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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tears 23화. (24/35)

Secret tears 23화.

written by 융시레 (euheohihae)

※. 퍼가셔도 좋으니 작가만 바꾸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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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깼어..?"

"...."

갑자기 눈을 뜨는 윤아.

윤아는 내쪽으로 돌아누워 나와 얼굴을 마주대고있었고 나는 그런 윤아를 바라보고있다가 눈이 마주쳤다.

"헤헤.. 좋다아.."

"... 들어가서자.."

약간 꼬인혀로 말하는 윤아.

나와 마주보다가 입을 열었다.

"치.. 수연 언니는 아무말없이 잘 해주면서 왜 나는 안해주는거야? 내가 싫어?"

"...."

술꼬른 사람의 전형적인 행동으로 찡찡대는(?) 윤아.

"... 좋지.."

"씨이.."

대충 답해주고 끌어안자 미간을 찌푸리는 윤아.

"...."

"... 너 내가 좋아 수연 언니가 좋아? 똑바로 말해."

정말.. 윤아까지 이런다..

"... 빨리..!"

"시끄러, 잠이나자."

"씨이.. 이거 안놔!?"

그냥 윤아가 아무말도 못하게 팔다리로 윤아를 감고 얼굴을 내 품에서 묻었다.

"빨리! 너 나 싫어!?"

"... 너 술깨면 내 얼굴못본다."

"씨이.. 나 안취했어!!"

여전히 찡찡대는 윤아..

아무생각도 하고싶지않아 그냥 그대로있다가 잠에 들었다.

"누.. 누나아..!"

... 꿈.. 인가..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럽게 울고있는 나.

한.. 초등학교 다닐때같은데..

"가.. 가지마.. 가지마아..!!"

"...."

울면서 외치는 나를 돌아보더니 살짝 입꼬리를 올리는 여자..

"누.. 누나.. 가지마아.. 흐윽.."

"...."

그리고 여자는 웃으면서 내게 뭐라고 말을 한다..

... 저 사람..

"누.. 누나..! 누나!!"

다시 나를 뒤돌아선채 매정히 가버렸다..

... 서아라..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사회에게 버림받고 세상에게 버림받은 내게 크고 희망에 가득찬 손은 아니였지만.. 비록 고사리같은 작고 여린 손이였지만 나에게 사랑이라는 손길을 내밀어줬던 단 한사람..

"누나!! 누나아!!!"

근데.. 왜 날 떠나고있는걸까..

"흑.. 흐흑.. 흐윽.."

천천히 걸어가는 여자의 뒤를 달리며 쫓고있는 나..

하지만 천천히 걸어도 한번에 수미터를 걷는듯 보이는 여자에 비하여 나는.. 뛰고는있지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못했다.

"누나! 가지마!!"

"...."

미친듯이 외쳐대자 결국 발을 멈춘 여자..

그리고 돌아서서 날 바라본다.

"... 흑.. 누나..."

"... 꺼져"

웃으면서.. 말과는 전혀 배치가 안되는 환한 얼굴로 내뱉은 한마디..

비록 꿈이지만.. 모든 오각에 에러가 생기는.. 모든것이 진짜면서 또 가짜인.. 그런 세상이지만..

시각만큼은 생생히 살아 나의 고막을 울리는듯했다.

내게는 항상 사랑만을 주면서.. 세상에게 버림받으며 동굴에 갇혀 죽어가던 나를 위해서 그 동굴 속으로 뛰쳐들어온 아라누나가..

사고때문에 세상을 뜨며 나를 떠났는데.. 어쩔수없는것인데.. 세상이 내게 주는 수많은 시련중 하나였는데..

모든 사실을 알기에 이 상황이 거짓이란걸 잘 아는데..

"흑.. 흐흑.."

...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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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거기 안서!?"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년이 한 빵가게에 전열되있는 빵 한개를 집고는 미친듯이 뛴다.

"헉.. 헉.."

그리고 골목길로 돌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년..

"... 헤에.."

빵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고는 크게 한입 베어물려는데..

홱..

"...."

소녀가.. 소년보다 키가 한뼘은 더 큰 소녀가 빵을 가로챘다.

