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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화 〉[탕우당탕 재력이네 (4)] (80/112)



〈 80화 〉[탕우당탕 재력이네 (4)]

"누나..."

"..."

"누나..! 누나!!"

"어!? 어!? 어!!! 재력아... 응, 뭐, 왜?"

재력이 자신의 누나를 찾아 부르는 소리에, 재연은 멍때리던 것을 멈추고는 화들짝 놀라응답했다.

하루종일 멍한 상태로 허공을 바라보던가, 공룡과 닌자 그리고 로봇이 나와 싸우고 있는 영화를 틀어놓고도 그저 멍하니 반응조차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는 셈이었던 재연이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겠지.

모처럼의 휴일,


재연은 방 벽면을 통째로 차지하는 커다란 티비로 보는 흥미진진한 영화에도 영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던 것이다.

"..."

생각이 이렇게 많을  없다.
정수가 외출하고 어머니도 함께 어디론가 가버렸지만, 재연은 하루종일 생각이 바로 잡히지 않았다.

그보다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것이 조금 크겠지.

'안돼. 뭘 해도 그게 생각나'

그때의 쾌감이나 쾌락같은 종류가 생각나고 있던 것이다.
자신을 파고들어오는  흉측한 남근도,

그리고 그 말 조차도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바로 몇시간전 이야기다.

몇시간전, 열심히 신음과 교성을 내뱉으며 정수의 성적흥분을 자극하고 있던 재연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필사적인 의지의 힘으로 정수를 비난하는 말을 했을 때.

'그래? 그럼 이제부터 박지는 않아줄께'


그는 이런 말을 했다.

'한번 링크 됐으니까 이제 다른 행위로도 충분히 마력을 얻을 수있게 됬거든, 어차피 한명 더 있으니까.. 그래, 당분간 네가 '절정'하지 않게 되면 그땐 완전히 손떼주지'

완전히 해방해주겠다고,


그것만 좀 자세히 들었다.
'절정하지 않게되면'. '어차피 한명 더', '다른 행위', '마력'  신경쓰일법한 여타 여러 단어들은 듣지 못하고 버티기만 하면, 절정하지만 않으면  땐 완전히 해방해주겠다고 한것만 새겨 들었다.


그러니 이렇게..


'...'


멍하니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만 해도 그의 남근으로 절정으로 치닫았던 그 감정과 감각이 기억나는데, 과연 자신이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정도의 생각으로,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재력이 재연을 깨우니,
재연은 그제서야 재력을 보았다.

재력은 또 어떻겠는가?


자신의 누나가 그렇게 울부짖던 모습을 기억한다.
교성을 내며 그에게 안겨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조수를 뿜으며 침대를 적시고 허덕이던  모습을.

그것이 일반적인 관계 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반쯤은 강압적인 폭행과 다름없는 행동이었다는 것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재력은 아무행동도 하지 않았다.
손도 대지 않고, 새로운 성벽에 눈뜨기라도 한듯 옷 속에 사정해버렸으니,

그 수치심과 자괴감을 어찌할까.


그래서 모른척 하는 중이다.
자신은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는 듯이 굳이 눈을 감아버렸다.
도와주지 못한 한심한 자신을 향한 반성의 의미가 조금 섞여 있을테지만,

그래도 재력은 이야기했다.


"무, 무슨  있어?"


아직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시점에서 재력은 확신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아직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재연의 상태는 자신의 어머니 자영과는 또 다른 상태였다. 무언가 망설이고 있는 고민하고 있는 그런 상태.


한번 당해버리긴 했다지만, 아직은 다시 자신의 가족으로 되돌릴 수도 있는 그런 상태.


잘만 설득할 수 있으면 함께 자영을 되찾아올 수 있는 아군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상태.


정수의 그 괴상한 방식을 넘길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버릴 수 있는 그러한 이야기.


그러니까 혹시 모른다는 이야기다.

"무슨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누나"

평소에 두 남매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다.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관계 아니었는가,


하지만 이번엔 진지하다.
가족의 유대를 떠올렸다.

"...누나."

조금더 확실한 어조를 담아 그녀를 부르면,
재연도 그제서야 눈동자에 빛이 돌아오기 시작한 듯 재력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서 무언가를 느끼기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하지만 말했다.

"아니, 아무일도 없어."


아무일도 없다고.


"...아무일도 없어?"
"응, 그렇니까 괜찮아 인마"


털털하게,
평소의 누나처럼 보였다.


씨익 웃으면서 툭 재력의 팔뚝을 치면서, 웃음 지었다.

'그래, 괜찮아. 버틸  있을지도 몰라'

...

말했듯이.
재력의 기회는 한참전에 지나가버렸다.


이건 당연한 수순. 재력이 무슨 짓을 하건, 무슨 이야기를 하건, 어떤 마음을 먹었건, 결국에는 정해진 수순과 같다.


운명이 정해진 셈이다.

재력이에게, 동생에게 걱정시키지 않기로 했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기로 했다.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했다.

