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256)

동생과 목욕2 

   

“오빠 몸 완전 딱딱하네. 여자랑은 완전 달라.”

   

섬세한 손가락이 내 몸을 문지르며 지나간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었다. 네 손은 왜 그리 부드럽냐고.

   

”저기. 미소야.”

“왜애?”

“…아무것도 아냐.”

   

나는 피부가 약하지 않으니까 타올 써도 되는데.

목구멍까지 나오려던 말을 삼켰다.

   

어차피 말해도 들어주지도 않을 테니까.

그리고… 손으로 하는 게 기분 좋았으니까.

   

“오빠. 어디 간지러운 데는 없어?”

“어. 괜찮아.”

   

사실은 미소의 손이 닿은 곳 전부가 간지러웠다.

곱고 부드러운 손이 내 등을 문질러 씻겨준다.

이런 호강이 또 있을까.

   

어깨와 등에 거품 칠을 하고 난 후, 미소는 뒤에서 내 몸을 껴안았다.

   

“으이쌰.”

“…….”

   

등에 눌리는 말랑한 가슴의 감촉.

미소의 가슴은 씻겨준다는 핑계로 만졌었지만, 그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미소는 나를 안은 상태에서 손으로 내 가슴과 배를 왕복해 문질렀다.

자연히 내 등에 미소의 가슴이 비벼졌다.

뭉클한 젖가슴의 감촉.

그리고 그 끝에 콕 도드라진 꼭지의 감촉이 내 등을 자극한다.

   

몸을 문지르는 손길도 단순히 씻기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다.

미소의 손놀림이 야하다.

어디서 그런 걸 배운 걸까. 내 가슴과 옆구리를 미소는 애무하듯 매만졌다.

   

“저기. 미소야.”

“으응~? 왜애~?♡”

   

주의를 줘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미소는 능청스럽게 되물었다.

   

“오빠. 남자도 가슴에 성감대가 있다던데. 오빠는 어때?”

   

성감대. 역시 미소는 노리고 하는 거였구나.

간지러운 듯, 찌릿한 듯, 뭐라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었다.

   

“……잘, 모르겠어.”

   

솔직하게 말하긴 어려웠다.

미소의 손으로 느낀다는 사실을 밝히는 게 왠지 부끄러웠다.

   

“아무렇지도 않아?”

“조금… 간지러워.”

   

내 유두를 미소의 손가락이 차례로 스치며 지나간다.

마치 깃털로 쓰다듬는 듯한 섬세한 터치.

나는 신음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했다.

   

“그럼… 여긴?”

“윽…….”

   

미소는 이미 속셈을 숨길 생각도 없었다.

그대로 손이 아래로 내려가 내 자지를 슬쩍 스치고 지나갔다.

   

이미 팽팽하게 발기한 자지는 그런 작은 자극에도 깜짝 놀라 움찔댔다.

허리를 떠는 나를 보고 미소가 기쁜 듯이 웃었다.

   

“헤헤. 오빠, 기분 좋아?”

“미소야, 잠깐만…….”

“안 기다려줄 거지롱. 얍얍♡”

   

미소는 뒤에서 내 허리를 끌어안더니 자지를 양손으로 감쌌다.

거품을 낸 손으로 뿌리에서부터 귀두까지 짜내듯이 눌러 올렸다.

   

“윽. 아…….”

“기분 좋아?” 

“…응. 기분, 좋아.”

“따갑진 않구?”

“괜, 찮아.”

   

신음이 새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는다.

부드러운 손에 바디샴푸의 미끈미끈함이 더해져 더욱 기분 좋았다.

발기된 상태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내 자지는 미소가 주는 자극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좀 불편하네. 앞쪽에서 할까?”

   

미소는 내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목욕 의자에 앉으니 내 자지와 얼추 눈높이가 비슷해졌다.

거기서부터 미소는 본격적으로 내 자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는 게 좋아? 아니면 이렇게?”

   

양손으로 자지를 잡고 손을 빙글빙글 돌리거나, 길게 앞뒤로 문지르거나.

그러면서 미소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내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뭐가 좋고 뭐가 나쁘고는 모르겠다.

그저 미소가 만지면 만지는 대로 쾌감이 올라왔다.

   

“어때? 기분 좋아, 오빠?♡”

   

그리고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기분이 좋은지 어떤지는 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을 텐데.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했다.

