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0화 〉[하얀2 (3)] (70/112)



〈 70화 〉[하얀2 (3)]

한편, 유림은 이 다음날도 즐거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해볼까..."


'그래, 진짜로 살인누명을 씌워볼까? 사람 한둘 죽이는게 뭐 어렵겠어.'


이제와서는 복수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반쯤은 취미의 영역.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남에게 뒤집어 씌울  있다면,

별다른 반박조차 하지 않는 하얀에게 전부 뒤집어 씌울 수 있다면 무슨짓을 하더라도 유림은 무죄. 하얀은 모두가 싫어하는 범죄자가 되어버릴 뿐인 일이기에,

사람을 죽이건 동물을 죽이건 무슨 짓을 하건 남이 한짓이 되면 뭘해도 좋지.


덕분에 조금은 들떠서 걸음을 재촉했다.

아직까지는 친구 비슷한 흉내를 내고 있었던 덕분에,


"안녕! 하얀아!"

"..."

술렁이는 반의 분위기 속에서도 힘차게 인사하고 들어가는 유림.


하얀은  다른 반응도 없이 어색하게 유림에게 마주인사하고 있다.


"아, 안녕..."

아주 작은 소리로 말이다.

이제 자신이 학원에서 받고 있는 취급을 깨닫고 있었겠지. 의심받고 있다는 것도, 또는 확신범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도.

의심은 받으나 반박은 하지 못하고, 반박해봐야 누구도 믿지 않으리라.
그럴수록 의심을 밝히는 것에 소극적이 될테고...

"킥킥"


또 그렇게 되어갈 수록 점점 성격마저 소심해지고 말아버리겠지. 무슨일을 하더라도 의심받을거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고, 말한마디. 행동 하나 마음대로 하지 못한채로,

마음이나 생각에 족쇄라도 채운것 마냥 힘없이, 죽은것 마냥 학교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다.

'아, 진짜 너무 재미있어'


재미있고 말고,


멀쩡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빠져나오지 못할 나락에 빠져 허우적 대며 울고 있는게, 그렇게 점점 망가져가는 꼴을 보는것이 얼마나 즐거운데.

결국 이렇게 완성되는건 장난감이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찍소리 하지 못하는 장난감.

그래 이정도가 되었을때 쯤...

'지금이 딱 좋겠네'

유림은 다시한번 하얀에게 손을 뻗었다.


"요즘 많이 힘들지.."
"응? 아..아, 아니야..."

"괜찮아 난 너 믿어 하얀아."
"..."


속으로는 키득거리면서,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곤
그 다음 행동을 정했다.


"... 그렇지! 우리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
"놀러..간다고?"

"응! 우리 친한 친구잖아.  친구들도 모아서 네 오해도 풀겸 해서.. 어때?"
"아... 그...래? 친구...친구... 아, 알았어 그럼."


다음 단계.

* * *

...


그리고 여기 하얀.

하얀 머리칼과 조용스러운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는 그녀는 여간 곤란한게 아니었다.

학교에서 자신의 취급이 좀 안좋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으니까,


지금까지는 던전과 외부세계니 뭐니 해서 여러모로 바쁜 삶을 보내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가면  수록 고립되어가는 것이 여간 곤란한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사귄 친구라곤 겨우 0명.


반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듣기는 커녕 피하거나, '쓰레기'라거나 '살인자' 같은 이야기로 자신을 욕하는 아이들 뿐.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 그런 시선과 분위기가 근래 일어난 온갖 종류의 사건 사고의 범인으로써 의심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무렵이었다.

"..."

반응은 특히 할게 없었다.

이후 하얀이 하고 있던 생각은

'아저씨한테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그도그럴것이,

온갖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보호자 소환을 당해버렸기 때문이다

아, 물론 사건 자체엔 별 일은 없었다.


'하얀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왜냐면 내가 항상 감시하고 있었으니까! 일거수 일투족 아침부터 새벽까지 전부다! 몇시 몇분 몇초에 어떤 손가락을 하고 있었는지까지 말이야! 무슨 사건이 일어났건 그쪽에서 주장하고 있는 일련의 모든 사건이 발생한 시간엔 하얀은 얌전히 있었어!'

이런 사람인 덕분에,
실제로도 비슷한 감시를 하고 있었던걸 기억하고 있었기에....

'위험한 사람아니에요?'
'오빠분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아니 그래도 좀...'

