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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화 〉[한세이 (4)] (65/112)



〈 65화 〉[한세이 (4)]

"그 뱀새끼들에 비하면 뭐 크게 다른것도 없는데!?"

투쾅-!
파열음을 내는 투사체가 커다란 외눈박이 괴물을 향해 날아가면, 순식간에 주변이 얼어붙어 한기가 몰아친다.

띠링-
[이름:  미리네]
[공식 능력자]
['마왕의 축복']

['공격능력' C : 뭐든지 꿰뚫어버릴 수 있는 화살]
['방어능력' F : 조금은 자신을 보호할 수도 있다. 아마.]
['마법능력' D : 신비한 화살을 자유로이 다룰 수 있는 단계.]
['보조능력' E : 전투적인 보조능력은 최근에 향상되었다. 생활능력 없음]


[보유스킬]
-['급소 간파' 레벨: 6+3]
-['정확한 일격' 레벨: 6+3]
-['전이' 레벨: 5+3]
-['속성 마법 궁술' 레벨: 7+3]


 검은 머리칼을 가진 소녀의 이름은 최 미리네.
뱀을 형상화한듯한 머리장식으로 머리를 질끈 묶고 입가엔 약간의 미소를 띄우고 있는 소녀, 활은 가볍게 쥔 채로, 다른 손으로는 마법으로 만들어낸 화살을 이리저리 돌리며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녀의 화살 한방에 외눈박이 괴물이 바닥으로 넘어지면,

그 다음을 이어나가는 것은 하얀 머리칼의 소녀였던, 하얀이다.


달빛을 받아 은은한 빛을 내고 있는, 마치 은빛소녀와 같은 그녀는  손에 자신의 체구를 가볍게 넘어갈만한 커다란 둔기를 쥐어잡고 있었고, 그럼에도 하늘 높이 도약하여 외눈박이 괴물을 향해 내리쳤다.

"희망의 풀스윙!!"

희망을 담아서 말이다.

띠링-
[이름:  얀]
[마법소녀]
['마왕의 축복']

['공격능력' D : 어떤 적이라도 공략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방어능력' E : 강인한 정신력은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마법능력' C : 불태울수록 강해지는 희망의 힘. 희망은 꺼지지 않는다.]
['보조능력' E : 최근에 요리와 응급처치 기술을 배우는 중]

[보유스킬]
-['희망의 마법' 레벨: 21+3]
-['기적의 마법' 레벨: 9+3]
-['마법의 재능']


쾅!

마법소녀.
그렇게 밖에 부를 수 없는 하얀.


그녀의 공격에 외눈박이 괴물은 눈없는 괴물이 되어 바닥을 바둥거리다가,


"마무리!"
"네!"

"희망의 단두대!"
"그거 이름좀 바꾸면 안돼니 하얀아?"

파짓-!
날카로운 번개의 화살과 하늘에서 떨어지는 커다란 칼날이 동시에 괴물을 덮쳐버리고, 도망치지 못하는 괴물은 그대로 죽어버렸다.


단말마 한번 내뱉지 못한 괴물은 처음엔 검은 피를 울컥 쏟아내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몸은 흙과 먼지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고,


"편하네.  편해."

결국 커다란 괴물이 있던 자리에는 조그마한 마석 하나가 자리하고 있을 뿐이 되어버렸다. 미리네는 그걸 가서 잡았지.

탐욕스러운 얼굴로 그 마석을 주머니에 넣으며 마석의 가치를 가늠한다.

"10연차... 아니 20연차... 뷰티풀 상자키트도 30개는 더 깔 수 있겠군."


흔한 풍경이 되었다.
그녀들이 이곳에서 한 전투는 이제 겨우 3회 정도.
그러나 밀려드는 마물들 덕분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단숨에 적응해버린 상황이 바로 지금.

그렇게 정리가 끝나고 나면...

"어, 음. 저기. 거. 아, 안녕하세요?"

새친구를 맞이할 시간이다.


* * * *


<제1 외부세계: 마물로3번길-1>


괴물이 쓰러진 자리.
괴물이 쏟은 피가 아직 조금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세이는 침을 꼴깍 넘겨삼키고는 힘겹게 인사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자신을 구해준것과 다름 없는 두 천사. 아니 두 소녀였으니 말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이곳이 어디인지 부터 확인했고,


하늘은 검고 어둠이 깔려 있었으며, 시도때도 없이 짐승인지 괴물인지가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장소.

'아 여기 외부세계다'


외부세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곳에 이렇게 서 있으면, 이곳이 인간들이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장소라는걸 알아차릴 수 있는 곳.

그런 곳에 덩그러니 있는, 마물의 시체 주변을 확인하면서, 주변을 살피고 있는 저  소녀들이 평범하지 않음은 당연히 알 수 있는 것.

"어...응. 아, 뭐 안녕."
"..."

"안녕하세요."
"네..."

...

처음엔  어색했다.
어색한 침묵이 그 곳에 자욱하게 깔려 있었고, 서로가 할 말이 있는데, 쉽사리 꺼내지 못하겠다는  쭈뼛 거리고 있을 때쯤.

