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After
엄마와의 꿈같은 시간도 지나고, 나는 지금 욕실에 들어와 있다.
물론, 엄마와 함께.
“어렸을 땐 항상 엄마가 날 씻겨줬으니까, 이제 내가 엄마를 씻겨줄 차례야.”
음흉한 속셈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엄마의 내리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도 분명 있었다.
언젠가 미소에게 했던 것처럼, 거품을 낸 손으로 엄마의 몸 구석구석을 문지른다.
으음.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인데, 자꾸만 자지가 반응하는 건 왤까.
나는 반야심경을 외며 엄마의 몸을 씻어나갔다.
“선후가 이렇게나 커서 엄마를 씻겨주는 날이 오다니. 옛날엔 욕실에만 들어오면 그렇게 울었었는데.”
엄마는 감격한 듯이 말했다.
눈가에 고인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훔쳤다.
“휴. 미안해 선후야. 엄마가 주책이지? 나이가 들면 눈물샘이 약해진다더니 정말인가 봐.”
“나이는 무슨. 엄만 그런 말 하려면 멀었어. 이렇게 잘생긴 20살짜리 애인이 있을 정도니까.”
“얘는. 엄마가 못 살아, 정말.”
엄마의 얼굴에 미소를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나 듬직해져선.”
엄마는 감탄한 듯이 내 흉근이나 복근을 살짝살짝 눌러본다.
사실은 아까부터 열심히 근육에 힘을 넣고 있었다.
엄마한테 멋있게 보이고 싶으니까.
엄마가 좋아해 준다면 나도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어머나, 세상에!”
그러다 엄마는 내 등 쪽을 보고 깜짝 놀란 듯이 말했다.
“엄마가 미쳤나봐!어쩌면 좋으니. 미안해, 선후야.”
몹시도 미안해하는 엄마.
안 그래도 등에서 따끔따끔한 아픔이 느껴졌다.
섹스 도중에 엄마가 할퀸 흔적이었다.
“괜찮아 엄마. 나한텐 영광의 상처니까.”
“그래도…….”
엄마는 애처로운 듯이 등에 난 상처를 쓰다듬었다.
윽. 안 돼. 힘들게 참고 있는데.
따끔따끔한 자극에 그 상처를 새기던 순간이 떠오르고, 자연히 내 자지는 스멀스멀 발기했다.
“대신 엄마도 선후 씻겨줄게.”
그리고 나와 엄마는 사이좋게 마주 보고서 서로의 몸을 씻겨주었다.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엄마와 이렇게 같이 씻는 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후 처음이었다.
그전까진 엄마나 누나, 미소와도 같이 씻곤 했었다.
하지만 누나의 가슴이 부풀기 시작하면서 내 눈이 자꾸만 거기로 갔고, 결국 누나가 화를 낸 뒤로 나는 혼자서 씻게 되었다.
그때쯤엔 욕실 공포증도 없어져서 혼자 씻어도 문제는 없었다.
아직 성에 대해 자각하지 못했던 시절이다.
그 시절, 지금보다 젊었던 엄마의 몸을 뇌에 박아놨어야 했는데.
그것만은 못내 아쉬웠다.
“고마워 선후야. 엄마 지금 너무 행복해.”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엄마.”
엄마. 날 아들로 삼아줘서 고마워.
하지만 그 말은 속으로 삼켰다.
그런 말을 들으면 엄마가 울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엄마, 나…….”
서로의 몸을 문지르는 동안, 내 자지는 또다시 완전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오늘 세 번이나 쓰러졌음에도 용사는 꼿꼿하게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엄마의 몸이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그 기분 좋았던 구멍이 눈앞에 있었다.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선후야. 엄마 오후엔 또 촬영 나가야 하니까, 오늘은 이만하자. 엄마 몸이 못 버텨. 응?”
엄마는 난처해했다.
엄마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자제력 없는 나에게 엄마는 실망할지도 모른다.
엄마의 일에도 지장이 나올지 모른다.
“엄마, 미안해!”
하지만 나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엄마를 덮쳤다.
“앗, 잠깐, 선후야!”
욕실에서 나는 엄마와 또 섹스했다.
* * *
“정말이지. 누구 아들인지 원.”
“미안 엄마…….”
“거기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밥 다 차릴 때까지.”
욕실에서 또 한바탕 거사를 치르고 난 후.
엄마는 주방 조리대에, 나는 식탁에 앉아 있었다.
조금 늦어버렸지만 아침을 먹기 위해서.
엄마는 밥 다 차릴 때까지 방에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나는 새끼오리처럼 엄마를 졸졸 따라다녔다.
조금이라도 엄마와 가까이에 있고 싶었다.
그런 나를 엄마가 내칠 리도 없고.
나는 지금 이렇게 식탁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을 차리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또다시 내 다리 사이에선 작은 산이 조용히 솟아올랐다.
엄마는 실내용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복숭아뼈가 겨우 보일 정도의 긴 치마.
