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9화 〉 [미리네3] (99/112)

〈 99화 〉 [미리네3]

* * *

띠링­

[이름: 주재력]

[학생]

['불굴의 정신' 레벨: 1]

['염력' 레벨: 1]

['마법 반격' 레벨: 1]

['정신 정화' 레벨: 1]

['사물 지배력' 레벨: 1]

['변신']

['사랑의 마법']

[스킬 포인트: 1]

"... 하, 하하."

재력은 어이없이 웃고 있다.

<스알 학교=""/>

그 평범한 학교에서 자리에 앉아 멍하니 웃고 있는 것이다.

쳐다보고 있는 것은 허공,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을 눈앞에 뜬 기묘한 화면을,

그건 마치 게임이라고 할 만한 '시스템'의 모습이었고, 거기에 써있는 자신의 능력이나 스킬에 대한 설명을 세세하게 읽고 있었다.

수업따위야 눈에 들어오지도 들리지도 않았을테다.

당장 중요한 것은 그저 눈앞에 있는 화면 뿐.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신 정화']

[오염된 정신을 정화할 수 있다.]

[정화대상의 정신이상계 저주 또는 타락 상태이상 레벨이 정화 스킬보다 낮을 경우 바로 해당 상태이상을 해제한다. 정화스킬보다 정신이상계 저주, 타락 등의 상태이상 레벨이 높을 경우에는 그 효과를 경감시킨다. 적에게 사용할 경우 특수한 효과를 발휘시킨다.]

정신을 정화 시킬 수 있는 힘.

'이것만 있다면...!'

이 능력만 있다면, 이 스킬만 있다면 자신의 가족을 구해줄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된 것이다.

아! 그 나날들이 얼마나 길었는지.

자신의 가족들이 한 남자에게 무참히 유린당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괴로웠으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위로를 하며 흥분하고 있던 자신이 얼마나 혐오스러웠는지!

하지만 그 나날도 이제 끝이 다가와버렸다.

재력은 대항할 수단을 얻었다.

긴 기다림과 인내 끝에,

언제나 때를 기다리라는 아버지의 가르침 끝에 결국엔 그러한 수단을 손에 넣은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도 않았다.

속이 부글거리고 무언가 끓어 오르는 듯한 이 감각, 계속해서 구역질을 하고 말것 같은 감각.

다리 한쪽이 시큰거리는 감각이 계속해서 전해져 온 것이다.

괴물이 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으나, 그 영혼같이 생긴 노란불덩이를 삼켜버렸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었을까.. 아무튼 괴롭고 힘겨웠다.

하지만 그래도 [굳건한 의지]는 재력의 기운을 복돋아주고 있다. 결코 꺽이지 않게끔. 목적을 위해 전진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사랑의 마법] 이라는게 조금 신경쓰이긴 하지만, 뭐 그게 대수라고!

'하지만 이 능력으로는 아직 죽도 밥도 안돼'

재력은 차분히 계획을 세웠다.

"큭큭, 기다려라 마정수. 곧 복수해줄테니까"

수업시간에, 혼자 노트를 펼쳐 펜으로 알 수 없는 글씨를 끄적이며 음산하게 웃으면서 말이다.

"..."

"재력이 왜저래 또?"

"냅둬, 쟤도 이제 다 갔네, 내년 쯤이면 어디서 맞고 다닐것 같아"

"쯔쯔, 병신새끼."

그걸 보고 있는 반 아이들의 시선이 영 탐탁치 않았다는 것도 모른채로 말이다.

* * * *

검은형체는 재력에게 힘을 주었다.

노란빛의 영혼이라는 형태로,

재력은 그 영혼을 집어 삼켰고, 새로운 힘에 각성해버린 '능력자'가 되어버렸다.

복수할 힘을 갖춘것이나 마찬가지었지만, 재력은 서두르지 않는다.

항상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바로 재력이 속한 주씨 집안 가문의 가훈이자, 존경해 마지않는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교훈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재력은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힘을 갈고 닦기로 했다.

