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1. 관리인(0)]
“말세다 말세··· 쯔쯔···.”
라고 중얼거리는 한 노인의 말에는 분명 뼈가 있었다.
누군가 그 말에 맞추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시선은 약간 북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낮추어 저 먼 곳의 하늘을 바라 보면 ‘거꾸로 된 탑’이, 반대편에는 그 모습이 의심스러운 거대한 문이 안개와 같이 서 있었다.
지나가는 또 다른 누군가가 휴대폰을 열어 하루 올라온 기사 내용을 훑어보고 있으면, 그곳에는 [제 3대 미궁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 현 정부의 대책은?] 같은 기사들이 커다랗게 쓰여져 잇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것들을 보고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갈 길을 서둘렀다.
일상이 되어버린 일에 대해서 별 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는것과 같다.
설령, 어느 날 갑자기 바다가 갈라져 거대한 구조물이 나타나고, 하늘에서 커다란 탑이 내려오고 산은 둘로 갈라져 문이 나타나고, 그 문을 통해 수천 수만의 마물이라 부르는 괴물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기 위해 세상을 활보한다 한들···
일상이었다.
세상은 분명··· ‘말세’나 다름없는 세상이었으니까···.
그랬던 세상이었으니까···.
그런 세상에 평범해 보이는 소녀가 한 명.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 틈을 걸어가다가 멈칫.
발걸음을 멈춘 그녀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 모습을 의아하게 생각했을 테지만 겨우 그뿐.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한둘도 아닌 시대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 끼치지 않는 이상한 사람이라면 감사할 정도.
덕분에 그녀를 방해하는 이는 없었다.
띠링-
[범위 내에 마물 소환 감지]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어떤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그 후엔 옅게 웃은 후에 발그레 볼을 붉혔고···
“아아, 또 계시가 왔어···”
그렇게 중얼거려 움직였다.
먼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았다. 다소 빠른 걸음으로 도심의 허름한 건물 한 곳으로 들어갔다.
건물의 문을 닫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반쯤 내려와서는 들고 있던 책가방을 내려놓곤, 품속에서 작은 보석을 하나 꺼내 손에 쥐었다.
그 후, 보석을 쥔 손에서 빛이 터져나와 소녀의 몸을 감싸안았다.
···.
빛은 잠깐 그녀의 몸을 머물다가 사라졌고, 그러고 나면 그녀의 복장이 달라져 있었다.
사실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단정한 옷차림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게 된 것 뿐이었고, 머리에는 조그마한 검은 나비모양의 장식이 생겨 있었다. 주로 검은색인 인상적인 옷.
보석을 쥐고 있던 손에는 어느덧 기다란 검이 한자루 들려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그녀가 좀 전 책가방을 매고 있던 소녀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 할 수 없게 된듯한 기묘한 분위기를 내뿜으며,
그렇게 그녀는 성큼성큼 허름한 건물을 나섰다.
“꺄, 꺄악!!”
“아 씨 뭐야?!”
“저··· 저거 카, 칼!”
그럼 당연히 다시 사람들이 가득한 도심거리로 나오니, 칼을 든 그녀를 보고 시작되는 비명따위가 들려오니, 그 후에야 그녀는 한 곳을 응시하며 성큼성큼 그 인파를 해쳐나가기 시작했다.
쓸데 없이 검은 휘두르는 일 없이.
마치 벌레라도 보는 듯한 차가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쏘아보면 자연스럽게 그녀의 앞에는 지나다닐 만한 길이 생겼을 테고,
이윽고 도착한 곳은 다른 곳보다 사람이 좀 뜸한 광장 거리였다.
위이이이이잉---
그녀가 도착한 후에는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그녀의 존재와 사이렌이 울리는것과 동시에 사람들은 그 장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무언가 시작된다.
쩌적-!
허공이 갈라지는듯 하더니 그 안에서 형용할 수 없는 모습을 한 것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것이 공간을 가르고 수십개의 촉수 중 하나로 지면을 디디는 순간.
굉음과 함께 싸움이 시작되는것이다.
공간을 빠져나온것은 검은색의 먼지 덩이 같은것.
촤아악-!
