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ecret tears 19화. (20/35)

Secret tears 19화.

written by 융시레 (euheohihae)

※. 퍼가셔도 좋으니 작가만 바꾸지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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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잉.. 지이잉..

참 오래도 울리는 진동..

나는 계약서와 핸드폰 화면의 수신번호를 맞춰보다가 수신을 눌렀다.

"... 여보세요?"

"날세."

오랜만에 듣는 통아저씨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내 고막을 울렸다..

터벅 터벅..

거의 2달만에 마시는 바깥공기.

뜬금없는 이수만의 호출때문에 지금 SM 건물로 가고있다..

"우아, 진짜 크구만.."

뭐.. 원래 화랑파 두목 박준혁을 얼굴만 봐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도 몇몇은 있었는데 사회가 날 죽었다고 기록하고 화랑파도 몰락하니.. 이젠 완전히 잊혀졌나보다.

2달 전에는 나를 알아보고 무슨 네크로맨서 보듯 쫄아버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었는데..

"... 저기요."

"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친절한 카운터 누나.. 아니, 아줌마.

"이수... 아니, 사장님을 만날일이 좀 있어서요."

"예,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으.. 응..? 이름..? 헐..

뭐라고하지..? 으어억!!!

"... 손님?"

"...."

"손님..!"

"... 아, 예.."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그냥.. 통아저씨라고 부르면 알거에요."

"풉.. 알겠습니다."

통아저씨에서 공감하는듯(?) 웃는 카운터 아줌마.

그리고 통화를 하더니 잠시후 내게 말했다.

"이쪽으로 쭉 가시면됩니다."

"감사합니다."

터벅 터벅..

그리고 모델 워킹(?)으로 사장실을 향해 간지나게 걸었다.

... 바닥이 꽤 미끄러워 앞으로 넘어질뻔한건 뒷이야기고..

똑 똑..

"... 들어오게."

문을 두드리자 자동응답기처럼 이수만의 목소리가 들렸다.

철컥..

"오랜만이네요."

"됬으니까 거기 앉게."

... 시발놈이 존댓말까지 써가며 인사해줬더니 지랄..

그리고 제일 비싸보이는 의자에 앉았다.

"... 무슨일..."

"소녀들과는.. 잘 지내나?"

"설마 그거 때문에 부른건 아닐테고.."

"하하.. 잘 아는군."

웃으며 서랍에서 사진 몇장을 꺼내는 이수만.

"... 이게 뭐야..?"

"보면 모르겠는가?"

"...."

내가 살아있단걸 증명하는듯한 몇장의 사진과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는 A4 용지..

"... 설마.."

"그래, 내가 외출은 안된다 했건만.."

누군가 화랑파 회장 박준혁은 죽지않았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이건가?

"내가.. 읽어봐도되..?"

"읽어보게."

"...."

내용은 대충..

모든 사실을 알고있다. 입막음으로 3억을 달라.. 이거군..

"미.. 미친, 3억!?"

"...."

사실 이걸 봤을때 모든 손해는 SM 에게로 간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테니.. 뭐, 난 예전처럼 살면되긴하지만..

... 솔직히 싫다.

이런말하면 웃기겠지만.. 소녀들과 정이란게 든것도같고.. 또 잘은모르겠지만 나를 알아준다는 느낌을 가끔 받곤하는데.. 그게 너무나도 행복하다.

또 3년 뒤에 똑바로, 사람답게 살아볼 계획도 하고있었고..

이수만과의 계약서 중 마지막 내용..

이수만이 그걸 어떻게 안지도 모르겠고 아직 확신도 않서지만 밑져야 본전이니까..

"하아.. 어떡.. 하지..?"

"... 어떡하긴.."

"하아.."

"... 자네.. 대체 얼마나 싸돌아다닌겐가?"

"아.. 안나갔어..!"

"... 솔직히 말하게."

"... 그게.. 들어간지 1주일 정도 됬을때.. 잠깐 병원에 간적이 있거든.."

"병원?"

"아, 물론 내가 다친건 아니고.. 잠깐 만날 사람이 있었거든."

"... 누군가?"

"그.. 그 사람은 아니야..!"

그래, 유성일이란 새끼는 정말 인생이 인간극장이던데.. 이런 망나니짓을 할리가없지.

"... 그럼 거리에서라던..."

"그건 아냐, 숙소에서부터 병원까지 미친듯이 달렸거든.."

"흐음.."

뭔가를 생각하는 이수만..

... 아..! 그 순경..!

"그.. 그 있잖아, 순경!!"

"아닐세."

딱 자르는 이수만..

"그.. 그걸 어떻게 알아..! 그 순경이..."

"한번 자네를 미끼로 돈을 요구하더군, 그래서 내가 묻었네."

"...."

... 무서운 새끼..

그렇게 한참 이수만과 떠들어댔다..

"에휴, 답이 안나오네.."

"...."