[정신 정화]라는 스킬부터, 스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많이 사용해야 할 것 같았고,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건 [염력]

그 이유는 정신계 공격을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는 마물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외부세계로 나가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외부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강해야 하고, 염력을 갈고 닦아야 했겠지. 정신계 공격을 많이 하는 마물을 만나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정신정화를 사용하여 스킬의 레벨을 올려보기 위함이다.

'오늘은 마정수도 안나왔어. 좋아, 학교 끝나고 가야겠군'

그래서 재력은 학교가 끝난 후에 능력을 사용하며 연습에 들어가기로 했다.

"저, 저기 정수야"

"... 최나리. 왜?"

"오늘 청소당번, 너랑 나랑... 복도...라서..."

"아 그. 그래.."

청소까지 끝마치고 염력을 연습하기로 했다.

* * * *

어느새인가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굳이 꾸역꾸역 말하자면, 그녀를 도와주었을때부터였다.

주재력. 그는 한때 수많은 악행을 자각하면서 저질러왔던 청년이었지만, 몇개월전부터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개과천선'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잘못을 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게 되었고,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은 그가 이전까지와는 다른 성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괴롭힘 받는 이들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게 되었다.

혹여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게 아닐가 싶어 먼저 행동을 하게 되어 그들을 구해주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항상 주변을 살피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길을 다닐때. 다른 장소에 있을때도, 집안에 있기가 괴로워 나가 돌아다닐때도,

주변에서 누군가 누구를 괴롭히는 일. 폭력등의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재력은..

"기, 기다렸지?"

"아니... 음. 아니, 아, 안기다렸어 별로..."

그런 재력이었기에, 지금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최나리.

재력이와 만나기 위해 곱게 단장하고 나온 그녀는 평범한 키에 조금 평범에서 나은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청순하다고 해야 할까, 조용한 행동과 조심스러운 말투, 그리고 부드러운 눈의 깜빡임등은 은근스럽게도 인기가 있는 편인 소녀였다.

반의 어느 한 남자아이가 그녀에게 고백했다가 까인것이 유명해질 수 있을 정도인 그런 외모와 인기등을 가지고 있었으나,

고작 그정도였기에 괴롭힘의 대상. 혹은 복수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최나리' 라고 하는 학생이었다.

은근스럽게 인기 있었을 뿐.

나리는 그동안 여러 아이들에게 괴롭힘 받아왔다.

반에 마정수라는 학교 전체의 장난감이자, 남자아이들의 장난감이 있었다면, 나리는 어느순간부터 여자아이들의 장난감. 쓰기 편한, 왕따이면서 괴롭히기 좋을 법한 사람이었던 것.

하지만 그런 나리를..

"가, 가자."

"응..."

재력이 구해주었다.

만남은 거기부터다.

어떻게 서로의 사이가 진척되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말도록 하자.

괴롭힘 받던 소녀를 청년이 구해준 그림이다.

그리고 그 이상 방치하지 않고 항상 옆에 붙어서 도와주었던 모습이다.

상상하기는 쉽지.

괴롭힘 받던 소녀는 자신을 구해준 그 남자가 자꾸 눈에 밟히고 신경쓰이게 되었고, 한때에는 양아치로써,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그는 며칠 사이에 바뀌어 다른 사람이 된 듯 성실하고 근면한, 또 정의로움을 행하게 되었다.

그것에 사랑이나 호감따위의 감정이 포함되어 일어난 일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거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가 있을리 없다.

관심가지게 되었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졌다.

활짝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

위험에 빠지면 도와주고,

곤란할때는 의지할 수 있는 상대.

재력에게는 처음 느껴보았을,

나리 역시도 처음으로 느껴보았을...

... 뭐라고 할까.

'친구'

그래, 친구 정도로 하는게 좋겠지.

친구부터 시작하는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 복잡 미묘한, 친구이상 연인 미만의 애매모호한 그 관계중에서도,

오늘은 특별히...!

"생일 선물을 사려고... 고, 고마워 오늘... 같이 와줘서.."

"아, 아니... 그냥, 할 일도 없고 집에는 있기 싫었으니까 나온거니까 신경쓰지 마. ... 요즘 이상한 녀석들도 따라붙는다며."

"으. 응.. 재력이 네가 있으니까 안심돼."

