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2화 〉[하얀2 (5)] (72/112)



〈 72화 〉[하얀2 (5)]

"정신... 려! 야..!"


"으..으으.."

이유림.
신음성을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의식을 잃은것은 아주 잠깐, 겨우 3분도  되지 않을 짧은 시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유림은 일어나 부숴진 건물안과 아직 뜨듯한 하반신에 대해 깨닫고는..


"아..!"

다시 절망해버렸다.


차라리 계속 의식을 잃고 있었다면 편했을텐데, 이 상황이 그저 꿈같은 것이었다면 나쁘지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곤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나이는 자신의 또래와 같이 보였고, 어두움 속에서 돋보이는 듯한 검은 머리칼이 인상적이었던 소녀. 그 머리칼을 뒤로 묶어 정리해 놓은 그런 소녀.


"괜찮냐? 여기서 기절하고 있었는데?"
"괘.. 괜찮은...데, 아... 도, 도망쳐야 해!"


"뭐?"


"미, 미친년이! 그 녀석이 쫒아올거라고!"
"야... 진정해. 누가 쫒아온단건데?"


그보다도 떠오른 것은...

이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서라도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사실 하나,
하얀이 자신을 쫒아오게 되면, 말 그대로 그냥은 끝나지 않을거란 확신 하나.


"자, 장난좀 쳤다고 사람을 죽이려는 미친년이 있다고 여기에!"
"여기에? ..."

"그래! 도, 도망쳐야해! 내,  친구들도  어디에 있을거야... 도, 도망칠 수 없었어, 엄청나게 빠르고.. 느, 능력자인데다가... 아! 맞아! 휴대폰! 휴대폰좀..!"
"나, 나 지금 휴대전화가 없는데..."


"그런걸 왜 안가지고 다니는건데!?"
"...??"

유림은 일어섰다.


다른 사람 앞에서 속옷에 소변을 지렸다느니 그런 일은 창피하지도 않다. 애초에 신경쓰지도 않았고, 바들거리는 자신의 다리에 힘을 주려고 애썼다.

"빠, 빨리! 이동해야 해"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검은머리칼 소녀를 부른다.
당연히 유림을 도와야지.


유림은 여전하게도 지배자니까,


이곳에서 나가기만 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서 저 괴물같은 하얀을 무너트릴 수 있으니까, 장난감으로 삼는건 포기했지만 적어도 망가트리고 철저하게 부숴버리는 건. 차라리 죽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으니까.

이곳에 있는게 누구건 간에 당연히 유림을 도와야 했다.


그렇게 알고 있는게 유림이다.


도움을 받으면 조금 쉽게 나갈 수 있겠지.


"음, 그래."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다른 이야기도 없이 타인인 유림을 돕겠다 말했으며, 유림은 그런 그녀를 보고는 화색을 띄었다. 그래 이제 할 수 있어, 빠져나갈  있을거야, 그런 든든한 생각마저 들었지.

"그렇게 한다? 나중에 딴말하지 마!"
"??"

"아니  미친놈아 그런게 아니라..."
"너, 너 누구랑 대화하는거야?"

"응? 앗. 아.. 아무것도아니야."


금방 사라졌지만, 금방 잊혀졌지만 뭐, 그정도는 상관 없겠다 싶었다.


결국, 두 사람은 팀을 이룬것이다.
이 산을 빠져나가기 위한, 동료로써, 유림을 돕기 위한 하수인으로써 활동할 수 있게 되었겠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


<대성당이 있는 산: 만애교 신도 숙소>

"그럼 일단... 203호가 잠겨 있으니까, 이곳 201호에서 발견한 목욕탕 열쇠랑 아까 103호에서 발견한 배수로 열쇠를 이용해서 1층에 있는 대욕탕의 문을 열고, 욕탕에 물을 채워야 나오는 열쇠구멍에 이 배수로 열쇠를 사용해 들어간 후에, 숨겨진 길을 발견하자."


"뭐, 뭐라는거야 너?"
"... 원래 이렇게 하는거야. 그리고 가는길에 있는 종이같은거 읽으면 여기가 원래 어떤 곳이었는지  수 있거든, 가끔 비밀번호 힌트가 쓰여있기도 하니까.."

"아니 너 뭐라는거냐고!"

정상인은 아니다.
유림은 판단한다.


"야! 어차피 대성당 문 뚫고 최종보스 만나려면 6자리로 된 비밀번호를 찾아야 하니까"
"미쳤어, 미쳤어!"