거기에 옆트임으로 무릎이나 허벅지가 흘끗흘끗 보였다.
노출은 적지만 얇은 천 위로 드러난 실루엣이나, 트인 옆부분에서 중요한 장소가 보일 듯 말 듯 한, 그런 미학이 있었다.
긴 치마 위로 도드라진 엉덩이의 곡선에.
그 살랑살랑 흔들리는 마성의 움직임에.
나는 또다시 발기하고 말았다.
……대체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
한창 성욕 넘치던 중고등학생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해서는 안 된다, 해서는 안 된다 하면서도 나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엄마!”
“꺅!”
엄마의 손이 비는 타이밍을 봐서 나는 또 엄마를 끌어안았다.
“엄마, 한 번만,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선후야! 엄마 힘없어! 더는 못 버틴다니까!”
질릴 줄 모르고 달라붙는 나에게 엄마는 화난 듯이 야단쳤다.
“손으로, 손으로 해줄 테니까. 응? 우리 선후 착하지?”
그렇게 타협점을 내밀며 타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선후 너, 정말 엄마 말 안 들으면……아앗!!♡”
나는 그대로 엄마의 치마를 들치고, 뒤에서 엄마를 덮쳤다.
* * *
일을 마친 뒤.
결국 엄마는 녹초가 되었다.
아침은 빵과 우유로 때워야 했다.
“휴…….”
엄마는 야단칠 힘도 없는 듯했다.
지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나도 배가 부르자 졸리기 시작했다.
“엄마, 나도 엄마 옆에서 자면 안 돼? 손만 잡고 잘게.”
“안 돼!엄마 좀 있다 일하러 가야 한다고 했잖아.”
하지만 엄마는 나를 경계했다.
정말 잠만 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곧 미소도 올 거야. 오자마자 오빠부터 찾을 텐데, 엄마 방에서 자고 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하잖니.”
그건 그랬다.
미소는 나하곤 비교도 안 될 만큼 눈치가 빠르다.
설마 엄마와의 관계를 의심하진 않겠지만,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면 나한테서 허점이 나올 가능성이 컸다.
“선후야. 엄마랑 이런 거, 누나나 미소한테는 비밀이야. 알지?”
“응. 아무한테도 말 안 해. 절대로.”
엄마와 아들의 근친상간.
어느 시대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금기였다.
그리고 그건 성적으로 많이 개방된 지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 되는 엄마와 나의, 둘만의 비밀이었다.
“선후가 비밀 잘 지켜주면, 다음에 엄마랑 둘이 있을 때 또 할 수 있으니까. 알았지?”
엄마에게 키스를 받은 나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기로 맹세했다.
* * *
“응…… 응응?”
팔에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에 나는 잠에서 깼다.
눈은 감은 채였다.
옆에 누군가 있어?
이건 뭐지? 누구지?
엄마……일 리는 없겠지.
누나는 지금쯤 지방에 내려가 있을 테고.
그럼 남은 건 미소인가?
“하아, 하아♡”
귓가에 들리는 작은 숨소리.
역시나 미소였다.
그렇다면 내 손에 닿는 이 감촉은 무엇인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마치 보지를 만지고 있는 듯한.
나는 실눈을 뜨고 몰래 옆을 살폈다.
나와 같은 침대에 미소가 웅크리고 있었다.
내 손을 다리 사이에 끼운 채.
……진짜 보지였다.
미소는 내 손으로 자위하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겠다.
미소한테 엉뚱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할 아이였던가?
그렇게 순수했던 미소는 대체 어디로…….
음.
미소도 한창 그럴 나이이고.
눈앞에서 내가 쓰러지는 바람에 충격도 받았을 테고. 걱정도 했을 테고.
그러다 내가 무사히 자는 모습을 보고 안심해서. 갑자기 덮치고 싶어져서.
그렇다고 자는 걸 깨우고 싶지는 않아서.
그래서 이런 상황이??
갑자기 덮치고 싶어지는 과정에 인과관계가 이상하긴 하지만.
뭐, 그럴 때도 있는 거겠지.
“오빠……아…….”
……어떡하지.
계속 모른 척하고 있어야 하나?
손가락에 닿는 미소의 연한 속살을 느낀다.
엄마나 누나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
하지만 분명 미소도 여자였다.
촉촉하게 젖은 그곳은 미소가 여자라는 걸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자지는 잠잠했다. 아직 현자타임이었다.
잠들기 전에 엄마랑 그렇게나 해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현자타임을 맞이한 김에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기로 했다.
미소와의 관계에 대해.
미소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고맙고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미소를 향한 내 애정도 진짜다.
나와 미소는 이미 상당히 깊은 관계에 빠져 있다.
목욕도 같이하고 키스도 하고 서로 성적인 애무도 하는 사이다.
일반적인 남매의 관계는 분명히 아니었다.
앞으론 마지막 한 단계, 섹스만이 남아 있었다.
