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ecret tears 27화. (28/35)

Secret tears 27화.

written by 융시레 (euheohihae)

※. 퍼가셔도 좋으니 작가만 바꾸지말아주세요.

---------------------------------------------------------

격렬한 키스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가벼운 입맞춤이지만..

황홀한 정사 이후의 여운 때문인지 첫사랑의 풋풋함 설레임같은 느낌을 느낄수있었고 내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제시카를 끌어안고 그 여운을 느꼈다.

"히히.."

내 품에 끌어안긴채 눈을 감고 히히 웃고있는 제시카..

나도 그런 제시카를 끌어안고 행복함을 느꼈다.

"... 수연아..?"

"...."

"... 씻고 자야지.."

"...."

내품에 안겨 눈을 감고 반응이 없는 제시카.

아마도 잠든듯..

"씻어야지~"

"... 히잉.."

앞머리를 옆으로 쓸어주다가 딱밤을 한번 살짝 치자 약하게 반응을 보이는 제시카..

"빨리 씻자."

"...."

"... 응?"

"같이..?"

"... 헐..?"

동그란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말하는 제시카.

"... 헤헤, 가자!"

그리고 벌떡 일어나더니 히히 웃으며 내 손을 잡아당겼다.

"아.. 아니, 뭘 같이 씻..."

"씻겨준다며어~"

"...."

"... 히잉.."

쏴아..

결국 화장실에 함께 들어온 나와 제시카..

"꺄아, 차거!"

"... 바보.."

"씨잉.."

이미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않은 제시카는 들어오자마자 샤워기를 틀었고..

"옷이나 벗어 바보야, 옷입고 씻을거야?"

"에헤, 옷 젖잖아..!"

나름대로 옷을 대충 챙겨입은 나를 향해 물줄기를 뿜어댔다.

"히힛.."

"...."

옷을 벗자마자 나에게 안기는 제시카..

"... 있잖아.."

"응?"

나에게 안겨있다가 방금전의 장난섞인 말투와는 다른 말투로 입을 열었다.

"... 왜.. 갑자기.."

뭔가하고싶은말이 말이 있는것같은데 쉽게 말을 잇지못하는 제시카..

"...."

"... 그.. 정말로.."

... 잘은 모르겠지만..

왜 갑자기 사랑한다고 했는지.. 또 그게 순간적 감정은 아닌지.. 이 순간이 행복하기는 하지만 이 행복이 깨져버릴까 무서운 모양이였다.

"... 나..."

"... 사랑해"

"...."

"정말 사랑해, 진심으로.."

"... 힛.."

그제서야 내품에서 벗어나는 제시카.

근데 완전히 풀린것같진않다..

"... 히히.. 이제 안심이다."

전혀 그래보이지않는 얼굴로 웃음을 짓는 제시카.

아마도.. 자기를 사랑하게된 그 이유를 알고싶어하는듯하다.

"난 또 니가 나 금방 질..."

"... 나.. 사실 혼자서 자랐어."

"응..?"

제시카도 어느정도까진 아는것같았지만.. 처음부터 모두 말해주기로했다.

"나를 이 세상에 낳아준 엄마 아빠가 누군지 조차도 모르고 이 세상에 태어나 자랐어.."

"...."

내가 약간 뜬금없는 말을 해서 그런지 제시카는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내게 등을 보이는 세상 속에서 마지못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화장실에서 벌거벗고 이런말을 하는게 좀 웃기긴했지만..

"서아라.. 라는 사람을 만났어."

"...."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인데.. 원래 그 시기에 받아야할 사랑을 못받다가 아라누나를 만나면서 천천히 알아갔고.. 나도 이젠 다른애들처럼 행복하게.. 평범하게 살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 왜..?"

어느새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제시카..

"세상은 내가 행복해지는게 꼴사나웠는지 아라누나를 뺏어가버리더라.."

"...."

"연인이면서 엄마였던.. 또 나를 이해해주던 유일한 친구이자 영원한 동경의 대상.. 그런 사람이 한순간에 나를 떠나갔어.."

"힘들.. 었겠다.."

"... 그때의 미칠듯한 아픔보단 내게 더 익숙한 혼자.. 혼자라는 아픔이 더 나을것같았고.. 그래서.. 너 거부했던거야.."

"...."

"하.. 나.. 이기적이지..?"

"... 아냐.."

어느정도 궁금증이 풀린듯한 얼굴로 내게 안기는 제시카..

"... 나.. 정말로 이기적인 선택인것같은데.."

"...."

"조금만.. 잠시만이라도 괜찮으니까.. 이 행복.. 조금만 더 느끼고싶어.."

"...."

"괜찮.. 지..?"

이미 정식으로 사귀고있었지만 나의 진심.. 진심이 담긴 고백을 하고싶었다.

"... 싫어.."

"...."

"영원히 있어, 조금만 있다가 떠나면.. 나 울어버릴거야."

나를 안고있는 손을 더욱 세게 안고 내품에서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제시카..

1주일만에 다시 한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느꼈고 10년 전 그 행복함을.. 다시 한번 그때처럼 살아갈수있을것같은.. 그런 행복을 느꼈다.

