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256)

엄마가 자위를 도와줌 

   

당황스러워하는 내 표정을 보고 엄마는 쓸쓸한 듯이 시선을 떨구었다.

   

“역시 엄마 상대로는… 싫지?”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절대 그렇지 않다.

단지 이 상황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뿐.

하지만 엄마는 내 태도에서 뭘 느꼈는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어보였다.

   

“겉치레로 말할 거 없어. 엄만 나이도 있고, 몸도 예전 같지 않으니까. 선후가 보기엔 아줌마로밖에 안 보이겠네.”

“그렇지 않아! 나한테 엄마는……!”

   

그 이상은 말할 수 없었다.

말해버리면 지금까지의 관계가 모두 무너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엄마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필라테스, 요가, 헬스 등등.

스케쥴이 비어있을 때 엄마는 항상 자기관리에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나는 엄마가 웬만한 젊은 배우들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엄마를 욕정을 대상으로 본 일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엄마가 그렇게나 노력하는 이유는 맡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서이지, 결코 내 욕망을 부딪치기 위한 게 아니다.

“엄마…….”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먼 존재.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존재.

   

그런 엄마가,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전부 엄마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그렇다고 대단한 건 못 해주지만.”

   

그렇게 나에게 면죄부까지 주면서.

   

엄마가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내 심장은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입지 말 걸 그랬지?”

   

내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엄마는 농담스레 말했다.

그건 지금부터 바지를 벗을 일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나는 더 긴장해버리고 말았다.

   

“엄마가 벗겨줄게.”

   

나는 쭈뼛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앉은 채로는 바지를 벗기기 불편하니까.

   

침대에 앉은 엄마. 그리고 그 앞에 선 나.

그 구도부터 왠지 야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가 내 바지를 내리자 빳빳하게 발기된 자지가 불쑥 튀어 올라왔다.

위치상으론 엄마의 바로 눈앞이었다.

   

“어머.”

   

엄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마치 내 욕망을 엄마에게 그대로 들킨 것 같아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우리 선후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어렸을 땐 엄마 손가락만 했는데.”

“……그렇게 작진 않았어….”

   

여전히 아이 취급하는 말에 나는 조금 토라진 척을 했다.

그것 자체가 아이 같은 행동이었지만, 엄마는 즐거운 듯이 웃었다.

   

“후후. 미안해, 우리 아들. 엄마가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화 풀어. 알았지?”

   

빨갛게 칠한 엄마의 손톱이 내 자지에 닿는다.

그 손톱 끝이 내 자지의 뿌리에서부터 닿을 듯 말 듯 약하게 스치며 올라갔다.

오싹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내려온다.

   

“색깔도 예쁘고 모양도 멋져. 역시 우리 아들. 혹시 엄마 몰래 여자애들 울리고 다니는 거 아냐?”

엄마는 여전히 가볍게 말을 건네왔다.

마치 이 정도는 모자간의 가벼운 스킨십이라는 것처럼.

심각한 분위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나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라는 것쯤은 나도 알 수 있었다.

   

“아……!”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음경을 쥔다.

그리고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후야, 아프면 이야기해?”

   

엄마는 한없이 나를 배려하며 손을 움직였다.

아프진 않았다. 그저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리고 너무나 자상했다.

“선후야. 기분 좋아?”

“응… 너무 좋아.”

   

내가 손으로 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재치 있는 말을 하기에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바보처럼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희고 섬세한 엄마의 손이 내 징그러운 자지를 잡고 있다.

그 광경은 마치 미녀와 야수.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내 마음은 정복감과 만족감으로 채워졌다.

지금 이순간 만큼은 엄마가 나만의 것이 된 것 같았다.

“어, 엄마, 나올 것 같아.”

“벌써? 안돼. 좀 더 참으세요.”

   

나는 이미 한 번 사정 직전까지 갔다가 억지로 멈추고 있는 상태였다.

그 탓인지 엄마가 만지기 시작하자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았다.

   

하지만 엄마는 허락해주지 않았다.

엄마는 조금 엄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타일렀다.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라도 이렇게 빨리 사정해버리면 여자는 실망할 거야. 나중에 선후한테 애인이 생겨서 좋은 분위기가 됐는데, 이런 일로 미움받긴 싫지? 그러니까 평소부터 최대한 오래 참는 연습을 하는 거야.”

   

엄마의 이야기는 내 마음에 충분히 와닿았다.

조루.

그건 자지의 크기와 함께 남자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문제니까.

   

다행히 나는 크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루인지 아닌지는 몰랐다.

한 번도 여자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엄마가 손으로 잠깐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사정할 것만 같았다.

시간상으론 겨우 1분이나 지났을까.

