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한세이2 (4)] (87/112)



〈 87화 〉[한세이2 (4)]

"오."

처음와보는 장소 치고는 나쁘지 않네,
라고 세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이런건  나라에서만 있는건줄 알았는데.. 내가 이런  하게 되다니?'

라고도 생각했지만, 아무튼 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뤄두자.

<모텔>

입성하고야 말았다.
명백하게  용도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붉그스름한 조명과 커다란 침대와 여분의 시트까지 함께 있는 그런 곳에 말이다.

일단 초월적인 현상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긴 했으니, 그래도 세이.

침착하며

'그래, 사무적인 일인거지, 이게 내 직업같은거라고 생각하자. 아니 이게  직업이면 여러모로 끝장이긴 한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그런거 말이야. 그래, 그럼 되는거지'

침착하진 못했지만,
아무튼 침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했고, 잠시 후에는 심호흡을 하며, 명상 단계에 들어서기도 했다.

결국 그렇게 된 세이를 깨운 것은

"꺅?!"

"여기서 무의 영역으로 들어갈 생각하지 말고, 이쪽으로 와라."
"넷?! 아! 네!"

당연하게도 함께 들어온 정수!

정수는 덤덤하다. 여러번 해봤다는 듯한 경험자의 관록. 물론 그런건 아니고 그에겐 이 모든 것이 정말 '일' 이라는 감각일지도 모르지, 필요한 마력을 뽑아내고 필요한 마력을 주입하기 위한, 단순하고 사무적인 일.

"아니 그래도 꽤 좋아해."

그래도 좋아한다고는 하니까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세이가 쭈뼛거리고 있으려니 그 역시 답답해진듯 성큼 다가와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녀의 머리칼을 한번 쓸어넘겼고,

"우,우와.. 이건 또 뭐하는 짓이에요. 그.. 세, 섹스만 하는거 아니었나.."

 모습에 잠시마나 설렘을 느끼고 있었던 세이는 시선을 회피했는데, 그러는 동안엔 정수가 세이를 뒤에서 살짝 글어안고 있었다.

"저기요..?"

"가만히 있어, 뭐 나도 그렇게 하면 편하긴 한데, 준비가 있으면 효율이 올라가거든... 그리고 이건 아마 이 육체의 부작용 같은거라고 할까.."

쓰윽 쓰윽-
정수의 두 손이 세이의 허리로 향했다.
이번에도 살짝 비명을 지를 뻔하긴 했지만 참아내었고, 조금씩 자신의 허리 부근을 더듬는듯한 그의 손길에 간지러움을 느꼈다.

그러기도 잠시,  속을 파고 들어온 그의 손길.

"으읏.."

이때부터는 말이 없어지고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대비하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고 치켜들면서, 덮쳐오는 자극을 견뎌내려  것이다.
무언가 느끼면 지는 기분이었을테니까. 상황의 무드나 분위기를 돋구어지는 이 사무적이고 지극히 이성적인 행동과 판단에 그대로 휩쓸려서 교성을 내면 왠지 지는 기분이니까.

그러니까 참아보기로 했다.

정수의 손은 세이의 허리에서 부터 조금씩 위와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진짜 뭘 하는구나!'

라고 느끼려는 순간, 세이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으니,
눈을 감은 탓에 몸에 대한 감각이 높어졌다는 것이 그 첫번째 실수였고,

그 다음은  눈을 감을 탓에, 몸에 대한 감각이 높아지는 한편, 눈을 감기 직전 느끼고 있던 오감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을 때.

"마음 편하게 가져. 기분만큼은 좋게 해주마."
"하읏?!"

갑작스러운 귓가의 속삭임에 몸을 떨기 시작했단게 바로 그녀의 실수.

그것은 신호.
준비를 시작했다는 그런 신호와 마찬가지었으니, 그 순간부터도 정수 역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람을 불어 속삭이듯 세이의 귓가와 목덜미를 간지럽히고, 보여주는 반응에 따라서 그녀의 몸을 천천히 훝어내며 그 옷을 벗겨낸다.

갑작스럽게 모텔에 끌려올줄은 몰랐기에 적당히 주워 입은 옷가지들이 한커풀씩 벗겨질때마다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단련하고 가꾸어 왔던 그녀의 몸매가 드러나고, 마력을 얻음으로써 완성되고 있는 그녀의 모든 나신이 드러나는건 금방이었다.