---------------------------------------------------------

그렇게 또 한달..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10년 전의 행복을 다시 되찾은것만같다.

철컹..

"흐아암.. 왔어?"

"치.. 뭐야 그 성의없는 멘트는?"

숙소에서 소녀들이 올때까지 혼자 뒹굴거리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좀비워크로 기어갔고..

"몰라, 뭐 사온거없어?"

태연이 들고있는 비닐봉지를 뒤적였다.

"... 뭐야.. 양갱뿐이네.."

"히히, 나만 먹으면되지 뭐~"

"쳇.."

"어.. 어..!"

그리고 양갱 2개를 쏙 빼들고 방으로 향했다.

"내.. 내놔!!"

쿵..

태연이가 쫓아오길래 방문을 쿵 닫고 숨었다.

... 후훗.. 양갱이 달달한게 꽤 맛있더라구..

"... 얌.."

그리고 제시카의 침대에 누워 발을 동동 구르며 양갱 한입을 베어먹었다.

"으으, 졸라 다네.. 얌.."

뭐.. 전에 먹었던 양갱보다 더 달았지만.. 그냥 먹었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양갱을 먹은지 한 10분 정도 됬을까..

끼익..

"... 어, 왔어~?"

"참 빨리도 인사하시는구만?"

"헤헤, 일루와."

"... 히힛.."

방금 세수해서 촉촉한 얼굴과 올려묶은 부드러운 금발 머리, 가볍게 입은 반팔티와 핫팬츠..

현관에서 인사를 안한것 때문인지 약간 삐져있는듯 했지만 침대에 누워 팔 다리를 벌리며 말하자 금방 풀린듯 헤헤 웃으며 내품에 안겼다.

"으아, 죽겠다.."

"맨날 뭐가 그렇게 죽겠어~"

"몰라, 힘들어어.."

"큭큭.. 곧 활동 끝난다며"

"하긴.. 이틀 정도면 끝날거야"

"... 나 먹여 살려야지~"

"으흣.."

장난스럽게 말하며 가슴에 손을 얹자 몸을 살짝 떠는 제시카..

... 뭐, 싫어하는 기색은 없어서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 속옷 안입었네?"

"히히.. 어차피 잘건데 뭐~"

"엥.. 벌써 자려고?"

"응?"

"힝.. 나 너랑 놀려고 낮에 내내 잤는데.."

"치.. 누가 놀아준대? 킥킥.."

기분이 좋아졌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는 제시카.

"헐, 뭐? 누가 놀아준대?"

"... 꺄앗..!"

싫다고 하는 소리가 아니란건 알지만 그래도 약간 삐진척(?) 하면서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히.. 히힛..! 하.. 하지마~! 꺗..!"

"킥킥.."

그렇게 한참을 제시카와 침대에서 뒹굴거리는데..

끼익..

"... 신나셨구만.."

"응..?"

"힛.. 이힛.."

태연이가 바퀴벌레 바라보듯 제시카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나와, 오랜만에 놀자."

"...."

"... 싫어?"

"아니 뭐.. 곧 갈게"

뜬금없이 놀자는 태연.

그리곤 양갱 껍데기를 멍하니 바라보더니..

"...."

"...."

똥씹은 표정을 지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며 방을 나갔다.

"... 무슨일 있었어?"

"몰라.."

하긴.. 제시카와 사귀면서부터 소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꽤 많이 줄어든것같다.

"읏차, 가자!"

"... 히히.."

침대에서 일어나 말하자 손을 위로 쭉 뻗고 웃는 제시카.

"...."

"...."

"... 어쩌라고.."

"... 일으켜달라구.. 바보야.."

"일어나면 뽀뽀..."

벌떡.

힘이 쭉 풀린채 나를 바라보는 제시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났다.

"히히.. 뽀뽀, 우~"

벌떡 일어나 까치발을 하고 입술을 들이대는 제시카.

"... 수연아..?"

"우웅?"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된단말 알아?"

"알이~"

여전히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 이상한(?) 발음으로 말한다.

"... 안해준다고"

쿵!

"... 야!!"

문을 닫고 거실로 튀자 내 고막을 강타하는 제시카의 소닉붐.

"... 왜 혼자 나와?"

"뭐.. 그냥.."

거실로 나오자 몇몇 소녀들은 아직도 씻고있었고 몇몇 소녀들은 맥주를 따고있었다.

내게 말을 걸어온건 윤아..

윤아와 바라보는 자리에 앉았다.

"... 왜 혼자 마시고있어.."

"치.. 그럼 니가 같이 마셔주라"

"... 그럴까?"

그리고 맥주캔 하나를 땄다.

"... 크흐, 오랜만이네.."

"킥.. 겨우 보리차 가지고 뭘.."

항상 맥주를 보리차로 부르는 윤아였다.

"...."

"...."

어색한 침묵속에서 맥주만을 벌컥벌컥 마시고있는데..

"... 행복.. 하냐..?"

"응..?"

갑자기 윤아가 침묵을 깼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