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3화 〉 [라나3 (4)] (93/112)

〈 93화 〉 [라나3 (4)]

* * *

"흠."

한번 숨소리를 내며 생각했다.

이 검은색 밖에 없던 공간에, 이제 생활 설비들이 줄지어 늘어섰고, 나의 용맹스러워지기 바라는 하수인들이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라나는 부모님들에게서 반쯤은 벗어나올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며, 세이 역시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단계, 미리네는 백수였지만 여전히 반백수같은 생활을 영위하는 중이다.

...

나는 이들 모두와 했다.

...

"흠."

다시한번 소리를 내어보면서 의자에 앉아, 팔짱이라도 끼고 있으면..

"숙제 다 했어요 아저씨."

"그래, 돈 줄테니까 먹고싶은거 사먹거나 놀고난 후에 저녁 먹기전에 돌아오도록!"

"네."

하얀이 말을 걸어오긴 했지만, 별 다른 일은 아니다.

아무튼 하얀을 뺀 나머지 세명의 하수인과 몸을 섞어버렸다.

물론 이것은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왕일 때에도 부하들과 사천왕 일부와 할거 못할거 거진 다해보면서 있는 쾌락 없는 쾌락 전부 느낀적이 있으니 말이다.

행위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그 후가 더더욱 문제이긴 해.

세이와 미리네의 경우에는 피임을 하긴 했지만, 피임도구의 일반적인 피임 확률은 99% 정도로 완벽하지 않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수치냐고 미리네 식으로 물어보고 답한다면,

미리네가 원하는 게임 캐릭터의 가챠 확률이 약 1%가 된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굉장히 높은 수치인거지"

해볼만한 수치. 굉장히 높은 수치!

굳이 문제를 말하라고 한다면 임신과 출산등의 좀더 현실적인 문제이겠지만, 이 역시도 지금 내가 말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녀석들의 성욕이 제법 되잖아? 이 몸도 그렇고...'

이 녀석들의 성욕이 제법 크다. 물론 이 육체의 성욕 역시 주체하기 힘겨울 정도.

이 육체는 안그래도 평범한 부류보다 성욕이나 정력이 더 강했던듯 한데, 이런 몸과 마왕인 나의 의식이 합쳐지면서 일어난 부작용 같은 것으로 생각되는 정도.

그런 나의 몸뚱이인 상태에서, 생각보다 이 세여자들의 성욕이 만만치 않았으니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덕분에 조금 흐트려져 있다.

들이대면 들이대는 곧바로 휩쓸려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 문제다.

"엇.. 아.. 음.."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다.

검은 공간에서 저 세명의 하수인들은 좀처럼 공간에서 나가지 않고 밍기적 거리고 있다가 누군가 다른 움직임을 보일까 싶으면 한명이 쪼르르 다가와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네어버리는 것.

이를테면 세이는 미리네와 라나가 잠시 장비손질을 시작한 사이에 나에게 다가와서는 우물쭈물 비비적 대고 있다가..

"오, 오늘은 다른거 안하세요?"

라고 물어본다던가..

.

그렇게 물어보면서 머리칼을 넘겨 귀와 목선을 슬쩍 드러내듯이 유혹하는 것이 세이의 평범한 행동이었고, 나는 또 그것을 보고 유혹당하여 그녀의 몸에 손을 대고 있는 것이..

"응?! 읏...쮸읍...하..앗... 자, 잠깐만요. 두, 둘다 있으신..읏..앙♡"

지금의 상황이다.

세이가 유혹하면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안아 유방을 움켜쥐어 그녀의 몸과 신음소리를 즐기다가, 마사지를 하듯이 온 몸을 한번 애무한 후에 보내버거나 히고 있다.

세이 역시 그것을 원해왔다는 듯이 입으로는 하면 안된다며 조금씩 저항하는척을 했지만, 결국엔 몸을 맡기면서 열심히 나의 몸을 쓰다듬으며 채취를 맡으려 애쓰고 있었다.