-"너네 뭐하냐."
"아! 목소리님!"
"응? 아, 네가 바로 걔였구나."


"네?"
"아...  부탁드려요."


-"일단 자리에서 이탈하고 북쪽으로 이동해. 다른 능력자들은 가능하면 마주치지 말고, 그  베이스 켐프에서 잠시 쉬고 있어"
"쯧. 소개라도 시켜놓던가... 아, 저기 뭐, 나보다 어린거 같으니까 반말해도 되지?"

"네?! 어...어리다구요? 제가?  쪽 중학.."
"아니야."

"..."
"..."


목소리가 이끄는 대로 행동하게 되었을 쯔음에는, 아마 조금은 나아졌을 그녀들의 거리다.


...

"내 이름은 미리네고, 이 애는.."
"하얀 이라고 합니다."

조금 까칠해 보이는 소녀와 예의바른 소녀.
천사라고 착각할 정도로 귀엽다거나 아름답다거나, 세이의 이상을 그대로 빼다 밖은 그녀들을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는 와중.


"아! 저, 저는 한세이라고 해요!"

서로의 자기소개를 끝마친건 만난지 10여분이 흘러갔을 때 쯤이었다.

언니라던가, 동생이라던가, 뭐 그런 서열정리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세이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만지작 거리거나, 어느 순간부터 손에 들려 있었던 방패를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는 중이었다.

미리네가 들고 있는 활도, 하얀이 들고 있는..

'뭐야 저거 야구배트인가? 끝에 못 박혀 있는 그런건가..'

야구배트라던가,
아무튼 그런걸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니까..


"하수인이잖아 너."

하수인이 됐다는 것.

"정수 그 자식. 네가 오면 온다 말을 해줄것이지 갑자기 보내놓고 말이야. 물론 도움은 좀 돼긴 했는데."

마왕의 이름이 정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뭐 여러 상황에 대한 것들을 말이다.

"처음에 왔을땐 이상한 켐프였거든, 분위기들이 너무 흉흉해서 빠져나온다음에 하얀이를 내 쪽으로 소환 해놓고는 다짜고짜 북쪽으로 이동하라고 하지 뭐야? 베이스 켐프 같은걸 적당히 만들어 놓긴 했는데, 편하진 않을거야."


외부세계로 온 이야기라던가, 여러가지.
아무튼 그렇게 적응하기 시작했다.

"우리 이제 같은 팀이네. 아.. 진짜 잘 부탁해."
"네..."


"아마 저녁 먹기전엔 돌아갈 수있을거야."
"...저녁먹기전에? 여기서 돌아가요? 어디로 돌아가요?"

"그런건 차차 적응하면서 말하고... 음, 너 게임 좋아해?"
"..."

* * *  *

한참 후,

한 세이.


그녀가 들은 이야기들 중에서, 제법 비중이 높은 이야기는 '유 라나' 라는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통성명과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건 당연하고 언니나 동생 같은 이야기들을 마친 후에, 고등학생인 능력자. 그러니까 마왕의 하수인중 한명이 있었다고 말이다.

"다쳤다구요?"
"아... 좀 심하게 무리하는 바람에 몸져 누웠어. 꼭 대신이랄건 아닌데, 그녀석 없이 외부세계 나오는게 좀 걱정됐나 보더라, 네가 고생좀 하겠어."

부상으로 전투에 나서지 못하는 그녀를 대신하여 세이가 선택되었고, 선택되어 부여받은 역할은 모두의 가장 앞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고 적의 시선을 빼앗는 역할.

미리네와 하얀은 그런 라나와 함께 꽤 오랫동안 싸워왔다고 했다.


"뭐랑요?"
"마물."


"... 음...음? 아! 그러고 보니 C 시의 마법소녀..!"
"!!"

"아니 그거랑 상관 없고."
"아, 네."

"아무튼 그렇게 됐어 고생하겠네."
"네..."

 할 수 있겠는가?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순 있었겠지.

갑작스럽게 외부세계로 와서는 생존을 강요받나 했더니,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부드럽게 맞이해 주니, 어느정도는 해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방패를 들고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긴 했지만, 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괜찮겠거니 싶어지기도 했고,


막연히 두려워지기도 했는데

뭐 어쩌겠어!

하라면 해야지.


쾅-!!


아름다움을 위해.

"꺅! 바, 방금 방패에 소리났어요! 소리!"
"너 진짜 좀 시끄러운 타입이구나?"


"저 것들 숫자가.. 숫자가요 미리네 언니!?"
"응, 팔이나 다리 잘려도 회복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많이 봤거든"


"그걸  많이 보시는데요!?"
"진짜... 너같은애가 와서 다행이야."

파앙-!

격렬한 전투에 뛰어들었다.

<외부세계: 마물로4번길-2>


"키에에엑!"
괴물의 모습은 외눈박이다.