   

“오빠도 나 기분 좋게 해줬으니까, 나도 똑같이 기분 좋게 해줄게♡”

   

미소의 목소리에 애틋함이 묻어나왔다.

   

사랑하는 내 동생.

쾌감과 함께 가슴이 터질 정도로 애정이 솟구쳐 올랐다. 

   

“미소야…….”

“응? 왜 그래, 오빠? 뭐 해줄까?”

나는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미소와 눈높이를 맞췄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미소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 오빠?”

   

미소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나는 눈을 감고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츄우.

미소는 내 자지를 꼭 쥔 채 멈춰버렸다.

나는 살짝 붙였던 입술을 떼고 떨어졌다.

   

괜찮았던 걸까.

갑자기 키스해서 놀라진 않았을까.

   

미소는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긴 속눈썹만이 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오, 오빠, 한 번만 더…….”

   

마치 목마른 사람이 물을 요구하는 듯한 투로.

   

나는 그대로 두 번, 세 번 미소와 입을 맞추었다.

탱글거리는 작은 입술을 빨아들였다.

   

츄웁, 츄웃.

   

“오빠… 하웁, 츕…♡”

   

나도 미숙하지만, 그건 미소도 마찬가지였다.

미소는 처음 하는 키스로 흥분했는지 막무가내로 입술을 돌진해왔다.

나는 엄마에게 배운 키스 방법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미소와 합을 맞췄다.

츄릅, 츄우우…….

   

잠시 계속하자 미소도 진정됐다.

처음보다 느긋하게 키스를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나는 다시 살짝 입을 떼고 말했다.

   

“미소야. 손.”

“아, 응, 미안해, 오빠……♡”

   

사정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키스도 좋지만, 손이 멈추고 있어선 참기 힘들었다.

   

내 지적에 미소는 흐리멍덩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운이 빠졌는지 손의 압력은 아까보다 약했다.

하지만 키스를 통해 얻는 쾌감은 그 부족함을 메꾸고도 남았다.

“츕, 츄읍, 하읍…♡”

   

미소가 내 입술을 탐한다.

적극적으로 내 입술을 빨아들인다.

미소의 콧김이 내 뺨을 간질였다.

미소도 어느 정도 키스에 익숙해진 것 같으니, 나는 다음 단계로 혀를 넣어보기로 했다.

   

발간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어 미소의 입안으로 침입한다.

미소는 흠칫 놀라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나는 목덜미를 잡고 도망치지 못하게 고정했다.

   

겁먹은 듯 움츠린 미소의 혀를 내 혀로 일으킨다.

미소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마음은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미소의 혀끝을 내 혀끝으로 톡톡 두드린다.

괜찮아. 겁먹을 필요 없어.

단지 서로 기분 좋아지는 것뿐이니까.

   

그러자 미소의 혀가 조심조심 일어났다.

나는 이전에 했던 키스에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혀의 뿌리 부분을 문질러줬다.

   

“흐응……♡”

   

미소의 몸이 떨리는 게 느껴진다.

내가 몇 번이나 혀뿌리 부분을 핥아주자, 이번에는 미소가 내 혀뿌리를 공격해왔다.

서로의 혀가 얽히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미소의 혀는 말캉하고 따뜻했다. 

그리고 깜짝 놀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츄웁, 오빠, 오빠아…♡”

   

미소는 흥분했는지 몸을 점점 나에게 밀어붙여 왔다.

욕실 바닥에 무릎을 붙인 나는 도망칠 곳이 없었고, 그대로 뒤로 밀려 바닥에 드러누워야 했다.

등에 닿는 차가운 타일의 감촉. 하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미소는 위에서 나를 덮치듯이 혀키스를 퍼부어왔다.

   

“츄웁, 츄루룹♡ 하웁…♡”

   

자연히 미소의 손이 내 자지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 대신 갈라진 틈이 벌떡 선 내 자지에 딱 맞닿고 있었다.

   

내 자지에 닿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결.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달은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소야, 잠깐.”

“후아……?♡”

   

정신없이 키스하던 미소의 어깨를 붙잡아 떼어낸다.

미소는 멍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넣는 건, 안 돼.”

   

마지막 이성을 쥐어 짜내어 말한다.

그건 나에게 넘어서는 안 되는 마지막 선이었다.

   

잠시 생각하던 미소는 내 말을 이해했는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리고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빙글빙글.

안무로 단련된 미소의 허리가 유연하게 돌아갔다.

   

“아…….”

