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ecret tears 31화. (32/35)

Secret tears 31화.

written by 융시레 (euheohihae)

※. 퍼가셔도 좋으니 작가만 바꾸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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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됩니다..!!"

"...."

SM 건물 사장실의 이수만과 유성일..

"... 그렇게 됬다네.."

"아니, 가수를 꿈꾸는 아이가 무슨..! 무슨 이유로 그런 일을 해야합니까!?"

"... 세상엔 곧바른길만 있는건 아니라네, 자네도 알잖는가"

"하.. 하지만..!! 그 아이는 아직 미성년자입니다!! 아직 법의..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할 여리고 갸냘픈 아이라고요!!"

"... 법.. 사회.."

"...."

"말이 좋아서 약자를 보호하는 법과 사회지 결국 법과 사회도 소수의 강자들이 자신을 위해 만든것이야."

"... 뜬금없이 그게 무슨소리..."

"됬네, 이제 그만 가보게."

"그.. 그럼 제 동생은.."

"빨리 가보라고 하잖는가..!"

"...."

"...."

"... 알겠습니다.."

끼익..

그리고 사장실에서 걸어나오는 유성일..

"... 개새끼.. 개새끼.."

이수만은 거대한 투자그룹인 JG 그룹과의 중요한 거래가 있기전 연습생 한명을 성접대에 이용하려고했고..

우연히 그 사실을 들은..

또 그것이 자신의 친동생인걸 알게된 유성일은 이수만에게 따지러갔다가 무참히 짓밟히고 돌아가고있었다.

"...."

콰앙!!

화장실로 들어가 주먹을 벽에 세게 꼬라박는 성일..

"... 흐.. 흐으.. 씨발.. 씨발..!!"

콰앙!

콰앙!

여리고 갸냘픈.. 그런 작은 아이를 더러운 성접대에 보내게될 생각을 하니 미칠것 같은 성일..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지켜주는.. 그런 최소한의 당연한것까지 못해주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울뿐이였다.

터벅.. 터벅..

... 한 20분 정도를 화장실에서 차가우며 더러운 세상에 절망하다가 다시 나온 성일..

밖으로 나가기위해 SM 건물의 복도를 걷고있는데 동생의 연습실이 눈에 들어왔다.

"...."

가사는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는걸로 봐선 연습중인듯하다.

터벅.. 터벅..

그리고 연습실로 걸어가 문을 살짝 열었다.

끼익..

"...."

문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듯 끊겨버리는 음악..

다다다..

그 동시에 내가 동생의 연습을 방해하는건가..

도움도.. 최소한의것도 해주지 못하는데 피해만은 주지말자..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는 성일..

도망가듯 건물 입구로 뛰어가버렸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도 JG 는 SM 과의 거래를 장기간 연장했고..

성일은 자기 조직의 세력 확장을 위해 싸우던 도중 준혁에게 패배했고 병원 신세를 지었다.

또 그 사이에 병원에서 준혁을 만났지만 이상하게도 어설픈 거짓말을 둘러대면서 접근했고 성일은 재밌다는듯 장단에 맞춰 속는척도했었다.

그리고 퇴원 후.. 우연히 뒤늦은 신문을 보게되었다.

화랑파 두목 박준혁 사망.. 깜짝 놀라며 날짜를 확인 했는데.. 나의 입원 날짜와 바로 하루밖에 차이가 나지않았다.

입원한지 1주일 정도 됬을때 본것같은데..

그리고 얼마뒤 나는 내 동생의 연습실에 가던도중 박준혁을 다시 한번 봤다.

그것도.. SM 의 사장실에서 나오는걸..

"... 큭.."

그리고 잠시 패닉에 빠졌지만..

무언가 나의 뇌리를 날카롭게 스쳐지나갔다.

... 그리고.. 바르게 살지않는다. 라는 전제조건 하에 이 더러운 세상에 대한 정답을 찾아냈다.

찰칵.. 찰칵..

소녀시대의 숙소 앞.

한 남자가 셔터를 누르고있다.

"... 큭큭.."

... 그리고 그 사진의 주인공은 소녀시대가 아닌 준혁이였다.

"에휴, 답이 안나오네.."

"...."

"... 내가 알아서 해볼게"

"나중에 연락주겠네."

SM 건물 사장실 앞..

사장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밖에서 엿듣고있는 한 남자..

"큭.. 크큭.."

그리고 웃으면서 문이 열리기 전에 먼저 자리를 떴다.