"참나.. 너 또 왔구나?"

"씨이.. 무슨 상관이야!!"

휙..

소년이 빵을 가로채려고하자 손을 높게 들어버리는 소녀.

"씨이.. 이리 안내놔!?"

"어머? 너 지금 누가 누구보고 화내는거야?"

"내거잖아! 이리내!!"

"풉.. 이게 왜 니꺼야? 상혁이 아저씨네 빵이지."

"씨이.. 내놔!!"

그리고 한참 실랑이를 벌이는 소녀와 소년.

"풉.. 너 배고팠구나?"

"우적.. 우적.. 배고프니까.. 꿀꺽.. 먹지, 이 바보야"

결국 빵을 먹고있는 소년과 그 옆에 쪼그려앉아 소년을 빤히 바라보는 소녀..

"이 녀석 말하는것좀 봐라?"

"... 아얏, 왜때려!!"

발끈하는 소년.

"... 풉.. 빵가루 묻었다."

"...."

소녀는 그런 소년이 귀엽단듯 입에 묻은 빵가루를 떼어줬고 소년은 굉장히 싫은척 하면서 엄마같은 소녀의 손길이 싫진않은듯 째려보기만했다.

"... 다음부턴 훔치지말고 그냥 여기로와, 내가 사줄게. 응?"

"치.."

빵을 먹고있는 소년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쓰다듬어주고있는 소녀..

하지만 소년은 뭐가 그리 불만인지 뾰루퉁한 표정이였다.

"풉.. 인상풀고"

"으.. 읍..!"

소년의 얼굴을 비비는 소녀의 손..

"... 알았지? 내일부터 여기서 기다릴게, 빵 뭐 좋아해?"

"...."

"... 응?"

"... 피자.. 빵.."

"풉.."

그리고 다음날 그 골목길..

"...."

한 소녀가 비닐봉지에 빵을 잔뜩 넣은채 우두커니 서있다.

"... 하아.."

기다리다 지쳤는지 안았다가..

"...."

일어났다가.. 스트레칭도 하고..

"... 에휴.."

터벅.. 터벅..

결국 않오자 발을 떼는 소녀..

천천히 힘없는 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갔다.

"...."

다음날.. 여전히 기다리고있는 한 소녀..

"...."

그 다음날.. 역시 소녀가 있다.

"... 오늘도.. 안올려나.."

또 그 다음날 역시..

"... 하아.."

또 그 다음 다음날..

그렇게.. 얼마가 지나도 소녀의 기다림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빵가게 건너편에서 빵가게를 노려보고있는 한 소년..

"헤헷.."

가게 주인 아저씨가 들어가자 헤벌쭉 웃으며 발을 떼는 순간..

턱.

"야."

"...!"

그 소녀가 뒤에서 소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까.. 깜짝이야.."

"히히.."

히죽히죽 웃으며 빵이 가득 찬 비닐봉지를 들어보는 소녀.

"...."

"먹고싶지?"

"... 꿀꺽.."

"우걱 우걱.."

"... 체하겠다, 자."

"꿀꺽.. 꿀꺽.."

결국 그때 그 골목길에서 빵을 먹으며 우유도 받아먹는 소년.

"풋.. 맛있어?"

"우걱.. 우걱.."

볼에 빵을 빵빵하게 채워넣고 고개를 끄덕이는 소년이였다.

"왜.. 안왔어?"

"응?"

"난 너 기다렸는데.."

"왜?"

"... 왜긴.."

소년을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소녀..

"그냥 좀 바빴어."

"풉.. 니가 바쁠게 뭐가 있냐 이 꼬맹아."

"씨이.. 나 꼬맹이 아니거든!"

"그럼 뭐야? 너 꼬맹이 맞거든!"

"... 씨이.. 나 이제 10살이거든!!"

"풉.. 난 16살인데..?"

"...."

"어유~ 우리 꼬맹이, 밥줄까?"

"... 됬거든!"

굉장히 까칠한 소년이였다..

"... 너.."

"왜"

"잠은.. 어디서자..?"

"그때 그때 다르지"

"... 그럼.. 먹을건..?"

