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찰칵..
PM 3:15.. 이수만과 나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앉아있다.
"화랑파와 SM.. 최근에도 한번 이런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신인은 언제쯤 데뷔시킬 예정이십..."
"김준석 트레이너가 트레이닝을 맡게된..."
찰칵.. 찰칵..
... 아주 정신없다.
말이 좋아서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라고 불리지..
현실은 살아남기위해서 남들을 귀찮게하는.. 먹잇감이 보이면 미친듯 달려드는 똥개들이다.
"... 먼저 이 친구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그리고 꿋꿋히 침묵을 유지한 이수만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으으.."
몇시간 동안 기자들의 질문과 플래시 세례를 맞고나니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기적 어기적 걸어서 겨우 찾아온 소녀시대 숙소..
철컹..
"... 치킨 시켰어..?"
그리고 문을 열자 거실에는 소녀들이 치킨과 맥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앉아있었다.
"히히.. 이제 쉬잖아, 활동종료 기념 파티 정도?"
"아.. 응.."
"얼른 씻고와~"
뭐.. 어차피 몇주 동안은 푹 쉴 소녀들이니까..
지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들어가 대충 씻은뒤 거실로 나갔다.
"... 히히.."
"풋.."
앉을 자리를 대충 스캔하는데 나를 보며 히히 웃는 제시카가 보인다.
많은 소녀들 사이에서도 유독 빛이 나는 제시카.. 어차피 내 자리는 정해져있다는듯 피식 웃어준뒤 제시카의 옆자리로 향했다.
"기자회견은 잘했어?"
"그냥.. 근데 기자회견은 정말 사람이 할게 못되더라.."
"킥킥.."
제시카가 내 어깨에 기대면서 소녀들의 따가운 눈빛이 우리에게 집중포화되었고..
"자, 원샷!!"
캔맥주를 모두 돌린뒤 시원하게 따면서 술자리를 주도하는 유리였다.
"꿀꺽.. 꿀꺽.."
그리고 10명의 식도에는 같은 맥주가 흐르는 소리가 났고..
이쯤이면 들릴 소리가 있지..
툭..
툭..
순서대로 효연, 티파니, 개구리 소... 어라..?
"... 끄으으.. 죽을거같아요오.."
"푸훕.."
죽을힘을 다해서 맥주를 원샷한 개구리소녀는 엄청 붉어진 얼굴로 휘청거리고있었다.
"킥킥.. 우리 막내 술 세졌네?"
"아아.. 몰라요오.."
"킥킥킥.."
뻐티긴 했지만 이미 활동이 불가능해져버린 서현이였다.
킥킥.. 기특하구만.. (?)
"우린 이제 가도되지?"
"잘가~"
그리고 수영이 순규도 아웃..
근데 쟤들 요즘 부쩍 친해진듯, 역시 싸우면서 정드나..?
"자, 그럼 먼저 쓰러지는대로 내일.. 알지?"
"풋.. 꼴찌는 당연히 너 아냐?"
"씨이.. 너 일루와, 소맥빵 한번 하자"
그리고 나와 제시카 윤아 태연 유리 이렇게 술판을 시작했다.
유리 이년은 뭐 말안해도 지가 알아서 술판을 주도할테니까..
태연이는 슬퍼보이긴했지만.. 그때처럼의 슬픔이 아닌 행복할수있는 슬픔으로 보였고..
윤아는 예전처럼.. 전에 그랬듯 친구처럼 지내기위해 애쓰는게 보였다.
나도 그런 윤아를 돕기위해서 이성으로써가 아닌 친구로써 품어주었고..
제시카는.. 뭐, 한마디로 정리되는데 다른 소리가 필요하겠는가.. 좀 뜬금없긴하지만.. ...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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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 거의 3일을 술로 달린 나와 소녀들.
그리고 나는 그날로부터 4일째 되던날부터 SM 의 연습생이 되어서 연습을 시작하였다.
기자회견 이후로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0위권에는 항상 서한휘, 서한휘 데뷔 날짜.. 이 2가지가 있었다.
뭐, 나도 정확한 데뷔날짜는 모르겠지만..