그렇게 또 긴 시간이 흘렀고..

"뭐!?"

"...."

"... 정말.. 이냐..?"

"... 예.."

"...."

콰앙!!

검은정장을 차려입고 건달머리를 한 남자에게 말을 듣더니 급히 어디론가 향하는 성일..

"... 어디로 갈까요?"

"JG."

부아앙~

그리고 한 건달이 타고있는 차에 오르더니 어디론가 향했다.

작은 파의 두목도 하지못했던 성일..

... 그랬던 성일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엄청나게 성장을 했다.

부하 건달들이 입고있는 정장과 그들의 숫자.. 차, 건물까지..

괜찮은 크기의 조직.. 그 조직의 회장자리를 맡고있었다.

"... 도착했습니다."

텅!

"가봐."

부아앙~

그리고 차를 보낸뒤 한 건물로 들어가는 성일..

터벅.. 터벅..

똑 똑..

"... 유성일입니다."

"들어와라."

끼익..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사장실로 들어갔다.

"호오.. 성일이.. 많이 큰것같군..?"

"... 형님 덕분입니다."

남자에게 깍듯이 대하는 성일..

"하하하! 일단 거기 앉아봐라."

"예."

아마 JG 의 회장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업의 회장이라기보단 건달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

성일이 먼저 입을 열었다.

"... SM 은.. 어떻게.."

"뭐, 다 잘되가는것같다."

"아.. 그렇습니까.."

"... 왜, 뭐 할말있나?"

"... 아시다시피.."

"응..? 뭘 알.. 아..! 아하하!"

"...."

"그래 그래, 자네 동생은 내가 잘보살펴주지."

"... 감사합니다."

"후후.. 고마울거없어, 너도 네 의무를 잊은건 아니겠지?"

"... 제 나름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 연기를 뽁뽁 뿜어대는 회장과 다르게 매우 깍듯히 대하는 성일..

회장이 담배를 크게 한번 빨고 재털이에 담배를 지진뒤 입을 열었다.

"후우.. 이 바닥에선 최선보단 최고야, 알고있겠지?"

"... 예."

장기간 연장되었던 JG 와 SM 의 거래가 다시 시작될때 성일은 JG 회장과 직접 만나 사정을 말하며 부탁을 했다.

그리고 JG 회장은 SM 과 거래하는 이유.. 아니, 본래 목적인 SM 을 무너뜨리려고하는것을 성일에게 말해줬고..

성일이 쥐고있는 박준혁이란 무기가 SM 에 큰 타격을 줄수있다고 생각하며 성일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JG 는 성일에게 힘을 줬다.

거대 그룹인 JG 에게 한 조직을 돈으로 가지고노는건 별것 아니였기때문에..

"...."

그리고 그렇게 몇일..

성일은 생각해봤다.

JG 가 SM 을 손에 넣는다면.. SM 에 대한 복수.. 또 성접대로부터 동생을 지켜내는것.. 이 두가지를 동시에 이룰수있다.

하지만 SM 이 JG 의 손아귀에 넘어간다면 SM 에 소속되있는 동생도 JG 의 손아귀에 함께 넘어가버린다.

SM 보다 더 더욱 거대한 그룹 JG.. 또 SM 을 악의축이라고.. JG 를 선의축이라고 할수없다.

JG 는 분명 SM 보다 더 더럽고 더 치사하게 이 세상을 파헤쳐 성장해왔을것이다.

그런 JG 에 아무 효력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 그 약속을 담보로 동생을 맡기는것은 너무나도.. 정말 위험한일이다.

"... 하아.."

... 하지만 너무 늦은것같다.

이미 JG 에게 너무 많은 힘을 받았고.. JG 와 손을 놓기에도.. 또 잡고있기에도..

너무 멀리 와버린것같다.

슥.. 스윽.. 슥..

"...."

그렇게 몇일.. 성일은 확실하게 결정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JG 와 SM 에서 동생을 지켜주기로..

동생의 곁에서 피해를 주는것보다 먼곳에서 도움을 주는것.. 그것이 사랑하는 동생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결정내렸다.

"...."

"그래서 있잖아~ 막 수정이랑 걸어가는데..."

어느집 거실.

성일은 테이블에서 턱을 괸채 얉은 미소를 지으면서 설리를 바라보고있고..

설리는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떠들어대고있다.

"되게 잘생겼어! 내가 보기에는 막 정우성도 닮았고, 또..."

"... 큭.. 오빠보다 잘생겼어?"

