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256)

* * *

그 아래로도 미소가 보낸 메시지가 일방적으로 이어졌다.

누가 봐도 내가 미소를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흠.”

   

누나는 만족한 듯 웃었다.

   

“약속은 제대로 지킨 거 같네.”

“…응.”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건 누나를 속이기 위해 미소가 보낸 가짜 메시지다.

진짜 대화는 다른 메신저에서 하고 있다.

   

미소와 나, 둘만을 위한 메신저.

제대로 숨겨놓았으니 누나도 찾지 못하겠지.

   

누나를 속이는 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누나가 소중한 만큼 미소도 소중하다.

   

누나가 말한 대로 해서 미소도 나에게서 멀어졌다면.

그랬다면 나도 미련 없이 미소와 멀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미소는 나에게 억지로라도 다가오려 했다.

아이돌 일을 그만두더라도.

그 말이 허세였는지 진심이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미소가 슬퍼하는 건 진짜였다.

……미안 누나.

누나와 했던 약속은 지킬 수 없을 거 같아.

   

“그럼, 말 잘 들은 상을 줘야겠네.”

“상? 그런 거 필요 없다니까.”

“그런 물건이 아니라.”

   

누나는 손가락으로 슬립의 가슴 부분을 슬쩍 잡아당겼다.

가슴골과 하얀 유방이 힐끗 보인다.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지금 무슨 생각 했어?”

“…아무 생각 안 했어.”

“거짓말.”

   

누나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얼굴에 열이 모인다.

누나는 또 왜 이러는 걸까.

   

“진선후. 오늘은 여기서 해.”

“……뭘?”

“자위. 누나가 보는 앞에서 해.”

   

……저번처럼 누나 팬티로 자위하는 것까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나는 언제나 내 상상을 뛰어넘는 주문을 한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당황해서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그, 누나, 그건 좀.”

“하지만 그러면 선후만 부끄럽겠지? 그러니까.”

   

누나는 슬며시 어깨끈을 내렸다.

그러자 상체를 가리고 있던 잠옷이 자연히 아래로 떨어졌다.

   

그 아래 숨겨져 있던 가슴이 완전히 드러난다.

짙은 분홍색을 띠는 유륜과 유두도.

   

“나도 보여줄게. 넌 거기 서서 누나 보면서 해.”

   

나는 고개를 돌렸다.

이 이상은 안 된다.

점점 넘어선 안 되는 다리를 건너는 기분이었다.

   

“…나 그만, 방으로 돌아갈게.”

   

나는 그대로 돌아서 나가려고 했다.

내 등에 비웃음을 띤 누나의 목소리가 꽂혔다.

   

“괜찮겠어? 네가 이 방에서 나가면 내가 어떻게 할 거라고 생각해?”

“……누나.”

“궁금하면 한 번 해보든지. 하지만 엄마가 슬퍼할걸?”

   

문고리를 잡고 있던 내 손에서 힘이 빠진다.

   

“……누나는, 왜.”

“응?”

“누나는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사귈 수 있잖아.”

   

외모, 돈, 능력, 명예.

나이도 젊고 앞날도 창창하다.

누나는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왜 나한테 이러는 걸까.

   

내 물음에 누나는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세상에 남자는 많아도, 동생은 너밖에 없잖아?”

“…….”

   

누나의 말은 모호했다.

하지만 왠지 의미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엄마나 누나, 미소에게 품는 복잡한 감정들.

가족이 아닌 여자가 상대라면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어쩌면 누나도 나와 같은지도 모른다.

   

나는 문고리에서 손을 떼고 누나에게로 돌아섰다.

   

누나는 여유 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거역하리라고는 한치도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시선을 내리면 거기엔 누나의 가슴이 있었다.

엄마에게도 지지 않는 크기.

하지만 누나에게는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훨씬 탄력적이고 건강했다.

유두의 색도 밝고 예뻤다.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제야 좀 관심이 생겼나 보네? 응?”

   

누나는 나를 놀리듯이 양손으로 가슴을 모았다.

두 개의 예쁜 봉오리가 손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를 바꾸었다.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눈은 거기에 못박혔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누나. 그런 거 그만해.”

“후훗. 부끄러워하긴. 너도 빨리 벗기나 해.”

   

여전히 망설여졌다.

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누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머뭇거리며 바지를 벗는다.

팬티와 함께 바지를 내리자 발기한 자지가 툭 튀어나왔다.

   

“오~ 우리 선후 많이 컸는데?”

   

누나가 흥미롭다는 듯이 내 자지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리곤 귀두 끝부분에 톡, 하고 딱밤을 날렸다.

깜짝 놀란 자지가 움찔하고 떨렸다.

   

“아, 누나. 하지 마.”

“엄살은.”

   

누나는 킥킥 웃더니 팬티를 벗었다.

   

“자.”

   

벗은 팬티를 발기한 내 자지에 걸었다.

팬티에 남은 누나의 온기가 느껴졌다.

   

……자지가 무슨 옷걸이도 아니고.

   

“빨리해봐. 평소에 하는 것처럼.”

   

누나가 보는 앞에서 자위…….

망설여봤자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어차피 할 거면 빨리하는 게 좋겠지….

   

나는 누나의 팬티째로 자지를 잡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호오.”

   

누나는 내가 자위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았다.

   

“아까보다 커진 거 같은데?”

   

누나의 시선을 받으며, 누나의 팬티로 자위한다.

누나는 가슴도 내놓고 있다.

인정하긴 싫지만……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계속 그렇게 문지르기만 하는 거야?”