그것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 촉수를 사방으로 내뿜기 시작했고, 사이렌이 울린 직후에야 도망치기 시작한 몇 사람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
지면에 박힌 그것은 수천개의 이빨이 달린 입을 쩌억 열어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질렀고, 꿰뚫린 사람은 비명도 채 지르지 못하고는 양분이 빨아먹히듯이 미라처럼 말라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 때 그녀가 앞으로 나섰다.
들고있던 검을 바로잡고 몸을 낮추었다.
“키이이익-!”
나타난 괴물이 자신의 촉수가 닿지 않은 그녀를 눈치채었을 때.
괴물이 소녀를 눈치채었을 때.
그녀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과 함께···
“아아... 아! 오늘도 파편을 가져다 드릴 수 있어!!”
몸을 던졌다.
* * * *
띠링-
[‘유 라나’가 전투를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엔 그런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라나라고 하는 소녀는 저쪽 현실에서 나의 가호를 받아들인 새로운 모습을 하곤 검을 휘둘렀다.
높은 건물들이 사방에 드리워져 있고 과학기술이 그럭저럭 발달하여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문명. 그러한 문명이 절정에 이르기도 전에 다른 세계에서 달려들기 시작한 마물들.
그 덕분에 찬란하려 했던 문명이 반쯤 괴멸되었던 것이 불과 수십년 전이라던 모양인 곳이다.
뭐 나 때문이지만,
아무튼 그런 곳에서, 그 소녀 라나는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평범한 철과 납따위로, 평범한 불꽃따위로는 상저입지 않던, 인류에게 있어서는 어디까지나 정체불명의 괴수였던 것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얘는 여전히 무섭게도 싸우네”
하지만 영 시원치 못했다.
화면 너머로 보고 있었지만, 라나는 자신을 상처입히며 싸우고 있었다.
제일먼저 휘두른 검에 괴물의 촉수가 하나 날아가긴 했지만, 라나의 왼쪽 어깨가 다른 촉수에 꿰뚫렸으며,
그것만 해도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았을 일인데 검을 잡은 손을 바꾸어 그대로 촉수를 내리쳐 어깨를 뚫은 촉수를 잘라내고 괴물이 비명을 지르며 빈틈이라도 보이면 망설임없이 안으로 파고 들었다.
쩌억- 벌려져 있는 괴물의 입에서 타이밍을 노린듯 촉수들이 쏟아져 나오면 라나는 비스듬히 옆으로 비켜가면서, 배정도야 뚫려도 상관 없다는 듯이 미소지었고, 그대로 도약하며 괴물의 눈에 자신의 검을 박아넣었다.
“오래 못갈텐데···”
말그대로 사투다.
죽여도 죽고, 죽이지 못하면 죽는 그런 방식의 사투.
놀라울 정도의 비효율적인 싸움을 벌이면서 그 소녀 라나는 결국 괴물을 쓰러트렸다.
물론 본인도 죽을 정도의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죽지 않고, 게다가 움직이기까지 하며 잘려나간 촉수 하나를 몸에서 빼내고는 거친 숨을 토해냈는데···
이 때 화면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또···?”
-“대체 뭐가 일어난거야? 왜 마물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는건데... 또 저 사람은 왜 또...”
모두 경계하고 있었다.
피투성이로 죽어있는 마물과, 그 마물 옆에 있는 피투성이 소녀를···
라나는 그들을 조롱하듯 옅게 웃고는 한걸음 한걸음··· 아니지, 엉금엉금 기어 그 시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 일련의 상황을 당황한 탓에 두고본 이들에게 감사하는 것도 한편.
금방 뭔가 발견해내는 라나.
‘검은색 유리파편’ 같이 생긴 물건.
“좋아!”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
라나가 저곳에 있는 이유이며 괴물과 싸운 이유이기도 한 것.
나는 불끈 주먹을 쥐어 라나에게 소리쳤다.
“그대로 귀환해!”
라나가 나의 말을 들었는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는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자, 잠깐 멈춰!”
-“거기서! 등록되지 않은 능력자가···”
“칫···!”
주변에 모였던 다른 놈들이 쫓기 시작한다.
저들에게 잡히면 알긴 몰라도 곤란해질테고,
상처입은 라나가 도망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쓰기 싫은데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이.
띠링-
[‘강제 귀환’을 사용합니다.]
