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2화 〉 [라나3 (3)] (92/112)

〈 92화 〉 [라나3 (3)]

* * *

"그럼.."

조금은 어색하다.

특별히 건들 생각이 아니었던 아이를 건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어색한 것일까,

눈앞에서 거친 숨을 내뱉으면서 두 손을 꼭 모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라나의 시선이 어색한 것일까,

애써 사온 콘돔박스는 이미 구겨져 있고 라나는 다소곳한 그 자세로 나를 우러러보며 신처럼 바라보면서 침을 꿀꺽 삼킨듯 했다.

"앗..! 아! 오, 옷을 벗어야죠!"

라나 역시 그런 나의 모습을 의식한 것일까, 아차 싶어하는 듯 하더니 서둘러 몸을 일으켜 옷을 훌렁훌렁 벗어재꼈다.

그녀의 몸은 아름답다.

오랜시간 가꿔온 그녀의 몸매는 당연히 아름답고 말고,

어떻게 보면 내가 단련시키려고 했던 세이의 신체보다도 재능을 타고난 듯한 모습. 매끄러운 피부와 그 피부의 탄력은 감히 비할 곳이 없을 정도다.

라나는 그렇게 거침없이 옷을 벗더니 속옷을 벗는 단계에서 우뚝 멈추어 나를 슬쩍 올려다 보았다.

그리곤 금방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여 시선을 내려깔았는데,

"아..저, 저기! 그... 별로 좋, 좋은 몸은 아닐거에요!"

그녀의 수줍은 이야기가 마음속에 박혀들어오고 있다.

"저, 저같은게 감히...! 감히 마왕님의 은혜를 입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뭔가 좀... 그, 그렇긴 한데, 저기... 부디 제 몸으로.."

그리고 시선에 박힌다.

라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속옷을 천천히 벗었다.

이건 대등한 관계가 아니다.

라나는 무릎을 꿇고, 자신이 벗은 옷을 가지런히 놓은 후에, 다시금 나를 흘끔 바라보아 시선을 살핀 후,

고개룰 숙이고 허리룰 굽혔다.

미리네와의 엇비슷한 관계,

세이와의 주도권을 쥐는관계,

재연이나 자영과 같이 굴종하여 명령받고 복종하는 관계보다는...

"아...! 오, 오늘.. 제, 몸을 부디 마왕님 마음대로 사용해주세요!"

이건 마치 제물이다.

'젠장, 이런게 지금 왜 생각나?'

옛 마왕에게 바쳐지던 인신공양의 산 제물이 된 모양새다.

그것이 썩 기분좋지는 않다.

하지만, 스스로 그 아름답고 고고한 머리를 나의 발 아래 조아리고 있는 모습. 알몸으로 커다란 가슴을 도드라지게끔 엎드린 모습.

복종하고 지배당한다는 자신의 처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그 굴욕적인 모습을,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스스로 실천하고 행위하며, 거기에 기뻐하기까지 하는 라나의 모습을 보면.

솔직히, 흥분하지 않을 순 없었다.

"마, 마왕님...?"

그 때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그래 나는 마왕.

원래는 이게 당연한 느낌이었지.

제물을 받고 여자들을 바치며 향략과 향음에 빠져 지내며 모든것을 지배하기에 마땅한 지존이며 정점이라, 나의 아래에 모인 이들은 모두가 나에게 복종하고 굴종하고 지배당하며 기뻐한다.

이번엔 그런 느낌이다.

"봉사다 라나. 핥아라"

"앗..! 넷♡"

나는 적당한 의자에 앉아 다리를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라나는 망설임 없이 나의 발끝에 키스를 했다. 쪽­ 소리를 내는 순간에는 온 몸에 전기같은 것이 돋아오르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나의 발등, 발목에서 부터 서서히 입을 맞추고 숨결을 불어넣으며 조금씩 내게 다가오는 것이 라나다.

라나의 탄력넘치는 유방을 아래로 늘어트리고, 한걸음씩 전진해 올때마다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응...앗..쪼옥♡"

소리를 조금 섞어 내며 점점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애무를 해주다가 받는다는건 각별한 일이지.

다른 아이들에게는 필요로 인해 그런 일들을 해왔던 만큼 최고의 효율을 만들어내려 했었지만, 그 점을 신경쓰지 않으니 의외로 기분이 좋아지는 법인 모양이다.

라나는 입술로 나의 허벅지 사이까지 훑으며 들어왔다.

"아..♡"

그리고 기뻐보이는 듯한 표정으로 커다랗게 발기해버린 나의 남성기를 보고는 입맛을 다시는 듯 했다.

내가 그런 라나를 지긋이 바라보면, 라나는 그것을 허락의 표시로 받아들이고는 서서히 행동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라나라고 해도, 지식을 흡수하는 소녀라 하더라도 이번에는 처음.