“…응.”

“그게 기분 좋아?”

“……기분, 좋아.”

   

내 대답을 들은 누나는 흥미가 동한 듯 상체를 더욱 가까이 내밀었다.

   

“그럼 손 치워봐. 내가 해볼게.”

“…뭐, 무슨.”

“빨리.”

   

나는 당황하며 양손으로 자지를 가렸다.

하지만 누나는 내 손을 억지로 떼어냈다.

   

“흠흠. 이렇게?”

   

누나의 손이 팬티와 함께 내 자지를 잡는다.

그리고 내가 했던 것처럼 앞뒤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부드러운 팬티의 감촉.

누나의 손이 주는 압박감.

내가 손으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쾌감이 전해졌다.

   

“어때? 기분 좋아?”

“…….”

“대답 안 하면 깨물어버린다?”

“좋아, 기분 좋아.”

   

누나의 위협에 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는 만족한 듯이 웃었다.

   

“진선후. 가슴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돼.”

“……아니, 괜찮아.”

   

솔깃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나는 솔직해질 수 없었다.

당연히 만지고 싶었지만, 그런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만지라고.”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누나는 내 손을 붙잡아 억지로 자신의 가슴에 가져갔다. 

   

“아.”

   

부드러워…….

손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어때?”

“좋아. 너무 부드러워서…….”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양손으로 누나의 가슴을 주물렀다.

무아지경으로.

세상에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후후후. 귀엽다니까♡”

   

누나는 웃으면서 내 자지를 계속해서 문지른다.

   

그러다 잠시 후, 누나의 모습이 조금 바뀌었다.

   

“아……♡”

   

누나의 몸이 작게 떨렸다.

내 자지를 문지르는 힘도 약해졌다.

   

“하아… 응♡”

   

누나의 오른손은 내 자지를 문지르고 있다.

하지만 왼손은 누나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 있었다.

   

설마 누나도 지금… 자위하는 거야?

   

“응… 아앗……♡”

   

누나의 왼손이 가랑이 사이에서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얇은 잠옷에 가려져 보이진 않았지만 틀림없었다.

“선후야. 너도 기분 좋아♡?”

   

누나의 목소리는 달콤했다.

누나의 이런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응. 좋아.”

“하으, 읏……♡”

   

누나가 내 눈앞에서 자위하고 있다.

내 자지를 문지르면서, 나에게 가슴을 만져지면서.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에 욕망이 부풀어 오른다.

금방이라도 정액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하앗……♡”

   

누나의 뜨거운 숨이 내 허벅지에 닿는다.

촉촉해진 눈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자존심 강한 누나가, 이런 얼굴로.

   

“누나… 나올 것 같아…….”

“응. 싸줘. 누나한테 싸줘……♡”

   

누나의 애틋한 목소리가 뇌를 간질인다.

“윽……!”

   

더는 참지 못한 나는 그대로 사정을 시작했다.

쾌감의 물결이 밀려온다.

나는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아아…… 선후야……♡”

누나는 사정하는 내 얼굴을 뚫어지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눈빛은 흐리멍덩하고, 칠칠치 못하게 입도 벌리고 있었다.

   

내 앞에선 항상 늠름한 모습만 보이던 누나.

하지만 지금은 평소와 다른,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앗, 나도…♡ 아앗앗♡”

   

누나도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신체를 웅크리더니 내 자지를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하지만 나도 여전히 사정하는 중이라 누나에게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누나는 내 자지를 움켜쥔 채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

   

“하아…….”

   

몇 번이나 허리가 튀고, 겨우 사정이 끝났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머리가 이상해지는 줄만 알았다.

   

내뿜은 정액의 양도 많아서 면적이 작은 누나의 팬티로는 다 받아낼 수 없었다.

팬티 밖으로 넘쳐난 정액은 누나의 손에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후우… 지독한 냄새……♡”

“누, 누나, 미안.”

   

결벽증이 있는 누나는 분명 화를 내겠지.

나는 누나에게 혼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나의 얕은 상식으로는 누나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었다.

자신의 손에 묻은 정액을 빤히 보던 누나는 혀를 내밀어 정액을 살짝 핥은 것이다. 

“……누나!”

“윽. 별로 맛은 없네.”

“당연하지!”

   

예상 밖의 행동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병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

“괜찮아. 안 죽어.”

“그래도…….”

   

그래도 걱정이었다.

정액이라는 게 그렇게 깨끗할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손에 묻은 정액을 팬티로 마저 닦고 있었다.

   

“그래서, 어땠어? 기분 좋았지♡?”

“……응.”

   

그건 부정할 수 없었다.

정말로 기분 좋았으니까.

누나는 내 대답을 듣고 뿌듯한 듯이 기지개를 폈다.

   

“휴~ 피곤하다. 누나는 이제 잘 건데, 선후는 어떡할래? 오늘은 누나랑 같이 잘까♡?”

   

누나가 침대 옆을 톡톡 두드리며 말한다.

누나의 입술이 요염한 웃음을 그리고 있었다.

   

누나의 새빨간 입술을 보자 나는 왠지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생각해 보면 나는 아직도 자지를 덜렁 내놓고 있었다.

   

“아니, 난…… 그, 그만 가볼게.”

나는 주섬주섬 바지를 주워입었다.

누나는 그런 나를 흐뭇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누나, 그럼 잘 자.”

   

바지를 다 입은 나는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갔다.

뒤늦게 몰려온 수치심에 더는 이 방에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누나는 그런 나를 웃으며 배웅했다.

   

“또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