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256)

동생과 목욕1 

   

요즘 내 인생이 뒤틀리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물론 처음부터 뒤틀려 있긴 했지만, 그거랑은 다른 의미에서 말이다.

엄마, 누나, 동생.

나를 받아준 새 가족들.

고맙고 애틋해서,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이들이다.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

그리고 가족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관계가 조금씩 뒤틀리고 있었다.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누나에게 이상한 명령을 받으면서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남녀의 차이를 알았다.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누나의 가슴이 신경 쓰이고.

벗어놓은 엄마의 속옷에 눈길이 가거나.

달라붙는 동생의 감촉에 당황하기도 하고.

   

가족을 가족이 아닌 여자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진짜 가족이라면 달랐을까.

하지만 나는 서류상에 이름을 올렸을 뿐인 가짜 가족.

이렇게 되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매일.

하지만 나는 아무 일도 없이 사춘기의 끝을 맞이했다.

그건 내 이성이 강해서가 아니라 내가 겁쟁이였기 때문이다.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았다.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참았다.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렇게 겨우 20살이 되고, 21살이 되어.

나는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내 성욕은 가라앉지 않았다.

가족을 보는 내 눈은 여전히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 지금처럼.

“오빠, 안 들어오고 뭐 해?”

   

먼저 욕실에 들어간 미소가 아직도 탈의실에 머물러있는 나를 부른다.

   

…미소는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가족끼리 부끄러워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

   

아니, 이게 정상일 리 없다.

나는 억지로라도 여기서 벗어나야만 했다.

   

“…지금 들어갈게.”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 유혹에 이길 수 없었다.

   

엄마와 누나에 이어 동생 미소까지.

나의 욕망은 현실이 되어 점점 범위를 넓혀간다.

   

욕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미소가 반갑게 웃는다.

물론 미소는 알몸이었다.

   

벌써 머리를 감았는지 거품을 씻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씻어낸 머리를 양손으로 올려 정리한다.

그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화보 같았다.

   

첫눈처럼 희고 깨끗한 몸이었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조차 아까울 정도로.

   

나는 애써 눈을 돌리고 미소의 옆에서 샤워기를 틀었다.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는다.

그런 나를 미소가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왜?”

“오빠, 씻겨줘.”

“뭘?”

   

미소가 내 앞에 팔을 벌리고 섰다.

자신의 몸을 가릴 생각은 털끝 만큼도 없어 보였다.

   

“서로 씻겨주기. 옛날엔 했었잖아.”

   

옛날에는 자주 함께 씻었다.

어렸을 때다 보니 욕실에서 물놀이도 하고 장난도 많이 쳤다.

서로 씻겨주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땐 어릴 때였으니까. 지금은 혼자 할 수 있잖아?”

“그래도! 오빠는 약속해놓고 지키지도 않았으면서!”

“아니, 그건 어쩔 수 없이…….”

   

미소의 핀잔에 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이전에 매일 안아주고 목욕도 같이하기로 미소와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킨 날보다 지키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됐어. 그렇게 싫으면 안 하면 되잖아.”

“아니, 싫은 게 아니라…….”

“싫은 게 아니면 뭔데?”

   

미소는 삐친 듯 휙 돌아섰다.

가슴이 찌릿 아려왔다.

   

“……알았어. 씻겨줄게.”

   

미소와 맞서기만 하면 나는 무조건 항복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사랑해!”

   

그러자 미소는 호들갑을 떨면서 나를 끌어안는다.

내 가슴에 얼굴을 비비는 미소.

하지만 이때 나는 속으로 염불을 외우고 있었다.

이미 거기가 반 이상 섰기 때문이다.

   

샤워볼에 바디샴푸를 짜려는 나를 미소가 말린다.

   

“아니, 오빠, 손으로.”

“…손으로?”

“나 피부 약하단 말이야. 상처라도 나면 어떡해.”

“아니, 그래도.”

“자.”