"저기!  만애교주의 사진 뒷면에 4자리 비밀번호가 쓰여 있을거야! 분명 3층으로 올라가는 자물쇠의 비밀번호겠지! 빨리 가자! 3층으로 행동 영역이 확대되면 숨을 곳도 많아지고 비밀을 풀 수 있는.."
"야!!"

이 여자는 미친 사람이다.
믿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왜이리 태평한지, 뭐이리 자유분방한지.

그만큼 강해서 그만큼 대단해서? 아무리 봐도 일반인정도로 밖에 보이진 않았지만, 피부는 깨끗해보이고 고생한 흔적도 없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기에는 깔끔한 느낌이었으니 뭐라 말할 수도 없었다.


다만 유림은 이 순간,
'어째서 만애교주, 만애교' 같은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진 않았으며,

'같이 있으면 같이 죽게 생겼어!'


계속 이대로라면 죽어버리고 말것이라고, 하얀이 걸어와 전부 죽이고 자신도 잡아 고문하게 될 것이라고 느꼈기에..

'이 년은 미끼로라도 쓰고 도망쳐야겠어!'

그 소녀를 미끼로 쓸 계획을 세우면서 천천히 그녀와 행동했다.
그녀의 머릿속이 마치 게임처럼 되있던것 같기에 고생을 좀 했지만,


어떻게든 숙소를 나서게 되는 순간..


저벅-
들려오는 낮선 사람의 발소리.

"아...!"


오싹-
온 몸이 굳어버린다.


호흡을 정돈하고 고개를 천천히 돌리는 동안에도


저벅-
흙을 밟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질질끌고 오는 듯한 소리가 함께 들리고,


"하아...하아..."

숨이 거칠어지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토록 공포를 느껴본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만한 공포를 느끼기는 쉽지 않겠지.

"찾았다.."

목소리, 그 목소리 또한 들었던 이야기.
하얀의 목소리.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미쳐버린 하얀.

"아... 아..."


목소리는  검은머리칼의 소녀를 찾아 불러야 했지만, 차마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발은 도망쳐야 했지만, 바들바들 떨려서 도망칠 수가 없었다.


소리를 내는 순간 달려들것 같았고, 무엇보다..

툭-
"하얀이 손에서 놓아버린 커다란 무언가는..."

"시..시연이."


유림의 친구인 시연.

풀썩- 힘없는 시체마냥 바닥에 널부러진 것이 바로 그녀,


겨우 보이는 얼굴은 부어올라 있었고, 원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피투성이가 된 채인 그대로... 반쯤 죽어있는 모습.
아니면 혹시 정말 죽어버린걸까.

"끝까지 아니라고 했지만 나한텐 안통해. 악마들의 거짓말엔 이 이상 속지 않을거야. 그렇게 다짐했으니까.. 너도 마찬가지야 이유림. 거짓말 할 생각하지마."


"아.."

주춤. 주춤.. 뒤로 물러서려고 애썼다.

눈물은 이미 터져나오고 있었다. 대체 왜 이런일을 당해야 하는지 아직까지도 이해하지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체를 드러내"

정체고 나발이고 인간일 뿐인 유림이니까.

"희망의 스패너"


하얀의 손끝에 자그마한 빛이 감돌아 묵직한 쇳덩이가 쥐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풀썩-


유림은 다시 주저앉았다.

"아, 아니야."


하잘것 없는 변명을 해본다.


"미, 미안해... 미... 미안해.."

사과라도 해본다.

"말했을텐데, 악마의 말은 듣지 않는다고."

소용없는 일이란걸 알아도, 살기 위해 뭘 못하겠는가.


"저, 정말이야. 나... 나 악마같은거 아니야... 노, 농담.. 자, 장난이었어... 장난이었다고..."
"거짓말, 악마가 아니고서야 그런 짓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아니... 아니야."


"넌 악마야. 악마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 상처입히고,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런짓을 해놓고서 뒤에서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거야. 넌 악마야. 이 더러운 악마의 하수인!"

"아.. 아으.. 미안...미안해... 잘못.. 했..."
치직-
콰앙-!

수백번해도 다를일은 없을 것이리라, 하얀은 손 끝에서 힘을 다시 만들어 내었다.
스패너로 유림의 머리를 깨부수는 것보다, 스패너의 머리끝에서 부터 빛을 하나 만들어내어 쏘았다.