"...!! 윽... 아니! 그, 그런걸 너는 왜 막 말하고... 아 씨.."

데이트를 즐기는 중이었다.

* * * *

친구끼리 데이트를 왜해?

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재력은 [염력]이라고 하는 자신의 새로운 특기를 수행해야 했다.

신비로운 자신의 힘.

위대한 마력으로써 얻어진, 무언가와의 계약으로 얻어내었지만, 무엇을 대가로 받아가는건지도 모르는 채로,

재력은 염력을 수행하기로 했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리와 놀러나온 이유는 별것도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면 돼.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각오 때문이다.

조금 하잘 것 없는 각오.

더이상은 무엇도 잃어버리기 싫다는 인간 본연이자. 재력 스스로 생각해낸 각오.

재력은 당했기에 알고 있다.

자신의 가족이 당한 이유를, 그 남자. 마정수에게 빼앗기는 듯한 모양새가 되어버린 이유를 말이다.

물론 꽤 많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무관심' 때문이었으니,

애초부터 재력이 조금만 더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들이었다. 그러니까 재력은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재력이에게도 아주 약간의 진심이 있다.

스킬을 얻으면서 결코 무너지지 않을 의지를 얻어버렸으니,

이제 재력은 냉정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리를 지킨다.

마정수의 손에서,

복수에 미쳐 일을 그르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가지 변수가 될 요소는 베제한다.

나리와 정수가 접촉하지 않도록, 혹은 다른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나리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나간다.

그녀를 외롭게 두는 일이나 그 외에 여지를 주는 일 같은건 주지 않는다.

사귈 수 있으면 사귀고, 부끄러움이나 자존심 때문에 기회를 걷어차는 일 같은건 하지 않는다.

강제로도 강압적으로도 그 어느 무엇도 나리에게 하지 않는다.

미움받지 않는다.

...

더 있긴 하다.

꽤 많은 것들을 재력은 계획하고 있었고, 그 순서대로 실행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나리의 옆을 지키며, 정수가 끼어들어올 틈을 주지 않기로 다짐하면서도, 틈틈히 염력을 단련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수련보다야 약하겠지만, 손가락을 움직여 먼 곳의 사물을 움직이는 훈련따위를..

나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범위 내에서, 조종하는 실력따위를 길러도 좋으리라.

띠링­

['염려'의 스킬레벨이 올랐습니다.]

'좋아...! 이대로만 계속 해보자!'

재력은 순조로이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런데 나리야."

"응?"

"누구 생일파티라고 했지?"

"아, 여동생 친구의 생일파티래, 그런데 여동생이 선물을 준비 못했으니까 빨리 사다달라고 하지 뭐야?"

"아... 그래서 최근 이상한 스토커가 붙은 네가 억지로라도 외출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나를 불렀던 거구나..."

"앗! 아니.. 그, 그런것도 있긴 한데... 그냥..너랑 같이.. 나오고 싶어서... 인것도 있고..."

"..."

그리고 순조로이 관계를 키워나가고 있다.

재력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녀와 같은 순수한 사람을 찾을 수나 있을까.

아니 순수하지 않다고 해도 좋다. 콩깍지인지 뭔지, 아니면 이상형을 만난건지 뭔지.

자신과 모든것이 반대인 그녀에게 이끌리고, 나리에게 맞추어주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지켜주고 싶은 왜소한 몸매. 가녀린 손발, 허리... 그럼에도 깜빡이는 저 순수한 눈망울. 살짝 상기된 뺨.

한껏 꾸미기라도 한 듯 평소완 달리 머리칼을 묶어 올리고는 목선을 드러내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재력을 유혹하는것 마냥 아름답다.

그래서 재력은 미소를 지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관계를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누군가에게 빼앗기지 않을 강한 사랑으로 맺어질 수만 있다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순간.

콰앙­!

멀리서 폭음과 함께, 강렬한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마, 마물이다!"

"괴물이 갑자기 나타났어!"

"저 사람들 왜 안도망치는거야? 빨리 능력자 불러!"

"어? 뭐야 저거, 결계인데?"

그리고 비명.

