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256)

동생의 특별 서비스 

  

“나이스 샷.”

나는 거실에서 TV를 보며 누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파 4홀에서 세컨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려놨다. 잘하면 버디도 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소영 선수 오늘 좋은데요?』

『네. 저번 제주 오픈 우승 이후로 완전히 살아나고 있네요.』

『그 전엔 슬럼프가 길었었는데요.』

『그렇습니다. 이번 퍼팅에 성공하면 진소영 선수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연속 우승도 가능하겠는데요?』

『쉽지 않은 퍼팅인데요. 신중하게 그린을 보는 진소영 선수.』

한참 그린의 경사를 살피던 누나가 마침내 공 옆에 섰다.

그리고, 톡.

누나가 가볍게 퍼팅한 공은 한참을 굴러가더니 홀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좋았어.”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네에, 들어갑니다. 진소영 선수. 상당히 먼 거리였는데요.』

『오늘 집중력이 대단합니다.』

『7언더파로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진소영 선수. 2위 강혜선 선수도 압박감이 장난 아니겠는데요.』

화면 속 누나도 기쁘게 웃으며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역시 누나는 대단했다.

집에 있을 때는 가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필드에 나가 있을 때는 진짜 프로였다.

……나한테 치는 장난만 좀 줄여주면 더 좋을 텐데.

하지만 누나도 스트레스가 많을 테니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른다.

나를 상대로 스트레스를 풀고, 대신 그만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면 나도 내 운명을 받아들여야겠지.

“오빠! 이것 좀 봐!”

그때, 미소가 왠지 화가 난 듯 쿵쿵거리며 다가왔다.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응? 뭔데?”

“이거. 대학 축제 때 찍힌 직캠.”

나는 얼떨결에 TV를 끄고 미소에게서 스마트폰을 받았다.

미소의 폰엔 나도 자주 이용하는 동영상 사이트가 켜져 있었다.

화면을 누르자 어떤 관객이 개인 카메라로 찍은 직캠 영상이 재생되었다.

미소네 그룹은 섹시 컨셉 아이돌이고, 노출이 심한 의상도 많고, 댄스도 과격한 게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런 영상에선 치마 속까지 훤히 찍히곤 한다.

안에 속바지를 입고 있다곤 해도 당사자 입장에선 기분 나쁘겠지.

“오빠. 진짜 너무하지 않아? 응?”

“어, 응. 좀 너무하네.”

“그치? 매니저한테도 말했는데 그냥 놔두래. 이런 거 보고 유입되는 팬도 많다면서. 그런 게 어딨어, 짜증 나 진짜.”

미소는 팔짱을 끼고 투덜투덜 불만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미소야. 이런 거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찍은 사람도 너 좋아서 찍은 거 아니겠어? 댓글도 다들 미소 칭찬하는 댓글들 뿐이고.”

나는 어떻게든 미소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입바른 말을 해댔다.

미소는 그런 나를 의심스럽다는 듯한 눈으로 째려보았다.

“흐음~. 그럼 오빠 보기에는 어떤데? 영상 보고 무슨 생각 들었어?”

“나? 나는 이런 거 잘 모르지만, 엄청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이, 제대로 보고 말하라니까. 아무렇게나 대답하지 말고.”

“제대로 봤는데…….”

“일단 그럼 끝까지 봐봐. 끝까지 보고 얘기해.”

나는 결국 앉은자리에서 미소의 직캠 영상을 끝까지 봐야 했다.

누나도 그렇지만, 미소도 무대에 오르면 평소 행동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넘친다.

파워 넘치는 안무에 매혹적인 표정. 정말 내 옆에서 투덜대고 있는 어리광쟁이 동생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4분 정도 되는 곡 하나가 끝났다. 자동 재생으로 다음 직캠 영상이 이어서 재생됐다.

“응. 다 봤어. 역시 대단해.”

“그게 다야?”

“엄청 멋지고 카리스마 넘쳤어.”

“섹시했어?”

“응? 어, 섹시했지.”

“그럼 섰어?”

“……어?”

“오빠 발기했냐구.”

“아니, 저.”

