 것이다.

누나는 숨을 쉬지 못하니 씩씩거리지도 못하고 나를 노려보았다.

“누나 눈은 아직 반항적인데?”

코걸이의 각도를 좀 더 올린다.

누나의 코도 더 뒤집힌다.

그제야 누나의 눈빛은 약간 순종적으로 바뀌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이런 놀이다.

만약 누나가 정말 화가 났다면 내 자지를 깨물어서라도 그만두게 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는 건 누나도 이 놀이를 즐기고 있다는 거다.

……생각해보니 난 지금 사자의 입안에 자지를 넣고 있었구나.

큰일 날 뻔했네. 선 안 넘게 조심해야지.

“누나. 혀로 열심히 핥으면 풀어줄게.”

그러자 누나는 열심히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숨이 급하다는 것처럼.

정말로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처럼.

간절하게 입안에서 혀를 움직여, 내 자지를 핥았다.

아아. 기분이 좋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채워진다.

그 누나가 나에게 굴복해 복종하고 있는 이 상황이.

이렇게 순종적인 눈빛으로 나에게 아첨하는 모습이.

나를 너무나 만족시켰다.

“……좋아. 잘했어, 누나.”

내가 코에서 손가락을 빼자 누나는 급히 숨을 쉰다.

코에서 뺀 내 손은 당연히 누나의 가슴으로 갔다.

나는 가슴을 주무르며 한동안 누나의 입안을 즐겼다.

“누나. 이제 슬슬 나올 거 같아.”

지금도 누나는 열심히 혀로 내 자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런 누나에게 또 다른 명령을 내린다.

  

“입 벌리고 혀 내밀어. 얼굴이랑 입에 싸줄게.”

예전엔 상상도 못 했던 입싸, 얼싸.

하지만 나는 이제 누나를 더럽히는 행위가 누나를 기쁘게 한다는 걸 안다.

지금도 누나는 내 말에 기대를 담은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으니까.

누나의 입에서 자지를 빼, 손으로 직접 문지른다.

누나의 코앞에서 이뤄지는 자위행위. 그리고 사정.

누나는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다.

그런 천박한 얼굴을 한 누나에게 나는 사정한다.

입안에, 눈꺼풀에, 콧등에.

그리고 누나를 넘어 피아노에도.

“아!!”

큰일 났다. 피아노에 정액이!

내가 지른 소리에 눈을 뜬 누나가 나를 보고, 피아노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뒤로 돌아, 피아노 건반을 혀로 핥았다.

건반에 묻은 정액을. 혀로 핥았다.

……피아노 건반은 혀로 핥을 만큼 깨끗하던가? 

아니. 깨끗할 리가 없다.

내 손때와 먼지가 잔뜩 묻어있을 텐데. 이번엔 정액까지 추가로.

하지만 누나는 나의 손때 묻은 피아노 정도는 얼마든지 핥을 수 있다는 듯이 핥았다.

나를 유혹하듯이 엉덩이를 흔들면서.

그 엉덩이는 마치 ‘핥았으니까 상으로 따먹어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진짜! 못 참겠네 정말!”

나는 결국 누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누나를 뒤에서 덮쳤다.

“아앗!!”

쿠궁.

누나의 몸에 눌린 피아노 건반이 시끄럽게 울린다.

누나의 몸으로 피아노를 치면서, 우리는 일그러진 사랑을 나누었다.

그런 우리를 시들시들한 선인장이 피아노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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