"... 그게 아니에요! 더 배를 채우고 높게!!"
"아아악! 그니까 그게 뭐냐고!!"
... 또 내 보컬 트레이너 마가... 아니, 김준석.
정말 착하게 살려고했지만 이 개새끼의 띠꺼운 말투와 은근하게 사람을 박박 긁는 똘끼(?) 때문에..
뭐, 그래도 연습 1주일만에 이 정도나 성장했으니..
이 녀석이 꽤 유명하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우엥.. 벌써 끝이야아.."
"킥킥.. 너희 어쩌면 나랑 활동 겹칠수도있겠는데?"
소녀들은 슬슬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등에 출연하면서 다음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달콤한 휴식뒤의 활동이 더욱 귀찮은 소녀들이였지만..
그리고 나는 연습을 시작한지 한 2주일 되었을까..
"... 에엥!?"
"싫은가?"
... 벌써 방송 출연 예정이다.
물론 음악 프로그램은 아니고..
그냥 보이는 라디오나 토크쇼.. 그 정도였다.
먼저 대중의 인지도를 얻자는 이수만..
나는 그래도 가순데 가수답게 음악 방송으로 데뷔를 하자고 했지만..
알다시피 SM 은 음악적 가수보다는 아이돌..
그냥 까놓고 말하면 이수만은 날 돈버는 기계.. 캐시 머신으로 만들 생각일테니까.. 에라이..
"...."
"내일 4시에 녹화네."
... 결국 같은 회사 슈퍼주니어라는 멤버들이 진행한다는 한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하는게 결정되버렸다.
뭐, 신동이랑 은혁이랬나.. 뭐 몇몇은 연습중 만난적이 있어서 친분이 약간은 있었고 상관은 없지만 소녀시대가 많이 출연했다고한다.
그리고 다음날 4시..
"안녕하세요~! 오늘은 화제의 폭풍 신인! 서한휘씨를 모셔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녹화 오기전에 컴퓨터를 하다왔는데..
슈주 보라 서한휘 출연이 검색 1위를 몇시간째 독주하고있었다.
일단 포커스를 맞추는데 성공했으니 여기서 기대치 만큼만해도 작전 성공이라던 이수만..
... 미안하다.. 나 존나 떨린다..
"오늘 한휘씨 덕분에 시청률 좀 뽑겠는데요~"
"하하.."
"진짜 잘생겼네요.. 와아.. 우리 시원이보다 낫겠는데?"
음.. 시원이면 최시원인가.. 그 형 말하는건가?
... 몇번 보니까 졸라 잘생겼든데..
"아하하.. 시원이형이 훨씬 더 잘생겼지요.."
"응? 시원이형? 시원이랑 아는 사이신가봐요?"
"... 저 SM 연습생인데.."
"... 아 맞다.. 죄송합니다.."
"킥킥.. 우리 리더가 요즘 노망났답니다, 이해좀 해주세요."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대충 적응도 되고.. 슬슬 개그 본능을 풀기 시작했다.
"그래서 연습하다말고 빵을..."
"푸하하하!!"
방송이라 그런지 몰라도 망한 개그까지 잘 받아주며 리액션 해주는 슈주 형들덕에 라디오를 잡아먹을듯 혼자달렸다..
"... 컷!!"
"엥..?"
신나게 달리는데 갑자기 컷을 외치는 PD 님..
"... 이거 생방송 아닌가요..?"
"풉.. 한휘 동생, 설마 지금까지 생방송인줄 알고있었던거야?"
"헉.."
... 아.. 시발..
그보다 한시간도 안되서 많이 친해진 슈주 형들..
이름이 이특이랬든가..
"와아.. 신인인데 진짜 잘한다, 고정해도 되겠는데?"
"아하하.. 형 덕분이죠.."
그냥 적당히 덕담을 주고받고 화장실로 가는 형들이였다.
"이야.. 이거 대단한 신인 하나 나왔구만.."
"... 예?"
"아냐 아냐, 처음인데 정말 잘하고있어!"
"하하, 감사합니다.."
