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7화 〉 [최나리 (5)] (107/112)

〈 107화 〉 [최나리 (5)]

* * *

사랑을 하면 강해져.

정확히는 재력이 사랑의 감정을 느낄때.

조금 다르게 말하면 재력 본인이 사랑받는다 느낄때.

혹은 자신이 타인을 사랑하고 있을때에 강해지는 것이 바로 사랑의 감정.

그 중 제일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최고의 감정상태.

그래서 재력은 강해졌다.

<외부세계/>

쿠웅­!

오늘도 방패든 여성은 재력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재력은 망설임없이 그녀와 싸울 수 있었다.

강해진 재력의 염력은 가지고 있는 것을 압축시켜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정도였고, 그러한 능력의 속도와 정확률이 올라가선...

"꺄악­!"

"좋아! 이제 조금만 더!"

"크읏!"

쿵­!

방패든 여성이 도무지 대응할 수 없게끔 몰아치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방패든 여성은 방패를 들고 재력의 공격을 막기만 할 뿐, 이전과 같이 공격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셈.

즉, 재력은 이제 방패든 여성을 쓰러트리고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며, 나아가 '광전사'로 부터 자신과 나리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거기에 더 나아갈 수 있다면야, 자신의 몸을 지키며 자신의 가족을 망가트려버린 그 녀석에게 복수할 수 있을테니!

그거야 말로 재력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

그래서 신이 났다.

더 강한 공격으로 방패든 여성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재력의 승리가 임박했다 말할 수 있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각.

<임시거처: 공부방=""/>

그곳 임시거처의 공부방.

나리와 하얀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그곳에서는 당연히 일어나고 있을 일이 일어나는 중이다.

예를들면 공부 하고 있는 도중.

검은 마법소녀는 없고, 나리는 지난 밤 검은마법소녀와 카론이 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기억하고 있으니 떠오를 수 밖에 없고, 강렬한 기억이기도 했기에 계속해서 상상되어버리고 말았다.

단적으로 말해 카론을 볼때마다 지난 밤의, 그 몰래 숨어 보던 두 사람의 사랑나눔을 기억하게 된 것인데,

나리는 결국 학생.

그저 배우는것밖에 하지 못한, 그리고 어린, 그리고 경험도 없었던 학생일 뿐.

조금더 덧붙이자면 그저 경험없고 어리고 왕따를 당하기도 했으며 이렇다할 친한 친구조차 없고 남자든 여자든 다가오지 않았던 그러한 소녀. 외모가 빼어난것도 아닐 뿐더러 그저 그런 반 친구 1 정도의 위치로써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다면 당연히 그런 쪽의 내성은 한없이 없는 것에 가까웠다.

인터넷을 즐겨하지도 않고 그저 외롭게 있는것만을 택하며 공부만 하고 있던 나리였으니,

그 광경은 지식으로 알고 있었더라도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이성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더라도...

'부끄러워!'

결국 부끄러워 할 수 밖에 없는 일.

신경쓰이고 계속해서 주시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일!

'남자의 그게 그렇게 생겼구나!'

회상하고 상기하고 또 복습하는 것이 올바른 공부의 자세.

카론이 책을 덮고,

"좋아! 그럼 오늘 수업은 이쯤 하지! 이정도면 이론은 충분해진것 같군! 늘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도록 해라! 조금 후에 식사시간을 가질테니 식사전 가벼운 운동을 해서 입맛을 돋구는 것도 좋은 식사방법중 하나겠지!"

하루의 공부가 끝났음을 말하더라도,

'어제 그렇게 격렬하게 하더니 오늘은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저게 혹시 보통인가?'

나리는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

"그럼! 이제! 하얀이 나갔으니 최나리!"

"네, 넸?!"

그러니까 일이 일어나게 되기 마련이다.

"공부에 도무지 집중하지 못하고 있던데?"

"아, 아뇨 그... 그게, 죄.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이 보충수업을 시작하는 수 밖에 없겠군!"

"보, 보충 수업이요?"

"성교육을 실시하겠다."

"?!"

사건이 일어나게 되기 마련이다.

"어제 그걸 몰래봤지?"

"읏!"

끊임없이 기억나고 있는 기억을 당사자가 일깨운다.

어제 그 모습을 보았느냐고 추궁하는 카론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보다도 그 직전에 말했던 '성교육' 이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했다.

이제부터는 흐르는대로

소심하고 여린 최나리라는 재력의 여자사람친구였던 나리는 이제부터 그저 흐르는대로 휩쓸리기 시작한다.

"그건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이야 최나리. 다른 사람이 정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는건 더더욱 안좋은 일이지."

"죄, 죄송..."

"그것이 마력을 증진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사랑을 나누고 있는 행위였다면 큰일날 뻔했다고, 알아?"