체구는 성인남성의 반정도 되는 키를 가지고 있었으며 몸은 둥그렇고, 커다란 눈은 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팔과 다리가  있으며, 몸의 나머지 반 부분은 입이 차지하고 있는것 같았는데,

벌리면 흉측한 이빨이 수십개가 보이는 모습.

손에는 보기만 해도 섬뜩해지는 커다란 도끼나 사슬 따위를 쥐고 있었는데, 그 무기에서는 누구의 피인지 모를 것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거나, 혹은 딱딱하게 달라 붙어 있었다.

지성은 약간 가지고 있으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 마물중 하나.
마치 무언가를 지키는 듯이 같은 장소를 항상 일정주기로 배회하고 다니는 특성탓에 붙은 이름은


[가디언 타입: 도살자]

"이름이랑 전혀 상관 없네요!?"

"... 난 네가 왜이리 반갑지?"
투쾅-!
"꺄악!"


작은 도살자들은 여러마리가 달려들어왔다. 푸른색, 적색, 혹은 검은색이나 노란 빛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었고, 크기는 소인과 같은데, 웃음소리는 소름끼치는 마물들.


미리네는 한동안 세이의 옆에서 화살을 쏘았다.


'붉은놈은 물화살로 쏴야 하나? 파란색은 불? 아니면 전기인가? 검은색은 잘 모르겠네, 노란색은 아마 땅으로..'

그건 아마 본능이었겠지.
노리고 있는 마물의 색에 반응하여 자연스럽게 속성을 바꾸는 것 말이다.

우습게도, 그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고, 노린 적의 몸을 꿰뚫어 나가는 화살은 도살자들의 회복속도를 상당량 늦추고 곧바로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세이는 그런 미리네를 보호하듯이 방패를 들고 있다가, 마물들이 미리네의 화살을 피해 달려오면


"스킬...스킬 이건가! 방패치기!"

스킬의 이름을 외치면서 사용하면 위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은 상식.
육중한 방패를 휘둘러 마물의 침입을 막아내고,


"굳건한 방패."

조금더 확실히. 조금더 아프지 않게, 미리네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하며 방패를 바로잡았다.

"좋아... 이거 좋아."

미리네는 솔직히 기뻐했다.

...


한편 하얀,

"키에엑?!"
"키엑!"

"..."

여러 마물들을 미리네와 세이가 힘을 합쳐 막아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지만, 하얀으로써는 조금 불만.


'그 사람이 조금 더 괜찮았던거 같은데..'


굳이 말하면 하얀은 라나와 합을 맞추는것이 조금더 편하게 느껴졌다.
라나의 거침없는 돌격에 페이스를 맞추기는 조금 버거웠어도, 확실히 상대를 쓰러트린다, '부순다' 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적을 쓰러트린다.
악마를 쓰러트린다. 그런 느낌.

느낌 뿐만이 아니지.

배울점도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접하여 싸울때의 방법.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돌진에 대해서는 언제나 고평가 하고 있었으며, 마물과 싸울때 보여주는 확실한 끝맺음도 좋아했다.

전사, 싸우는 사람으로써 배워야 할것이 많은 사람이라, 표현하진 않았어도 꽤 마음에 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미리네 언니한테는 잘 맞는 사람인거 같으니까'


그래도 뭐,  사람도 나름 미리네에게  맞는것 같으니까,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미리네라면 모든 상황 모든 적, 어떤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바로바로 대처하며, 하얀이나 라나가 무슨 수단과 방법을 쓰던 단숨에 보조해올 수 있는 사람인데다가,


안전만 확보된다면 압도적인 파괴력을 쏘아낼 수 있으니, 저런 완전한 수비타입의 세이에게 맞추어 최적의 능력을 뿜어낼 수 있겠지.


그렇게 여겼다.


그러면서도 하얀.

'지금 내 역할은 두 사람의 보조.'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사람의 보조.

어느쪽이냐 하면 둘 다.
화살이 미처 닿지 못하고, 방패가 미처 막아내지 못한 부분의 대응. 대처.

말하자면 미리네가 원래 도맡고 있던 엄호와 보조. 나아가 회복.

'뭐든지 할 수 있어야 하니까, 지금 나는 팀의 회복담당'

그리고 몇가지 당부를 들었기에,


팀에서 오직 '희망의 마법'만이 전투중에도 동료들을 회복시키거나 피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기에, 하얀은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도움이 되자.'

도움이 되자.
아군이 다치면 치료해주고, 지치면 회복해준다.

'다치기 전에 적을 쓰러트릴 수 있다면 베스트'

그전에 싸움이 끝난다면 아주 좋은 일이지.

"희망의 한손도끼."

파아앗-
하얀은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한 손에 들어오는 도끼로 변형시켜 바로잡은 후에, 그녀들의 옆에 바로섰다.


"보조할께요!"
"그래! 이 녀석 지친거 같은데 마법으로.."

"세이씨가 지치는 이유는 마물이 많기 때문! 따라서 회복담당인 저는 빠르게 마물을 제거...!!!"

부상의 원인은 적!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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