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우탕탕당 재력이네 (3)]
주재연,
지금껏 제마음대로 살아온 한량이나 다름 없는 사람.
이라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진짜 한량들보다야 훨씬더 좋게 살고 있긴 했지만, 아무튼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평가했다.
기가 쎄고, 아무도 못덤비고 화나면 못말리고 뭐, 그런 부류.
실컷 혼날일이 없었기에 자신이 마음껏 활개쳐도 아무도 못건든다는 것을 알게 되니, 자신이 더 무서운 존재, 혹은 더 대단한 존재인양 착각하게 된것이고,
그런 재연은 바깥은 물론 집에서도 그 컨셉아닌 컨셉은 지니고 있던 채였다.
...
그래, 이날까지는 분명 그랬지.
"아♡ 아.. 아냐..이겟..읏♡"
"뭐, 해달라고 해서 해주는건데"
"으읏..흣..♡"
재연은 가냘픈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이유는 하나
너무 기분 좋았기 때문에,
온몸을 관통하는 듯한 손가락,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기, 분위기와 자신의 몸에 닿는 정체불명의 액체, 그리고 그 와중에 들려오는 목소리와 숨결 하나하나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기분 좋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사지를 받고 있다.
단지 마사지.
재연이가 주로 지내는 방.
디자인은 여러 쓸모 없는 것들이 섞여 있는 곳이지만, 비교적 깔끔하고 심플한 곳에서,
커다란 침대위에 누워진 재연은 지금 동생의 친구에게 희롱당하는 중이었다.
아, 아니지 마사지 받고 있는 중이었지.
"으읏♡ 앙♡ 읍!"
꾸욱 꾸욱 눌릴때마다 무심코 큰 소리를 내어 신음소리를 내면, 재연은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이럴 예정은 아니었다.
그저 마사지라는 것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고 해서,
그저 마사지를 시키는 것이 지배자가 피지배자에게 시키는 행위같아서,
대우받는 느낌이라고 생각했고, 어디 재벌가의 사모님이나 높은 사람들이나 받는... 그런 사치스럽고 부티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당한 장난감에게 적절한 굴욕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아주 유용한 행위라고 '오판' 했기 때문인것도 좀 컸지.
'이렇게 잘할줄 몰랐는데!'
그야 이정도로 마사지를 잘할줄 몰랐으니까,
자신의 몸을 타고 올라오는 듯한 그 뱀같은 손가락이, 자신의 허벅지, 팔등을 만질때.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서 갸날픈 신음소리를 내게 할줄은 전혀 몰랐으니까!
'대체...!'
그래, 저항할 순 있었다.
그래도 저항하고 싶진 않았고,
그렇게 저항하지 않은 순간부터는..
"야..거, 거긴..?! 읏...♡"
"확실하게 해줘야지. 가만히 있어"
"너...너 왜자꾸 나한테 반말...하읏?♡"
허벅지 안쪽까지 만져지기 시작했다.
자세는 이미 바뀌었다.
침대위에 엎드려있던 재연은 어느덧 자신의 뒤에 있는 정수에게 뒤로 안긴듯이 붙잡혀서는 허벅지를 만지작 당하는 중이다.
"앗..♡앙!"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조금만 더 손이 안쪽으로 이동이라도 한다면, 얇디 얇은 수영복 너머의 중요한 부분까지 닿기 직전의 상황.
'이게 대체... 왜이리 된거냐고!'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보기좋게 살빛을 태워놓은 재연의 피부는 엉망진창으로 희롱당할 뿐이었다.
애초에 이 수영복은 어디서 났고, 언제 갈아입혀졌는지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분명 몇시간 전만 해도, 저 부엌 아래에선 엉덩이를 만지작 거려지거나 했던 거 같은데,
'엉덩이의 림프선인지 뭔지를 풀어주기 위해서야!'
라는 얼토당토 않은 변명을 늘어낸 정수가, 어머니인 자연이 있는 그 앞에서,
소파뒤에 몰래 숨어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리고,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려고 애쓰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온것도...
아니 이게 대체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는 뜻이다.
풀썩-
그리고 재연은 한번 침대위에 넘어져버렸다.
"하,.. 하아...하앗..♡"
마사지의 여파는 그녀의 마음을 실컷 물들이기 시작했으며, 조금더 기분좋아지고 싶다는 감각과 이대로는 정말 위험할것 같다는 생각이 부딪히기 시작했다.
'어쩌지.. 저, 정말 어쩌지?'
정말 어떻게 해야 했을까..
재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다.
정신차리고 냉정하게 생각하기 위해.
애초에 저! 저 건방진 재력의 셔틀을! 자신이 마음껏 다루어야 하는데 마음껏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화를 내야 했지!
"자 그럼..."
그 와중에도 정수는 다음 마사지를 위해서 손을 풀고 어깨를 풀기 시작했지만, 재연은 이 때를 기회삼아 소리쳤다.
"셔,셔틀주제에 건방진.. 너 아까부터 왜 자꾸 반말이야!"
이 저항은 당연히 재연이 누려야 할 권리.
동생의 셔틀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권리와 같은 것이니.. 연장자로써의 이야기를 한다.