이런 질문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미소가 나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몸을 붙여왔다.

영상을 보고 있었던 탓인지 오늘따라 미소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오빠. 다음 거도 계속 봐봐.”

“아, 알았어…….”

일단 시키는 대로 폰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미소는 그런 내 팔에 딱 달라붙었다. 머리에서 풍기는 샴푸 향이 신경 쓰인다.

새롭게 재생된 화면 속에서 미소가 다른 곡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의상도 바뀌었지만 노출도는 여전히 심했다.

“오빠. 어때?”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

따뜻한 숨이 귓속을 간질이며 등에 소름이 돋아났다.

“어, 응, 멋지네.”

“섹시해?”

“…….”

“응? 어떠냐니까.”

“미, 미소야, 잠깐.”

내 허벅지에 올라와 있던 미소의 손이 슬금슬금 가랑이 쪽으로 이동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발기를 참고 있었지만, 결국 미소의 손길을 받아버리자 내 자지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말았다.

“저기, 미소야.”

“오빠. 화면 계속 보고 있어.”

“으, 응…….”

“나를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마. 화면 속에 나오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해.”

미소의 사근한 목소리가 고막을 간질인다.

화면 속 미소와 내 옆에 있는 미소는 같은 사람이다.

그렇게 머릿속으론 알고 있어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진한 화장과 섹시한 복장. 화려한 퍼포먼스.

화면 속의 미소는 마치 나와는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 미소가 현실에서 내 자지를 주무르고 있다.

왠지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이었다.

“아뭇.”

“앗.”

미소가 내 귀를 깨물었다. 이가 아니라 입술로. 

혀로 내 귓불을 핥거나 귓바퀴를 입술로 잘근잘근 씹기도 했다.

자지를 만지는 것과는 또 다른, 이상한 성감이 느껴졌다. 등골이 짜르르 떨렸다.

“오빠, 이건 어때?”

“거, 거긴 좀.”

“이상해? 느껴져?”

“윽….”

미소의 혀가 내 귓속으로 들어온다.

그다지 자극받을 일이 없는 귓구멍을 미소의 혀가 빙글빙글 핥는다.

“아, 으…….”

사람은 이런 곳으로도 느끼는 걸까.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다. 몸 전체가 성감대처럼 느껴졌다.

나는 어깨를 움츠린 채 언제 끝날지 모를 미소의 공격을 받아내야 했다.

한참을 내 귀를 빨고 핥던 미소는 겨우 만족했는지 귀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오빠. 엉덩이 들어봐. 바지 벗기게.”

“미, 미소야.”

“얼른.”

나약한 내 정신력으로는 미소가 주는 쾌락에 거역할 수 없었다.

엉덩이를 띄우자 미소가 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무릎까지 내린다.

쌩쌩하게 발기한 자지가 팬티 밖으로 튀어나왔다.

“오빠. 화면 계속 보고 있어.”

미소가 다시 한번 당부한다.

나는 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넋을 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화면 속의 미소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춤을 추고 있었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그쪽을 보고 있는 거겠지만, 나에게는 왠지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육식동물처럼, 살짝 입술을 핥는다.

그리고 마침 같은 타이밍에 미소가 내 자지를 핥았다.

“아…….”

등골을 타고 소름이 올라왔다.

할짝할짝.

미소는 작은 손으로 음경을 문지르면서 혀로는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아, 와.”

어디서 이런 걸 배운 걸까.

이제는 폰 화면에 집중할 만한 정신도 없었다.

미소의 애무는 점점 격해졌다.

겉을 핥는 것뿐만 아니라, 자지의 끝부분을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츄루룹, 츄룹♡”

“아, 미소야, 윽…….”

아이돌 영상을 보면서 아이돌 본인에게 펠라치오를 받는다.

이 무슨 사치스러운 서비스일까.

단순히 빨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미소는 행위를 하는 동안에도 점점 발전해나갔다.

어디를 어떻게 자극해야 내가 더 기뻐하는지를 순식간에 캐치해냈다.

정말이지 놀라운 학습능력이었다.

나는 미소에게 순식간에 공략당하고 말았다.