"으음..쪼옥..♡"

처음에는 미숙하다.

"아니 거기 말고, 혀로 먼저.."

그래도 하나하나 알려주면 귀신같이 습득하며 기분 좋은 곳을 찾아내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지. 한참동안이나 성기를 애무하며 쪽쪽 빨아대려고 했던 라나는 이내 한 호흡 쉰 후에 다시금 나의 배에서 부터 가슴으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완급조절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의 새하얗고 매끈거리는, 탱글거리는 듯한 신체가 나의 온 몸에 밀착해 오고 있다.

한 순간에 사정해버릴 정도의 아찔한 자극이 전해져 오고 있다.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 당장 닿을 것 같은 아찔한 숨결하며, 그녀의 몽롱한 눈동자와 달짝거리는 듯한 입술까지.

여기까지 오면 생각이고 뭐고 분위기라는 것이 사람을 지배하게 되었던 관계로..

"아.. 마왕님...응♡"

입을 맞추어버린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 후에는 조금더 탐하듯이 혀를 비집고 들어온것이 라나, 처음에는 미숙한듯 움찔 움찔 쓰는것이 미숙하긴 했지만, 키스를 시작한지 몇 초에서 수십초가 되어갈때 쯤에는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 들어오며 격렬하게 타액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사랑을 확인한다는 그 키스라는 행위가 마치 성욕으로 점차 물들어가고 있는 듯한, 서로 껴안고 있는 듯한 모습은 이제 대면좌위 상태로 얼굴을 마주보며, 삽입만 하지 않았다 싶을 뿐 허리를 부비적 거리며 자극을 원하고 있던 것이다.

"츄릅♡ 츄읍..♡ 하아..마왕님♡ 앗...하아..츄읍.츕♡ 아아 마왕니임..쪼옥♡"

연신 나를 찾으며 아찔한 신음소리를 내며 더욱이 혀를 얽혀 온다.

"츄읍...쮸읍.."

처음 몇십분, 아니 한시간 정도는 그 소리만 방안에 울려펴졌던것 같다.

...

그건 마치 봉사와 같은 것이었다.

키스를 해대면서, 마치 혀를 빨아올리듯이, 자지를 빨듯이 혀를 입술로 감싸안아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

입을 맞추며 그 나이에 걸맞지 않은 가슴을 움켜잡아도, 나지막한 한숨을 낼 뿐. 그것보다는 지금 봉사가 더 중요하다 말하듯이 나의 목에 팔을 휘감고는 열심히 머리를 움직이고 있다.

앞 뒤로, 혀를 혀로 펠라치오 하고 있는 것이다.

혀를 내밀어주면, 정성껏 빨아 올리고 쓰다듬으며 다시한번 입술을 부딪힌 후에는 달콤한 숨을 살짝 토해내고는 다시금 덮쳐들어오는 라나의 움직임.

뭔가 조금 그렇다.

내가 리드할 생각이었는데,

보통은 항상 그렇게 했고, 라나라면 문제없이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중간부터는 은근슬쩍 라나가 주도권을 쥔듯.

라나가 주도를 쥐어 내게 '봉사'하는 듯한 구도가 된 듯 나는 그러한 행위를 받고 있었다.

덕분에 자지는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가 되어있었는데, 라나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입을 맞추고 키스를 하려고 할 뿐이었기에..

"라나, 하아.. 이제 누워"

"아...네에♡"

결국 참지 못하고 라나를 눞혔다.

일단 한발 정도는 빼야 한다. 그래야 키스를 계속하던지, 라나의 가슴을 잡고 있는 손을 때던지 할 수 있겠지.

라나는 나의 명령에 침대에 조심스럽게 누워 다리를 벌렸다.

다른아이들에게는 없었던 적극성.

하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를 받아들이려 하면서도,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부끄러움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듯 표현하고 있는 얼굴 표정과 거칠어진 한숨은 또 다른 갭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뭘까, 뭔가 그래 묘한 느낌이다.

육체가 이끌린다고 해야 할까, 자연스럽게 손이 뻗어지며 라나를 안기 시작할때면, 그 좁디좁은 음부를 파고 들어가는 남성기의 끝의 감촉과, 지금까지 철저하게 공부와 공부만을 반복해오며 지켜오던 라나의 처음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이거 진짜 이상하네'

육체의 감각은 이제 극상의 쾌락을 맛보기 시작할 뿐.

"읏...하아..♡ 아.. 우, 움직여주세요 마왕님.."

그 이후는 굳이 말하진 않겠다.

수줍은 라나의 수줍은 몇 마디가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처음일테인 라나에 대한 배려같은것은 조금도 없이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사정했다는 것.

몇회나 되었을지 모르는 사정을 해버리고 나서는

'아참 피임을 안했는데..'