아무리 사정 직전까지 갔었다지만 이건 너무 짧았다.

   

손으로 이 정도라니.

만약 여자와 실전에 들어갔을 땐 정말 넣자마자 싸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 조루인지도 모른다.

   

……엄마한테 조루라고 생각되긴 싫었다.

나는 항문에 힘을 주며 어떻게든 사정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후훗. 우리 선후, 참고 있는 얼굴도 귀엽네♡”

   

엄마는 여유롭게 웃으며 내 음경을 계속 문질렀다.

그리고 동시에 오른손으로 내 고환을 조물거리기 시작했다.

   

“아…!”

   

새롭게 추가된 쾌감에 나는 탄성을 흘렸다.

   

고환은 민감한 부위다.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남자는 기절할 만큼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그 고통에 대한 공포는 남자를 저절로 움츠리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좋았다.

엄마가 나를 아프게 할 리가 없다는 믿음이, 그런 공포조차 쾌감으로 바꾸었다.

   

“아, 엄마, 나 이제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

“벌써 못 참겠니? 그치만 이대로 싸버리면 엄마 얼굴에 다 묻을 텐데, 괜찮겠어?”

   

그랬다.

지금 자세는 엄마의 얼굴과 내 귀두가 마주 보고 있는 자세였다.

만약 지금 사정하면 엄마 얼굴에 싸게 되는 것이다.

   

더러운 정액을 얼굴에 뿌린다.

그런 짓을 당하고 좋아할 여자는 없을 것이다.

   

“휴지, 휴지.”

   

나는 당황해서 휴지를 찾았다.

휴지는 내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진 손이 닿지 않았다.

   

“앗, 엄마, 미안해요…!”

   

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터지고 말았다.

내 정액이 엄마 얼굴에 뿌려진다.

엄마는 두 눈을 감고 내 정액을 얼굴로 받아들였다.

   

아아…….

힘껏 참은 만큼 사정하는 순간의 쾌감은 대단했다.

눈앞이 하얘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시야가 돌아왔을 때, 나는 아연실색했다.

엄마의 단정한 얼굴에 내 정액이 잔뜩 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콧날에, 가지런한 눈썹에, 갸름한 뺨에, 도톰한 입술 주위에도.

   

정액의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엄마가 느끼는 불쾌감은 나보다 몇 배는 더 심할 것이다.

   

“엄마, 미안……!”

   

나는 서둘러 휴지를 가져와 엄마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아냈다.

   

엄마의 얼굴을 내 정액으로 더럽히고 말았다.

그 배은망덕한 행위에 너무 죄송스러워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화를 내기는커녕 싱긋이 웃으며 물었다.

   

“선후야. 기분 좋았어?”

“……응. 너무너무 기분 좋았어.”

   

엄마 얼굴을 이렇게 더럽혀놓고 나 혼자 기분 좋았다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지만, 그렇다고 안 좋았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정말? 다행이다! 엄마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엄마는 무슨 일이든 항상 나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다.

엄마 얼굴이 더럽혀진 건 신경도 쓰지 않고 내 기분을 먼저 생각했다.

그 사랑은 내 안에 담기엔 너무나 큰 것이었다.

나는 받은 사랑의 절반만이라도 엄마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아마 죽을 때까지 갚지 못하겠지.

   

엄마는 얼굴을 닦아주는 나에게 얌전히 얼굴을 내민 채로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너무 일찍 사정하는 버릇은 고쳐야 해. 선후도 그렇게 생각하지?”

   

엄마의 그 말이 가슴을 콕 찔러 들어왔다.

사실 나도 절실히 느낀 문제다.

지금도 ‘조금 더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픈 점은 엄마에게도 내가 조루라는 사실을 들키고 말았다는 점이다.

나는 애통한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노력해볼게.”

“그래. 앞으로 엄마랑 같이 노력하자.”

“……엄마랑 같이?”

   

뜻밖의 이야기에 나는 당황하며 되물었다.

나는 대체 오늘 몇 번을 놀라는 걸까.

그런 내 표정이 재밌었는지 엄마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놀라니? 이런 건 혼자서는 나아졌는지 어떤지 제대로 모르잖아? 엄마가 시작한 이야기니까 엄마가 책임지고 도와주는 게 당연하지. 아니면 선후는 엄마가 도와주는 게 싫어서 그래?”

“아니, 아니, 너무 좋아서.”

   

솔직하게 기쁨을 표현하지 못하는 나를 엄마는 상냥하게 끌어안아 주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한 기분이었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마저 이야기하자. 그럼 잘 자, 선후야.”

   

엄마가 내 귓가에 작게 속삭인 뒤 내 뺨에 키스했다.

어린 시절 이후 오랜만에 받는 굿나잇 키스였다.