그리고 쉬는시간 동안 스태프님들과 인사를 하다보니 다시 시작된 촬영..
그리고 남은 촬영도 신나게(?) 달렸다.
"아아.. 이제 마칠 시간이네요, 한휘씨!"
"네."
"준비하신 곡 있나요?"
... 그래도 데뷔 프로그램인데.. 그래, 가수가 노래는 해야지..!
"음.. 준비한건 아니고.. 시청자분들, 제게 큰 관심과 기대를 주시는분들께 불러드리고싶은 노래는 있는데.."
"우와.. 그럼 준비도 없이 즉석으로 하는건가요!?"
"아하하.. 그렇게 되나요?"
"자, 그럼 곡 설명해주시죠!"
... 뭘 부르지..
음.. 이번 기회에 폭풍 가창력을 각인시켜줄까..
"아하하.. 딱히 사연은 없구요. 박효신 선배님의 눈의꽃..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우와아.. 눈의꽃.."
"우와아아!!!"
... 방청객들의 일부는 이미 내 팬이 된듯 환호했다.
후후.. 좋아 좋아, 대성공이야! 이걸로 일단 팬층 확보 완료!
"그럼.. 무반주로..!?"
"헉.. 무반주는 좀 오번데요.."
"킥킥킥.. 그런가요? 그럼 MR 주세요~"
잠시후 흘러나오는 눈의꽃 MR.
"폭풍신인 서한휘씨와 함께 한 오늘의 라디오, 재밌으셨나요? 다음주엔 더 재밌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왔다갔다하던 카메라가 나에게 딱 고정되었다.
... 이런 씨팔.. 존나 떨리네..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캄캄해진 어둠속을 그대와 걷고있네요 손을 마주잡고 그 언제까지라도 함께있는것만으로 눈물이 나는걸요...♪"
... 그리고 눈의꽃을 시작하자 인사를 하던 슈주와 스태프들도, 나갈 준비를 하던 방청객들도 휘둥그레 놀라며 나에게 주목하였다.
너무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뭐, 나야 감정 이입되고 좋지..
"지금 올해의 첫눈꽃을 바라보며 함께있는 이 순간을 내 모든걸 당신께 주고싶어 이런 가슴을 그댄 아나요 약하기만한 내가 아니에요 이렇게 그댈 사랑하는데 그저 내 마음이 그럴뿐인거죠...♬"
눈을 동그랗게 뜨다못해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보는 방청객도 있었다.
... 후훗.. 컨디션 최고..
그렇게 한참 부르다가 가창력을 폭발시켜야할 파트가 왔고..
"언제나 그 언제나 곁에 있을게요...♬"
박효신과 같은 레벨까진 아니였지만.. 나는 필요치 이상으로 가창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약간 오바하긴 했지만 다행히도 삑사리없이 깨끗하게 넘어갔고..
"와아아아아!!!!!"
환호 소리도 폭발했다.
"울지말아요 나를 바라봐요 그저 그대의 곁에서 함께 있고싶은 마음뿐이라고 다신 그댄 놓지않을게요...♬"
막바지로 치닫고있는 눈의꽃.
와.. 이건 진짜 내가 생각해도 최고의 컨디션이였어..
노래도 나름대로 깨끗하게 잘부른것같고.. 나이스!!
"영원히 내곁엔 그대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깨끗하게..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
"...."
노래가 끝난뒤 잠시 흐르는 MR.. 스태프들과 방청객은 물론 슈주 형들까지 아무말도 못하고있었다.
짝짝짝..
그리고 갑자기 들려오는 박수..
짝짝짝..
짝짝짝짝..
짝짝짝짝짝..
박수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아하하, 감사합니다.."
노래가 끝난뒤 잠시 흐르는 MR.. 스태프들과 방청객은 물론 슈주 형들까지 아무말도 못하고있었다.
짝짝짝..
그리고 갑자기 들려오는 박수..
짝짝짝..
짝짝짝짝..
짝짝짝짝짝..
박수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아하하, 감사합니다.."
"오늘 녹화는 잘했어?"
그리고 그날 저녁..