아니 뭐 받아들여진것은 조금 달랐지만,
아무튼 그 덕분에 하얀의 입지는 학교에서나 동료들에게나 애매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진짜로 일초 단위로 감시하는게 아니니까, 어쩌면 아저씨도 의심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하얀은 한참 그 문제에 대해 전전긍긍하다가..

"우리 어디 놀러갈래?"

유림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친구라도 사귀어 두면 좀 나을지도 몰라'


 순간 그다지 원하는 일은 아니지만, 혹여 목적한 대로 친구를 사귀는 일을 조금이라도 진전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라도 한다면,  아저씨는 어느정도 의심을 거두거나 별로 신경 안쓸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판단했다.

애초에 하얀.
학원에서의 평판은 아무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이따금 자신에게 향해지는 괴롭힘은 당해 마땅하다고 여기기까지 했으니..


적어도 일은 진전시켜야겠다 생각하며

방과후,


유림의 뒤를 따르기로 했다.


* * *  *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이야기다.

하얀은 아저씨, 즉 마왕에게 안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친구들을 구해내고 복수한다는 목적하에 유림을 따라나섰고,


유림은 자신이 이 몇주가 저지르고 있는 일에 대한 마무리를 지어, 하얀은 자신의 완벽한 장난감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실행하기로 했다.

유림의 준비는 조금 많았다.

애초부터 유림을 따르고 있는 친위대 비슷한 무리들을 불러 모았으니까.


이제부터는 친하게 지내게 될 수도 있는 하얀을 위한, 유림이 준비해 둔 친구들,
이들 모두가 유림과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고, 각 반에서는 유림에게 공급받거나 조교받은 장난감들을 데리고 있기도 했다.

유림이 새로운 장난감을 만든다 하니, 도와주는 것은 인지 상정.


그것이 그녀들의 우정!


"와 유림아 오랜만이다! 요즘옷은  맞는걸로 사나보네?"
"하하, 뭐 그렇지. 너야말로 요즘 화장품 되게 까무잡잡한 톤으로 쓰나보다. 좋은것좀 쓰지."
"호호호."
"하하하."


아무튼 그렇게 된 이야기다.

모일 이들은 모였고,
유림은 하얀을 불렀다.


처음에는 바다에 놀러간다고 거짓말을 친 후에, 하얀에게는 따로 오라고 속삭여서 혼자 방방 뛰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하얀이 혼자 바다에 도착했을때 자기들은 집에 있는 사진이라도 보여주는... 그런 원색적이고 고전적인 방법을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튼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거거든, 기다려봐"
"유림이 네가 이렇게 공을 들일 정도면 제법 쓸만한가봐?"

"응? 아, 좀 예쁘더라, 형주한테 꼬리치는거 보니까 성격도  그럭저럭?"
"그런 애들 망가트리는게 네 취미잖아."
"유림이 얘는 그런 예쁜애들 얼굴 찢어놓는거 되게 좋아하더라."


"큭큭, 좋아하기도 했었지. 뭐 그것도 나쁘진 않네!"

아, 더 좋은 방법이 있는걸,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 말이야.


그렇다.


바로 이곳.



한때 어떤 종교라도 있었는지, 꽤 심하게 망가져 있는 어느 종교의 부숴진 성당.
무너진 조각상과 더불어, 미친 사람들만 온다고 하는 바로  장소에서!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마지막 '조교'를 실행한다.

"얼마전에 찾았는데, 제법 분위기도 좋네"

무너지고 미친남자가 이따금 출몰한다는 부숴진 대성당에,


"아, 이제야 오네. 하얀아 여기야 여기! 잘 찾아왔네?"


하얀이 도착했다.

바보같이 유림에게 속고 있는것도 모른채로, 유림과 친구가 되어보겠다고 쫄래쫄래 따라온것이다.

손을흔드는 유림과, 그런 그녀의 주변 친구들을 보곤 하얀은 당황했지만,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사실 유림은 하얀이 이곳을 못찾고 꽤 해맬것이라 생각했기에 어두운 산속을 한시간 정도는 해메게 만들어 주고 싶긴 했지만...


아무튼 잘 찾아온 하얀.


"꽤 해매진 않았어?"
"응? 아, 아니? 몇번 와봤거든"

'몇번 와봐? 이딴 곳을? 혹시 근처에 사는...아니지.'


몇 번 와봤다는 저 말이. 정말로 몇번인가 볼일차에 왔다는 듯한 이야기로 들려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그걸 신경쓸 필요는 없지.