   

미소가 바디샴푸를 빼앗아 내 손에다 꾹 눌러 짠다.

그리고 등을 돌리고 팔을 벌렸다.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선에서 끝나는 법이 없다.

신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는 걸까.

   

아니. 괜찮아.

이건 단지 씻겨주는 것뿐이니까.

그러니까 문제될 건 아무것도 없다.

   

“앙♡ 간지러워~.”

   

거품을 낸 손이 목덜미에 닿자 미소가 깜짝 놀라 목을 움츠렸다.

   

“…그만둘까?”

“아니! 계속해!”

   

미소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늠름히 섰다.

하지만 내 손이 만지고 지나갈 때마다 어깨가 움찔움찔 떨렸다.

   

나는 묵묵히 미소의 몸에 거품을 칠해나갔다.

목에서 어깨, 팔로 내려와, 손가락 끝까지 정성스럽게.

미소의 몸은 어디든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탄력이 느껴졌다.

   

스포츠 계열인 누나와 방식은 다르지만, 아이돌인 미소의 운동량도 적은 게 아니다.

부드러운 피부 아래로 탄탄한 근육의 존재가 분명히 느껴졌다.

나는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연습생 신분이었던 중학생 때부터 미소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하아……기분 좋아♡”

   

손가락을 마사지하듯 문지르자 미소가 탄성을 냈다.

노력하는 미소를 위해서 이 정도 서비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꾹꾹 문질러 씻었다.

그리고 양쪽 손을 다 씻은 후에는 다시 위로 올라간다.

맨들맨들한 겨드랑이를 지나자 미소가 몸을 움츠렸다.

   

“아하하. 간지러워♡”

   

나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하며 겨드랑이에 이어 등과 허리도 손으로 문질렀다.

   

“응♡”

   

기분 좋은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불순한 생각을 떨쳐낸다.

   

“하아…♡”

   

엉덩이는 생략하고 다리로 넘어갔다.

   

“미소야. 앉을래?”

“……응.”

   

목욕 의자에 미소를 앉힌 뒤 양쪽 발을 씻기기 시작한다.

미소가 간지러운 듯 몸을 비틀었지만 모른 척한다.

발가락 하나하나,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이 문질렀다.

   

“하아……♡”

   

이 자세라면 머리를 들면 미소의 소중한 부분이 보이겠지.

나는 잡념을 털어내고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발을 씻기는 데에 집중했다.

   

곧 양쪽 다리까지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부분은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그 앞부분 뿐.

여기서 끝내야만 했다.

   

“미소야, 이제.”

“응.”

   

하지만 미소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씻어달라는 뜻이었다.

   

“…….”

   

나는 말없이 바디샴푸를 손에 발랐다.

그리고 미소의 가슴에 양손을 올린다.

   

“응…♡”

   

엄마나 누나보단 작지만, 미소도 아이돌 사이에선 큰 편이다.

그룹 내에서도 제일 크고.

아마 65D 정도…라고 알고 있다.

앞으로도 좀 더 성장하겠지.

그야말로 축복받은 유전자가 아닐 수 없다.

   

“하아, 오빠…♡”

   

크기도 크기지만 탄력이 넘친다.

누르는 내 손가락을 반항적으로 튕겨낸다.

그 끝에 도드라진 꼭지는 예쁜 핑크색.

수많은 팬들이 꿈꾸는 도원향이 거기에 있었다.

   

“응응♡”

   

손가락을 깨물며 신음을 참는 미소.

나는 모른 척 가슴을 마무리했다.

따뜻한 물로 거품을 씻어낸 뒤, 손을 다음 장소로 옮겼다.

   

“앗…♡”

   

뒤로 돌아 엉덩이를 씻는다.

속이 꽉 찬 복숭아 같은 두 개의 둔덕.

나는 사양하지 않고 양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쥐고서 문질렀다.

   

“아♡”

   

겉부분을 닦은 다음은 엉덩이 사이의 골짜기 차례였다.