"그러엄~!!"

"... 헉.. 실망인데.."

"헤헤, 장난이야~"

맑은 설리의 웃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한 성일이다.

"어떻게 생겼길래 우리 눈높은 진리가 난리가 나셨을까.."

"음..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고 얼굴도 조그만해!"

"흠.. 그럼 나 아닌가?"

"... 헐.."

"... 왜, 오빠도 발끝부터 머리까지 경부고속도로 뚫어도된다 뭐.."

"... 그건 아니다, 어쨋든 음.. 어깨도 짱 넓고 헤어스타일도 짱 멋있어!"

"... 나 맞는데 뭐.."

"씨이.. 아니라니까, 눈도 되게 우리부리하고 코도 짱 오똑해 입술도 촉촉하고 또 눈동자도 되게 깊어 그리고.. 음..."

"그런거 말고 딱 알아볼만한거 없어?"

"... 으음.."

"...."

"오른쪽 손목에 Sar 이던가..? 그런 문신같은게 있던데.."

"응.. 근데.. 그게 멋있어?"

"응, 그것도 되게 멋있었어!"

"... 오빠도 해볼까?"

"...."

"...."

"... 자제하세요.."

"... 네.."

"... 풉.."

"...."

"... 푸하하!"

"... 왜 웃어..!"

"푸하하하!!"

"...."

"푸하하하하!!"

어디서 터진건지 웃음이 빵 터져버린 설리..

성일은 그저 웃으며 그런 설리를 바라봤다.

... 그리고 잠시후 시계를 바라보자 시계바늘은 4시 30분을 가르키고있었고..

"... 진리야.."

"우물우물.. 응?"

"오빠 없어도.. 잘 할수있지?"

"우물우물.. 왜, 어디 갔다오려고?"

"... 응.."

"꿀꺽.. 치이, 치사하게 혼자가고.."

"하하핫.."

"그럼 나중에 꼭 나도 똑같은데로 데려가, 알았지?"

"...."

... 똑같은.. 데라..

"씨이.. 빨리! 약속!"

"어.. 어어.."

잠깐 멍해진 성일..

설리는 그틈에 성일의 손가락에 자기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해버렸다.

"히히.. 약속한거다?"

"...."

탁..

우우웅..

"...."

한림 병원의 지하 주차장..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성일..

"복부에 힘 꽉 줘라 새꺄!!"

그리고 지하 주차장에서는 건달들이 준혁을 밟고있다.

"... 하아.."

6층에 있는 엘리베이터.. 지하 2층까지 오려면 한참 남았다.

또 재수없게 5층 4층에서 멈춰버려서..

"...."

4층.. 3층.. 2층..

"... 흐읍.."

... 이제.. 끝이다.. 이제.. 정말 마지막..

이 마지막이 유성일의 마지막이 아닌.. 최진리의 불행의 마지막이 되기를..

띵..

어느새 도착한 엘리베이터.

"...."

옷소매로 눈물을 훔친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하아.. 아직 못해본게 많은데.. 해보고 싶은것도 많은데..

... 뭐, 진리가 잘 해주겠지.. 내가 해보고싶던것들.. 못해본것들.. 자기가 다 해보겠지..

그래, 이 욕심쟁이가 이런데 욕심을 쓰지 어디다 쓰겠어.. 큭큭..

우우웅..

점점 닫혀가는 엘리베이터 문.. 지하주차장의 벽이 사라져가는 만큼 울컥하는 마음도 더 올라온다..

텅..

닫혀버린 엘리베이터 문..

타악!

우우웅..

하지만 거의 다 닫혔을때쯤 밖에서 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엘리베이터 문은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위이잉..

"...."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영화처럼 머리를 스쳐간다고한다.

위이잉..

... 근데.. 왜 안보일까.. 난 지금 죽을게 아닌가..? 죽어야하는데.. 진리를 위해서.. 마지막이여야만 하는데..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고싶은데.. 내 생각엔 진리의 맑은 웃음을 봤을때인거같은데..

맞다면 지금 당장..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진리의 맑은 웃음을 딱 한번만 봤으면.. 좋겠는데..

위이잉..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반쯤 열렸을때.. 오른손을 높게 들고있는 박준혁이 눈에 들어왔다.

... 다행이다.. 저 개새끼 오른손에 사시미 들려있는거보니까.. 난 여기서 죽는게 맞나보네.. 큭큭..

근데 하느님도 무정하시지.. 정말 끝까지 안보여줄 생각이신가..

