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화 (20/256)

누나의 장난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식탁에 모였다.

엄마, 누나, 미소, 그리고 나.

나 빼곤 모두가 바쁜 사람들이다.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건 굉장히 귀한 일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엄마는 왠지 마음이 여기에 없는 듯, 말수가 적고 딴생각을 하는 일이 많았다.

그날 엄마와의 거리를 더 좁혔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던 걸까.

왠지 그날 이후 엄마와의 관계는 더 서먹해진 것 같았다.

미소는 전에 했던 약속대로 가족들 앞에선 나와 거의 대화하지 않았다.

둘만 있을 땐 그만큼 더 달라붙지만, 지금은 이걸로 좋다고 해야겠지.

그리고 누나.

누나는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누나는 또 뭐라도 꾸미는 걸까.

그 궁금증이 풀리는 데에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웃!”

“? 선후야, 왜 그래?”

갑자기 내가 이상한 소릴 내자 엄마가 묻는다.

“아, 아니, 먹던 게 목에 걸려서.”

“그래? 물 마실래?”

“응. 고마워.”

엄마가 따라준 물을 마시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하지만 다음 공격이 이어졌다.

식탁보 아래에서 누나의 발이 내 다리를 쓰다듬는다.

식탁에 나란히 앉아 있다 보면 우연히 다리가 부딪힐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노리고 한 일이었다.

누나의 발은 내 다리를 타고 올라오더니 지금은 가랑이 사이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으니까.

나는 누나에게 그만두라고 눈치를 보냈다.

하지만 누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침한 얼굴로 음식을 입에 넣고 있었다.

지금은 엄마도 미소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또 반응하면 분명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누나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둘만 있을 때만 그러는 건 몰라도, 지금은 가족이 다 모여있는데.

만약에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나는 최대한 얼굴을 굳히고 식사에 집중했다.

나만 조심하면 들키지 않겠지.

하지만 누나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졌다.

내가 반항하지 않자, 이젠 발바닥으로 내 자지를 누르고 위아래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얇은 트레이닝복 위로 누나가 주는 압력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으흠, 흠.”

헛기침을 하며 눈짓을 줬지만 누나는 이쪽을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음식을 입으로 나르고 있었다.

직접적인 자극에 내 자지는 자연히 발기했다.

누나도 그걸 느꼈는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 뒤로도 누나의 장난은 계속됐다.

……사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도저히 식사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힐끔힐끔 누나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것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다.

땡그랑.

마침 바닥에 포크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내 자지를 문지르던 발의 감촉도 사라졌다.

“진선후. 포크 좀 주워줄래?”

누나였다.

또 뭘 꾸미는 걸까…….

“……응.”

의자에서 일어나 식탁 아래로 들어갔다.

누나는 경기 때 입는 골프 스커트를 입고서 맨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

저 모습만 봐서는 조금 전까지 그런 장난을 치고 있었다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포크는 누나가 발로 밟고 있었다.

하필 거기 있다니.

한숨을 쉬며 포크로 손을 뻗자, 누나가 갑자기 다리를 벌렸다.

누나는 노팬티였다.

왁싱을 한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나지 않은 건지, 누나의 거기는 털 하나 없이 반들반들했다.

퍽.

“윽.”

놀란 나머지 식탁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어머나. 선후야, 괜찮니?”

“아, 응. 괜찮아.”

“뭐해? 포크 하나도 제대로 못 주워?”

머리 위에서 누나의 빈정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누나는 한 손으로 자신의 거기를 V자로 벌렸다.

마치 나에게 보라는 듯이.

나는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거기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새하얀 대음순과 붉은색이 감도는 속살의 대비.

식탁보의 그림자 탓에 확실하게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어둡게나마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나는 반쯤 넋이 나간 채 포크를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선후 머리 박았니? 안 다쳤어?”

엄마는 내 부딪힌 머리를 걱정했지만, 이미 아픈 건 어딘가로 날아가고 없었다.

그리고 누나는 이미 새 포크를 가져와서 먹고 있었다.

“…응. 괜찮아.”

그대로 나는 어영부영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에게 누나가 말을 걸어왔다.

“선후 너, 요새 제대로 운동하고 있어?”

“응. 하고 있는데.”

누나만큼은 아니지만.

“이따가 피트니스 룸으로 와. 운동 봐줄 테니까.”

“아, 응. 알았어.”

그게 단순한 운동으로 끝나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걸 기대하는 내가 있었다.

* * *

트레이닝 룸에는 누나가 운동용 복장으로 갈아입고서 기다리고 있었다.

브라탑에 짧은 레깅스. 집에서 운동할 때 누나가 자주 입는 차림이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이런 운동복은 그냥 속옷만 입는 것보다도 야한 게 아닐까.