"죄송... 네?"

"도덕적인 가치로 연인의 상호 협의 없이는 촬영이나 유포 등, 제 3자에게 보여주려는 행위는 해선 안된다고 했다."

"아니... 그, 그건 아는데요."

휩쓸리는 중이다.

그것도 굉장히 혼란스럽게 휩쓸리는 중이다

"요컨데 너는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지! 아주 안좋은 범죄야! 그건 나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불쾌하고 좋지 않은 행위였어!"

"그...죄,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말로 끝날거라면 이 세상의 범죄에는 법의 책임을 물을 필요도 없이 모두 도덕적인 가치 하나만을 두고 생활 할 수 있게 되겠지! 그러니 너의 그 사과는 내게 통용되지 않는다! 이 제 3자야! 아까도 공부중에 집중하지 못하고 나의 고간을 흘끔흘끔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나의 태도를 보고 의문을 품었을지도 모르지!"

"아니 저는..."

"결국 너는 자위행위까지 손을 뻗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달아오르는 몸을 참지 못하게 되고 애달프게 남자들에게 페르몬을 풀풀 흘리고 다니다가 결국 주재력같은 가까운 남자에게 몸을 맡기려 할거야!"

"아니에요 전..."

"너같이 주변 친구들은 커녕 이성과 대화해본 경험도 얼마 없는 녀석이 할 수 있는건 겨우 그정도겠지! 하지만 너희 두사람은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받았다 한들 대충 흘려넘기는 바람에 제대로된 처치를 하지 못하고 임신하게 될거고! 너는 제대로 된 삶을 보내기 힘들어질거야!"

이렇수 있는건 어디까지나 상황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얼핏 평화롭게 보여도 모르는 사람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생활.

어두운 하늘 이따금 들리는 짐승의 울음소리 인간의 비명소리.

외부세계는 그러한 부정적인 것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곳.

낯선 장소.

그러니까..

"아...저는..."

"자! 그런 일은 제3자인 네가 나와 미리네의 마력증진 행위를 목격했기 때문이고 그것을 숨기려 했기 때문인데! 이것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방법?"

"제 3자가 아니게 되면 되는거지"

"네? 아, 아니 그건... 네?"

"자, 혀를 내밀어 봐"

"그, 그건 왜요?"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유일하게 알던 사람은 사라져 버린 지금.

나리는 마치 홀린듯이...

"하라면 해 최나리! 네가 제3자여서는 큰일이 난다고!"

"앗,..네, 네! 이... 이러케혀...?"

그가 시키는대로 쭈욱 혀를 내밀어 버리고 말았다.

그 후는 말 할 필요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

카론은 나리의 허리를 살짝 잡으며 그런 그녀의 혀에 한입에 물듯 포갰고, 그 행위에 깜짝 놀란 나리가 발버둥을 치기 시작하면 더욱 강하게 허리를 끌어당겨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바둥거리는 나리의 몸은 섞여 들어가는 혀의 감촉에, 자신을 꽉 끌어안고 있는 그의 든든한 품에 녹아들듯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으며,

수 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해방된 나리는 거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파르르 떨리는 몸.

머리는 상황을 뒤늦게 이해하고는, 자신이 방금 남자에게 속아 엄한짓을 당했다는 끔찍함과,

자신이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의 아찔한 감각이 머릿속에 흘러들어왔다는 생각.

그리고 주재력도 없는 이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 자신을 끌어안아 주었다는... 그의 몸에 기대었을때 느낀 그 생각.

혼란스러운 생각생각들을 정리할틈도 없이 나리는 주저앉아 그를 올려다 보았다.

"이, 이런 짓을... 처, 처음부터 이런걸 하려고..."

"아니, 처음부터는 아니었어. 다만... 흠."

저도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나리를 보며 카론은 흥미롭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입술을 한번 닦아내었다.

입맞춤. 그것도 혀와 타액을 섞어 하는 진한 키스를 나눈 이후였으니 거기에 만족한다는 듯이 씨익 웃어보인 것이다.

"사랑의 마법을 가져오려면 여러 방법이 필요하긴 하거든"

이해하기 힘든 말.

그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되버린건지 이해해야 하는 것이 우선.

"자! 그럼 재력이 얼마나 잘 싸우게 되었나 볼까? 아마 그 사랑의 마법은... 네가 옆에 있으면 더 강해질 수도 있겠는데? 그렇지? 최나리"

"...모, 몰라요..."

나리는 이로써 제 3자가 아니게 되었다.

"저기, 이제 끝났어요? 저 들어가도 돼요? 오늘 복습하고 싶은데."

"그래! 들어와라 하얀!! 오늘 복습은 감정의 마법이 어떤것인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공부 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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