유림의 발치로 날아간 빛은 순식간에 폭발을 일으켰고, 유림의 다리에 수많은 모래파편이 박히도록 만들었지만,


그 고통은 느끼지도 못하곤 유림은 이제 머리를 감싸쥐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지, 진짜 아니야! 아니라고...! 나, 난 아니란 말이야!"


악마. 다른건 몰라도 악마는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이야기 한다.
그것이 살 길이란것을 알기에,

"뻔뻔한 소리 하지마!!!"

다만 그것은 하얀의 화를 더더욱 돋구고 있었지만,

"저, 정말 아니라고! 장난친것 뿐이야! 재, 재미있었을 뿐이야! 진짜 그 뿐이야!나, 난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


"악마... 역시 너흰 모두 죽어야만 해. 조금이라도 망설인 내 잘못이야."

아주 약간, 아주 작은 숨이 붙어있던 유림의 친구 시연을 지나치며, 한걸음씩 성큼성큼 다가간다.

끝맺음을 위해.
그리고 시작하기 위해.


악마의 하수인을 죽이고, 하나 정도는 살려두어 그녀를 심문하고 정보를 알아낸다.


필요한건 아마 아저씨가 해줄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 쪽에 있어! 조심해!"


이쪽에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네 맞아요 아저씨. 여기 악마가 있어요. 제가.."

-"아니 걔 말고, 내 파편!"
"네?"

쿠웅-!
산 너머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한밤중에 들려오는 귀가 찢어질듯한...

-"끼에에에에에엣-!"

비명소리.
인간의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커다란 무언가가 나타났다.


"저건 대체..."
"아이고.. 야 꼬마야 여긴 위험하니까 빨리 건물로 들어가서 숨... 어?"

미리네가 바깥으로 나왔다.
하얀은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당장에 사로잡혀 죽기 직전이었던 유림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판단할 생각도 못한채로, 일단 잘 움직이지 않는 다리와 팔로 엉금엉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상황이 약간 꼬이고 말았다.

시작된 것은 산 너머의 비명소리와 함께, 커다란 날개가 펼쳐져 하늘로 올라간 무언가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키케에에엑! 키에에에!"


그것은 괴로운 소리를 끊임없이 내며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했다.


정체는 알기도 쉽다.
거대한 모습의 마물, 그리고 들려오는 인간의 목소리 비슷한것.


다른 사람들은 모를지라도 하얀은  행동이 익숙하다.


"악마..."


진짜 악마.

* * * *

하얀은 기억한다.

마법소녀였을때 마주쳤고,  싸워왔던 그 마물들의 모습을, 그 행동을. 그 비명소리와 울음소리를.

"아...!"

악마는 어떤 인간에게 마물의 모습과 형상, 그리고 힘을 뒤집어 씌울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물들을 세상에 나가 마음껏 난동 피우게 만들었고,


그러한 마물을 퇴치하는 것이 마법소녀들의 의무로 만들어 죽이게 만들었었다.


그 모든것을 기억한다.

구슬픈듯이 울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른다.


마물의 울음소리에 가치가 없다고, 당연히 죽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마법소녀들은 그런 마물들에 대해, 마물의 탈을 뒤집어쓰게  인간들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그렇게 죽인 인간들이 수십이고 수백이다.

"악마! 악마가!"

그것과 같다.

그런 울음소리였다.

하얀이라면 하얀이라서 알 수 있었던 사실.
악마가 저지르는 짓거리를 눈앞에서 보았음에도 몰랐던 하얀이기에 비로소 알  있었던 사실이었던 관계로..

"큭...!"


하얀은 이때부터 앞뒤 가리지도 않고 뛰어 나가기로 했다.
아니, 그 전에..


"미리네 언니!"


그 녀석.
악마의 하수인.

하수인이 있는 장소에 악마가 만들어낸 무언가가 나타났으니, 유림에 대한 의심은 더더욱이 확고해진 일. 그냥 둘  없지.


엉금엉금 기어 도망쳐가다가, 조금씩 탄력을 받았는지 주춤거리며 일어서서 한걸음 옮기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근처에 나타난 자신의 조력자를 부르니,

"칫! 하얀이  먼저 마물을 막아줘! 라나도 일어났다니까 곧 갈거야! 세이 혼자 버티느라 고생좀 할테니까!"
"읏... 네, 네!"