연습을 마치고 돌아온 소녀들과 나..
왠일인지 각자방으로 흩어진 소녀들 덕분에 제시카와 나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서 놀고있었다.
"나름 잘된것같아, 나중에 방송보면 깜짝 놀랄걸?"
"킥킥.. 안놀라면 어쩔건데?"
"음.. 뭐해줄까? 말만해."
"으음.. 뽀뽀?"
"뭐야.. 너무 약한거아냐? 뭐, 어차피 놀랄거니까 별 상관은 없지만.. 킥킥"
"... 대체 뭘했길래 그러는데.."
"후훗.. 연예계의 혁명이라고나 할까?"
"치.. 별거 아니기만해봐"
내가 바람만 잡고 말은 안하자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내 품에 안기는 제시카..
... 너무 좋다.. 행복하다..
이런 행복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연예계 데뷔를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마친지 1주일..
나는 아직까지도 검색어 순위의 포커스를 받고있었고 이수만은 그런 나를 가수로 데뷔시켰다.
데뷔곡은 '내게 오는길'. (성시경의 데뷔곡입니다.)
그래도 되지도않는 댄스 쪽은 아니였기에 실력적인면에서의 논란은없었다.
또 이제 연예계는 직장이 될곳이기도 해서 내 나름대로의 인맥도 키워나갔고..
팬수는 데뷔전 포커스에 비한다면 그리 많은편은 아니지만 신인치고는 꽤 많은 수의 팬을 확보하였다.
난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 모두 출연하며 괜찮은 활동을 이어갔고 소녀들은 다시 소녀시대로써의 활동을 시작하여 활동이 겹치게되며 활동 중간에 소녀들과 마주칠수있었다.
"사랑한다는 그말 아껴둘걸 그랬죠 이젠 어떻게 내맘 표현해야하나~♪"
K 사 음악 프로그램.
데뷔한지 한 3주 쯤됬으니 음악 프로그램은 10번도 나가지않은꼴인데.. 과거 노래방에서 신나게 부를때보다 더 시원하고 막힘없이 빵빵 터져주는 내 성대가 고맙기만하다.
"사랑이 아니라해도 괜찮아요 그대 볼수있으니 괜찮아요 그대 볼수있으니~♬"
"와아아!!!!"
노래가 끝나고 잔잔히 흐르는 MR 과 환호소리..
내가 원해서 가수가 된건 아니지만 이런 환호성을 들을때면 이맛에 가수하는구나(?).. 싶기도하다.
또 매일같이 팬들에게 감사하네, 죄송하네를 불러대던 연예인들의 마음도 알것같고..
터벅.. 터벅..
"한휘 오빠!"
무대를 끝낸뒤에 물을 마시며 다시 대기실로 향하는데 나를 오빠라고 부르면서 달려오는 금발의 여자..
"어, 있었어..?"
"허얼.. 그럼 나도 가순데.."
"킥킥.. 알았어, 알았어"
내 대답이 예상치못했던 대답이였는지 어이없다는 표정과 울먹이는 표정을 동시에 짓는 여자..
그런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달래주는(?) 나였다.
"히히.. 나 오빠 무대 다봤다!"
"아, 그래?"
"응! 되게 멋있었어!!"
"킥킥.. 어쩌냐, 나는 포미닛 무대 안봤는..."
"씨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팔뚝을 퍽퍽 때리는 여자..
어쩌다보니 알게된... 아니, 어쩌다보니까 알게된건 아니고 나름대로의 연예인들 인맥을 쌓던 도중 내가 생각했던 인맥 이상으로 친해진 포미닛의 현아다.
... 그렇다고 남자와 여자로써는 아니고 좋은 오빠와 동생 사이정도..?
"아..! 아..! 알았어 알았어, 다음부터 꼭 챙겨볼게.. 큭큭.."
"씨이.. 웃는건 뭐야..!"
"킥킥킥.. 내맘대로 웃는것도 안되냐?"
"씨이.. 안보기만해봐.."
"큭큭큭.."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뾰루퉁한 표정으로 바뀌어버린 현아와 여전히 히히덕 대면서 현아를 놀리며 대기실로 가는 나였다.