여긴 아무래도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장소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아이돌이라도 그건 마찬가지겠지.

나는 마음을 굳히고 거품을 낸 손가락을 그 사이로 집어넣었다.

   

“으읏♡”

   

역시 여긴 미소도 부끄러운지 몸을 움츠린다.

하지만 한 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이다.

미소의 오돌토돌한 항문의 주름까지 손끝으로 느끼며 깨끗이 씻어냈다.

내 손이 왕복할 때마다 미소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느껴졌다.

   

“오빠, 오빠……♡”

   

거기서 좀 더 내려오면 회음부가 있다.

성감대이기도 하고,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라서 더욱 민감한 부분이다.

그대로 손을 움직여 회음부까지 거품을 묻혔다.

   

“아앗……♡”

   

……여기까지 오면 아무리 나라도 알 수 있다.

미소가 내 손길로 느끼고 있다는 걸.

   

미소도 어린애가 아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미 어른이다.

남녀 간의 성적인 행위에 대한 지식이 없을 리가 없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성감을 느끼지 않을 리가 없었다.

나는 회음부를 마지막으로 미소의 몸에서 손을 뗐다.

   

“미소야. 이제 됐지? 나머지는 직접…….”

   

이 선을 넘어선 안 된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소는 내 손을 놓치지 않았다.

   

“하아, 하아, 하아……♡”

   

미소는 내 오른손을 붙잡더니 자신의 다리 사이로 이끌었다.

   

“아앗♡”

   

여성의 몸에서 가장 연한 살결.

내 손끝에 미소의 촉촉이 젖은 꽃잎이 닿았다.

   

“오빠, 선후 오빠……♡”

   

미소는 내 손을 잡고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씻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미소는 내 손을 사용해서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아, 아아……♡”

   

내 손에 수돗물이 아닌 다른 액체가 느껴졌다.

따뜻하고 끈적이는 액체.

미소의 몸이 만들어 낸 것이다.

미소의 몸이 쾌감을 느끼며 만들어 낸 것이다.

   

“오빠아♡”

   

미소의 시선은 나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 눈으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자신의 쾌감을 표출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손으로 만져졌을 때의 쾌감은 나도 알고 있다.

미소도 지금 그런 쾌감을 느끼고 있을까.

나는 애처로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미소와 시선을 마주하며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하앗, 하앗, 하앗♡”

   

미소의 숨이 차오른다.

가만히 선 채로 허리만 움직이는데, 마치 100m 달리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이대로 쓰러지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오빠아…….”

   

미소가 애절한 눈길을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미소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

그건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아앗……♡!!”

   

여자의 몸을 애무하는 방식은 모른다.

그저 미소가 내 손에 애타게 문지르던 부분.

그 부분을 내 손으로 직접 문질러주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극적이었다.

“하앗, 아아앗……♡!!”

   

미소의 고개가 뒤로 홱 젖혀졌다.

까치발을 들고 허리도 뒤로 꺾였다.

나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미소를 서둘러 끌어안았다.

   

“아아, 아아아……♡”

   

미소의 연약한 신체가 내 팔 안에서 파르르 떨린다.

그 떨림이 진정될 때까지 나는 미소의 몸을 꽉 끌어안고 있었다.

뜨거운 체온이 내 살결을 불태우는 듯했다.

“오빠아……♡”

흐릿한 눈동자.

꺼질 듯한 목소리.

나는 마침내 미소와의 관계도 일그러뜨리고 만 것이다.

   

“오빠…. 이제 괜찮아.”

“……응.”

   

잠시 후, 괜찮아졌다는 미소의 말에 안고 있던 팔을 풀어준다.

미소의 얼굴은 여전히 붉었다. 숨도 조금 거칠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이전보다 행복해 보였다.

   

“다음은 내 차례네♡”

   

미소는 불뚝 선 내 자지를 곁눈질하며,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처럼 웃었다.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를 나는 숨길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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