상하로 몸에 착 달라붙는 데다 면적도 적다. 누나의 몸매가 있는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누나. 근데 이렇게 하는 거 맞아?”

“제대로 버텨. 움직이지 말고. 허리에 힘주고.”

“아, 알았어.”

누나는 내 목에 팔을 걸더니 내 허리에는 다리를 감았다.

마치 나무에 매미가 매달리듯이 나에게 매달렸다.

자연히 누나의 골반이 내 자지에 밀착한다.

안 그래도 발기가 가라앉지 않았던 내 자지는 더욱 흥분했다.

……분명 몸에 힘이 들어가긴 하지만, 제대로 운동이 되기는 하는 걸까.

“이상한 상상하지 마. 운동하는 것뿐이니까.”

“아니, 그래도.”

냉정하게 말하는 누나였지만, 정작 누나의 얼굴도 살짝 붉어져 있었다.

내가 발기하고 있다는 걸 누나도 분명 느끼고 있을 것이다.

누나가 내 목에 감았던 팔을 푼다.

그러자 무게 중심이 누나의 상체로 쏠리며 몸이 뒤로 가라앉았다.

자연히 누나가 매달린 내 허리에도 부하가 왔다.

이상한 상상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방심했다간 허리가 부러질지도 몰랐다.

나는 누나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에 힘을 줬다.

그리고 누나는 그 상태에서 윗몸 일으키기를 하기 시작했다.

“진선후. 손으로 엉덩이를 받쳐.”

“아, 응.”

누나의 허락을 받아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았다.

누나의 엉덩이는 단지 부드럽기만 한 게 아니다. 겉으론 여성스럽지만 안쪽엔 제대로 근육도 잡혀 있었다.

특히 운동하고 있는 지금은 그 근육이 움직이는 게 분명히 느껴졌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누나의 몸을 좋아한다.

보통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몸이 아니니까. 누나가 해온 노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었다.

“진선후. 이상한 생각하지 마.”

“아, 안 했어.”

사실 조금은 했지만 그건 불가항력이었다.

누나가 몸을 일으킬 때마다 엉덩이로 자지를 문지르니까.

그리고 몸을 일으킬 때마다 키스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워지니까.

누나의 얼굴도 새빨갰다.

그게 부끄러움 때문이지 운동량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됐어. 내려줘.”

기어이 누나는 윗몸 일으키기 스무 개를 채웠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후우… 그럼 다음은…….”

누나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검색하고 있었다.

“누나. 그냥 평범하게 운동하면 안 돼?”

내 말에 누나가 날카로운 눈으로 째려본다.

그리고 폰 화면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진선후. 다음엔 이거 할 거야.”

“아!?”

폰 화면에는 남녀가 마주 앉은 채 서로 발을 붙여 다리를 찢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영상의 남녀는 완전히 다리를 일자로 찢어 상체와 하체 모두 밀착하고 있었다.

“누, 누나. 난 누나만큼 유연하지 않은데?”

“오늘부터 유연해지면 되겠네.”

누나는 한 번 정한 일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거기에 상대의 의견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살살해줘.”

누나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불안한 상상밖에 들지 않았다.

“이리 와. 누나가 안아줄 테니까.”

다리를 벌리고 발을 마주 붙인다.

그리고 서로의 목에 팔을 두른다.

누나의 몸에 가까워지자 달콤한 땀냄새가 풍겨왔다.

이런 게 페로몬이라는 걸까.

“하나, 둘, 셋 하면 꽉 끌어안는 거야.”

이대로 서로 상체를 끌어안아 밀착하면 하체도 밀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리가 찢어지는 것이다.

정말 괜찮은 걸까? 아픈 건 참으면 된다지만, 다치면 안 되는데…….

“하나.”

누나는 이미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이젠 멈출 수 없었다.

“둘!” “악!”

그리고 누나는 둘에 나를 끌어안았다.

너무나 유치한 작전이었지만, 그 유치한 작전에 나는 제대로 걸려들고 말았다.

그리고 내 다리는 말 그대로 찢어졌다.

나는 가랑이를 붙잡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아하하핫! 진선후! 괜찮아?”

누나는 숨이 넘어가도록 웃으면서 내 등을 두드렸다.

그랬다. 

나를 놀리거나 가지고 놀면서 즐거워하는 누나. 요즘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 많아서 잠시 잊고 있었지만, 누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

“내 다리, 찢어졌어…….”

“어디 보자. 우리 선후 다리가 정말로 찢어졌나.”

누나는 내 트레이닝복 바지를 훌렁훌렁 벗겨버렸다.

스턴 상태에 빠져있던 나는 어떤 반항도 할 수 없었다.

당연하게도 내 다리는 찢어지지도 피가 나지도 않았다.