그것도 내가 한 걸음만 내디디면 금방 이루어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 다리는 두 개뿐이다.
세 다리는 걸칠 수 없다.
이미 엄마와 누나에게 걸친 양다리만으로도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니까.
엄마와 누나와는 이미 마지막 선까지 넘어버린 상태다.
여기에 미소까지 안기에 내 품은 너무 좁다.
미소에게 애정을 다할 수 없는 상태에서 손을 대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과연 그게 미소를 위한 일일까?
지금 내 욕구는 충족된 상태다.
엄마와도 누나와도 다음을 기약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리 멀지 않은 때에 또 할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미소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게 됐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나에 대한 누나의 태도를 봐서는 누나와 내가 육체적인 관계가 됐다는 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내가 실수만 하지 않으면 들킬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엄마와 누나는 본인들이 알아서 조심할 것이다.절대 들키지 않도록.타인에게는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하지만 미소는 어떨까.
미소는 나와의 관계를 숨길 생각이 없었다.
지하철에서도 대놓고 접촉하거나, 옷가게 탈의실에 돌입해오거나.
영화관에서 했던 짓은 지금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참지 못하고 받아준 나도 나지만…….
미소는 그러다 들켜서 아이돌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그나마 내가 부탁해서 가족들 앞에서만이라도 겨우 감출 정도로.
그것도 아마 미소는 진심으로 꼭꼭 숨길 생각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이미 미소의 팬들의 무서움을 경험했다.
어디서나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었다.
나란 존재도 미소의 팬들에게 각인된 상태다.
한 번은 가족이라는 방패로 얼버무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한 번 얼버무린 만큼, 진상이 밝혀지면 더욱 문제는 커질 것이다.
게다가 엄마나 누나한테 들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엄마나 누나와 지금같은 관계가 아니었다면, 만에 하나라도 우리 사이를 인정받을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다른 두 사람과 육체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미소와도 그런 관계라는 걸 들키면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모든 게 파탄나고 만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 예감밖에 들지 않았다.
미소의 주변에는 멋진 남자들이 많다.
멋진 아이돌도, 능력 있는 어른도 있다.
미소라면 금방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잘못된 관계를 되돌려야 했다.
더 늦기 전에.
“오빠 미안해. 미안해, 오빠. 으응♡”
소곤소곤 미소가 사과한다.
그러면서도 내 손에 거기를 비비는 걸 멈추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가 미안하단 걸까.
역시 미소는 내가 쓰러진 게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절대 그렇지 않은데. 미소가 나한테 미안해할 이유는 전혀 없는데.
나는 미소에게 빼앗긴 손의 반대쪽 손으로 미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미소야. 사과할 거 없어.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네가 미안해해?”
미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본다.
“……그래도, 나 때문에.”
“너 때문 아니야.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 사과도 하지 말고.”
“오빠!”
미소가 나에게 안겨 왔다.
하지만 내 손은 여전히 다리 사이에 끼운 채였다.
미소에게서 풍기는 여자의 향기.
음. 그래도 역시 자지는 잠잠하다. 훌륭해.
무적의 현자 타임이다.
“오빠…….”
미소의 얼굴이 다가온다.
눈을 감고 키스하려 하고 있었다.
“응?”
나는 나와 미소의 입술 사이에 손바닥을 끼워 키스를 막았다.
미소는 내 태도에 당황해했다.
“오빠 왜 그래? 혹시 양치 안 해서 그래? 괜찮아.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미소야. 우리 이제 그만하자. 이런 장난.”
미소의 눈을 보며 진지하게 말한다.
“뭐, 뭐야 갑자기. 지금도 이렇게……어?”
미소가 내 아랫도리를 더듬는다.
하지만 거기는 평소와 달리 흐늘흐늘했다.
단단한 심지가 없다는 걸 미소도 깨달았다.
“오, 오빠? 자다 일어나서 그래? 아니면 역시 그때 충격받아서? 고자가 된 거야?”
“미소야.”
“괜찮아, 오빠.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약이든 의사든 내가…….”
“진미소.”
나는 한층 더 진지한 목소리로 미소를 불렀다.
“괜찮아. 내 거긴 정상이니까. 하지만 너한테 반응하는 일은 이제 없을 거야.”
미소의 눈이 놀란 듯이 벌어졌다.
“그 일 이후로 많이 생각해봤어.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잘못된 일이란 건 너도 알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자. 서로를 위해서.”
나를 보는 미소의 눈동자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더니, 이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뭐야, 이제 와서. 오빠 마음대로. 오빤 내 기분도 모르면서.”
따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내가 비겁하다는 건 알고 있다. 서로를 위해서라곤 하지만, 나는 미소의 마음보다 내 몸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원망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
“……미안.”
“몰라!! 오빠 미워!!”
미소는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방에 남겨진 나는 뒤통수를 긁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기 전에 누나 말대로 단호하게 거절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미소도 금방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어질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믿는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