"... 내가 알아서 해볼게"

"나중에 연락주겠네."

"응.. 그럼 갈게~"

철컹..

그리고 사장실을 빠져나왔다.

"... 에씨.. 이게 왠 날벼락이야.."

... 정말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대체 누가...

툭.

"... 아씨.."

그때 누군가 나와 부딪혔다..

"...."

"뭐야.. 눈 똑바로 안떠?"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 넘어진 상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 씁.."

... 차마 여자라서 못 때리겠고..

중딩 쯤 되보이는데 꽤 이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미친듯이 사과를 해댄다.

정말.. 화를 낼수가 없구만..

"...."

"... 앞으론 조심해라."

한마디하며 손을 건네자 나를 빤히 바라보는 여자..

음.. 꽤 이쁜데?

"... 안일어나냐?"

"아, 가.. 감사합니다.."

내손을 잡고 벌떡 일어나는 여자.

... 꽤 이뻐서 그냥 가기엔 조금 아깝다. (?) 킥킥..

"감사하면 앞으론 이 눈 똑바로 뜨고다녀, 알겠냐?"

"... 네.. 네..!"

손가락으로 이마를 쿡 찌르며 말하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이는 여자..

풉.. 진짜 귀엽구만..

"... 간다."

"아.. 안녕히가세요..!"

그리고 소녀의 90도 배꼽인사를 받으며 건물을 나갔다.

"후.. 바깥공기도 오랜만이네.."

3달 전에는 몰랐다.

거리를 걷는게 이렇게 행복한것(?)이란걸..

"음.. 소녀시대나 보러갈까"

오랜만에 나왔는데 그냥 다시 들어가긴 아깝다.

"... 오늘이 금요일이지.."

아무래도 가수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까 음악 프로그램은 거의 다 꼭꼭 챙겨보게됬고..

"지금쯤 할거같은데.."

방송시간대를 꿰고있는건 당연한것이고 금요일에 방송되는 음악 프로그램은 생방송이란것까지 알고있었다.

"훗, 가서 놀래켜줘야지.."

그리고 지나가던 택시 하나를 잡았다.

"KBS 가려는데.."

"네, 타세요."

꽤나 젊은 택시 아저씨.. 일단 택시에 탔다.

끼이익..

"수고하세요~"

"소.. 손님, 거스름..."

텅!

그냥 만원짜리 하나 쥐어주고 나왔다.

"와.. 여기도 으리으리하구만.."

그리고 들어가려는데..

"일반인은 출입금지입니다."

나를 막아서는 떡대 한놈..

순간 패버리고 들어갈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시끄러워질것같으니까..

"... 아하하.. 잠시만요.."

... 일단 작전상 후퇴..

"에씨.."

그리고 근처 벤치에 앉았다..

"... 시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야되나.."

저 떡대를 어떻게 뚫어보려고 실컷 짱구를 돌려대는데..

"... 어라.. 쟤들 연예인인가.."

기럭지가 아주.. 키가 170cm 는 되보이는 여자 8명이 당당한 워킹(?)으로 걷고있다.

그리고 여자들 옆에 달라붙어 같이 들어가는 사람들.. 아마 코디로 보이는데..

"... 아..!"

... 그 순간 내 짱구는 기발한.. 아주 기가막히는 아이디어를 뱉어냈다.

"후훗.."

타다닷..

그리고 여자들에게 달려가..

"누.. 누구세요..?"

"하하.. 잠시만요.."

... 제일 이쁜 여자 2명 사이에 낑겼다.

"...."

"코디라고좀 해주세요.."

그리고 여자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풋.. 대가는 나중에 받을게요."

"...."

밑에서 조용히 내손으로 자기 핸드폰을 건네는 여자..

숫자판이 적혀있는걸 보고 본능적(?)으로 내 번호를 적어넣었다.

"... 여기요."

"헤헤.."

그리고.. 떡대와 거리가 가까워진다.

오 시발.. 심장 떨리네..

"...."

옆으로 지나가자 말없이 꼬라보는 떡대..

마음같아선 뭘꼬라봐 이 씨발놈아 라고하며 눈깔을 콱 찔러버리려고했지만..

"... 저기요."

내게 말을 걸어오는 떡대..

... 시발..

"... 네..?"

"신분증좀 제시해주시..."

"제 코디에요."

그때 시크하게 말해주는 여자.

오오.. 살았다! 예쓰!!

"아.. 예, 죄송합니다."

... 거의 직각으로 몸을 숙이며 사과하는 떡대.

나는 떡대 위에서 머리를 한대 후려칠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 풉.."

"아하하.."

여자는 그런 내 모습을 봤는지 작게 웃음을 지었다.

"우아.. 안은 더 으리으리하네.."

그리고 안전하게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후훗..

"풋.. 방송국 처음 오시나봐요?"

"아.. 헤헤.."

말을 걸어오는 여자.