   

“응. 안녕히 주무세요. 엄마.”

   

나도 용기를 내어 엄마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어쩌면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엄마는 웃으면서 내 입술에 다시 키스를 돌려주었다.

이렇게나 행복해도 되는 걸까?

   

엄마는 정액을 닦은 휴지를 전부 챙겨 방을 나섰다.

   

“아들, 누나한테 빌린 물건은 꼭 제자리에 돌려놓으렴. 알았지?”

   

마지막으로 그렇게 충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

   

그리고 나는 그제야 누나가 내준 숙제를 아직 끝내지 못했단 사실을 떠올렸다.

누나는 화가 났다 

나는 오늘도 누나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다.

“오늘은 좀 오래 걸렸네?”

누나는 오늘도 속이 비치는 야한 잠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응, 조금…….”

나는 그런 누나에게서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솔직히 집에서라도 저런 잠옷은 입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동생이라곤 하지만 나도 남자다.

누나도 조금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뭐 하느라 늦었어?”

“그냥, 동영상 찾느라…….”

“그래? 흥. 그렇다고 치지 뭐.”

누나는 별 관심 없다는 듯이 말하곤 손을 내밀었다.

다행이다. 누나가 파고들지 않아서.

나는 항상 그래왔듯이 누나가 내민 손 위에 팬티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누나는 그 팬티를 검사하듯이 펼쳐보았다.

엄마가 내 방을 나간 후, 나는 한 번 더 자위행위를 해서 누나의 팬티에 정액을 뿌렸다.

다행히 엄마가 해주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기에 두 번 연속이라도 어렵진 않았다.

이걸로 오늘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안도했다.

하지만 누나는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얼굴에 표정을 지운 채 손가락을 까딱이며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내가 쭈뼛거리며 다가가자, 누나는 갑자기 내 멱살을 잡았다.

“아.”

천장이 빙글, 돌았다.

퉁.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어느샌가 누나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진선후. 너, 누나 말이 말 같지 않지?”

누나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진심으로 화가 났을 때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나는 그제야 누나가 나를 엎어치기로 침대에 던져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누, 누나? 무슨 말이야?”

“정액량이 적잖아. 냄새도 약하고, 농도도 옅고.”

“그게…….”

무서울 정도로 단정한 누나의 얼굴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누나가 말한 내용은 어쨌든 다 사실이었다.

두 번째 사정이었으니 양도 적고 농도도 옅을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사정한 정액은 엄마가 다 치워버렸으니 얼버무릴 수도 없었다.

하지만 누나는 어떻게 알았을까?

당사자인 나도 누나가 말하기 전까진 생각하지 못했는데.

누나는 내 배 위에 올라타고서 엄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실은, 낮에 누나 없을 때 못 참고 한 번…… 했었거든. 이건 오늘 두 번째라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누나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다.

누나에겐 미안하지만, 엄마와 있었던 일을 말하면 엄마에게도 피해가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 낮엔 뭐 보고 쳤는데?”

“……누나, 생각하면서.”

나는 누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에 누나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내 행동을 누나는 쑥쓰러움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그래? 후훗. 그랬단 말이지?”

“누나?”

왠지 조금 기분이 좋아진 누나.

조금 전까지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거짓말은 했지만, 누나의 기분이 나아져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누, 누나?”

누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위에 올라탄 채로.

누나의 엉덩이가 내 아랫배를 문지른다.

빙글빙글, 하고.

부드럽고 탄력 있는 누나의 살이 내 살을 비빈다.

서로 얇은 옷차림인 탓도 있어서 그 느낌은 너무나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누나, 그만해.”

“뭘?”

나는 당황해서 만류했지만 누나는 시치미를 뗐다.

“그거, 우, 움직이면, 안돼.”

“흠. 왜 안 되는데?”

“……누나 엉덩이가, 내 배에 닿고 있으니까…….”

어물대는 내 말에 누나는 생긋 웃었다.

“배에 닿는 게 싫으면 이쪽으로 할까?”

“앗.”

누나는 내 배에서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 민감한 곳에서 누나의 감촉이 느껴졌다.

내 자지를 누나가 깔고 앉는다.

노팬티에 슬립 차림인 누나는 사실상 아래쪽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나와 누나 사이를 막고 있는 건 내가 입은 팬티와 잠옷밖에 없었다.

깜짝 놀란 나는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누나는 내 양손을 붙잡고 침대에 억눌렀다.

“이건 벌이야. 약속을 지키지 않은 벌.”

“약속은 지켰잖아?”

누나는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내 양손에 깍지를 꼈다.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애를 써도 누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키는 내가 추월했지만 힘으로는 누나에게 이길 수 없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누나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누나도 부끄럽다면 그만두면 될 텐데.