"이 애들은 알지? 몇번 봤잖아."
"어, 응.."

친구들을 소개하고,
그 다음엔...

시간을  필요도 없다.

"자 이쪽이야, 사람 시켜서 재미있는 걸 하기로 했거든"

조각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부숴져 있는 조각상이 바로 정면에서 보이는 대성당의 2층,
무너진 계단과 난간이 부러져 있는  장소에는 이미 유림이 불러놓았던 두 보디가드가 자세를 잡고 서 있었으며,


 한가운데에는..

"보라?"

임보라

그녀가 주저앉아 있다.

...

하얀이 기억하기로 그녀는 며칠전에 학교 옥상에서 스스로 투신했던 학생.
그 이유는 하얀이 보라를 괴롭혔서, 그것을 못견디고 그랬다는 소문이 있는 그녀.

그런 그녀지만, 의외로 몸 구석구석에 붕대가 감겨 있긴 해도 큰 상처는 없어보였다.

그야, 한심하고 괴롭힘 당하면서 매일매일 울먹이던 그런 하잘것 없는 소녀라 한들, 엄연히 능력을 지니고 있는 '능력자'였으니까.


평범한 인간과는 신체 능력에서 부터 큰 차이가 나는 그녀였으니까.

겨우 4층 건물에서 곤두박질 쳤다고 한들 목숨이 위험해졌다던가, 중상을 당했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그럼에도 움직이긴 힘들었으리라, 고통은 있었을 것이고, 이런 시간, 이런 장소에서 두 남자에게 둘러쌓여 무릎꿇고 와들와들 추위에 떨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그럼에도 여기에 있는건..


'후후, 자... 하얀, 이제 네 밑바닥을 보여봐'

모두 유림의 계획.


"자! 하얀아!"

계획과 같이, 하얀은 보라를 보고 당황하고 있었다.

"너.. 떨어져서 다친거 아니었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보라에게 말을 걸며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게 하얀. 그리고 그런 하얀을 보면서 유림은 준비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기로 했다.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보라 너 다쳤잖아. 병원으로 돌아가.. 아니, 팔이랑 다리는 여기서 다친거..지? 그럼 내가 치료를.."


"야!  말 들어 이 년아!"
"...?"

이야기.
시작은 어디서부터 할까.

"그래, 하얀이 너, 보라를 때려봐."


가볍게 공범으로 만드는것 부터 시작할까?
하얀은 유림의 말에 금방 표정을 죽이고 말았다.

차갑고 단호하게

"싫어"


그것도 빠르게 그렇게 말해놓는 하얀.
그 모습은 어쩐지 처음보는 것이어서 되려 더더욱 당황한 유림이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래봐야 너는..'

그래봐야 하얀은 이제 곧, 자신의 말을 따르게 될테니까.

"아니, 금방 하게 될껄?  봐봐."

유림은 화면을 하나 띄웠다.
지금까지 하얀의 주변에서 있었던 자그마한 소동에 대한 이야기.

"교문앞에 있던 고양이. 망쳐진 화단, 학교에서 기르던 애완 고라니.. 금붕어, 훔쳐간 콜라보에디션. 또 뭐더라? 아, 뭐 이런저런거."


"...이게..."


죽은 고양이 시체와 망가지고 있는 화단의 사진, 고라니가 차에 치여죽은 모습, 금붕어 사체가 화장실에 변기속에 들어있는 모습. 술병이 깨져있는 모습. 그러한 영상들이 하나하나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하얀은 보고 있었겠지.
저게 지금 뭐하는짓인가,

왜 갑자기 이런걸 보여주는걸까? 그런 의문이나 품으면서, 하지만 진짜는 여기부터다.

"자, 너도 이제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 할거야."

오늘은 간단한 교육이다.
결국 부모에 관한건 알아내지 못했지만, 나중에 차차 알아가면 그만인 일일 것이다.

"자 봐봐? 쨔잔- 하나하나, 전부. 네가 한 짓이 되어가고 있는거, 보이지?"

장난감을 한개 만들기 위해 이토록 고생하는 유림에게 박수를 쳐도 모자를 정도.

처음에 아무도 찍혀있지 않았던  사진엔, 그리고  동영상들에는 다음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조금씩 하얀이 합성되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고양이를 죽이고 웃는모습처럼, 금붕어를 버리고 웃거나, 고라니를 친 운전자처럼, 술마시가 주정부리고 있는모습처럼 그렇게 하나 둘 합성되어가고 있었다.