끼이익..
"근데 오빠는 왜 여기로와?"
"너 놀려먹으려고"
"...."
"킥킥.. 어차피 다시 가야되는데 내 대기실보단 이 대기실이 더 가까워서온거야, 바보야"
"알겠는데 뒤에 바보는 뭐야.."
"킥킥.."
포미닛 대기실, 다른 멤버들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않는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TV 로 방송을 보고있는 나와 현아..
"우아.. 소녀시대 언니들은 정말 다들 진짜 이쁜거같애.."
"... 풉.."
"헐.. 왜 웃어? 오빠는 소녀시대 안좋아해?"
"아니.. 안좋아하는건 아닌데.. 큭큭.."
"... 뭐야, 응?"
"아냐, 큭큭.."
"씨이.. 맨날 혼자만 웃고.."
"큭큭큭.."
소녀시대의 숙소에서의 실체를 잘 아는 나였기에.. 또 소녀들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혼자 웃는편이 나을것같았다.
큭큭.. 말하니까 생각 난건데 티파니나 태연이의 숙소에서의 모습은.. 큭큭큭..
"오빠 다음 스케줄 뭐 있어?"
"응? 나야 뭐.. 라디오 정도?"
"아아.. 있구나.."
"왜? 밥 사주려고?
"... 밥은 무슨.."
"킥킥.. 이제 다시 가자, 1위 발표하겠다."
"아.. 응.."
시원한 대답을 받지못한 표정의 현아..
나는 그런 현아와 함께 다시 무대로 향했다.
"네~ 오늘도 멋진 가수분들과 함께 했던 뮤직..."
음악 프로그램의 모든 출연자들이 모여있는 1위 발표 무대.
"너 오늘 안무 틀린거알아?"
"에엑? 내가 틀렸어?"
"아니, 뻥이야."
"...."
MC 뒤에서 카메라를 피해가며 서로 수다 떠는건 뒷이야기다.
"아하하.. 그럼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그래, 밥은 니가 사는거지?"
"헉.. 생각좀 해봐야겠는데.."
"큭큭.. 그래, 나중에 문자 한번 보내~"
대기실에서 기다릴때 인맥을 쌓을수있고 또 마지막 무대에서도 인맥을 쌓을수있는 음악 프로그램..
이수만과 다른 선배 가수들이 말하기에도 연예인에게 있어 인맥은 굉장히 중요한거라길래 지금도 나름대로의 인맥을 넓히고있는중이다.
그리고 다시 내 자리로 가려는데..
"히히.."
"... 풋.."
어느새 내 뒤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돌아서자마자 히히하고 웃어주는 제시카가 보인다.
"오늘 무대 잘했어?"
"그냥 그렇지 뭐, 히히.."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히히덕대며 웃는 제시카..
그런 제시카의 어깨에 살짝 손을 얹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
"그냥 다 좋아, 히히.."
"풋.."
제시카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가벼운 입맞춤이라도 하고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어깨동무까진 같은 소속사니까 어떻게 둘러댈수있어도 뽀뽀를 떡밥으로 달려드는 개티... 아니, 네티즌들을 막을 자신이 없었다.
"다음 스케줄 뭐 있어?"
"그냥 2시간 정도 쉬고 라디오 하나만 하면 끝나는데.. 왜?"
"히히.. 그럼 나랑 같이 가자!"
"응? 어딜?"
"나도 2시간 뒤에 너랑 같은 라디오간단말야, 좀만 기다려주라~"
"아.. 알았어, 근데 뭐 녹화하러 가는거야?"
"그.. 스타 골든벨이든가.."
"응.."
"히히, 끝나고 기다려~"
그리고 소녀시대 멤버들 사이로 쫄쫄쫄 걸어가는 제시카..
"뭐야, 오빠 소녀시대 언니들이랑 되게 친한 사이였네?"
"같은 소속사잖아, 바보야"
"아.."
"바보."
"... 알겠는데 바보는 무슨.."
"... 풉.."