그 후에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 소음에 의아함을 가진 이들이 하나 둘씩 그곳으로 모여드는 것을 보았고,

재력은 다급하게 나리를 살짝 끌어 당겨 그녀를 보호한채로 상황을 살폈다.

재력의 품에 안겨 붉어진 얼굴도 감추지 못하고, 여동생의 친구 생일파티에 가져다 줄 선물도 떨어트려버린 나리는 눈치채지 못하곤, 차분하게 그 모습을 보았다.

보인 것은 하얀 결계와 그 안에 가득차고 있는 보라빛의 독안개.

'마물? 아니 괴물인가? 나도 한번 도와줘볼.. 아니, 나리를 지키는게 좋겠지...'

그 모습을 본 후에,

"나리야 우리는 저 쪽으로 돌아서 가자"

"엇? 으, 응! 위험하니까!"

재력은 나리와 함께 그곳에서 도망쳤다.

... 꼭 이 행동이 원인이었던건 아니다.

그냥, 뭐, 조금 빨랐을 뿐이지.

"휴우.."

재력은 나리와 함께 도망쳐서 상황을 살폈다.

기척, 마력이라고 하는 그런 느낌이 없어진걸 보아 싸움은 끝난듯 했고, 따스한 힘이 느껴지는 것도 있었으니 아무래도 뒷수습은 된듯 했다.

싸움에 끼어 염력의 경험치를 올리지 못한게 아쉬운 재력이었지만, 그래도 뭐 다행이겠거니 생각하며 나리를 내려다 보았다.

나리.

빨간 얼굴에서, 이제는 찔끔 눈물까지 보일만큼 부끄러운 경험을 하고 있는 그런 나리.

"앗.. 아!"

그 후에는 툭 하고 재력을 밀쳐버린다.

재력의 힘이 조금 쌨던걸까, 나리의 하얀 어깨에 손자국이 빨갛게 남아있거나 아픈듯 자신의 팔근처를 잡고 있는 나리.

"아! 미안 나리야! 괜찮아? 아프진 않고?"

"응 괘, 괜찮은데... 아! 선물! 거기에 선물 놓고 와버렸어!"

"앗!"

"가지러 갔다올께! 조금만 기다려줘!"

"아냐 잠깐만 나리야!"

뭔가 덜컥­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재력의 감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스킬도 뭣도 아닌 그저 순수한 감각. 왠지모를 느낌!

막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바로 그런!

그래서 재력은 손을 뻗어 소리치려 했지만, 그 순간..

특­!

"아얏!"

"아이구!"

털썩­

만나버렸다.

서둘러 가려다가 앞을 보지 못하고 누군가와 부딪힌 나리.

"아야야..."

"괘, 괜찮으세요?"

"윽... 괘, 괜찮...은데... 요. 으.. 시발.."

"어.. 저기요?"

부딪힌 상대는 아주 작은 체형을 가지고 있던 어느 여성으로 넘어진 자신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몸을 일으켰는데,

기다라다 못해 풍성한 검은 머리칼과 깨끗한 피부.

검은색의 코트를 두르고 있었으면서도 검은색 모자로 얼굴을 살짝 가리고 있는 그런 여성.

아름답다? 라기 보다는 귀엽다. 라는 인상이 강한 그녀.

'어디선가...'

언젠가 어디선가 본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그녀.

"아, 시발 염병. 그 새끼 때문에 이게 뭔... 아, 그... 그쪽한테 말한거 아니구요.. 괘, 괜찮아요?"

순수하고 귀여운 외모와 달리 버릇처럼 욕을 내뱉으며 인상을 쓰는 그녀.

... 아니 잘 기억나지 않는다.

뭔가 안개가 낀듯 애매해졌다.

누구였지?

언제 봤더라?

"아차, 코트 입고 있었.."

"어? 어엇!? 마, 맞죠!? 거, 검은 마법소녀씨!"

"마법소녀 아니라고! 소녀 아니야 시발!"

"와! 검은 마법소녀! 재력아! 검은 마법소녀님이야!"

검은 마법소녀.

"아, 티비에서 많이 봤구나!"

아마 티비에서 많이봤을것이다. 주로 뉴스에서, 누군가의 개인방송이나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많이봤겠지 뭐.

재력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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