물론 그것도 잠시 뿐이었고, 라나의 기척이 느껴지면 화들짝 놀라 아무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하곤 나가버렸으니,

"저...저는 이만 갈께요!"

"그래! 수고했다! 오디션 준비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하하하...네...."

"잘하고 있는거 맞지?"

"..."

"대답은 하고 가."

"열심히 할께요."

"..."

썩 좋은건 아니다.

실컷 몸만 달아오른채로 보내버렸으니 말이다.

세이는 방금걸로 충분했는지 그녀의 화면을 보면 푹 쉬고 있는 모습과 같이 보이면서, 연습에도 열중하고 있는걸로 보였지만, 반대로 나는 만족하지 못하고 빳빳히 서 있는 모습 그대로다.

이 사실에 좀 씁쓸해 하고 있으면, 그 다음에는 미리네가 슬쩍 다가와 인상을 쓰기도 했다.

"야 새끼야! 여기서 그런짓 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런짓이라니... 난 아직 아무것도 못했는데!"

"아니 그런 저런짓 했잖아 새끼야! 라나가 보면 또 칼부림.. 은 이제 안날것 같긴 한데...시발..."

"?"

한참을 조잘조잘 무언가 말 하더니 이내 푹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리는 미리네

"마, 마력 그래서 뭐... 흠.. 저, 정제된 그거는 뭐 이제.."

더듬거리면서, 아주 작은 소리로 이야기 하긴 했지만,

나는 미리네의 의도를 아주 정확하게 파악했다.

하기사 요즘 마석을 많이 구하긴 했는데 마력을 추출하거나 미리네를 위해 정제된 마석을 만들어주는게 뜸하긴 했지.

마침 기회가 되었으니 자신의 남은 마력을 조금더 가져가고 빨리 정제된 마석을 내놓으라는 뜻일것이다. 미리네는 돈을 좋아하니까.

그렇기에 그 의도대로 움직여주기로 하면서..

"간단하게.. 야..아니 읏?!"

일단 입을 맞추었다.

"응♡ 읏..푸핫...! 잠...쮸읍..츄읏..♡응.. 하아..아...시발..읏..♡아.. 츄읍..츄읏..♡"

미리네의 키는 작은 편이라, 입을 맞추기 위해서는 내가 살짝 허리를 숙여야 할 정도이고, 그럼에도 약간 부족한 차이는 미리네가 발끝을 들어올리거나, 나의 어깨에 팔을 휘감아, 안겨들듯 하며 입을 맞추게 된다.

약간 긴 시간의 키스가 오가며 타액이 오가면, 미리네가 바라는 만큼의 마력도 나의 안으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하겠지.

"츄읏... 하아..앗..♡ 응..츄으웃♡ 푸하아.. 잠.. 조금.. 좀 더.."

그리고 곧, 욕심이 든 미리네가 나의 어꺠위에 올려진 팔을 당기면서 떨어지려는 얼굴을 붙잡아 다시한번 키스를 하고나면야, 그제서야 끝.

"푸하아아...♡ 아아.. 으...읏... 시, 시발..!"

미리네는 할 말이 없었기에 욕을 한 듯 했다.

한바탕 입을 맞추다가, 미리네의 옷이 반쯤 풀어해쳐져 있는것은 나의 본능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다.

성인이라기에는 다소 앙증맞은 가슴과 성인이라고 할만한 몸매의 굴곡, 골반 등이 눈에 띌법한 미리네의 몸은 만지면 만질수록 기분 좋은 법이니까.

배덕감이 드는가 하면, 그만큼 매력적인 몸이라, 차라리 전부 벗겨놓고 침대에 눞혀놓고 후배위로 그녀의 허리선을 바라보며 박아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어쩌면 미리네와는 몸의 궁합이 잘 맞는가 싶기도 한데..

그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엔 미리네는 스윽 자신의 입술을 팔로 훑어내듯 닦더니 나를 한번 째려보고는 라나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 후에는,

"가, 간다. 정제된 마석은 알아서 보내."