영상에서 노래는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미, 미소야. 이제 금방 나올 거 같아…….”

나는 이제 그만 놔달라는 의미에서 미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액이 뛰쳐나오기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는 게 느껴졌다.

아마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미소는 오히려 기세를 올려 더욱 세차게 내 자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누나한테 했던 것처럼 입안에 싸버리고 만다.

그런 게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미, 미소야, 아윽…….”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며, 정액이 문을 부수고 뛰쳐나오기 시작한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이 뿜어져 나온다.

그 해방감, 만족감은 뭐라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계속해서 미소에게 자지를 빨리며 정액을 쥐어 짜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사정이 계속되던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선후야. 미소 못 봤니?”

“어, 엄마?!”

나는 즉시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고개를 돌렸다.

엄마가 거실 입구 쪽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미소도 움직임을 딱 멈추었다.

“얘는. 뭘 그렇게 놀라?”

“아, 아아니, 그냥, 갑작스러워서.”

내가 느끼기에도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지금 미소는 내 자지를 빨고 있고, 나는 지금 막 미소의 입안에 사정한 직후.

그야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 혹시 미소 어디 있는지 못 봤어?”

“어, 응, 바, 방에 없어?”

“없던데. 이상하네.”

하지만 엄마 눈에는 미소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미소는 허리를 숙인 채 내 사타구니에 머리를 묻고 있다.

각도 상 엄마가 있는 곳에선 소파 등받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몇 걸음만 가까이 오면 바로 들켜버리겠지.

쿵, 쿵.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귀에 울릴 지경이다.

미소도 내 자지를 입에 문 채 긴장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엄마는 고개를 갸웃하며 입술을 뗐다.

“그래……. 나중에 미소 보면 엄마가 찾더라고 전해줄래?”

“응, 알았어.”

단지 한 마디 대답하는 것뿐이지만, 나는 영혼을 끌어모아 태연한 척 연기를 했다.

그리고 그 연기가 통했는지, 엄마는 의심하는 일도 없이 돌아섰다.

“휴우우…….”

엄마가 방안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 후, 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수명이 10년은 줄어든 것 같았다.

한편 미소는 여전히 고개를 내 다리 사이에 묻은 채로 어깨를 떨며 웃고 있었다.

“하하, 아하하하!”

“너도 참 대단하다. 지금 웃음이 나와?”

만약 들켰으면 정말 큰일이 났을지도 모르는데.

이럴 때도 웃음이 나오는 미소의 담력에는 나도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 진짜 웃겨. 이거 봐. 오빠꺼 완전 귀여워졌어.”

미소의 말대로 내 자지는 긴장한 탓인지 완전히 쪼그라져 있었다.

그걸 또 미소는 귀엽다며 조물거리고 있었다.

실컷 사정한데다 심하게 긴장해버린 내 자지는 미소가 만져줘도 커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아…. 미소 너, 장난치지 말고 빨리 엄마한테나 가봐. 무슨 일 있는 거 같던데.”

“응. 그 전에 먼저 양치부터 좀 하고. 오빠 정액 삼키는 바람에 입에서 정액 냄새나잖아. 우웩.”

“미, 미안. 그 상황에선 어쩔 수 없어서.”

“아니. 맛은 없지만,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오빠. 다음에도 하고 싶으면 말해. 언제든지 해줄 테니까.”

“윽.”

미소는 손으로 자지를 빠는 듯한 흉내를 내더니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기분 좋은 듯 엉덩이를 흔들며 욕실로 들어갔다.

다음…… 다음이 또 있는 걸까.

내 욕망으로 미소까지 더럽혀서는 안 된다. 미소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니까.

그런 허울뿐인 상식이 머릿속에 잠깐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내 안에서 가족이라는 방어선은 점점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엄마와도 누나와도 미소와도, 이미 가족끼리 지켜야 할 선은 넘어버린 지 오래였다. 미소가 말한 다음을 상상하며 기대해버리는 내가 있었다.

도대체 나는 어디까지 가버리는 걸까? 이 욕망의 끝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막연히 떠오르는 불안감을 떨쳐내려 머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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