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256)

누나 팬티로 자위하다 엄마한테 들킨 썰 푼다 

  

나는 오늘도 누나에게 팬티를 받아왔다.

지금부터 나는 이 팬티로 자위를 할 예정이다.

오늘 팬티색은 하늘색.

특별한 무늬도 없는 청초한 팬티였다.

누나도 야한 팬티만 입는 건 아닌가 보다.

나는 바지를 벗고 침대에 누웠다.

밥을 줄 때마다 종소리를 울리다 보면 나중엔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린다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

그 파블로프의 개처럼, 지금 나는 옷을 벗고 침대에 눕기만 해도 저절로 자지가 서버린다.

파블로프의 자지다.

오늘은 누나에게서 특별한 추가 명령도 받았다.

‘자위할 때 누나의 동영상을 보면서 할 것.’

누나를 상상하면서 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운데, 동영상을 보면서 하는 건 더욱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누나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다.

명령을 받으면 그대로 실행할 뿐.

다른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사이트에 들어가서 누나 이름으로 검색한다.

그렇게 검색된 영상 중에 가장 위에 뜬 영상을 골랐다.

‘골프장에 여신 강림-진소영 하이라이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이었다.

댓글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동영상을 재생한다.

그 영상은 누나가 스윙하는 모습을 하이라이트로 편집한 것이었다.

가끔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숙여 공을 집는 장면도 나왔다.

속바지를 입고 있으니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도 팬티가 보일 일은 없다.

하지만 동영상 제작자가 무슨 의도로 그런 장면을 넣어놨는지는 뻔했다.

그리고 나는 그 제작자의 의도대로, 그 모습을 보면서 자위를 시작했다.

누나가 나오는 영상을 보며 누나의 팬티를 사용해 자위를 하는 것이다.

죄책감이 가슴을 찌른다.

이런 날들은 언제 끝나는 걸까?

누나는 언제쯤 원래 누나로 돌아오는 걸까?

기약 없는 때를 기다리며, 나는 앞으로도 매일 누나 팬티로 자위해야 하는 걸까?

쾌감이 커질수록 수치스러운 마음도 커졌다.

거의 사정 직전까지 다다랐을 때, 내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동시에 숨도 멎을 뻔했다. 

누구지? 혹시 누나인가?

누나라면 날 놀라게 하려고 일부러 타이밍 맞춰서 온 걸지도 몰랐다.

“선후야. 자니?”

하지만 문 반대편에서 들린 건 누나가 아니라 엄마의 목소리였다.

“어, 아니, 엄마. 왜?”

나는 최대한 진정하려 애쓰며 대답했다.

문은 아까 잠그고 들어왔다.

내가 안에서 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대화로 시간을 끌면서 천천히 옷을 입고 나가도 문제는 없다.

괜히 급하게 숨기느라 요란 떨면 반대로 의심받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모든 움직임을 멈춘 상태였다.

하지만 그건 심각한 오판이었다.

딸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건 내 심장이 멈추는 소리이기도 했다.

“선후야, 저번에 엄마가 너한테……아.”

문을 열고 들어온 엄마는 무언가 말하려다 중간에 멈추었다.

그 시선은 내 자지……정확하게는 ‘누나의 팬티로 자위하고 있는 내 자지’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문이 열리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자지에 감겨있던 누나의 팬티는 숨기지 못했다.

끝났구나. 내 인생.

“……진선후. 그 팬티, 어디서 났어?”

“어, 엄마…….”

왜 문이 열려있었을까.

나는 분명히 잠그고 들어왔는데.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분명히 잠그고 들어왔는데.

억울함과 수치심, 그리고 두려움이 밀려온다.

스마트폰에선 여전히 소영 누나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혹시 소영이 거니?”

엄마는 분명히 화가 난 목소리였다.

화내는 것도 당연하다. 주워온 자식이 친딸 속옷으로 자위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부모라도 화낼 것이다.

“대답해, 진선후. 지금 뭐 하고 있었는지.”

엄마가 허리에 손을 얹고서 나를 내려다본다.

무서웠다. 엄마를 화나게 했다는 게. 엄마를 실망시켰다는 게.

이대로 난 엄마한테도 버림받는 게 아닐까? 

차라리 솔직하게 모든 걸 이야기할까?

누나가 시킨 거라고, 나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면 엄마는 믿어줄까?

엄마는 나를 용서해줄까?

아아. 안 된다.

뇌정지가 온 나는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양손으로 머뭇머뭇 자지를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엄마가 내릴 처분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런 나를 보며 엄마는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선 바지부터 입을까?”

울고 싶다.

양손으로 숨기려고 해도 삐져나오는 자지가 원망스러웠다.

나는 엄마에게서 등을 돌린 채 주섬주섬 팬티와 바지를 주워입었다.

그런 내 등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이 느껴졌다.

엄마는 어떻게 생각할까? 더럽다고 경멸할까?

역시 피는 못 속인다고,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생각할까?

어떻게 쫓아낼지 고민하고 있을까?

슬프다.

누나가 원했던 결말은 이런 거였을까.

나는 그저 가족으로 인정받아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젠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쪽으로 와서 앉아볼래?”