누가봐도 진짜인것처럼,
빼도박도 못할 확실한 증거라도 되는것 처럼 말이다.


아! 그렇게 되니 당연히 눈치 없을 하얀 조차 눈치채고 말았다.


"이게 지금 무슨 짓이야?"


유림은 아주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그리고...아 맞아... 네가 보라를 옥상에서 밀었어. 자, 봐 맞지?"
"그게 대체..!"

"야, 임보라. 말해봐. 널 민게 누구지?"
"..."


같은 피해자인줄 알았던 보라는 비참하게 땅에 손을 짚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그런 보라를 다그치는 듯한 유림의 호통에

"임보라!"
"하...하얀..하얀..이야.."

결국 마지못한 듯이 하얀의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다.
공포?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이었을까.
하얀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해져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 이건 진짜 큰일났다.'

하얀이 별 다른 잘못을 한게 아니지만,
하얀은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지만,

"...킥...킥킥..봐, 봤지? 푸흡...! 이제 너도 쟤처럼 될거거든? 자..."

단지 자신에게 아주 작은 악의를 가지고 있던 한 사람이, 자신이 가진 악의를 키워 자신을 완전히 끝장내고 싶어하고 있단것.


그리고 그로인해 아저씨도, 미리네 언니도, 라나 언니와 세이씨도 전부 곤란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뭘 원하는건데..."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아무짓도 안했는데, 그냥 자신이 싫단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까지 하는 사람은 없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여 물어본 말에.. 유림은 이렇게 대답했다.

"착한척좀 그만하고 그냥 보라좀 괴롭혀봐. 아 일단 옷좀 벗긴다음에... 뭐 몇대 때려, 내가 그만하라고 '명령'할때까지. 그럼 다시 봐줄순 있는데?"
"..."


그건 아무런 이유없는 괴롭힘. 그저 싫으니까 마음에 안드니까 라는 이유로 시작된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단지 한 사람을 자신의 아래에 두고 괴롭히고 싶은듯한 악의로 벌이고 있는 일.

"..대체.."

그런 종류.

"대체  이런짓을 해..? 난 아무도 괴롭히고 싶지 않아."
"야,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돼?"


유림은 그런 사람이었다.

"넌 나한테 찍힌거야. 전학온순간부터 내 말안듣는 녀석은 별로 필요 없거든? 재수 없는 년. 왜이런짓을 하냐고? 그야 재미있으니까지!"


"이런게 재미있어? 진짜로 이런게 재미있다고? 이건 마치..."

악마


"왜 뭐? 쓰레기라고 욕하라고? 악마라고 욕이라도 해보게? 후훗"
"악마?"


"그래~ 뭐 악마라고 하지 뭐. 진짜 그런걸지도 모르지, 네가 엉엉 울면서 나한테 매달리는 꼴이 보고 싶어. 아.. 이거 진짜  악마인거아니야?"
"너 악마 맞아 이년아."
"존나 재미있는 악마지 우리 유림이"


"악마...?"

"그래, 나 악마야 악마. ... 그런데 빨리 하는게 좋지 않겠어? 시간끌어서  될거라고 생각하면 이 합성물을 학교 커뮤니티에올리면 네 부모님이고 뭐고 전부.."

"악마. 그래. 악마. 악마구나, 악마니까 할  있는..하지만  악마는 큰 녀석인데.."
"너,  그렇게 중얼거려..?"

이 순간 유림은 깨달았다.

'어라 저 녀석이 저렇게 말많은 애가 아닌데?'

어? 뭔가 잘못 건드렸다.

"악마의 하수인...그래, 악마의 하수인이구나. 그럼 이해가 돼. 이해못할 일이었지만 그거라면 이해할 수 있어. 너 악마의 하수인이구나. 이 사람들도 전부  그런거구나, 그러네 이해가 돼. 가능성이 있어, 아니 오히려 확실한게 아닐까"


"야 하얀..?"

"악마..."

"뭐?"


"악마. 악마의 하수인. 악마. 악마.. 악마 악마 악마 악마 악마 악마 악마!! 그 악마!! ... 그 악마... 그 악마의 하수인... 모든 악마는.."


오싹-
그 후에는 순간 몸이 떨렸다. 어떤 분위기.
마치. '살의'를 느낀것 처럼  몸이 따가워져가기 시작했다.

"... 악마는 죽여야 해."
"뭐?"

"희망의 쇠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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