재연은 재력에게 용기를 얻었고, 버틸 준비를 했다.
신고? 따위의 일을 생각해보거나 다른 가족에게 상담한다를 떠올려봤지만, 그래,

'나만 버티면 쉽게 끝나'


자기만 버티면 쉽게 끝날테니까,

복잡한 일 생기지 않을테고, 솔직히 버틸 수 있을것 같게 되었으니까.

재연은 다시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
의지만으로 버틸 수 있을리가 없을텐데...

...

그리고 그런 재연을 본 재력은 또,
자신의 가슴을 움켜쥔다.

괴롭다.

'왜... 왜 말하지 않았지?'

말해주지 않은 것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그런 짓을 당했는데!

어째서 아무렇지 않다면서 태연하게 웃을  있는지!
상담해 주어야 했는데! 그럼 어쩌면 확신을 가지고 도와줄  있었을지도 모를텐데!

웃음지어 뒷모습을 보이고 있던 재연을 보면, 재력은 괴롭고 괴로워 어쩔줄 몰라했다. 그저 가슴을 움켜쥐어 주저앉는것 밖에 하질 못했다.

하지만 어째서였을까.


이렇게 괴로운데,
이렇게 무력할수가 없어서 미치고 환장할  같음에도 불구하고...


'아...!'

힘을 내며 방으로 올라가는 재연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앗♡ 앙! 하아앙♡'

어제의 그 소리가 들리는 듯.


"아냐... 이건.."

걸어가는 그녀의 바지 너머로, 그 속옷이...

"아니야...!"

어젯밤 그에게 안겨있던 그녀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의 모습이!
전부 보이는 듯 했다.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보는것만 같아.

눈을 감고, 재력은 땅에 머리를 박았다.


이것은 괴롭기도 하기 때문이고, 더이상 평범한 눈으로 누나를 볼 수없게 되어버린 죄책감이기도 하지만,

"왜...대체 왜..."

지금 이 상황에서 조차 아주 조금 발기해버렸기 때문에...
주저앉은 것이다.

 *  * *

다음 날,


<재연,재력의 집>

"너,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집에 오는 구나?"


"내가 재력이랑 얼마나 친한사이인데, 내집처럼 드나드는 거야 쉽지"


재연은 이날 불쾌한 모습과 언동으로 정수를 맞이했다.
옷차림은 제법 껴입은 상태다.


속옷자락 조금도 보이지 않기 위함이고, 살을 보이는 것도 최대한 자제하고있는 중이다.


평소 노출이 있는 옷도 어렵지 않게 입었던 그녀였건만,
지금은 그냥 꽁꽁 싸매어 전쟁터라도 나갈 정도로 껴입은 중이다.


그런 상태에서 틱틱거리며 정수를 맞이하니, 정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와서, 신발을 정리한 후, 부엌으로 가서 상태를 살피고, 냉장고를 열어 재료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 한 다음에,


쓰레기통등을 확인하며,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키고, 간단하게 세탁기 위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는 인상을 한번 쓰더니, 세탁기 틈에 있던 먼지들을 확인하며 좁은 장소를 청소하기 위한 청소기를 꺼내 청소기 주둥이를 바꿔 끼우고 있었다.

"아니, 너무 너네 집처럼 드나든다는 소리야!"
"뭐? 내집처럼 드나든다고 했잖아!! 내집에서 이정도도 안할리가 있냐!"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아니, 씨.. 됐다. 말을 말아야지."


처음에는 그랬다.
정말로 자기 집처럼 재력의 집을 마음대로 사용한 듯 하더니,

한참을 말씨름 하면서 정수의 옆을 졸졸 따라다니던 재연에게 이야기 했다.

"아, 너는 올라가서 옷 벗고 있어."

"뭣?!"

아무렇지 않게 말이다.

말장난을 하느라 잠시동안 잊어버렸던 사실을 일깨워주는 한편,
겨우 남동생의 친구가 친구의 누나에게 할만한 발언이 아니었단것이 움찔 몸을 떨더니,


곧 자신이 열심이 껴입은 옷들이 소용없게 되었음을 알았고,
그 후에는 수치심으로, 또는 반정도 충동적인 분노로 겉옷 몇개를 그 자리에 벗어놓고는 올라가버리는 재연이다.

"야! 허물벗듯이 옷 벗지마1 옷벗고 난다음엔 옷걸이에 걸어두던가, 소재 확인을 해서 분류한 후 세탁기에 넣어놔야지! 여긴 너네 집이잖아! 네 옷이고 인마!"

",,,! 너, 넌 우리 엄마가 아니잖아 이 빌어먹을 새끼야!"


"들어가자마자 엉덩이가 보이게끔 침대위에 엎드려 있어"
"읏...!"

그렇게 시작되었다.

두번째 날,

 * * *

<재연의 방>


재연의 방.
그 깔끔한 방의 문이 열리는 순간,


"좋아,  준비하고 있었네"


정수는 만족스러운 듯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재연은 자신의 침대에 있었다.
옷은 모두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놓았으며, 세탁할 의류는 따로 바구니에 담아두었다. 속옷마저 벗고 수영복을 입고 있었기에 조금 부끄러울  있었지만,


"흐음.."