“아니. 자위하기 전에는 꼭 말하라고 했는데, 첫 번째 자위 때는 말 안 했잖아?”

“그, 그건, 누나가 집에 없어서…….”

“집에 없더라도 말할 순 있잖아? 전화로든 톡으로든.”

누나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그 내용이 어떻든, 약속한 일은 지켜야 하는 거니까.

애초에 내 말은 처음부터 거짓말이었기에 변명도 어설플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충 얼버무리려 한 것도 용서 못 해. 다시는 누나한테 거짓말 못 하게 혼나야겠어.”

“누나 미안해. 앞으로 안 그럴게. 그러니까 그만 놔줘.”

“왜? 누나가 때리는 것도 아닌데, 뭐 문제 있어?”

사과도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차라리 맞는 거라면 참을 수 있지만, 이런 수치심은 참을 수 없었다.

부끄러웠다.

내 안에 꽁꽁 숨겨둔 욕망을 누나는 억지로 끄집어내려 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추악한 욕망.

누나나 가족들에게는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누나는 꼼짝 못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짓궂게 웃었다.

“진선후. 이건 왜 커진 거야? 오늘 두 번이나 했다면서, 아직 기운이 남았나 봐?”

누나가 뭘 가리키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어떻게든 참으려고 했지만, 누나가 주는 자극에 결국 자지가 발기하고 만 것이다.

“……그건, 누나가…….”

“또 누나 탓으로 돌릴 셈이야? 정말이지 나쁜 아이라니까.”

“앗……!”

누나가 허리를 꾸욱 눌러왔다.

발기한 내 자지에 누나의 부드러운 살결이 겹쳐졌다.

신체 위치상으로 봤을 때 그건 분명히 누나의……그곳이었다.

내 자지와 누나의 그곳이 천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것이다.

“후우……♡”

누나의 달콤한 숨이 내 코를 스친다.

나는 초조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누나와 맞잡은 손이 축축해질 정도로 땀이 났다.

“누나. 이런 건 안 돼.”

“뭐가 안 돼?”

나는 어떻게든 누나를 멈춰보려 했지만 누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눈빛이 몽롱한 눈으로 허리를 움직일 뿐이었다.

뒤로, 앞으로.

뒤로, 앞으로.

누나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누나의 연한 살이 내 자지를 문지른다.

나는 누나가 주는 쾌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

누나는 꼼짝 못하는 나를 보며 기쁜 듯이 웃었다.

……지금은 누나의 마음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누나도 금방 질리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누나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척을 했다.

“하아… 응……♡”

하지만 그래도 누나는 그만두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저항하지 않으니 누나는 마음대로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움직이는 속도도 조금씩 빨라지거나 느려지기도 했다.

자극이 계속되는 만큼 내 자지도 점점 커졌다.

오늘 벌써 두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이번이 처음인양 단단해졌다.

“하아, 하아, 하아……♡”

누나의 숨소리가 조금씩 커진다.

운동선수라고 해도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는 건 힘들겠지.

하지만 숨이 찰 정도라면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런 일로 체력을 소모하는 건 좋지 않다.

내일도 누나는 대회 일정이 있다고 했는데…….

그리고 나도 이대로라면 정말 바지를 입은 채 사정할지도 모른다.

그런 사태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읏……!♡”

그리고 어느 순간, 누나의 움직임이 멈췄다.

내 손을 맞잡은 누나의 손에도 아플 만큼 힘이 들어갔다.

“누나……?”

누나의 변화에 나는 조금 겁이 났다.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고.

누나는 몸이 유연하니까 괜찮을 거라곤 생각하지만, 어쩌면 허리를 다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표정은 알 수 없었다.

“누나, 괜찮아?”

“후우……♡”

걱정하는 내 말에 누나는 대답 대신 깊이 한숨을 쉬었다.

따뜻한 숨이 내 머리카락을 간질인다.

“……진선후. 오늘은 이 정도로 봐줄게.”

“아, 응.”

누나는 지친 듯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이마에는 조금 땀이 맺혀 있었다.

다행이다. 이제 끝났나 보다.

“대신 다음에 또 그러면 진짜 혼날 줄 알아. 알았어?”

“응. 다신 안 그럴게.”

나는 이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얼른 대답했다.

이대로 누나에게 눌려 있다간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나는 깍지 낀 손을 풀고 내 위에서도 내려왔다.

다행인 듯한, 아쉬운 듯한, 그런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누나, 그럼 난 가볼게. 잘 자, 누나.”

겨우 자유의 몸이 된 나는 도망치듯 누나 방을 나왔다.

누나는 그런 나를 보며 작게 웃었다.

그날 입고 있던 내 잠옷 바지는 이상하게 물기로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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