음악 프로그램이 끝난뒤 지하 주자장..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밖으로 나갔다간 팬들에게 휩싸여서 압사할지도 모르기에 주차장에 조용히 박혀있는 나였다.
"흐암.."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답게 컴백 1주일만에 1위를 차지한 소녀시대..
1위 수상 소감과 앙코르 무대 등을 하느라 바쁜듯하다.
"... 으으.. 무슨 수상소감 리포트를 작성하..."
그리고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치.. 리포트 안썼거든?"
"뭐.. 뭐야, 언제왔어..!"
볼에 바람을 넣고 팔짱을 낀채 나를 바라보고있는 윤아..
다행히도 거의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간 윤아..
아직까지도 나에게 그 감정이 있다면 미안할뿐이고.. 또 이젠 감정이 남아있지않다면 고마울뿐이다.
"왜, 불만이냐?"
"그냥 뭐, 불만은 아니고.. 근데 제시카는 왜 안와?"
"치.. 또 수연 언니 타령이구만, 30분 전에도 봤으면서 또 보고싶냐?"
"헐.. 30분이면 호흡을 몇천번 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난 호흡을 할때마다 제시카가 생각... 읍..!"
"알았으니까 닭살 그만 돋구고 저쪽으로 가세요~"
"푸.. 푸하..! 야, 너 그 메이크업 묻은 손을 입에..!"
내 입을 틀어막고 등을 떠미는 윤아에게 밀려가는 나.
... 생각해보니까 방금 멘트는 내가 생각해도 오글오글..
"아.. 메이크업 한 손은 왜 무슨 짠 밀가루맛이 나냐.."
"... 그니까 그걸 왜먹어 바보야"
"입에 들어온걸 맛보는건 본능... 수연아~!"
"...."
티격태격 대면서 같이 걷다가 제시카가 보이자마자 하던말도 끊고 달려가버린 한휘를 보며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는 윤아였다.
"1위 축하해줄까?"
"... 축하를 해주면 해주는거지 그걸 물어보는건 뭐야.."
"킥킥.. 알았어 알았어, 자 빨리 가자~"
자기와 함께 있었을때보다 더 더욱 행복한 웃음을 짓는 한휘를 보며 땅으로 한숨을 한번 푹 쉬는 윤아..
그리고 어느새 벤에 올라버린 수연과 한휘를 따라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 한발씩 떼어갔다.
"킥킥.. 그래서 싫다는걸 억지로 겨우 했다니까.."
"히히.."
신이 나서 떠들어대는 한휘와 다르게 한휘의 목소리만 들어주고있는 제시카.. 하지만 둘의 웃음에서 행복이 묻어나는건 누가봐도 확실했다.
"흐암.. 근데 애들은 다 자나?"
"요즘 스케줄이 되게 빡빡하게 잡혀있잖아, 많이 졸릴거야"
"응.. 근데 넌 안졸려..?"
"졸리지.."
"...."
9명이 타는 만큼 크기도 무지하게 넓은 벤..
그 맨뒷자리에 있는 나와 제시카였고 맨 앞자리에 앉아 운전하고있는 로드매니저와 매니저 형은 뭔가 이야기를 하고있긴한데.. 너무 멀어 그냥 쑥덕이는 소리만 들릴뿐이다.
"자..!"
"... 뭐 어쩌라고.."
내가 꼬고있던 다리를 풀고 내 허벅지를 팡팡 치자 제시카는 정말 말 그대로 어쩌라는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고..
"... 눈좀 붙이라구.."
"... 괜찮아.."
도도하게 고개를 돌리며 한번 팅기는 제시카였다.
"풋.. 왜 그래, 좋으면서~"
"어.. 어어..!"
그리고 내가 살짝 웃으며 제시카의 허리를 휘감고 내 허벅지에 앉힌뒤에 어깨를 살짝 눌러 눞혀버리자..
"되.. 됬다니까아.."
"... 풉.."
잠시 당황하더니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는 제시카.
"흐암, 그럼 내가 자야겠다~"
"...."
그리고 나는 제시카의 허벅지에 누워버렸다.
"좋다.. 헤헤.."
"...."