   

내 가슴에 손을 짚고 허리를 돌리는 미소.

촉촉하게 젖은 여성기가 내 자지를 눌러 문지른다.

   

그건 단지 넣지만 않았을 뿐인 유사 섹스였다.

내 머리는 마치 미소에게 덮쳐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아, 오빠♡ 선후 오빠♡”

   

미소는 고혹적인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연신 나를 불렀다.

내 몸에 닿는 감촉, 목소리, 표정 하나마저도 나를 흥분시켰다.

   

나는 사정으로 향하는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라갔다.

   

“아.”

   

미소에게 알릴 틈도 없이.

나는 사정을 시작했다.

   

“아♡”

   

미소의 성기와 내 아랫배 사이에 끼인 채로 사정한다.

미지근한 정액이 내 아랫배를 적시는 게 느껴졌다.

미소도 내가 사정하는 걸 깨달은 모습이었다.

“뜨거워… 이게 오빠 정액…?”

   

내가 사정하는 걸 돕듯이 미소는 천천히 허리를 돌렸다.

잠시 후 사정이 멈추자, 손가락으로 자신의 성기에 묻은 흰색의 탁한 액체를 떠 올렸다.

   

“신기해라. 이게 아기가 되는 거네♡”

   

미소는 끈적대는 정액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장난치기 시작했다.

미소의 손가락 사이에서 정액이 늘었다 붙었다 한다.

   

사정 후유증으로 넋이 나가 있던 나는 얼른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따듯한 물을 틀어 미소의 손과 아래쪽에 묻은 정액을 씻어냈다.

   

“아~ 좀 더 가지고 놀고 싶었는데!”

“더러워. 그런 거 갖고 노는 거 아니야.”

“치.”

   

미소는 삐친 척하면서도 내 손을 잡았다.

   

“오빠. 같이 탕에 들어가자. 밖에 오래 있었더니 추워졌어.”

   

욕조에는 미소가 이미 따뜻한 물을 가득 받아놓고 있었다.

   

* * *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채워주는 것만 같았다.

   

“휴우……♡”

   

미소도 기분 좋은지 탄성을 냈다.

   

“오빠도 기분 좋았지?”

   

미소가 내 목에 팔을 감으며 달라붙어 왔다.

다행히도 내 자지는 쿨타임에 들어가 흐늘흐늘한 상태였다.

   

“응. 기분 좋았어.”

   

그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

사정 후에는 죄책감도 밀려왔다.

결국 미소한테까지 손을 대고 말았다는 그런 죄책감 말이다.

순진한 미소를 속여서 더럽힌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아마 팬들이 알면 나를 죽이려 들겠지.

   

“오빠. 앞으론 매일 안을 때마다 키스도 해줘.”

“그건.”

“알았지? 오늘은 오빠가 마음대로 키스했으니까. 그 벌칙으로.”

   

키스한 벌칙으로 앞으로도 키스를 해야 하는 건가….

미묘한 이야기지만, 묻지도 않고 입술을 뺏은 건 분명 내 잘못이었다.

나는 미소가 꺼낸 벌칙(포상?)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빠. 다음에 우리 데이트나 할까?”

   

미소는 지나가는 투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데이트?”

“응.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내가 오빠 옷도 골라줄게.”

“음… 나는 좀…….”

“왜? 오빠랑 둘이 나간 적 한 번도 없잖아. 응? 괜찮지?”

   

기대로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눈부시다. 

   

……솔직히 말해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은 서툴고,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혹시나 발작이라도 일으켰다간 같이 간 미소한테도 폐를 끼치고 말 것이다.

   

게다가 미소는 연예인이니까 알아보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모자 쓰고 안경 끼고 마스크까지 하면 아무도 못 알아볼 거야. 그러니까 가자, 응?”

“아니, 그래도…….”

   

미소는 내가 뭘 걱정하는지 뻔히 알고 있었다.

   

앞으로 내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선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소에게까지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쉽게 결정하긴 힘들었다.

   

“다음 주에 휴일 잡을 테니까, 그때 같이 가. 알았지? 약속이야.”

“……알았어. 생각해볼게.”

   

그렇지만 너무나도 기대하는 미소를 보니 싫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꼭이야! 진짜! 그날 돼서 안 간다고 하면 오빠 다신 안 볼 거니까!”

“……생각해볼게.”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미소는 활짝 웃었다.

미소와 데이트라……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

   

나는 밀려오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깊이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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