이 부분에서는 어쩔  없다.
미리네라는 든든한 마왕의 하수인에게 잠시 맡겨두는 수 밖에,

악마의 하수인보다 악마가 직접 저지른듯한  사건으로 향하고, 하수인은 믿을만한 동료에게 맡겨두는 수 밖에 없으리라, 그렇게 판단하곤..
뛰어간다.

마물을 쓰러트리기 위해, 악마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한마디 정도는 잊지 않았다.


쓰러졌지만 의식은 남아있는 시연과 저기 지금도 도망치려는 유림에게..

"너희 악마들 끝까지 죽일거야... 기다려. 내가 올때까지... 너희의 정체고 뭐고 전부 밝혀낼테니까! ... 돌아와서 보자."


경고를.


* * *  *

<숨겨진 산: 옛 만애교 대성당>

"자 그럼.."

그렇게 남은 검은 머리칼 소녀 미리네.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인 후에,


"진짜 니들을 어떻게 해야 하냐..."
 사람을 보았다.


한명은 치료해주면 살  있는 정도인것 같고,
또 다른 한명은 저기 저 마물이 되어버려 난동을 피우는 중.
그리고 마지막 한명인 이유림은 한참 저곳에서 걸음을..

"집념하나는 대단하네"

도망치고,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걸음을 걷는 유림이 있다.


유림은 생각하는 중이다.
이 와중에도, 이 상황이 되어서도..

'전부 한패였어, 도망쳐야 해. 도망칠 수 있어'

도망칠  있다는 희망을 놓치 않는다.

'괴물이 나타난동안 빨리 피하면 돼. 그쪽에 정신이 팔렸을때... 지금... 빠, 빨리'

도망친다.
한걸음 한걸음 숲으로, 산 아래로,
결계와 같은 벽이 사방에 늘어서 있었지만, 일단 가까이 다가가면 빠져나갈  있는 방법이 있겠지.

믿어의심치 않는 희망을 가진채로...

"허억..허억.."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언제 접질렀는지 모를 발을 질질 끌어 가면서...

"장난이었어... 장난이었다고... 장난이었을 뿐이야.."

끊임없이 되새기고 되뇌이며, 그렇게 도망쳤다.


쫒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기척도 없었고,


괴물이 싸우는 소리만 간간히 들렸지,

"하하...하.."

그리고 곧.
마주쳐갔다.

산에 거의 내려갔을 때 쯤.
 곳에서


부스럭-
산길을 올라오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것이다.

"사람.. 사, 살려...살려주세요..."

살려달라고 할 수 있을만한 건장한 남성을 발견했고,
유림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어 그에게 다가갔다.

"저... 이, 이유림... 마신제약 사장..따, 딸인데... 사례..사례할테니까... 제발... 나좀..."

신분을 밝히고
살려달라는 말을 하면, 상대에서는 금방 반응이 나오는 법.
사례까지 한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일이겠어!

"그래? 그럼 바로 숨어야지!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된단다."
"뭐...뭐요? 허억...허억.."

"내가 뒤를 봐주고 있을테니 어서 도망가. 신고는 내가 할께"
"아... 알겠...오른쪽...오른..쪽.."


오른쪽.
살아남을 수 있는 길. 자신 대신 무언가를 막아줄 대타도 생겼고 신고도 해준다고 하니... 이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유림은 열심히 오른쪽 길로 산을 내려갔다.

오른쪽이다 오른쪽.
...


곧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을, 한참동안 걸었을 때.
오른쪽.


...


오른쪽...
"... 뭐, 뭐야.."


나타나는건 흙이 파해쳐진 자국이 있는 곳.


"여긴..."

<옛 만애교: 배교자 처리구역>


배교자의 처리구역.
...


내려가긴 커녕. 어느순간  깊은 곳에 자리해버린 유림.
그녀는 말도 안된다며 뒤를 돌아보았고,

그제서야 자신을 도와준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너...너는.."


"..."

그는 한동안 말이 없었지만,
어둠속이라  보이지도 않았지만,

왠지모를 그 느낌을 풍기고 있는 바로 그 아저씨.

그는 유림이 자신을 알아볼때까지 기다렸다는 듯 피식 웃은 후에, 자신의 정체를 말한다.

"교무실 1층이더라."
"뭐...?"

"네 덕에 쓸데없이 3층까지 올라갔던 그 원한. 지금 복수해줬다."
"무슨... 지금...너..."


"이 몸은 복수의 마왕! 설령 상대가 중등부라고 해도 최선을 다한다!"


마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