라는 생각까지 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곧 그 사후의 일이 걱정되기 시작했고, 내가 조금 당황하며 앉아있는동안 라나는 듬뿍 사정당한 자신의 아랫배를 살짝 매만지며...

"이게... 사랑이라는 건가봐요..."

그렇게 중얼거렸다는 것 정도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한데"

그래 사랑의 결실이라고 말한다면 그렇긴 한데,

뭔가 일이 잘못돌아가고 있는것 같다고 생각했다.

* * * *

"허 시발, 너 진짜 미쳤냐!?"

"흠, 그래 뭔가 넘어간거 같긴 해."

"아니! 야! 아니... 아니 그래도 이 새끼야!"

미리네는 대체로 할 말이 없을때 때리기도 한다.

툭툭 나를 때리며, 물론 나에게는 간지러울 뿐인 건드리는 정도의 주먹질이지만, 아무튼 툭툭 나에게 발길질을 하면서 소리치고 있었다.

"지, 질내..그, 그걸 해대면 시발! 야!"

뭔가 말하고 싶은데 말을 하지는 못하는 듯 새빨간 얼굴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미리네,

"임신하겠지."

그 단어가 뭔지 유추해 낸다음 굳이 그녀가 말을 꺼내지 않아도 되도록 내가 먼저 말을 꺼냈는데...

"시이발!? 그걸 알면서! 알면서? 얌마! 미쳤냐!"

"흠, 위험일이라는 소린 안했으니까 괜찮은거 아닐까? 물론 넘치도록 질내사정 해버리는 덕분에 위험일이고 뭐고 수정해버렸을 것 같긴 한데 말이야."

"..."

그녀, 오히려 더 화가 난듯 길길히 날뛰고 있다.

미리네에게는 좋은 일인데 참 이상한 일이지.

이로써 라나도 세이도, 미리네 조차도 마력을 수급할 수 있도록, 세명의 마력을 골고루 서로에게 배분할 수 있도록 되었다.

라나에게 마력을 추출하거나 주입할 필요가 없게 되긴 했지만, 아무튼 미리네에게는 마석을 더 많이 만들어 돈을 더 많이 벌게 되어 좋은 일 아닌가?

그러나 그런 내 생각과는 달리 뭐가 그렇게 걱정되는지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 현재.

던전을 끝내고 돌아와서, 라나와 세이 하얀이와 미리네가 모두 나의 검은 공간에 있는 지금, 미리네가 조용히 혼자 다가와서 한다는 것이 이런 이야기다.

"뭐가 그렇게 태연해!? 애 키우는게 만만한줄 아냐! 엉!?"

"음? 아, 뭐..."

그래, 뭐 이것도 납득은 된다.

생각해보자.

미리네, 부모님이랑 의절할 정도로 크게 싸움.

라나, 완벽한 딸을 만들어 수백배로 상환받으려는 부모.

세이, 연예인을 시키겠다고 어린나이때부터 별짓을 다 시키면서 혹사 시킴.

멀쩡한 부모가 없긴 하니까.

자신들이 보아왔던 그 부모가 된다는 것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가질까.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걱정마라! 나도 애 키워본 경험은 많으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임신한단거 자체가... 음? 어? 뭐? 뭐라고?"

"내 피를 이었던 자식들만 수십명은 있었을껄?"

"얼마나 박아댄거야..."

나는 경험자.

부모로써의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예를들면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스스로 서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나이인 12세 정도 까지는 그럭저럭 잘 키워볼 자신은 있다는 뜻!

"아니... 아니아니아니, 잠깐만."

미리네는 그런 나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겠다는 듯이 머리를 붙잡고는 반대손으로는 나의 옷깃을 잡은채 놓지 않고 있었는데,

"뭐야 애아빠라고? 잠깐 돌싱.. 아니 그게 아니라 아내도 있...아니 아니지, 그게 아니라 이녀석 그냥 씨를 뿌리고 마는 타입... 키워? 가족이 따로.. 아니.."

수 초동안은 혼자 뭐라 중얼거리면서 할 말을 정리한듯 하더니, 이내 꿀꺽 침을 넘겨 삼키면서 이렇게 물었다.

"그럼 그 애들 다 어디있는데?"

답은 간단하다.

"죽었지."

죽었다.

대부분은 20년을 채 못살고,

"..."

"야, 나 마왕이었잖아. 마왕의 핏줄이 어떻게 살아있겠냐."

물론 마왕일때가 아니라도 용사일때 평범한 사람이었을때 있었던 가족과 자식들도 전부 죽긴 했지만 말이야.

미리네는 말이 없어졌다.

"그러니까 애들은 내게 맡겨! 유아기 아동기에 대한 교육은 철저하게 할 수 있어! 청년기는 장담 못하지만! 어쨋든 낳는건 안심하고 낳을 수 있게 해주마!"

"이 시발아!"

미리네는 할 말이 없을때 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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