지금 보니까 기럭지도 더 예술이고 얼굴도 더 이쁘다..

"이름이.. 어떻게되세요?"

"... 네?"

아씨.. 이 개새끼들은 왜 자꾸 내 이름을 묻고 지랄이야..

"이름이요."

"아하하.. 박준..혁이요.."

뭐.. 연예인인거같은데.. 설마 나를 알겠어? 하고 말해버렸다.

"헤헤, 박준혁이구나.."

"하하.."

히죽히죽 웃는 여자..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마땅한 호칭이 없어 그쪽이란 호칭을 썻는데 째려본다..

... 나보고 어쩌라고 개년아..

"나나라고 부르시면되요."

"...."

... 시발년.. 나나래.. 나나..

나도 그냥 뚜비라고 부르시면되요~ 라고 할걸.. 이런 씨부럴..

"... 왜그러세요?"

"아.. 아닙니다.."

"헤헤.. 그럼 전 가볼게요, 촬영있거든요."

"아, 네.."

"나중에 문자할게요~"

손을 흔들며 이미 멀리까지 간 일행들에게 달려가는 여자... 아니, 나나..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어느새 일행들에게 붙어버렸다.

"... 역시 연예인은 다르군.."

여자들의 기럭지에 다시 한번 감동하며 대기실로 향했다.

"... 2AM.. 포미닛.. 애프터스쿨.. 샤이니.."

정말 별별 그룹이 다있구만.. 하면서 대기실을 하나하나 돌아다녔다.

"... 비스트.. 소녀... 아, 여깄다!"

대기실의 문짝에 쓰여져있는 소녀시대.. 난 심봤다를 외치며(?) 문을 열었다.

철컥..

"... 까꿍!"

"...."

몇명은 안무를 맞춰보고있고 몇명은 자꾸 먹고있다. 또 몇명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있다.

"꺄아, 준혁아!!"

그리고 내게 달려드는 윤아..

"... 어.. 어..?"

"나 보고싶어서 왔구나! 그치!"

항상 스케줄을 끝내고 숙소에 오면 팔로는 내목을 다리로는 허리를 감던것처럼 내게 달려들었다.

"... 뭐.. 그렇다고 치자.."

"씨이.. 그게 뭐야!"

"...."

뾰루퉁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윤아.. 무대의상에 메이크업까지 받아서그런지 평소보다 더 이쁘다.

... 근데 뭔가 이상한데..

"... 제시카는 어딨어?"

윤아가 이렇게 내게 달라붙을때마다 '안떨어져?' 라든가 '5초 준다.' 등등 시크한말을 뱉으며 윤아를 떨궈내주던 제시카가 없는것..

"치.. 나보다 수연 언니 보려고 왔나보네."

삐진듯한 표정을 지으며 윤아가 팔다리를 떼고 떨어졌다.

"... 우리 윤아가 더 이쁘지~"

"히힛.. 그치?"

웃으며 다시 폴짝 뛰어서 내게 안기는 윤아..

... 윤아를 안은채로 뒤뚱뒤뚱 소녀들에게 걸어갔다.

"... 참 가지가지 하는구만.."

"... 입에 있는거나 삼켜라.."

역시나 오자마자 시비를 털어오는 티파니.

대충 받아치고 쇼파에 앉았다.

"으아.."

한바퀴 돌아 내옆자리에 앉는 윤아.

"히힛, 근데 여긴 어떻데 왔어?"

"그냥 뭐.."

"거봐, 나 보러왔네~"

"...."

그렇게 한참 소녀들과 떠들어댔다.

"... 근데 제시카는 어딨어?"

"어라, 그러고보니까 제시카 어디갔어?"

내게 역으로 되묻는 유리.. 니가 알지 내가 아냐..

"아, 방금 비스트한테 뭐 인사하러간다던데.."

안무를 맞춰보다가 서현이가 쫄래쫄래 기어오며 말했다.

아.. 비스트면.. 그 옆에 대기실인가..

"응.. 근데 왜 안와?"

"몰라요, 오빠가 한번 가보세요."

"아.. 어.."

윤아가 잡을줄알고 잠깐 윤아의 눈치를 봤는데..

... 윤아는 과자 먹느라 바쁘다.

time is now..!

"숙소에서 보자~"

철컹..

그리고 재빠르게 빠져나왔다.

"우후.. 바로 옆이구만.."

그리고 바로옆 대기실 문짝에 적혀있는 '비스트'..

철컹..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수연..."

그리고 내 눈앞에 보이는.. 믿을수 없는.. 믿기 싫은 현장..

"...."

제시카는 알몸으로 대기실의 벽에 손과 발이 묶인채 입에 재갈을 물고있었고 그 비스트라는 양아치같이 생긴 남자 3명 중 한명은 제시카의 손목을 잡고있었고 한놈은 가슴부터 허리까지

더러운 침을 발라가며 핥아가고있었다. 그리고 남은 한놈은.. 나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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