띠링-
[‘강제 귀환’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일명 '시스템 스킬'이라 불리우는 것을 사용해 나의 하수인인 라나를 이 검기만 한 공간으로 소환했다.
그 직후
파아앗-
빛과 함께 그녀가 눈앞에 나타난다.
눈동자는 보기드문 옅은 녹색빛을 띄고 있었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밝은 갈색톤의 머리칼은 한쪽으로 단정하게 묶고 있다.
뭐, 지금은 피투성이에 포니테일로 묶어 내렸던 머리칼은 산발에 머리끈은 끊어지기 직전. 본인의 피인지 마물의 피인지 모를 것들이 덕지덕지 옷과 몸에 묻어있다.
풀썩-
그리고는 바로 눈앞에서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진 그녀의 옷차림은 피투성이의 교복 한벌.
별로 상관 없는 일이다.
이런 그녀의 이름이 바로 유 라나.
“하아··· 하아··· 가, 가져왔어요···”
그런 라나는 널부러진 상태로도 손을 뻗어 나에게 회수한 검은 조각을 내밀었다.
“··· 빨리 이리 내.”
“아···네에···”
라나가 엉금엉금 기어오며 기쁜 모습으로··· 아니, 기쁜모습인가? 피범벅이라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자기 손에 들려있던 물건을 나에게 건네주었으니
띠링-
[‘파편’을 흡수합니다.]
몸에 힘이 돌아온다.
띠링-
[시스템 스킬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띠링-
[‘강제 귀환’의 최대 사용횟수가 상승합니다.]
[‘회복’의 최대 사용횟수가 상승합니다.]
띠링-
[스킬의 쿨타임이 약간 줄어듭니다.]
띠링-
[최대 하수인이 늘어납니다.]
띠링-
[새로운 스킬을...]
“휴우... 아슬아슬 했네”
“아아···”
잃어버린 힘을 찾아가는 과정.
본래 내것이었던 나의 파편을, 시스템이라는 것에 의존해야 하는 내 신세였지만, 이 순간 만큼은 즐길 수 있었다.
조금씩이나마 부활이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면 그저 기쁠 뿐이지.
힘이 돌아오는 감각은 아주 찰나의 시간 나를 스치고 지나갔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을 몇십 몇백번이고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다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곤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라나를 보았다.
“축하드려요··· 아, 힘이 돌아오고 있는게 느껴져요. 축하해요··· 축하해요···”
괜히 소리치게 된다.
“넌 대체 뭐가 문제야!”
아직 한참 부족하다. 내 모든 힘을 되찾을때까지 얼마나 많은 파편을 회수해야 하는지 이 녀석은 알고나 있을까.
“앞으로 너를 얼마나 더 써먹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 따위로 싸우지 말라고 말했을텐데 라나!”
“아··· 하, 하지만 그건··· 쿨럭···!”
피를 토하면서 결국 푹 고개를 숙여버린 라나를 보면서 인상을 썼다. 얼마나 더 이 짓을 해야 할지는 몰라도 라나와 같은 하수인이 더 필요하단걸 확실히 이해했다.
언제 자멸할지 모르는 이런 녀석을 끝까지 데리고 가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니겠는가?
그래도 지금은···
라나가 필요하니까.
띠링-
[‘회복’을 사용합니다.]
“매번 싸울 때마다 이걸 쓰게 하다니···. 시스템 스킬의 레벨업이 아니었으면 넌 여기서 죽었을거다.”
내가 스킬을 사용하는 순간 환한 빛이 라나의 몸을 잠시 감싸고 사라져갔다.
라나의 상처··· 라기 보다는 잘려나가고 구멍뚫린 곳들이 서서히 회복되어간다.
“하아··· 하아···”
라나의 숨이 한결 편해지는 것과 반대로, 나는 아찔함을 느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내 그냥 벌러덩 뒤로 누워버렸다.
벌써부터 지친다. 이 검은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저 조심성 없는 녀석이 미친사람마냥 싸우는걸 보거나 그런 녀석을 이곳으로 데려와 치료하는 일이러니...
하루빨리 육신이 필요하다. 적어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몸이 필요해.
“켁!”