그저 발기한 자지만이 드러나고 말았다.

“진선후 너, 아프다는 거 순 뻥이지?”

“진짜로 아프다니까…….”

울상을 짓는 나. 반대로 그런 나를 보며 더욱 즐겁게 웃는 누나.

“흥. 누나가 입으로 뽑아줄 테니까, 이걸로 퉁쳐.”

“앗……. 잠깐만 누나. 땀만 좀 씻고.”

누나가 발기한 내 자지를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가랑이에 얼굴을 가까이하더니,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후. 지독한 냄새.”

“그러니까 먼저 씻고 올 테니까….”

“됐어. 그냥 해.”

냄새난다는 말에 비해 얼굴은 왠지 기뻐 보였다.

왠지 누나의 결벽증은 패션 결벽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앗…….”

그리고 누나는 망설이지 않고 내 자지를 덥석 입에 물었다.

“츄루룹, 츄릅, 츄릅.”

그리고 마치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열중해 빨기 시작했다.

“아아….”

어쩌다 또 이렇게 됐을까. 나는 분명 누나랑 운동하러 와있었는데.

누나는 한 손으로 자지를 붙잡고 열심히 고개를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내 쪽으로 치켜뜨고 내 반응을 살피면서.

“아…누나…….”

“츕, 츄릅, 추르릅♡”

내가 기분 좋은 듯 소리를 내자 누나도 기뻐하며 빨아들이는 기세를 더욱 올렸다.

누나가 하는 펠라치오는 엄마가 해줬던 펠라치오처럼 상냥한 것이 아니었다.

정액을 내놓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빼앗아 가겠다는 듯한, 누나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폭력적인 행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픔도 잊을 만큼 기분 좋았다.

“하아…….”

저 누나가 내 자지를 빨아주다니.

몇 달 전의 나였다면 절대 믿을 수 없었을 일이다.

누나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스러운 마음이 가슴을 채웠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누나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고 있었다.

마치 우리 안의 사자 갈기를 쓰다듬는 듯한 행위. 그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했지만, 정작 누나는 내 자지를 빠는 데에 집중해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하아, 하아.”

누나는 페이스를 늦추지도 않고 일사불란하게 내 자지를 빨았다.

오히려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내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

“앗, 누나, 쌀 거 같아!”

“츄우웁, 츄릅. 추루룹♡”

내가 미리 말했지만 누나는 펠라치오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내놓으라는 듯이 더욱 흡입력이 강해졌다.

“아앗……!”

결국 나는 사정해버렸다. 누나의 입 안에.

너무나 기분이 좋은 나머지, 나는 넋을 잃고 허리를 덜덜 떨었다.

괄약근에 힘을 넣었다 빼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누나의 입 안에 털어냈다.

“웁…….”

“누, 누나.”

사정을 마치고 정신을 차리자, 누나는 볼을 부풀리고 있는 대로 인상을 쓰고 있었다.

휴지. 휴지가 필요했다. 빨리 누나가 입 안의 정액을 뱉어낼 수 있도록.

안 그러면 내 생명이 위험했다.

하지만 이 방에는 휴지가 없었다.

대신 나는 방 한쪽에 놓여있던 수건을 가져왔지만, 누나는 그보다 먼저 아까 벗긴 내 팬티를 가져다가 입안의 정액을 뱉어냈다.

아. 내 팬티. 누가 보면 몽정한 줄 알 텐데.

아니, 실제로 있었던 일을 들키는 것보단 그렇게 오해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퍽.

“아야.”

그건 누나가 내 뒤통수를 치는 소리였다.

“한 번만 더 입 안에 싸봐. 죽여버릴 테니까.”

누나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아까까진 그렇게 즐겁게 내 자지를 빨고 있었는데…….

“미안… 근데 그건 누나가…….”

나는 싼다고 말했는데 놔주질 않은 건 누나였다. 솔직히 나로선 억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폭군인 누나가 내 변론을 들어줄 리가 없었다.

“우웩. 냄새. 난 먼저 씻을 테니까, 넌 정리하고 뒤에 씻든가 따로 씻든가 해.”

“응……알았어.”

그리고 누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피트니스 룸을 빠져나갔다. 아마 그대로 욕실에 갔을 것이다.

나는 벗었던 바지를 다시 입고, 바닥에 떨어진 땀을 수건으로 닦았다.

그러고 보니 내 팬티는 어디 갔지? 혹시 누나가 가져갔나?

설마 그대로 빨래통에 넣는 건 아니겠지? 그럼 다른 빨랫감에도 정액이 묻어버릴 텐데.

나는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피트니스 룸 정리를 마쳤다.

그날 내 팬티는 깨끗이 세탁된 채 빨래통에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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