정수의 두 손끝은 그녀의 유두를 살짝 꼬집고 있었는데,
속옷이 벗겨지는 순간 출렁 거리는 정도의 탄력과 크기를 가지고 있던 그녀의 가슴은 그런 손끝에 움찔 하며 움직여 세이의 허리가 튕겼다.

"으읏...읏"

눈은 여전히 감은 채로, 허리를 살짝 들어올리는 세이.
그런 세이의 허리를 쫒아가는 듯한 정수의 다른 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자신의 쪽으로 다시 당겨 그 부근을 훑었고,

그녀가 사용한적 없던, 그런 생각도 하지 못했던 부분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음부의 겉에서 부터 천천히, 그리고 집요하게 만지기 시작하니,
유방과 보지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

...

* * * *

한...

세시간 정도.

"아흐읏♡ 아아... 자, 잠깐만요... 잠... 잠깐만요옷....♡ 앗...아아아♡ 또... 또.. 가요...가버린다구웃...으아아아앙♡"

퓨숫- 퓨슛-
애액을 뿜어내며 허리를 들썩거려 들어올렸다.
온 몸이 쭈뻣거려 경직되고, 허리는 들어올린 채로, 몇초간 있다가 맥없이 풀썩 침대위에 누워버린것이 세이의 몸.

어느덧 침대위에 눞혀져서는 한없이 절정을 맞이하고만 있었을 뿐인 상황.

"흠, 시간 추가는  어떻게 한담... 역시 미리네에게 연략해야..."
"하아...아...♡ 아... 안된다고...말..했..잖아요... 연락...하지..마요...하아..아.."

"그래도 이제 시간이 없는데.."

"얼마나 더...하, 하실건데요...이제.."
"처음이라니까 신경좀 썼지."

어떻게 된 일인지는 이해하기 힘들다. 수시간동안 아주 오랜시간을 들였다.
절정하게  것은 당장 수십분 전일 뿐이었지만, 첫번째 절정을 하게 된 수십분 전부터 지금까지 몇번이나 절정을 맞이했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저 알고 있는건 멍하니 아무 생각  수 없었다는 것.
그저 만져지면서 그 쾌락에 저항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

'이게 섹스?'

일단 이런건 아니다.
마사지나 가까운 것이었지만,

정수는 손을  풀더니 다시한번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가슴은 누워 있음에도 불구하고 굴곡을 보여주는 듯한 커다란 모습이었고, 정수가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자 그의  사이로 삐져나올것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앙♡"

허덕였다.

생각이 바로잡히지 않는다.

이대로 삽입하면 대체 어떻게  것인가, 생각해보니 마사지때도, 그저 손가락으로 자신을 만지작 거렸을 뿐인 일임에 몇번인가 느끼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지금..

"좋아 그럼..."

스윽- 하고 내려버린 바지 너머로 나타나기 시작한 그의 흉측하고 무서운 남성기를 받아들이게 되면 대체..

"아.."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럼 오늘은 그만하자."
"엗? 네?"

... 끝났다.
일단은 하루.

"아니 시간이 없잖아. 이제 좀 휴식을 하는게 좋을  같아.

"그, 그건 왜꺼냈어요 그럼?!"
"아니, 그냥"

"..."

정수는 내렸던 바지를 애써 다시 입었다.
이미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는 그의 남근은 이제 옷으로 들어가기에는 제법 버거운 것처럼 보였고, 움찔움찔 떨리고 있는 것이 그 끝에서 투명한 액체가 조금 흘러나오고 있는 듯 했지만..

"좋아, 시간 다됐어. 다음부터는 6시간 이상 결제해줬음 좋겠다!"
"...아, 그.."

정수가 무어라 말하고 있긴 했지만, 세이는 비몽사몽한  정신상태로도 필사적으로 옷안으로 들어가려는 그의 남성기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불끈 거리고 있는 혈관이나 핏줄, 덜렁거리는 두  주머니, 두껍고 기다란... 남자의 그것을 처음본다지만, 너무나도 흉측하고..

'무서운..'

두려운.
그러한 물건.
하지만 그것을 보는 순간, 군침이 절로 흘러내려가버렸다.

발정했기 때문인가, 그렇게 되어버렸기 때문인가!

"아니..아..."