"그래!"

"..."

뭐가 그리 바쁜지, 새빨간 얼굴을 정리하지도 못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버리기도 했다.

조만간 그녀의 방을 다시 청소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리면, 그때 마지막으로 남는것이 라나다.

"하아.. 하아.."

일단 둘만 남으면 라나는 이런 모습.

거친 숨을 내쉬며 나를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무언가 갈증이 나는지 자신의 목 언저리를 매만지다가,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한걸음 물러서고 만다.

"아니, 라나야."

내가 라나의 이름을 부를까 싶으면 라나는 흠칫 놀란듯 몸을 떨고는 살짝 몸을 숙여버렸는데..

이게 참 이상한 일이다.

한두번의 행위 후에는 더욱이 깊어져야 할 라나와 나의 관계가, 약간 멀어진것 같은 느낌. 은근히 나를 피하거나 얼굴을 붉히긴 하는데, 차마 시선까지는 마주쳐주지 않는다.

'미움받는건 익숙하긴 한데, 이건 좀 힘들군'

미움받는거야, 전세계에서 미움받았다는 스케일을 지닌 나였지만, 직계 하수인에게 이런 취급을 받으니 기분이 영 찝찝한법.

혹여 라나는 나와의 행위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걸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며,

다음에는 봉사 받기만 하지 말고 마사지를 병행해줘야 하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곧 라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저, 저같은 미천한 사람에게 그, 그런 은혜를 내려주시니까.. 죄송해요. 어, 얼굴을... 왠지는 모르겠는데 보기가 힘들어서.."

얼굴을 보기 힘들데,

은혜를 내려줘서 고맙긴 하데..

...

'역시 기분이 덯 좋았나? 내 테크닉에 문제가 있었나!'

대다수는 좋아해야 정상일 터!

일반적이라면 벌써부터 육봉의 맛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며 달려드는 것이 성욕에 물든 사람의 정상적인 반응!

하지만 라나는 그렇지 않는다.

오히려 거기를 벌리려는 듯이 조금 수줍어진듯 했다.

'...어쩔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동안에는 짐짓 앞서 두 사람의 행위 덕분에 빵빵하다 못해 무언가 흘러내릴 것같은 하반신에 신경이 옮겨졌고,

거기에서 착안하여 라나에게 다시하번 기회를 얻기로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라나"

"넸!?"

"봉사해라."

명령하면 그만인 것이다.

"아.. 그, 네...♡"

* * * *

그 이상의 설명은 적당히 생략하자.

관계 회복은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뿐 정말로 그런지는 알수 없으나, 항상 나를 향해 기도하듯 손 모으고 있던 라나가 요즘에는 한참 자신의 가슴언저리를 부여잡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 되었다는 정도.

미리네나 세이같은 경우에는 조금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욕망, 즉 돈과 꿈을 위해서 마력을 요구하게 되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조금은 다르게 성생활이 풍족해졌다고나 해야 할까, 여러가지 좋은 점들도 있기야 하지만..

'음, 추앙받는 느낌이 조금 덜해졌네'

언제나 추앙받고 우러러 보여지던 마왕인 이몸이, 이제는 거의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쉽고 좋다면 좋은 일이다.

"그렇지?"

"하읍..응♡ 츄읏..♡ 아뇨..그럴리가요. 저는 항상 마왕님을.. 응..♡읏.."

"아니 근데 지금은 잘 하고 있는데, 어떻게 행위가 끝나자 마자 그렇게 사랑하는 수줍은 소녀마냥 되는거냐고.."

"사랑하는..아..♡ 봉사를 계속할께요♡ 츄읏..쮸으읍♡"

"오오 그래 그래"

"노력할테니까..하읍..읏..♡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제, 제가.. 사, 사랑할 수 있게.. 쮸으읍♡"

"윽.. 사정한다.. 라나"

"녜헷..♡ 싸주세혀..♡입안에..잔뜨으윽.."

당분간은 이런 상태가 지속될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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