제시카의 허벅지에 눞자마자 밀려오는 행복한 감정들..
난 나도 모르게 진심어린 행복을 표현해버렸고 장난스러운 표현을 기대했던 제시카는 또 약간 당황하는듯했다.
"풋.. 새삼스럽게 왜 또 얼굴을 붉히고그래~"
"... 내.. 내가 언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제시카.. 그런 제시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고..
나는 제시카의 배쪽으로 고개를 돌려누웠다.
그리고 내 머릿결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제시카..
"풋.. 엄마같다.."
"응..?"
별로 이상할것없는 문장이지만 제시카는 내 과거, 내 모든걸 알고있었기에..
"아니 그냥.. 엄마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니였을까해서.."
"킥킥.. 그래?"
"... 그 웃음의 의미는 뭐야?"
"그냥, 여러가지.. 킥킥.."
"...."
그렇게 제시카의 다리에 누워 한 5분..
5분 간 아무말도 없는 제시카와 나였지만 그 5분도 행복했던것같다.
"... 자..?"
"...."
내가 눈을 감고있으니 자는줄 안 모양이다.
"... 으.."
"풋.."
다리가 저렸는지 자냐는 물음에 대답이 없자 내 머리를 살짝 들고 몸을 약간 트는 제시카..
그런 제시카가 귀여워서인지 상황이 웃겨서인지 풉하고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뭐야, 안잤네?"
"큭큭.."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떠 올려다보자 보이는 제시카의 가슴.
엄청난 스케줄에 시달리고있는 나와 제시카였기에 오랫동안 안한 이유도 있었고..
또 나도 똘똘이가 있는 건장한 남자이니까.. (?)
"... 왜? 불편해..?"
말없이 허벅지에서머리를 떼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 제시카..
제시카의 어깨에 머리를 대며 말했다.
"수연아아~"
"으.. 응..?"
"있잖아아~"
그리고 제시카의 가슴쪽으로 손을 뻗었고..
"애.. 애들 있잖아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거부하는 제시카였다.
"에이, 다 자잖아~ 응?"
"그.. 그래도.."
약간.. 아니, 약간보다 조금 더 파인 반팔티와 청스키니진을 입고있는 제시카..
내 생각일뿐일지도 모르지만 완강한 거부도 아니였고.. 그냥 적당히 팅기는것 정도로 해석하고 제시카의 가슴으로 입을 옴겼다.
"할짝.."
"으흥..!"
반팔티가 작은건지 속옷으로 모은건지.. 물론 이런것 없이도 충분히.. 그 이상으로 큰 제시카의 가슴이긴하지만..
몰려있는 제시카의 가슴 그 위쪽을 혀로 살짝 핥았다.
"... 풋.."
"애.. 애들 있잖아.."
"다 자고있는데 뭐 어때, 애들 다 잘때는 누가 업어가도 모르잖아~"
"흐읏.."
살짝 웃자 한번 더 팅기는(?) 제시카..
입술만으로 제시카의 가슴을 크게 삼키고 혀로 핥아가면서 자극을 주며 말하는 나였다.
"매니저 오빠도.. 있잖아아.."
"...."
... 으음.. 그런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쉬지않고 움직이는 혀..
"하응.. 집에 가서 해줄게.."
간지러운건지 느끼는건지 온몸을 비틀며 제시카가 말했고..
"츄읍.. 그럼 오늘 밤에 해주는거다~?"
제시카의 말에 대충 긍정하며 가슴에 여운의 입맞춤을 하고 입술을 떼며 말했다.
"... 치.. 변태.."
"컥.."
그리고 살짝 뾰루퉁하고 살짝 웃는.. 설명하기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내 팔뚝을 살짝 때리는 제시카..
여린 제시카가 살짝 때린거라 그리 아프진않았지만.. 손바닥이 많이 매운 제시카였기에 난 더 맞지않으려고 제시카를 꼭 끌어안았다.
"... 히히.."
"풋.."
그리고 금새 웃는 표정을 짓는 제시카를 보며 자연스레 웃음이 지어지는 나..
나는 그렇게 잠들었고.. 제시카는 잤을라나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