다시한번 꿀꺽 침을 넘겨삼킨 세이는 혹여나 싶어 정수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 스윽- 바지춤을 바로잡은 정수.
그리곤 무슨 일이냐는 듯 물끄러미 세이를 바라보았는데,

세이는 더듬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그, 그걸 참고 그냥 간다구요? 보통 못 참지 않나"

남자의 성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번 발기해버리면 왠만큼 진정하지 않으면 가라앉지 않는다는것 정도는..

일단 한번 발기하고 나면 어떻게든 사정해야 한다던가, 일단 꺼낸 꼬추는 손으로 빼기전이나 삽입하기 전에 넣을 수 없다는 사실. 남근을 꺼냈으면 오나홀에라도 쑤셔야지 같은 속담도 흔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저기요. 못참으시면 제가.."

"후후, 그래, 보통 사람이라면 못참을 상황에, 당장이라도 네 몸을 저기에 눞혀놓고 네가 아무리 울부짖어도 뒤에서 부터 박아 올려서 그 가슴을 움켜쥐고는 물건다루듯이 박아주고 싶지만...!"

"앗..♡ 그러니까.."

"그 후에는 안에는 싸면 안된다고 울부짖는 너의 안에 질내사정해서 나의 아이를 베어버리라고 소리치면서  건방진 입술을 빼앗아 나의 타액을 흘려넣고, 그대로 침대위로 넘겨버린 후에 그대로 교배프레스 해버리고 싶긴 하지만 말이야!"

"아..♡ 아앗♡"

움찔움찔.
하는 이야기를 상상해버린다.
발정했기 때문인가. 마사지 받아버렸기 떄문인가.

"씹질할 수록 물이 줄줄 흘러넘치는 네녀석의 음란한 몸을 쑤셔주고 싶긴 하지만!

참는다!   몸은 마왕! 이 상황에서도 참을 수 있는 초월적인 인내력을 지니고 있는건 당연한 이야기!!"

"그걸 참아..?"

"그럼 간다! 몸조리 잘하고 뭉친 근육풀어주는거 잊지 말고! 다음 예선 오디션 붙으면 보자!"

"어..자, 잠깐만...잠.."

... 그는 참아버렸다.
역시 마왕.
초인적인 그 정신력은 눈앞에 있는 준비된 먹이조차 두고 사릴줄 아는 존재.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자영이랑 재연이랑 3p를 해야겠군!  육체는 제때 빼주지 않으면 안되겠으니까 말이야!'

그는 다른 곳에서 성욕을 풀기로 하며, 그대로 모텔거리를 빠져나가 버렸다.

"아."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세이는 그곳에 놔두고 말이다.

"...시발."

세이는 욕을 내뱉었다.

*  * *

...

...

그 후,

<데몬 탤런트: 2차 예선회장>

악마조차 부러워  완벽한 재능을 찾기 위한 본선무대의 두번째 오디션 회장. 지원자의 수는 격감하여 1차 예선중에서 겨우 10%의 사람만이 넘어와 있는 격전지!

'그걸 넣으면 어떤 기분일까'

이곳에서 남을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많아봐야 200명!

'그 투명한 액체에 혀끝이 닿으면 무슨 느낌이지'

수만명의 사람들중,  200명이 바로 오늘,  2차 예선전에서 결정된다.

'냄새라도 맡아볼껄.. 멀리서도 뭔가 진한 냄새였는데'

수만명의 사람들 하나하나가 인간이 품을  있는 최고의 꿈을 가지고 있는 상태.

'자지 빨아보고 싶다'

그런 사람들 틈에서, 본선에서 보여줄 재능을 남겨두는 한편, 수천명중 한명이  수 있을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여야만 한다.

'꼬추, 남근, 자지.'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딛고 일어서야만 하는 비정함도 갖추어야 하니,

'자꾸 생각나, 아, 안되겠어 잊혀지지가 않아.'

그곳이야 말로 꿈의 성으로 입성하기 위한 결전의 관문!

'나 발정났나? 발정난거 같아. ... 그래서 그래, 풀면 되겠지. 풀면 없어질 생각일거야.'

악마조차 두려워  완벽한 재능을 찾아내라! 데몬 탤런트 오디션! 2차 예선 시작!

"자, 그럼 1032번, 무대 시작해주세요."

"아..앗..넷♡ 춤으로, 하겠습니다♡"

한참 후,
심사위원들은 잠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후에 어떤 감정에 복받친듯한 심사위원들 탓에 약 10분간 심사가 중지되는 사고가 있었고,

세이는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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