"... 증거인멸이다."

그리고 고막을 울리는 박준혁의 목소리..

... 하느님.. 이 엿같은 목소리말고 진리 목소리나 한번더 들려주시라니까..?

"...!!"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박준혁 오른손 손목의 Sar..

... 30분 전.. 진리가 신이 나서 떠들어대던때가 내 머리를 스쳐갔다.

진리야.. 너 설마 이런 새끼가 나보다 잘생겼다고 생각하는거니..

죽음을 코앞에 둔 상황이였지만..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푸학!!!

"...."

비명소리 정도는 날줄 알았는데.. 비명소리 조차 나지않았다.

툭..

... 목에 칼이 들어왔다.

죽는구나.. 다행이다.. 진리야.. 잘됬다.. 그치..?

"...."

"...."

근데 있잖아 진리야..

내가 왠만하면 니 의견을 존중해주고.. 반대는 안하려고했거든..?

근데 마지막이니까 한번만 봐주라..

... 박준혁 저 개새끼는 정말 안되.. 지가 1주일전에 디지게 팼던 새끼도 기억못하고.. 또 애새끼가 얼마나 띨띨한지.. 에휴.. 마지막인데도 참.. 내가 반대해서 니가 슬퍼할 모습 생각하니까 못하겠다..

그래 그래, 100번 양보해서 허락해줄게..

... 근데.. 정우성을 닮았느니.. 눈이 깊다느니 입술이 촉촉하다느니.. 그런건 다 뻥이였지..? 응? 저게 어딜봐서 잘생겼어, 무슨 촌구석 제비같이 생겼는데.. 큭큭..

위이잉..

갑자기 요란을 떠는 성일의 핸드폰..

... 큭큭.. 하느님.. 정말 무정하시진않구나..? 죽기전에 한번만 목소리 들려달라니까.. 진짜 그렇게 해주려는건가봐..? 큭큭..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

텁.. 터억.. 턱..

"... 흐.. 흐으.. 으.."

"...."

... 박준혁 저 개새끼.. 마지막인데.. 핸드폰좀 귀에 대주면 어디가 덧나냐..? 응? 이 개같은 새끼.. 정말 끝까지 개새끼구만 아주..

너.. 다 용서해줄테니까 진리한테 잘해줘 이 개새끼야.. 엉? 알았냐?

툭..

하아.. 팔에 힘도 안들어간다.. 눈도 흐려져.. 정말 마지막이구나.. 근데.. 죽을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보인단건 정말 근거없는 구라였던건가..

"...."

진리야.. 정말 마지막이야.. 정말 마지막이니까.. 딱 한가지만 봐주라..

오늘 했던 약속.. 무효해줘, 이건 꼭 지켜주라.. 너 약속 지킨다고 나 보러오면.. 그땐 정말 화낼거야.. 알았지?

"...."

"...."

... 하아.. 이젠 호흡도 힘들다..

눈꺼풀도 무겁다..

몸에 힘도 안들어간다..

"...."

... 눈을 감았다.

근데.. 내 시야를 가리고있는 눈꺼풀에.. 칠흑같은 어둠속에.. 마치 영화처럼.. 정말 영화관처럼 큰 스크린같은곳에.. 진리가 환하게 웃고있다.

... 아하.. 죽을때가 되면 행복했던 순간이 떠오른다는게.. 내가 눈을 안감아서 안보인거였군..?

뭐야, 그럼 눈뜨고 죽는사람은 얼마나 불행한거야.. 참.. 이봐 하느님, 내가 이거 몰랐으면 어쩔뻔했어? 응?

"...."

큭큭.. 내 인생 마지막 영화니까 용서해줄게.. 아니, 그래도 마지막 영화는 보여주니까.. 감사해야하는건가? 어쨋든 고마워요 하느님..

또 주연도 우리 진리니까 말이야.. 좋아 좋아..

그럼.. 박준혁 저 개새끼가 영화관 매표소 알바인가..? 푸훕..

뭐, 그런건 상관없지.. 그럼 영화나 보자구..

... 이야.. 우리 진리.. 정말 이쁘네..

"...."

"... 헤헤.."

... 길었던 태연이의 이야기가 끝났다.

유성일.. 그 자식이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또 그 동생을 얼마나 아끼는지..

자신에게 차가워야만했던 이유를..

"이 말.. 정말 하고싶었는데.."

"...."

"... 헤헷.. 이렇게라도 하니까 편하다.. 후련해.."