재연은 얌전히 정수의 명령을 들으면서 침대위에 엎드려 있는 것이다.
옷을 벗고,
엉덩이가 보이게끔 엎드려 있는 것.

그 후에는 정수가 만족스럽게 웃으니,


재연은 분한듯 이빨을 부득였다.


"하, 한시간이야."

그리고 더듬더듬 말하기 시작하다가 멈추기도 했는데,
정수는 단언하듯 말한다.

"그래 네가 한번 말해봐라"

"... 하, 한시간 동안 내가 저, 절정하지 않으면 넌 나한테서 영원히 손 떼는거야."
"그래 그리고? 만약 네가 절정하면?"


"아무것도.. 없..는.."

아주아주 형편좋은 약속.
이뤄질리가 없는 종류의 약속이지만, 그조차도 붙잡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는 종류의 약속이었으니,


재연은 살짝 붉어진 얼굴을 배게위에 뭍어버렸다.
 것은 신호였고,


 신호가 시작됨과 동시에..


"좋아 그럼... 몇번이나 시켜볼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연이 깜빡한 것이 있었다.

'해방된다' 라는 말만 신경쓰고 있어서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다른 단어들의 집합이었는데,

'아... 잠깐만, 이 새끼 마사지 엄청 잘하..'
"오옷♡"

정수는 마사지를 잘한다.
손가락으로 몇번인가 재연을 보내버렸을 정도로.

마치 마사지계의 마왕 같이...

"내 수많은 칭호중 하나는 마사지의 마왕. 줄여서'마(마사지)왕'의 이름. 이게 폼으로 얻어진게 아니야."

무섭게 잘했다는 것을..

"앗.. 자, 잠깐만 조금만 기다... 아흣♡ 앙♡ 거, 거기까지..는..앗♡"


재연은 곧바로 신음소리를 내었고, 10여분 만에 첫번째 절정을 시작하고 말았다.

"가, 갔...가버렸.. 가버렸어! 그, 그러니까 그... 그만.. 잠깐만..♡ 앗♡ 자, 잠깐 멈춰보라니..♡ 까앗...♡!"
"한시간 꽉 채우고나서 이야기 해라. 지불은 마력으로 한다."


"대체 그게 무슨... 하아앙♡♡♡"

그리고 앞으로 50분, 몇번이나 더 절정하게 될지,
그건 아마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아마 재력이라면 세고 있겠지. 나중에 한번 물어보자'


하지만 재력이라면 혹시 세고 있을지도 모르지.

* * * *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하루, 이틀, 길면 일주일까지.


꽤 오랜시간 놓아주지 않는다.

이번에는 제법 많은 휴식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
그만큼 필요한 마력도 많은 법이다.


재연은 그렇게 붙잡혀 있었다.
정수의 힘을 들이지도 않고 마력을 상납하게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아...아...♡"


이제 저항하는 기색은 없다.


<재연의 방: 일주일째>

정수의 손길에 움찔거리고 절정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것에 저항의 조금도 없다.
아니 이제는  마사지가 없이는, 절정 없는 살아가기 힘든 정도가 아니었을까?


매일같이 들리는 신음소리를 참는 재력도, 모른척 해주려는 자영의 노고도 소용없고, 그저 재연은 소리를 지르면서 허덕이고 있었을 뿐이다.

...

그리고 조금씩 부족해져가고 있었겠지.

사람이란본디 한계라는 것이 있고,
쾌감의 극치인 절정이라는 단계는  한계에 부딪히는 것과 같으니,

계속해서 절정에 달할 수록, 그 다음. 그 더 다음, 다음 한계를 필요로 하게 되는 법.

...

기분좋지만, 미쳐버릴것 같았지만..

고파지게 되어갔다.

'안돼...지면...안돼'

재연은 이미 한참전에 졌다.

"아..앗..응...♡아...♡"


기분좋은 마사지.
그가 주는... 오직 그사람만 줄 수 있는 쾌락에 잠겨있는 그런 시간.

이변은 이때부터.


"어..♡ 아♡ 앗...?♡ 아?♡"


절정하지 않는다.


"아...♡"
기분은 좋으나,
절정하지 못했다.


...

"어...? 아... 저...저기..."

부끄러움 수치심.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빠르게도  원인을 묻기 위해 말을 거는 순간, 재연이 본 정수의 모습은 놀랄만큼 차갑게 변해있었으니..

"아... 이제 너 특별히 필요 없겠는데? 솔직히 섹스하는 것보다 마사지가  힘들거든."
"어...뭐?"

"그냥 내려가서 편하게 봉사받으면서 마력 추출하면 되겠어."
"그...그게 무슨 소리야?"

"자영이는 봉사할 수록 쉽게 오르가즘에 도달할  있게끔 해뒀거든, 너보다 쉽게 마력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이런짓까지 해서 마력을 얻을 필요가 없게되었단 거지."


자영. 부자영? 어머니의 이름.
그런데 그 이름은 애초에 귀에도 들어오지 않으니,

재연은...


"다른 배터리의 마력이 충분히 채워진것같고, 필요량도 좀 떨어졌으니까... 어디"

"자...잠깐만...!"


정수를 붙잡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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