괜히 기침을 하며 헐떡거리면서 누워 있으려니,
서서히 회복을 마치고, 수십초 만에 말끔한 모습이 된 라나가 드러누운 나의 얼굴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얼굴이 가깝다.
나는 한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파악 인상을 썼다.
"라나... 이제 진짜 회복스킬의 갯수도 없으니까 다음번에는 절대 다치지 마라... 회복시켜주기 힘드니까 적당히 피하면서 싸우고 힘들다 판단되면 도망치라니까... 대체 몇번을 말해야...”
생긋 미소를 지어보이는 라나의 얼굴에 점차 생기가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을 때면 라나는 말했다.
“역시 당신은 신 같아요. 저 다 나아버렸어요.”
“딴소리 하는거 봐라. 뭔놈의 신, 병신? 등신? 내가 아는 신은 그런 놈들뿐인데···”
“농담도 참 재미있으셔라”
그 앳된 얼굴과 달리 건조하게 웃으며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라나. 마치 나의 다음말을 기다리듯이 드러누운 나를 가까이 내려다 보면서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
‘할 말 없는데’
특별히 할 말은 없다.
다만 머리가 아파 누워 있었을 뿐이다.
파편을 얻었으니 내 볼일은 끝났고, 다음 마물이 나타날 때 까지도 시간이 있을 것이다. 라나도 라나 나름의 사생활이 있을 테니, 내가 부를때만 재깍재깍 나서주면 되는 일이다.
···
“왜 뭐.”
그 침묵을 깨고 ‘수십시간 동안 이러고 있을래?’ 라는 뉘앙스를 담아 툭 쏘아내니, 라나는 그제서야 생긋 웃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가.”
“아, 돌아갈까요? 다음엔 또 언제 부르시나요?”
“때가 되면 말해줄 테니까 돌아가서 일상생활 해, 그리고 명령을 기다려. 큭큭, 너의 일상은 이미 없는거나 다름 없지만 말이야.”
“네!”
지시를 해주지 않으면 평생 이러고 있을 것 같은 근본없는 두려움이 들어 일상생활을 하고 있으라는 명령까지 하고 나면, 의외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라나.
그리고 나면 종종 걸음으로 약간 거리를 벌리고는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드는 모습까지 보고 나면, 그녀의 모습이 흐려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 후에는 웃었다.
누운채로.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검은색 밖에 없는 공간에서 허공이나 쳐다보면서···
“큭큭···”
미친놈처럼 음흉하게 웃다보면, 돌연 실감이 난다.
그래. 다시한번 힘을 내는 수 밖에 없겠지.
이 가능성은 그저 나를 기분좋게만 만들어주니까.
이건 아주 긴 여정이 되리라. 그 첫발을 훌륭하게 밟아 놓고, 이제 차근차근 진행되어가고 있는 위대한 여정이기도 하다.
‘부활’
나는 이를 통해 부활하리라,
“부활을 위해 이용하고 또 이용해주마! 내 부활의 발판으로 전부 써주마! 듣고 있냐 이 빌어먹을 여신 새끼들아! 절대 못한다고 비웃고 있겠지만 난 벌서 시작했다고 시발! 크하하하하!”
날 봉인하는데 기여했던 녀석들 주제에 기껏 날 문제없이 이용하겠다고 낸 수법이 이 따위 것이라면 나는 당당하게 극복해 돌아가고 말 것이다.
내게 기회를 준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희망을 보여준 것도!
“큭큭··· 아 젠장 어지러워 죽겠네···”
그렇게 혼자누워 미친놈 마냥 중얼거리며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이라 함은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인 목표 단 하나.
‘부활을 위해 내 파편을 모은다.’
다른 세계에서 마왕이라 불렸던 내가.
이 공간을 벗어나 다시 현실에 강림하기 위함이다.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이 파편.
그를 위해 필요했던 것이 하수인.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우선 라나부터 잘 이용해야지. 흠. 체격이 좀 말랐던데 밥을 잘 못먹는건지도 모르겠군, 큭큭 부엌을 이곳에 소환할 수 있으면 배불리 먹여주지··· 건강해야 오래쓸 수 있을 테니 식단도 짜둬야겠군··· 그리고 라나의 싸움 스타일은 부담이 많이가니까··· 보조할 수 있는 하수인을 한명 더··· 어디 누구로 할까···”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