엄마는 침대에 앉아 옆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흠칫흠칫 엄마 옆에 앉았다.

“남자애니까 당연히 그런 것도 할 수 있어. 하지만 허락도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다 쓰면 안 되지. 무슨 말인지 알지?”

“네…….”

허락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애초에 누나가 시킨 거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다.

일단 나는 이 자리를 넘기기 위해 예스맨이 되기로 했다.

“엄마도 미안해. 허락도 받기 전에 들어와서. 놀랐지?”

“아니……조금.”

엄마가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덕분에 나도 조금 긴장이 풀렸다.

다행이다. 그렇게까지 화가 난 분위기는 아닌 거 같아서.

“그런데…….”

엄마는 침대에 떨어져 있던 내 스마트폰을 주웠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 직전까지 재생되고 있던 영상이 다시 재생되었다.

“…….”

잠시 방안에는 동영상에서 나는 소리만이 들렸다.

엄마도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오늘 엄마한테 들키다니.

누나 팬티로 자위하는 것도 문제지만, 거기에 누나가 나오는 동영상까지 보고 있었다는 건 빼도 박도 못할 문제였다.

“……선후는, 누나를 좋아하니?”

잠시 영상을 보고 있던 엄마가 진지하게 물었다.

좋냐, 싫냐로 따지면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엄마의 물음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건 나라도 알 수 있었다.

“…누나는…… 가족으로선 좋아하지만, 여자로서 그런 건 아니라…….”

“그럼 왜 이런 걸 보고 있었어? 이것도 누나 팬티지?”

얼굴이 뜨겁다.

지금 나는 아마 귀 끝까지 빨개져 있겠지.

“이건, 그게, 단순한 성욕 발산이라고 할까, 꼭 누나가 좋아서 그랬다기보단, 마침 우연히 그렇게 돼서…….”

말하는 게 지리멸렬이었다.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으니 모든 말이 변명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변명이기도 했고.

“성욕이라…….”

엄마는 그런 내 말에도 진지하게 고민해주었다.

단순히 혼내고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생각하고 해결책까지 마련하는 게 엄마의 방식이었다.

“그럼 미소한테도 그런 기분 느낀 적 있니?”

……이건 역시 아니라고 대답하는 게 맞겠지?

하지만 내 눈을 바라보는 엄마의 진지한 눈빛을 보면 도저히 거짓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

“그래……. 그럼 엄마한테도?”

그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온 돌멩이에 머리를 맞은 듯했다.

나는 심하게 당황했지만 엄마는 여전히 진지하게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장난으로 물어본 게 아니다. 그러니 나도 진지하게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

차마 입으로 말하진 못하고 고개만 끄덕여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자 엄마는 오히려 안심했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럼 소영이가 아니어도 상관없단 얘기네.”

누나는 누나 거로만 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었다.

“그럼 다음부터는 누나 속옷으로 하지 말고 엄마 속옷으로 할까?”

“……네?”

여러분.

전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걸까요?

“엄마 옷방 제일 안쪽에 있는 흰색 서랍장이 속옷 칸이니까, 필요하면 거기서 꺼내서 써. 누나 속옷 몰래 훔치지 말고. 알았지?”

“아, 으, 응.”

“대신 더럽히면 안 돼. 나올 것 같으면 꼭 휴지에다가 하고. 정액은 옷에 묻으면 씻어도 잘 안 지워지니까.”

나는 어안이 벙벙해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쩌다 엄마한테서 그런 결론이 나온 걸까.

“자. 엄마랑 약속. 앞으론 누나 거 훔치기 없기야.”

엄마가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거기에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얽으며, 나는 마치 어렸을 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가. 엄마한테 나는 언제까지나 어린애인 것이다.

내가 누나 속옷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것도, 엄마 눈에는 그저 애들 장난처럼 보인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의 허락 없이 가져다 쓰는 건 도둑질이니까, 팬티가 필요하다면 엄마 걸 쓰라는 이야기인 걸까.

“엄마…….”

엄마의 포용력에 나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쫓겨나는 것조차 각오하고 있었는데, 내 죄가 모두 용서받은 것만 같았다.

눈물을 글썽이는 나를 보고 엄마는 오히려 사과했다.

“미안해 선후야. 엄마가 눈치 없이 시간 뺏었지?”

엄마의 눈은 내 다리 사이, 볼록하게 솟아있는 사타구니 쪽을 향해 있었다.

……이런 때에도 내 자지는 발기가 가라앉지 않은 것이다.

눈치가 없는 건 엄마가 아니라 내 자지였다.

“아, 아니, 이건 그런 게 아니라…….”

나는 당황해서 사타구니를 손으로 감쌌지만, 엄마는 마치 다 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그건 선후가 건강하다는 신호니까. 계속 참느라 힘들었지?”

부드러운 손길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렇게 순수한 애정을 보내주는 엄마에게, 나는 양심이 찔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혹시 선후만 괜찮으면, 사과의 의미로 엄마가 좀 도와줄까?”

……예? 도와줘요? 뭘요?

마치 저녁 메뉴를 물어보듯 담백한 엄마의 말에 나는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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