어린 너는 나에게 이러면 안돼.
"후우... 오, 오늘 마사지는 끝이야. 이제부터 이런거 말고 다른걸 시킬테니까"
셔틀은 셔틀답게 건방떨지 말고 시키는거나 해.
그런 느낌.
그리고 재연은 더듬더듬 자신의 옷을 찾기 시작했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그 와중에는 흘끔흘끔 정수의 눈치를 보면서,
그리고 곧, 알몸이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눈치를 본다' 라는 행위 자체가 굴욕적이며 또 무서워 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임을 깨닫게 되자
"시, 시발! 너 그냥 나가! 피, 필요없으니까! 기분잡치기나 하고... "
강한척을 동원하여 정수를 내보내려 했다.
아직까지는 정수가 자신의 명령을 들어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지만, 그 직후.
"싫은데?"
정면에서, 아주 간단하게 그러한 모든 노력을 부정당했다.
"어?"
재연의 경험에 없는 이야기다.
모든 아이들은 재연에게 설설 기었다.
여자였고, 돈이 많았고, 권력이 강했고, 힘도 쌨고, 무리도 꽤 많이 이끌었으니까, 대다수의 이성있는 이들은 모두 재연에게 설설 기었지만..
아,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그런 힘과 권력의 위에 있는 사람이며, 특별히 이성이나 지식이 있는것도 아니었기에..
다시말하자면, 이미 인생을 버린 길가의 노숙자나 다름 없는 사람에게 인생을 버리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
"더 해줄건데?"
"으..그, 그만해도 된다니까1 네 마사지 기분 안좋고 아프기만 했거든?!"
"그래, 내가 그걸 용납 못하겠단거야."
"뭐...뭐?"
"마왕에게 받는 마사지가 기분 좋지 않을리가 없지. 기분 좋다고 말할때까지 마사지 해줄께"
"야..아니..!"
그 후에는 덮쳐졌다.
가만히있었으면 어쩌면 잘 끝날수도 있었을 그 일은, 이번에 재연의 말실수로 인해 다시한번 불이 붙어버렸고,
직후에는 넘어졌다.
푹신한 침대위에 넘어져서는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정수.
그의 얼굴은 평범하고 평온했지만, 지금 재연에게는 그가 두렵게만 보였다. 재연의 이성을 날려버릴 것같다.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것 같아서, 고개를 돌려 몸부림치려는 순간...
또 ...
또 그 손가락!
"앙♡♡!"
'안돼...!'
자신의 명치가 있을 부분, 가슴의 가운데에 툭 닿기 시작한 정수의 손길은 그대로 재연의 구릿빛 나신을 훑기 시작했고,
"하응♡"
그 때부터는 저항할 힘을 잃어버려 풀썩 누워버렸다.
힘을 앗아간 것처럼 몸이 나른해졌고,
그 후부터는 정수에게 배를 보인채로, 아니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인채로 가쁘게 숨만 내쉴뿐이었다.
"이건 내가 널 덮치는건가?"
정수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했다.
"범죄잖아 이거, 나한테 만져지는게 싫지?"
"읏.. 다, 당연...히.. 시, 싫어.. 싫다고...읏♡"
저항하는 재연에게 하는 말이 아닌 것 처럼,
시선을 어느쪽에 둔 듯. 키득키득 웃었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시작되었다.
정수는 하던대로 마사지를 이었다.
재연의 배꼽에서 손을 서서히 올려, 마치 점혈이라도 찌르듯이 애매모호한 부분을 꾸욱 누르기 시작했다.
"당분간 많이 먹어도 소화력이 좋아져서 살이 쭉쭉 빠질거다 큭큭큭"
좋은 거다.
하나 둘, 한의사가 침을 꼿듯이 섬세하게 지압을 한듯 하더니..
이 후에는 재연의 유방을 감싸쥐었고
"아아♡"
이 순간 재연은 머리가 핑- 돌기 시작할 정도의 쾌감을 얻기 시작했다.
가슴이란게 본디 성감의 요소는 없을텐데, 그저 자신의 지방이, 살이 붙잡히는 감각일 뿐일텐데도 불구하고
"머...머얏...머..헤읏..♡"
순식간에 몸이 뒤틀렸다.
가슴을 움켜쥐었다는건 한번이 아니었고,
리드미컬한 리듬을 따라 그녀의가슴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기 시작한건 당연하고,
"앗...안돼...거깃..♡ 그러면...앙♡"
가슴을 마사지 당하기 시작하면서는 몸을 뒤틀며 쾌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듯이 교성을 흘리면서 희롱당하기 시작했다.
그 때 쯤이면 한가지 사실을 일깨워줘야 했는데...
"아래층에 자영이 있는것도 모르고 이렇게 소리되도 될라나 몰라"
어머니가 아직 이 집에,
"재력이는...뭐 말을 말자"
동생도 아직 이 집에 있다는 것을,
자신이 신음성을 흘리고 교성을 흩뿌리며 동생의 셔틀에게 가슴이 만져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진 않았기에, 무심코 자신의 입을 틀어막기 시작했으며,
그 후,
"아 씨 못참겠다."