"지금 먹었잖아"

"...."

"...."

소년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이 촉촉해져갔다.

... 그리고 소년을 끌어안았다.

"나랑 같이 가자.. 내가 먹을거 먹여주고 재워주고 다 해줄게, 응?"

그렇게.. 나 박준혁의 엄마같은.. 연인같은.. 우상이자 영원한 동경의 대상인 서아라를 천천히 알아갔다..

아라누나는 굉장히 잘나가는 무역회사의 딸이였는데..

어느 경쟁자 회사의 견제 차원에서 있었던 테러에 부모님을 모두 잃었다고한다.

혈육이라는 사람들은 모두 그 재산만을 보면서 달려들었고 부모님의 유일한 유산을 잃고싶지않았던 아라누나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에 혼자 섰다.

그렇게 항상 혼자서.. 치사하고 더러운 세상속에서 부모님의 유산을 지켜오던 아라누나는 나름대로 의지할곳이 필요했고 내가 딱하기도하고.. 뭐 그냥 애완용(?) 차원에서 들였다고한다.

"누나아~"

"응?"

"... 나 배고파."

"풋, 뭐 해줄까?"

"음.. 볶음밥!"

"오키, 기다려."

"오예!!"

사랑을 받지못했던 내게 모든 사랑을 쏟아준 아라누나.. 나도 그런 아라누나를 잘따르고 또 좋아했다.

"... 맛있어?"

"으음.."

"...."

"우웩, 맛없어.."

"씨이.. 너 먹지마!"

"아.. 아냐! 맛없는데 먹을만은 하니까 먹어줄게!!"

"... 풉.."

"헤헤.."

"...."

"... 맛있다.. 헤헤.."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이.. 언제부터 나를 절망의심연 속으로 가둬버린걸까..

"흑.. 흐흑.. 누나.."

한 무덤앞에서 흐느끼고있는 소년..

"누나.. 누나아.. 흐윽.."

금방 맞춘듯 깨끗한 새교복을 입고있다.

아마.. 입학식을 갓 마친듯..

"흐흑.. 나 안떠난댔잖아.. 흑.."

서럽게 흐느끼고있는 남자의 앞에있는 무덤의 영정사진은..

"흐윽.. 흐흑.."

... 서아라..

항상 혼자였기에 혼자라는것에 대한 슬픔엔 익숙해있었지만.. 사랑을 주고 정을 주는게 처음인데다가 그런 사람이 떠나는 큰 고통도 처음이였기에.. 그 슬픔은 더욱 크게 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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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실을 알기에 이 상황이 거짓이란걸 잘 아는데..

"흑.. 흐흑.."

... 슬프다..

"... 으음.."

"...."

잠에서 깼는데.. 내눈에서 눈물이 흐르고있는것이 느껴진다. 눈을 뜨고싶지않은데..

누군가가 내 눈물을 닦아주고있는게 느껴진다..

"... 흐읍.."

"...."

미친듯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모두 닦아주고있다.

누구지.. 혹시.. 나 아직 꿈인가..

"...."

내 눈물과 식은땀을 닦아주는 이 따뜻한 손길이.. 너무 좋다..

... 더 느끼고싶은데.. 계속 그 손길을 느끼고싶은데 천천히 내 피부에서 떨어져갔다.

"...."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누군가가 일어나려한다.

날.. 떠나려고한다..

꼬옥.

난 떠난다는 생각에 나는 손을 미친듯 더듬었고 결국 내손에 잡힌 누군가의 손..

그의 따뜻한 체온마저도 너무 좋아서 꼬옥 쥐었다.

"... 흑.. 가지마.. 나 떠나지마.. 제발.."

"...."

"흐흑.. 제발.. 제발.."

다시 쇼파밑에.. 내 옆에 앉는 누군가..

"...."

"... 흑.. 흐윽.."

그리고 얼굴을 천천히 내 얼굴쪽으로 옴겨왔다.

와락..

"흐윽.. 가지마.. 가지마.. 제발.."

"안가.. 안갈게.."

내게 가까이 온 누군가를 꼬옥 끌어안고 말하자 나의 귓가를 울리는 목소리.

... 제시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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