"... 괜찮은거야..?"

"응.."

... 촉촉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태연..

"... 오빠가.. 원했으니까.."

"...."

"... 오빠가 좋아서 했으니까.. 오빠가 그렇게해서 행복하다면 그것도.. 사랑이겠지.."

"... 사랑.."

"응, 사랑.. 몸은 떨어져있어도 마음은 쭉 붙어있을수있잖아.. 자기가 행복하다는데 뭐 어때.."

"...."

사랑.. 항상 곁에 두고 보고싶고.. 또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인간에게있어 가장 행복한 감정..

그런 형식적인.. 아니, 인간의 이치인 사랑이라는 감정과는 약간 다른 사랑을 하는 태연이..

... 하지만 그녀는 슬퍼보이기만하진 않았다.

이젠 그 슬픔이 얼굴에 완전히 덮여있어서일까..

아님.. 유성일이 영원히 태연이 안에서 살아숨쉬기때문일까..

철컹..

새벽 1시..

태연이를 위로해주고 숙소로 오던중 병원 원장에게 걸려서 주사부터 물리치료까지 모두 마치고 입원실에 갇혀버렸고..

간호사들이 모두 들어간뒤에 몰래 병원에서 나올수있었다.

... 도망(?)치던 도중 간호사와 마주쳤는데..

외출증만 쓰면 당당하게 외출이나 외박을 할수있다하더군..

시발.. 어디 병원을 다녀봤어야 알지.. 에씨..

끼이익..

문을 열자 침대에서 새근새근 자고있는 제시카가 보인다.

"... 휴.."

그래도 자니까 다행이네..

라고 생각하며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으.. 죽겠다.."

온몸이 쑤신다. 칼 맞은 어깨는 아주 디질것같고..

"...."

제시카 옆에 조용히 낑겨 누워 제시카를 팔로 살짝 안아줬다.

"우음.."

"... 깼어..?"

작게 목소리를 흘리는 제시카..

"... 히히.. 맛있는거.."

"...."

아.. 맞다..

"씨이.. 안사왔지..!!"

"사.. 사왔어..!"

아.. 좆됬다..

"그럼 빨리 줘어~"

"...."

팔을 뻗고 잼잼(?)을 하며 나름대로의 애교를 부리는 제시카..

... 졸라 귀엽다.

"근데 뭐 사왔어? 응?"

"... 저녁에 먹으면 살쪄."

"히잉.."

실망한 표정을 짓는 제시카..

그런 표정도 너무 귀여워서 제시카를 꼬옥 끌어안아줬다.

"... 그럼 내일 아침에 나랑 같이 먹는거다?"

"알았어"

"히히.."

... 먼저 일어나서 떡볶이라도 사두지 뭐..

그리고 제시카도 내품에 안겨 조용해졌다.

"... 근데 있잖아.."

갑자기 입을 여는 제시카..

"... 응?"

"... 살찌는거.. 싫어..?"

"풉.."

방금 한말이 걸렸나보다..

"응..?"

"킥킥.. 물론 날씬한게좋지~"

"... 응.."

살인적인 스케줄이 끝난뒤에 편안하고 나른한 생활은 쭉빵(?)한 제시카의 몸에도 살을 붙여줄것이 당연했다.

"... 그래도 좋아."

"... 응..?"

"니가 해골이 되든 돼지가 되든 난 제시카라는.. 정수연이란 너 자체를 사랑하는거니까."

일단 뱉고보긴 했는데..

으으.. 오글오글..

역시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유치해진단말이 괜한 말이 아닌가보다..

쪽.

그때 내 입술에 입술을 맞추는 제시카.

"... 헤헤.."

"풋.."

그리고 다시 내품에 안겨 잠에 드는 제시카였다.

"일어나아~!"

... 아.. 아침이다..

"일어나라니까~!"

... 아 귀찮아.. 빨리 일어나서 떡볶이라도 사놔야되는데..

....

"씨이.. 빨리 안일어나?"

... 잠깐..

"시.. 시카..!!"

"...."

뭔가 상황이 이상하단 판단을 내린 뉴런에 응답하듯 벌떡 일어나는 내 몸..

그리고 제시카는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보고있었다.

"...."

"... 왜..?"

"...."

"...."

아.. 진짜 엿됬네..

"... 미안.."

"응..?"

"...."

"... 뭐라고?"

"... 아니 그냥.. 사랑한다고.."

"히힛.."

... 아.. 엿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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