이변이라면 이변이 일어났다.
정수는 손을 때었다.
"아..."
이땐 아쉬운 듯한 한숨을 내뱉은 재연이엇지만,
그 다음,
정수는 스윽스윽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것까지는 안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정말로 범죄의 영역이야!
그렇게 소리치려는 순간 부터는..
'아. 안돼♡ 이거.. 못 벗어나겠어♡"
재연은 흐르는 것에 몸을 맡기게 되어버렸다.
그 상황을 참을 수 있는 자가 어디에 있으랴,
음부에서는 물을 쏟아내기 시작하고, 온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그 상황에서, 누가 감히 참을 수 있었겠는가?
매력적이라 할 수 있는 그녀가 아래를 흠뻑적시고 유혹하듯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감히 누가 참을 수 있었겠어?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싫어하는 척이라도 해."
정수는 망설임 없이 재연의 두 다리를 잡아 들어올렸다.
넣기 편하게 말이다.
재연은 그 행동에 저항하지 못했고 말 한마디 못했다.
눈물을 조금 흘리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분명 기대하는 자의 눈빛이었으며, 뺨은 상기되어 뚜렷하게 그의 남근을 내려다 보고 있었을 뿐.
* * * *
"아... 하앗...아..!"
재력은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정돈하지도 못하고 헉헉 숨을 내뱉으며 자신의 남근을 붙잡으려 했다.
물론 바지속에 있긴 했지만...
아직은 그랬지만 뭐 아무튼 그랬다.
-"아앙♡ 앗♡ 안됏♡ 그러지 마...♡ 그만.. 제발..하읏♡"
삐걱-삐걱-
침대가 흔들리는 소리와,
누나의 신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는 그 곳에서,
살짝 열린 틈으로 바라보는 누나의 치태가 있는 그 장소에서..
재력은 그렇게 숨을 내뱉고 있었다.
상황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이 방에 들어갔고, 마사지를 했는데, 그 마사지라는 것이 재연의 허벅지와 가슴 바로 아래, 목덜미등, 민감한 부위를 아무렇지 않게 만지는 것이었단것과 그 과정에서 재연이 약한 절정을 몇번인가 느꼈는지 허리를 들썩였다는 것.
그리고 그 후 잠시 쉬는 시간이 있더니, 정신을 차린 재연이 있었고,
'그, 그래... 누나! 그 녀석은..!'
재력은 누나를 열심히 응원했단것.
하지만 그 응원이 무색하리만치 아무렇지도 않게...
재연은 정수에게 '강간' 당하기 시작했다.
덮쳐진것이다.
무자비하게 싫다고 울부짖는 재연이 순식간에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재력의 물건과는 확연히 다른 정수의 남근이 드러남과 동시에, 그것은 적당하게 준비된 재연의 음부에 처박혀 졌고, 재연의 기분같은건 생각하지도 않고 무자비하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한번 허리를 흔들때마다 침대가 삐걱였고,
-"아앙♡ 하읏♡ 앙♡ 이것... 정신 나가버릴 것 같아♡ 제발... 그만..♡ 읏!"
-"그냥 정신 놔버려! 어차피 이제 넌 내 소유가 되는거니까!"
-"아냐..♡ 그렇..그런게.. 그만..♡ 하읏♡ 앙!"
그리고 그럴때마다 교성은 높아져갔다.
범해지고 있다.
'범해지고 있어'
누나가 범해지고 있다.
'도와줘야 해'
도와줘야 한다.
다름아닌 동생인 재력이.
별로 친하진 않았지만 가족.
피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무튼 가족인 그녀를 도와야 하는건 당연히 동생인 재력인데,
'아... 난 왜이리!'
그러고도 남을 힘과 의지가 있을테인데.
-"하읏♡ 앙♡ 그만..♡ 다, 들려버렷..♡ 안됀다구웃♡ 옆방엔 재력...재력이가앗♡"
-"필요없게 될걸! 넌 이제 나한테만 복종하면 돼! 내가 하고 싶다고 할때 하게 해주게 될거다! 나 이외의 다른 생각은 버려!"
-"그런... 망가진..♡ 가족..♡ 인..♡ 앗♡ 하읏 읏♡ 싫엇!!! 이제..♡ 꺄아"
재력은 무력하게, 그곳에서..
"아..."
뷰릇- 뷰릇-
결국 옷 속에 사정하고 말았다.
건들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저 누나가 범해지는 것을 본 채로 그렇게 사정한 것이다.
...
비참함이 감돈 채로, 재력은 엉기적 엉기적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후읏..읏..♡ 절대..♡ 나, 난 절대 너같은 셔틀새끼한테..♡ 아, 안질거거든..♡저, 전혀 기분 안좋았거든..♡"
-"그래? 그럼 기분 좋아질때까지 한번 더 해야겠네! 마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마력? 그게 무슨...앗♡ 안돼... 그만...! 시, 싫다고 했잖아♡ 앙♡ 기분좋앗..♡"
그 소리를 들으면서, 귀를 틀어막으려고 애쓰면서, 어두운 방안에서 그렇게 홀로... 열심히 견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